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K-3 코사르 대전차 유도미사일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의 작은 창
  • 최현호
  • 입력 : 2022.04.05 08:50
    우크라이나 루치 설계국이 개발한 RK-3 코사르 다목적 대전차 유도미사일 <출처 : uos.ua>
    우크라이나 루치 설계국이 개발한 RK-3 코사르 다목적 대전차 유도미사일 <출처 : uos.ua>


    개발의 역사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한 가지 무기만 사용한다면 좋겠지만, 다양한 환경과 표적은 유사한 목적의 다양한 무기 체계를 요구한다. 가장 강력한 전차를 잡기 위해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대전차 유도미사일 같은 무기로 경장갑차량이나 벙커 등을 파괴할 수 있지만, 그런 표적을 위해 고가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는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이유로 강력한 성능의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함께 이보다는 낮은 성능의 경량 대전차 무기도 전장에서 수요가 많다.

    1965년 키이우에 설립된 루치 설계국 로고 <출처 : luch.kiev.ua>
    1965년 키이우에 설립된 루치 설계국 로고 <출처 : luch.kiev.ua>

    1991년 12월 국민 투표를 통해 구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시절 설립된 무기 연구소를 활용하여 다양한 대전차 유도무기를 개발하여 군에 공급하고 수출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첨단 유도무기 개발은 구소련이 1965년 자동 통제 시스템 등의 개발을 위해 설립한 키이우(키예프)에 위치한 국영 루치(Луч». Luch) 설계국이 책임지고 있다.

    루치 설계국은 구소련 시절이던 1970년대 KBP 기계설계국이 제작한 9K116 바스토온(Bastion, 나토 분류명 AT-10 스테버 Stabber) 포 발사 대전차 유도미사일, 9K121 비호르(Vikhr, 나토 분류명 AT-16 스캘리온 Scallion) 헬리콥터 발사 대전차 유도미사일에서 사용한 레이저 빔 라이딩 유도 방식을 적극 활용했다.

    레이저 빔 라이딩 유도 방식의 스투흐나 포 발사 미사일 <출처 : luch.kiev.ua>
    레이저 빔 라이딩 유도 방식의 스투흐나 포 발사 미사일 <출처 : luch.kiev.ua>

    레이저 빔 라이딩 유도는 1세대 수동시선유도(MCLOS)와 2세대 반자동시선유도(SALCOS)에 이어 3세대 유도 방식으로 불린다. 유도용 레이저를 목표로 향하면 미사일 뒤에 있는 레이저 감지기가 조준장치에서 방출되는 레이저를 감지하고 조준한 방향으로 계속 날아간다. 케이블이 없어 속도가 빠르며, 전파 방해에 강하지만, 조준에서 명중까지 계속 목표를 비춰야 했다.

    루치 설계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보병용 경량 다목적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발을 준비했다. 그 당시까지 개발된 경량 다목적 대전차 유도미사일은 구소련의 KBP 기계설계국이 제작한 유선 SALCOS 방식의 9K115 메티스(Metis, 나토 분류명 AT-7 색스혼 Saxhorn) 정도밖에 없었다.

    코사르의 개발 초기 시제품 <출처 : bm-oplot.livejournal.com>
    코사르의 개발 초기 시제품 <출처 : bm-oplot.livejournal.com>

    루치 설계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유선 SALCOS 방식 대신 레이저 빔 라이딩 유도를 사용한 새로운 경량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의 구매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자체 예산으로만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대전차 유도미사일은 그때까지 구소련과 러시아가 개발한 대전차 유도미사일이 보병이 운용하지만 삼각대를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서방제 대전차 유도미사일처럼 한 명이 들고 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되었다.

    코사르의 2008년 시제품 <출처 : bastion-karpenko.ru>
    코사르의 2008년 시제품 <출처 : bastion-karpenko.ru>

    첫 시제품은 2005년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IDEX에 선보였다. 당시 선보인 제품은 RK-3 코사르(Корсар, 영어 Corsar)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미사일이 든 발사관과 목표 조준 및 레이저 조사장치를 결합한 휴대용 무기였다. 시제품은 2006년 루치 설계국에 의해 처음 시연되었다. 그러나, 수출 시장에서의 반응도 좋지 않았고, 수출을 위해 필수적이었던 우크라이나군의 채용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루치 설계국은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2013년 7월 발전된 시제품 개발이 완료되었고, 그 해 말까지 시험이 계속되었다. 2015년 루치 설계국을 소유한 우크라이나 국영 무기 제조업체 우크로보론프롬(Ukroboronprom)은 코사르의 개발 완료를 선언했다.

    2013년 시험 당시 코사르 미사일 시스템 <출처 : armyrecognition.com>
    2013년 시험 당시 코사르 미사일 시스템 <출처 : armyrecognition.com>

    우크라이나는 2014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강제로 빼앗기면서 안보 위기가 시작되었고, 곧이어 동남부의 돈바스와 루한스크에서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친러 분리주의자들과 내전에 돌입하면서 당장 무기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여력이 없었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2017년부터 코사르 미사일 발사대 50개와 미사일 소량만 군에 제공하는 정도였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크로보론프롬은 RK-3 코사르 대전차 유도미사일의 수출에 나섰다. 정식 개발 완료가 발표되기 전인 2014년에는 폴란드와 코사르를 기반으로 하는 피랏(Pirat)이라는 신형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발에 합의했다. 피랏은 미사일 크기와 모터만 같을 뿐 반능동 레이저 유도(Semi Active Laser, SAL) 방식을 채택한 전혀 다른 미사일이 되었다.

    야시경을 장착한 현재 구성의 코사르 시스템 <출처 (cc) VoidWanderer at wikimedia.org>
    야시경을 장착한 현재 구성의 코사르 시스템 <출처 (cc) VoidWanderer at wikimedia.org>

    2018년 6월에는 아제르바이잔과 공동 생산 합의했고, 요르단과는 자다라 터미네이터(Jadara Terminator)라는 미사일 개발에 협력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특징

    국영 우크로본프롬의 제품 브로슈어에 있는 코사르 <출처 : progress.gov.ua>
    국영 우크로본프롬의 제품 브로슈어에 있는 코사르 <출처 : progress.gov.ua>

    RK-3 코사르 대전차 유도미사일은 견착식 운용이 가능한 경량 대전차 유도미사일이다. 전체 시스템은 미사일이 담긴 발사관; 조준 및 유도 장치 그리고 발사용 프레임이 합쳐진 발사대; 접이식 삼각대와 좌우 및 고각 조절 장치가 있는 마운트로 구성된다.

    코사르 시스템 구성도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코사르 시스템 구성도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중량은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관 15.5kg; 발사대 9.2kg, 그리고 마운트 6.3kg이다. 마운트를 제외할 경우 한 명이 들고 쏠 수 있으며, 이때 전체 무게는 25.2kg으로, 미사일과 발사 장치를 합쳐 22.3kg인 미국의 FGM-148 재블린보다는 가볍고, 17.5kg인 프랑스의 에릭스(Eryx)보다는 무겁다.

    미사일 및 발사관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미사일 및 발사관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미사일은 직경 107mm, 길이 910mm, 미사일 발사관은 외경 113mm, 길이 1,180mm다. 사거리는 최소 100m, 최대 2,500m다. 미사일은 탠덤 대전차고폭(HEAT) 탄두를 사용하는 장갑차량용 RK-3K와 경장갑차량이나 건물 또는 벙커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고폭파편(HE-FRAG) 탄두를 사용하는 RK-3OF의 두 가지가 있다. RK-3K는 선단 탄두로 폭발반응장갑(ERA)를 제거하고, 본 탄두로 균질압연강판(RHA) 550mm 정도를 관통할 수 있다. RK-3OF는 약 50mm 가량의 RHA를 관통할 수 있다.

    조준 및 유도 장치 그리고 발사용 프레임이 합쳐진 발사대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조준 및 유도 장치 그리고 발사용 프레임이 합쳐진 발사대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RK-3K는 앞 쪽부터 선단 탄두, 본 탄두, 2개의 측면 노즐을 가지는 추진부, 유도장치부, 그리고 마지막에 조준용 레이저 감지부가 있다. 추진부에는 4개의 접이식 날개가 있고, 레이저 감지부에는 2개의 안정 날개가 날려있다. RK-3OF는 RK-3K의 탄두부에 HE-FRAG 탄두가 달려 있다.

    조준 및 유도 장치 PN-KU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조준 및 유도 장치 PN-KU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미사일 유도는 조준 장치에서 목표를 향해 발사된 레이저 광선을 미사일 후미의 감지부가 인식하여 목표로 향하는 레이저 빔 라이딩 방식을 사용한다.

    접이식 삼각대와 좌우 및 고각 조절 장치가 있는 마운트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접이식 삼각대와 좌우 및 고각 조절 장치가 있는 마운트 <출처 : youtube.com/watch?v=sxP9ih3pZMM 캡처>

    조준 및 유도 장치는 이지움(Izyum)의 이지움 장비 제작소에서 제작한 ПН-КУ(PN-KU)를 사용한다. 현재 사용되는 장치는 2017년 정식 배치가 이루어지면서부터 채택된 장비다. 운용자는 광학 8배줌의 광학 조준기를 사용하여 목표를 확인하며, 조준 장치의 유도용 레이저를 비춘다. 야간 사용을 위해 광학 조준기에 더해 열상 조준기를 장착할 수 있다.

    마운트가 없는 견착식 형태 <출처 : military-az.com>
    마운트가 없는 견착식 형태 <출처 : military-az.com>

    미사일 발사는 목표를 확인 후, 레이저를 비추고 발사 스위치를 누르면 사출용 모터가 점화하면서 발사관을 빠져나온다. 발사관을 빠져나온 직후, 사출 모터는 분리되고 미사일 본체 측면의 노즐을 통해 분사가 이루어진다. 미사일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목표를 향해 날아간다.

    요르단의 라이선스 버전인 자다라 터미네이터 조립 장면. 미사일 후면의 레이저 감지부가 보인다. <출처 : defence-ua.com/news>
    요르단의 라이선스 버전인 자다라 터미네이터 조립 장면. 미사일 후면의 레이저 감지부가 보인다. <출처 : defence-ua.com/news>



    운용 현황

    RK-3 코사르 대전차 유도미사일은 개발국 우크라이나 외에 사우디아라비아도 소량을 운용하고 있다. 코사르는 직접 수출 외에 기술 이전을 통한 라이선스 생산도 진행되고 있는데, 요르단은 2018년 자다라 터미네이터라는 이름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8년 아제르바이잔도 공동 생산에 합의했으나 생산이 진행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2년 2월 코사르를 시험 발사 중인 우크라이나군 <출처 : mil.in.ua>
    2022년 2월 코사르를 시험 발사 중인 우크라이나군 <출처 : mil.in.ua>

    폴란드는 코사르의 현지화 버전인 피랏-1과 유도 방식을 반능동 레이저 유도(SAL)로 바꾼 피랏-2를 개발하여 운용하고 있다.

    모래주머니에 기대 발사 준비 중인 우크라이나 병사 <출처 : glavnoe.ua>
    모래주머니에 기대 발사 준비 중인 우크라이나 병사 <출처 : glavnoe.ua>

    코사르는 돈바스 내전에서 일부 운용되었고, 2022년 2월 24일 벌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다목적 대전차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모래주머니에 기대 발사 준비 중인 우크라이나 병사 <출처 : glavnoe.ua>


    변형 및 파생형

    RK-3 코사르: 원 개발 모델

    RK-3 코사르 대전차 유도미사일 <출처 : defence-ua.com>
    RK-3 코사르 대전차 유도미사일 <출처 : defence-ua.com>

    자다라 터미네이터: 요르단의 라이선스 모델

    요르단이 라이선스 생산한 자다라 터미네이터 <출처 : defence-ua.com>
    요르단이 라이선스 생산한 자다라 터미네이터 <출처 : defence-ua.com>


    요르단이 라이선스 생산한 자다라 터미네이터 <출처 : defence-ua.com>

    피랏-1: 폴란드 라이선스 모델

    폴란드 라이선스 버전인 피랏-1 <출처 : defence24.com>
    폴란드 라이선스 버전인 피랏-1 <출처 : defence24.com>

    피랏-2: 폴란드의 반능동 레이저 유도 개량형

    유도 방식이 SAL로 바뀐 피랏-2 <출처 : bastion-karpenko.ru>
    유도 방식이 SAL로 바뀐 피랏-2 <출처 : bastion-karpenko.ru>



    제원

    구분: 대전차 유도미사일(ATGM)
    개발: 루치 설계국
    미사일: 직경 107mm, 길이 910mm
    미사일 발사관: 직경 113mm, 길이 1,180mm
    중량: 25.2kg(미사일 발사관 + 발사대) / 거치용 마운트 6.3kg
    유도 방식: 레이더 빔 라이딩
    사거리: 100~2,500m
    탄두: 탠덤 대전차고폭탄(HEAT) R3K
             고폭파편탄두(HE-FRAG) R3OF
    관통력: RHA 550mm(R3K)  / 50mm(R3OF)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RK-3 코사르 대전차 유도미사일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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