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공격했던 그 로켓탄이 비처럼...러, 美·우크라 보란듯 훈련 공개
입력 : 2022.02.20 10:46


◇러시아 국방부, 다연장로켓 사격 등 군사훈련 영상 잇따라 공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가 수백발 이상의 로켓탄을 쏘는 다연장로켓 사격과 전차·전투기 기동훈련 등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을 압박하는 러시아군 군사훈련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국 벨라루스의 바라노비치 인근 훈련장에서 실시된 러시아-벨라루스 연합훈련에서 다연장로켓들이 연속 발사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는 유사시 우크라이나 주요 침공로 중의 하나인 벨라루스의 여러 훈련장에서 이달초부터 20일까지 ‘동맹의 결의 2022′로 불리는 대규모 연합훈련을 진행중이다.

지난 2월1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접경국 벨라루스의 서부 도시 바라노비치 인근 훈련장에서 실시된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합훈련에서 BM-21 다연장로켓들이 발사되고 있다. BM-21은 40발의 122mm 다연장로켓을 20초 내에 발사할 수 있다. /연합뉴스


◇연평도 포격도발 때 사용됐던 북 방사포와 같은 로켓 사격훈련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병력 3만명과 전차 등 기계화부대, 다연장로켓 등 포병부대, S-400 대공 미사일, Su-30·35 전투기, Su-25SM 대지 공격기 등을 투입했다. 냉전 이후 이 지역에서 실시된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번 훈련에 대해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가 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등장한 다연장 로켓은 러시아는 물론 동구권 국가들과 북한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BM-21이다. BM-21은 122㎜로켓 발사관 40개를 장착해 20초 내에 40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길이 7.35m, 폭 2.4m로 10분 내에 재장전할 수 있다. 베트남전, 중동전 등 수많은 실전에 투입됐다. 지난 2010년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때 북한이 사용한 방사포(다연장로켓)도 BM-21이다. 열압력탄이나 고폭탄을 탄두로 사용할 수 있어 로켓 1발당 살상 반경이 20~30m에 이른다. 최대 사거리는 20㎞이지만 신형 로켓탄을 쓸 경우 30~40㎞로 늘어난다.


◇ “병력 19만명으로 증강 등 러 침공 가능성 오히려 높아져”

러시아군의 다연장로켓 사격훈련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했던 것처럼 유사시 우크라이나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음을 위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밖에 SU-30전투기, 헬기를 활용한 공중강습훈련 영상 등도 잇따라 공개했다. 러시아 해군은 “북해 함대와 발트 함대 소속 상륙함 6척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도착했고, 태평양 함대와 북해 함대 순양함도 지중해로 집결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훈련 후 일부 러시아군 병력과 장비가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 인근 러시아군 병력이 13만명에서 19만명 수준으로 오히려 늘어나는 등 침공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현 시점에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결심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군이 수주 또는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 한다고 믿을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 오시포비치 훈련장에서 실시된 러시아와 벨라루스군 연합훈련에서 공격헬기가 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러 반군과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침공 퍼즐 완성 단계?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피란민 유입에 대비해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 국경 15곳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친러 분리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반군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공격이 임박했다며 ‘여성과 어린이들은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명령하고, 군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자신들도 우크라이나에서 독립하겠다며 자체 공화국을 수립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 같은 친러 반군 세력과 러시아의 움직임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마지막 퍼즐’ 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 북한도 유사시 시도 가능성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야전 병원과 혈액 은행을 설치하고, 병력을 증강하는 등 군사적 채비를 해왔다. 러시아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우크라이나의 전쟁 범죄를 지적하는 문서를 배포했고,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염소 탱크를 공격한 장면이라는 영상도 온라인에 등장했다.

이는 그동안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온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 러시아는 역정보, 가짜뉴스 등을 활용하는 심리전, 사이버전, 정치 공작 등 우크라니아와 서방세계의 공포와 혼란을 가중시키는 하이브리드(Hybrid) 전쟁을 이미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터넷과 SNS의 역할이 큰 우리나라 특성상 유사시 북한도 하이브리드 전쟁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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