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2兆규모 이집트와 수출 계약
文 순방때 성사 안돼 한때 우려… 靑 "빈손 귀국 전략이 주효했다"
입력 : 2022.02.03 03:11
K-9 자주포 2兆규모 이집트와 수출 계약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K-9 자주포<사진>의 이집트 수출이 성사됐다. 계약 금액은 2조원 이상으로, K-9 자주포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방위사업청은 1일(현지 시각) 한화디펜스가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포병회관에서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성사됐다. 이집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9번째 국가가 됐다. K-9은 전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국 육군을 포함, 전 세계에서 1700여 문이 운용 중이다.

이번 수출은 이집트 국방부와 10년이 넘는 장기간 협상을 거쳐 계약이 이뤄졌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방위사업청을 '컨트롤 타워'로 해서 범정부 협업으로 수출을 적극 지원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지난해 가을 이후 5차례 이집트를 방문에 방산 세일즈를 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문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기간에 계약이 성사되지 않자 일각에선 K-9 수출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이집트 측의 무리한 가격 인하 요구는 수용하지 않는 대신 한국수출입은행의 구매 자금 융자 등 일부 요청은 수용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계약 대금의 80%를 대출받고, 나머지 20% 정도만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이라고 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K-9 이집트 수출 성사와 관련, "'빈손 귀국'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략이 주효했다"고 했다. 무리하게 수출 성사에 집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지 않아도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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