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이어 장거리 순항미사일… 우크라 겨냥 무력시위 강도 높이는 러시아
입력 : 2022.01.30 09:5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가 최근 ‘러시아판 토마호크’ 미사일로 불리는 이스칸데르-K 순항미사일 부대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볼가강 인근 공군기지에서 출격 훈련을 하는 Tu-95 전략폭격기 편대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에 대한 무력시위 강도를 높여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러시아 서부군구에서 동계 전투 준비태세 훈련을 하는 이스칸데르-K 지대지 순항미사일 부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스칸데르-K 미사일 부대는 미사일 운반 차량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으로 미사일들을 옮겨 실은 뒤 미사일 발사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러시아 서부군구에서 동계 전투 준비태세 훈련을 하고 있는 이스칸데르-K 지대지 순항미사일 부대.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을 겨냥해 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은 2발의 이스칸데르-K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이스칸데르-K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2500㎞에 달하며 고도 50~150m로 초저공 비행해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다. 정확도도 5m 이하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필요할 경우 이스칸데르-K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군 지휘소 등 우크라이나내 주요 전략목표물들을 족집게 타격할 수 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가 출격 훈련 영상을 공개한 Tu-95는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다. 1950년대 개발된 구형이지만 미국의 B-52 폭격기처럼 계속 개량을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주력 폭격기로 활약하고 있다. 길이 46m, 폭 50m로 항속거리는 1만5000㎞에 달한다. 최신형 Tu-95MSM은 최대 20t의 각종 폭탄·미사일을 탑재한다. 특히 최대 사거리 2500km에 이르는 kh-55 등 다양한 공대지 순항미사일들을 발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은 지난 24일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자국 남서부 지역과 서부 지역 부대들에 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훈련에는 6000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졌다. 러시아 남부군관구(사령부) 는 Su-27SM및 Su-30SM2 전투기, Su-34 전폭기 등으로 이루어진 비행대가 미사일 발사 훈련을 벌일 예정이며, 흑해함대와 카스피해 소함대 함정들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중국, 벨라루스 등 우방국들과의 훈련도 실시중이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의무 부대를 파병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의무부대 파병으로 침공을 확신할 순 없지만, (의무 부대는) 전투를 위한 필수 조치여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를 놓고 서방 국가 간 논의가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나토의 대응 태세도 강화됐다. 지난 24일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함 전단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지휘 아래 지중해 일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한 대규모 해상훈련에 들어갔다. 백악관과 나토는 미 항모 전단이 냉전 뒤 처음으로 나토의 지휘·통제 아래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미군 8500명에게 유사시 유럽에 파병돼 나토 신속대응군(NRF)에 즉시 합류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명령을 내렸다. 파병 대기 명령을 받은 8500명의 미군은 전투여단과 의료·항공·수송·정보·감시 부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과 나토, 러시아간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진전이 없어 당분간 양측간 무력시위 및 신경전이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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