알타이 전차
여러모로 K2의 뒤를 따르는 터키 최초의 국산 전차
  • 윤상용
  • 입력 : 2022.04.07 08:57
    알타이 전차. (출처: BMC)
    알타이 전차. (출처: BMC)


    개발의 역사

    육군 강국인 터키는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방위산업 강화를 모색했으며, 이에 따라 전차와 항공기 등의 국산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터키 군은 터키 환경에 맞게 자체적으로 설계 및 생산한 “터키형 전차” 개발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이를 위해 전차의 양산과 개발, 유지 관리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자 노력했다. 터키 방위산업회 사무국은 당시 터키 방위산업계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수의 관련 국내 업체를 이 “국산 전차”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했으며, 이를 통해 터키 방산기술의 현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최대한 많은 예산 지원을 이끌어냈다.

    터키 정부는 우선 1963년에 설립되어 독일 마기루스 도츠(Magirus-Deutz)사의 버스를 면허 생산 형태로 터키 국내에서 생산하면서 사업을 일으켰고, 이후 버스를 비롯한 대형 차량을 제조해 온 오토카르(Otokar)를 주 계약업체로 삼고 사업 관리를 맡겼다. 방위산업회 최고위원회는 5억 달러로 오토카르와 설계, 개발 및 시제 차량 4대 제작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터키 방위산업회가 최종 승인하면서 2007년 3월 30일 자로 사업이 본격 출범하게 되었다. 오토카르는 설계 지원 및 기술 이전을 제공할 업체를 물색하던 중 국제 경쟁 입찰을 받았으며, K2 흑표 전차를 개발한 한국의 현대로템(Hyundai Rotem)사, 레오파르트 2A6를 내세운 독일 크라우스-마파이(Krauss-Maffei), 그리고 르클레르(Leclerc) 전차를 앞세운 프랑스 넥스터(Nexter, 舊 GIAT)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터키는 3개 업체의 제안 조건을 평가 및 검토하여 현대로템과 5억 4천만 달러로 전차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오토카르와 현대로템이 체결한 계약 내용은 설계 지원 외에 체계 개발과 관련된 기술 이전, 장갑 패키지, 알타이 전차용 120mm 주포 개발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로템 측 역시 K2의 주포 개발사였던 현대 위아(Hyundai Wia)를 참여시켰으며,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역시 알타이 전차 개발 전 과정에 걸쳐 참여해 체계 설계 지원 및 기술 이전을 지원했다. 터키 정부는 전차 개발 예산으로 10억 달러를 배정했다.

    터키의 명장 파흐레틴 알타이(1880~1974) 장군. (출처: Public Domain)
    터키의 명장 파흐레틴 알타이(1880~1974) 장군. (출처: Public Domain)

    터키는 이 터키형 전차 이름으로 터키 독립전쟁(1919~1923) 중 제5기병군단을 지휘한 파흐레틴 알타이(Fahrettin Altay, 1880~1974) 대장의 이름을 헌정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중 다다넬스 전선에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urk, 1881~1938)와 만났으며, 이후 터키 독립전쟁이 발발하자 둠 루피나(Dumlupinar) 전투에서 5군단을 지휘하면서 그리스 군의 니콜라오스 트리코우피스(Nikolaos Trikoupis, 1868~1956) 중장을 생포하는 등 대활약을 펼친 인물이다. 터키는 앞선 1943년에 한차례 주력전차 개발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으므로 ‘알타이’ 전차 개발을 국가적인 방산 프로젝트로 간주했다. 터키는 키리칼레(Kirikkale)에서 전차 개발에 착수했던 적이 있으나 실용 개발 단계까지 진전하지 못하고 사업이 취소된 적이 있었다.

    터키 방위산업회는 2010년 4월 7일 전차 3D 이미지를 일반 공개했으며, 2012년에는 오토카르 측이 알타이 전차를 위한 자체적인 전기 엔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업에 참여한 방산 전자업체인 아셀산(ASELSAN)은 볼칸(Volkan) III 모듈식 화력통제체계와 지휘통제정보체계를 통합했으며, 터키 정부 소유 방산업체인 MKEK(Mechanical and Chemical Industries Co.)는 MKE 120mm 활강포를 생산했다. 사업에 참여한 또 다른 방산업체인 로켓산(ROKETSAN)은 전차용 장갑을 개발했다.

    알타이의 1번 시제 차량은 2016년 말에 출고됐으며, 이때부터 시험 운용을 시작했다. 터키 방위산업회는 우선 1차 로트(Lot)로 250대 양산을 배분했으며, 향후 총 4 로트로 생산 분을 나누어 도합 1,000대를 양산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2018년 11월 9일, 터키 방위산업회는 양산 계약을 위한 입찰을 진행해 당시까지 시제 차량 4대를 개발한 오토카르, FSSN, 그리고 BMC 3개 업체 중 대형 차량 생산업체인 BMC사를 선정했다. 당시 전차 개발 이력이 없는 BMC가 갑자기 양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던 것에 대해서는 결국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대통령의 간접적인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르도안이 특별히 BMC에 특혜를 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정만 난무할 뿐이나, 업계에서 알려진 소문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BMC의 경영자인 오즈투르크(Ozturk) 가문과 친분이 두터웠고, 관련된 이권 개입이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BMC는 이후 세금 환급과 수출 보조금 지원, 수출 관세 면제, 인프라 지원비 등 다양한 “슈퍼 인센티브”를 터키 정부로부터 제공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터키 북서부 사카리아에 약 180만 ㎡에 달하는 공장 부지가 무상으로 불하 되었고, 대통령 직권으로 25년 시설 운영권이 주어졌다. BMC는 그 덕에 신규 공장 마련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현대로템의 K2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현대로템은 K2의 기술을 기술 이전 형태로 터키에 제공했다. (출처: Simta/Wikimedia Commons)

    터키 방위산업회는 “알타이” 사업에서 주 계약자를 BMC사로 변경했으며, 향후 개발에 대한 책임 역시 모두 오토카르에서 BMC로 이양됐다. 하지만 바로 이 시기부터 양산이 지연됐다. 최초 터키 정부는 독일에서 1,500마력 MTU제 엔진과 렝크(RENK)사의 변속기를 도입할 예정이었는데, 독일 및 프랑스 정부가 터키에 대한 방산 물자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독-불 정부가 문제 삼은 내용은 시리아에서 터키 군이 쿠르드계 민병대인 YPG 민병대를 공격한 사건이었다. 이에 독일의 하이코 마스(Haiko Maas) 외무장관은 2019년 10월 12일 성명을 통해 “터키의 군사적 공세의 배경에 대해, 독일 연방정부는 시리아에서 터키 군의 무기가 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군사 장비에 대한 모든 새로운 수출 허가를 불허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은 기존에 수출 계획을 잡아 놓고 있던 MTU제 엔진과 렝크제 변속기 수출을 중지했다.

    이에 터키는 일본, 미국을 비롯해 다수의 국가에서 대체 엔진 조달을 타진했지만 실패했으며, 국내 엔진 업체인 투모산(Tumosan)이 오스트리아 AVL과 접촉하여 엔진 면허 생산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이나 이 또한 계약 파기로 끝나고 말았다.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현대로템은 K2의 기술을 기술 이전 형태로 터키에 제공했다. (출처: Simta/Wikimedia Commons)

    BMC는 자회사인 BMC 파워사를 엔진 하도 업체로 끌어들여 1,500마력 엔진 개발을 맡겼다. BMC 파워는 이탈리아 피아트(Fiat)사를 통해 2021년경 BATU V12 엔진 개발에 성공해 우선 장기적으로 이를 독일제 파워팩의 대체품으로 선정했으나, 시험 평가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 BATU V12 엔진의 실용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우선 K2 전차에 장착한 DV27K 엔진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서 수입했고, 변속기 역시 SNT중공업의 EST15K 변속기를 도입하여 알타이 시제차에 장착한 후 성능 테스트에 들어가기로 한 상황이다. 이 엔진과 변속기는 2021년 10월 22일, 한국의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수출 승인이 떨어졌으며, 2022년 3월 11일, 터키와 두산인프라코어-SNT중공업 간 협의를 통해 해당 파워팩을 알타이에 장착하기로 합의했다.

    알타이 전차는 터키 육군과 35억 달러로 첫 배치 분 250대 계약을 2018년 11월 9일에 체결했으며, 향후 최소한 3회의 배치 분을 더 추가 계약할 예정이나 계약 시기는 파워팩(Powerpack: 엔진과 변속기의 결합체)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징

    알타이 전차는 한국의 전차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화 한 터키 전차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특히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기술로 개발한 K1 전차로 축적한 기술을 독자화하여 K2를 개발했고, 다시 이 기술을 자체적으로 해외 수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갖는다. 이런 연유에서 알타이 전차는 K2 전차에 적용된 기술을 상당수 도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120mm 55구경 활강포로, 이는 현대위아에서 제작한 CN08 120mm 활강포를 면허 생산 형태로 도입해 재설계한 것이다. CBRN(Chemical, Biological, Radiological, Nuclear) 방호체계 등도 K2의 그것과 동일하며, 그 밖에 복합장갑 설계 및 기술 지원은 방탄 장비 제조업체인 삼양컴텍이 지원했고, 장갑에 대한 방어 능력 시험 평가는 풍산이 지원했다.

    알타이 전차의 전면 모습. (출처: SSB, Republic of Turkey Defense Industries)
    알타이 전차의 전면 모습. (출처: SSB, Republic of Turkey Defense Industries)

    알타이 전차의 주무장인 120mm/L55 활강포는 K2 흑표전차 외에 레오파르트 2A6, 2A7 형상에 적용된 것과 거의 동일하므로 충분히 검증이 되어 있으며, 차체에는 예비 탄약을 40발 적재할 수 있다. 예비 탄약은 포탑 후방의 적재 공간에 수납된다. 알타이 전차에는 최근 전차 추세에 맞춰 헌터-킬러(Hunter-Killer) 교전 능력이 적용되어 있어 다수의 적을 상대하게 될 때에도 순간적으로 우선순위를 계산해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자체적인 표적획득체계가 헌터-킬러 능력과 연동되어 있어 표적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포가 표적을 겨냥하며, 이후 포수가 세밀한 조준과 사격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차장은 다음 표적을 탐색하여 지정하면 포는 첫 표적을 제거한 뒤 전차장이 지정한 두 번째 표적으로 향하게 된다. 부무장으로는 아셀산에서 제작한 STAMP II 12.7mm 중기관총 1정이 원격무기거치대(RWS: Remote Weapon Station)에 결합되어 원격으로 조작되며, 7.62mm 공축기관총 1정도 설치되어 있다. 알타이는 도하 장비 장착 시 최대 4.1m까지 도하가 가능하다.

    알타이 전차의 전면 모습. (출처: SSB, Republic of Turkey Defense Industries)

    알타이 전차는 고속 주행 중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급정거 및 고각 기동 능력을 적용했다. 또한 적재된 포탄이 전차 내부에서 유폭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탄약 적재 공간을 별도로 분리 시켰으며, 전차 포탑이 공격을 받으면 진화 및 폭압(暴壓) 억제장치가 작동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CBRN 방호체계는 항상 주변 대기를 탐지하다가 대기가 화학, 생물학, 방사능 오염 징후가 읽힐 경우 자동으로 방호 모드로 진입한다.

    알타이 전차는 4인승으로, 전차장과 포수 외에 장전수와 조종수가 탑승한다. 현재 개발 중인 알타이 T3는 자동급탄장치를 설치하고 포탑을 상당 부분 무인화하려 하고 있으므로 T3 실전 배치 이후부터는 장전수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BMC 파워에서 자체 제작한 1,500마력 엔진인 V12 엔진. (출처: BMC Power)
    BMC 파워에서 자체 제작한 1,500마력 엔진인 V12 엔진. (출처: BMC Power)

    알타이 전차는 최초 시속 65km의 주행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를 위해 엔진으로 1,500마력 엔진을 채택했다. 현재 시제 차량에 장착하여 시험 평가에 들어간 엔진 역시 K2에 적용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DV27K 엔진이며, 변속기 역시 2022년 3월 한국 SNT중공업의 EST15K 변속기를 채택하기로 해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하고 시험 평가에 들어가게 됐다. 알타이 전차 1차 배치는 인도 시기가 정해져 있지만 터키 국산 엔진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 시제 차량 평가 결과에 따라 결국 한국산 파워팩 장착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예상되나, 2차 배치 분부터는 엔진 공급업체를 변경해 BATU V12 12기통 V 타입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 궁극적인 계획으로 보인다.


    운용 현황

    터키 국방부는 2018년 11월 9일 자로 BMC와 35억 달러 규모로 양산 계약 체결하고 총 250대 납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실은 2020년 국방물자 목록에 알타이 전차를 포함 시켰다가 2021년 투자 사업 계획에서 알타이 전차를 제외했으므로 실전 배치가 계속 지연 중인 것으로 추정되며, 파워팩 문제 때문에 결국 2022년~2023년 이후에나 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타이는 아직 터키 육군에 실전 배치가 이루어지지도 않았지만 카타르 육군이 T-155 퍼티나(Firtina) 자주포 약 20문과 함께 약 100대가량의 알타이 전차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도 사실 터키 BMC와 카타르 계 업체가 합작사를 설립하여 양산을 위한 투자 부담을 나눈 뒤 이후 25년간 알타이 전차 양산을 이 합작사에 맡기겠다는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반월기를 모티브로 도장한 알타이 전차. (출처: BMC)
    터키의 반월기를 모티브로 도장한 알타이 전차. (출처: BMC)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알타이 전차도 K2와 마찬가지로 파워팩 채택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 사업 일정이 크게 지연된 상태다. 처음 한국에서 기술 이전을 받을 때부터 엔진과 변속기는 빠져 있었는데, 이는 당시 K2도 파워팩 선정을 놓고 문제를 겪고 있었으므로 파워팩은 계약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는 처음부터 독일 MTU제 엔진과 렝크제 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팩 도입을 추진했으나, 앞서 기술 한대로 독일 정부가 터키의 시리아 내전 개입 문제 및 이와 연루된 인권 탄압 문제 때문에 터키에 대해 방산물자 금수조치에 들어가 수출이 불허됐다. 터키는 이후 일본의 미쓰비시(三菱)중공업에 엔진 공급을 타진했으나, 이 계약은 아제르바이잔에 전차 수출을 타진 중이던 터키 측이 미쓰비시 제 엔진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원해 난항을 거듭하다가 결국 2014년에 결렬됐다. 이후 터키 정부는 오스트리아나 미국 업체와도 엔진 공급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알타이의 양산 주 계약업체인 BMC가 자회사인 BMC 파워(BMC Power)를 통해 1,500마력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결국 2016년부터 알타이 전차 개발 일정은 크게 밀렸고, 그 사이에는 르끌레르 전차에 적용된 복합장갑 기술을 이전 받으려던 시도마저 터키-프랑스 간 해상 충돌 문제로 사실상 무산됐다. BMC 파워는 2021년 5월 1,500마력에 12기통 V-타입 수랭식 터보 디젤 엔진인 “바투(BATU)” 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주행 및 내구성 시험 등을 모두 완료하면 2024년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므로 최소한 1차 배치분 공급 이후에나 장착이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도로 터키는 2022년 3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시험용 엔진을 수령했으며, 시제 차량에 이를 장착하여 시험 평가를 시작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3월 30일에는 터키 정부가 한국산 파워팩 100여 기 수입을 타진 중이라는 사실이 외신 보도로 나왔는데, 결국에는 가뜩이나 밀린 개발 및 인도 일정 해결을 위해서는 알타이 전차 1차 배치 분에 대해 한국산 파워팩을 장착하는 것 외엔 달리 방안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알타이 전차의 해외 타진 소식이 적지 않게 들려왔으나,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는 앞서 언급한 카타르 한 건 뿐이다. 우선 2010년 콜롬비아 정부가 알타이 전차에 관심을 보였던 바 있으며, 201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육군과 아제르바이잔 육군이 터키에서 열린 IDEF 전시회 때 알타이 전차 도입에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당시는 한창 파워팩 문제로 알타이의 양산이 지연되던 중이므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알타이 전차의 수출에 나서 카타르에 첫 수출을 기록했다. <출처: Public Domain>
    터키는 알타이 전차의 수출에 나서 카타르에 첫 수출을 기록했다. <출처: Public Domain>

    하지만 가장 구체적인 관심은 2013년 8월, 오만이 77대 전차 도입 사업을 추진하면서 알타이에게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한 것이 최초였으며, 2016년 1월에는 터키 정부가 파키스탄 및 걸프 만 지역 아랍 국가들의 알타이 도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 첫 수출은 2019년 3월, 카타르(Qatar) 정부가 알타이 전차 약 100대 주문을 넣으면서 성사됐고, 이 중 초도 양산 분 40대는 2020년~2021년에 걸쳐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터키 정부는 여전히 다수의 국가와 지속적으로 수출에 대해 대화 중임을 알리고 있으며, 향후 잠재적인 수출 대상 국가로 오만,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꼽고 있다.

    알타이 전차가 향후 수출 판로를 넓히기 위해서 넘어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우선 첫째는 가격 경쟁력 문제다. 개발이 한참 지연된 데다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 기성품 대신 처음부터 개발한 구성품을 다수 알타이에 사용했기 때문에 개발비가 얹혀있어 동급 전차에 비해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 현재 알타이의 대당 가격은 1,300만 달러를 넘는데, 당장 동급으로 분류되는 K2 전차만 해도 가격이 반값에 가까운 850만 달러 수준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60% 이상이 해외 기술로 제작된 데다, 구성품의 상당수가 수입 의존적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당장 유럽과 마찰을 빚자마자 엔진, 변속기, 장갑 구성품이 수입 제한에 걸려 일정이 크게 밀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장은 상당 부분의 구성품을 정치적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낮은 한국산 제품으로 대체했으나, 양산 단계에서는 이를 터키 자체 제작 구성품으로 교체할 예정이기 때문에 가격 문제 외에도 신뢰도 측면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파생형

    알타이 T1: 기본 양산 형상. 일종의 사전 양산 시제차로, 최초 40대 양산으로 계획되었다.

    2019년 터키 IDEF 전시회에 출품된 오토카르의 알타이 T1 전차 시제 차량. (출처: CeeGee/Wikimedia Commons)
    2019년 터키 IDEF 전시회에 출품된 오토카르의 알타이 T1 전차 시제 차량. (출처: CeeGee/Wikimedia Commons)

    알타이 T2: 개선형 양산 형상. T1에 장갑을 강화하고 상황인지시스템을 향상시켰다. 총 210대를 양산해 터키 육군에 납품할 예정이며, T1 형상 양산이 끝나면 이어서 양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잡혀있다.

    알타이 T2 전차 <출처: Public Domain>
    알타이 T2 전차 <출처: Public Domain>

    알타이 T3: 무인포탑 장착형 양산 형상 개발 계획안. 자동급탄장치가 설치될 예정이며, 기술 평가나 성능 평가를 위한 형상이므로 기술시연기 성격으로 한 대만 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알타이 AHT: 도심 작전용 형상.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IDEF 2017에 오토카르사가 전시했다. 전차에 지향성 삽날이 장착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형상으로 볼 때 알타이 T2에 기반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심 전투용으로 설계된 알타이 AHT 전차. 전차 전면에 삽날을 설치한 점이 이채롭다. (출처: Defence Turkey)
    도심 전투용으로 설계된 알타이 AHT 전차. 전차 전면에 삽날을 설치한 점이 이채롭다. (출처: Defence Turkey)

    알타이 장갑구호차: 알타이 T1 차체를 이용해 삽날 및 전차 구난구조를 위한 장비를 설치할 예정이며, 터키 육군은 약 6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레오파르트 2A4-알타이 포탑 결합 형상: 레오파르트 2A4 차체에 알타이의 터릿을 결합하려는 시도로, 최초 2021년경 알타이가 파워팩 공급 문제를 겪자 터키 육군이 300대 이상 보유한 레오파르트 2A4 차체를 활용하려던 계획안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독일 측에서 기술 협력을 거부해 무산됐다.


    제원

    용도: 주력전차
    제조사: 오토카르/BMC
    승무원: 4명(전차장, 포수, 장전수, 조종수)
    전장: 10m(포신 전방 지향 시), 7.7m(차체)
    전고: 2.6m
    전폭: 3.9m
    중량: 65톤
    엔진: 로트(Lot) 1 - 1,500마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DV27K 4사이클 12기통 수랭식 디젤 엔진
             로트(Lot) 2 - 1,500마력 BMC파워 BATU V12 12기통 V타입 디젤 엔진 (예정)
    변속장치: 로트 1 - SNT중공업 EST15K(전진 6단, 후진 3단)
                    로트 2 - BMC 파워 BATU V12 크로스 드라이브(전진 6단 후진 2단) (예정)
    현가장치: 유기압 현가장치(HSU)
    최고 속도: 65km/h(도로 주행, 알타이 T1 기준)
    항속 거리: 450km(알타이 T1)
    추력 대비 중량: 27.2:1
    주무장: MKE 120mm 120mm 활강포
    부무장: RCWS 거치식 원격 12.7mm x 1 기관총, 7.62mm 공축기관총 x 2
    장갑: 로켓산(ROKETSAN) 복합장갑, 아셀산(Aselsan) 능동방어체계(APS) AKKOR
    정면 등판력: 60%
    횡경사 등판력: 30%
    수직 장애물 극복 높이: 1m
    참호 통과 깊이: 2.8m
    도섭 가능 심도: 4.1m(도하 장비 장착 시), 1.2m
    대당 가격: 1,375만 달러(2016년 기준)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알타이 전차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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