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 LAW / NLAW 대전차 미사일
전차 포탑 위 타격 능력을 갖춘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
  • 최현호
  • 입력 : 2022.02.04 08:44
    영국 국방부의 단거리 대전차무기 요구로 탄생한 MBT LAW <출처 : army.mod.uk>
    영국 국방부의 단거리 대전차무기 요구로 탄생한 MBT LAW <출처 : army.mod.uk>


    개발의 역사

    대전차 무기는 크게 단거리와 장거리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단거리는 무유도 로켓이나 무반동포를, 장거리는 유도미사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970년대 후반, 영국 국방부는 단거리 대전차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80년대용 경대전차무기(Light Anti-tank Weapon of the 80's)"의 약자를 딴 LAW 80 휴대용 대전차 무기 개발을 시작했다.

    1980년대 대전차 무기라는 이름으로 개발된 LAW 80 <출처 : weaponsystems.net>
    1980년대 대전차 무기라는 이름으로 개발된 LAW 80 <출처 : weaponsystems.net>

    LAW 80은 66mm 구경의 L1A1으로 불리던 M72 LAW와 84mm 구경의 L4A1로 불리던 칼 구스타프(Carl Gustav) 무반동총을 대체할 무기로 개발되었다. T-72처럼 발전된 장갑을 가진 소련의 전차를 상대할 휴대용 단거리 대전차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그 결과 LAW 80은 1980년대 중반에서야 개발을 마쳤고, 1987년부터 영국군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LAW 80은 장갑에 90도로 접촉 시 700mm 두께의 균질압연장갑(RHA, Rolled Homogeneous Armour)을 관통할 수 있었지만, 단일 대전차 고폭(HEAT) 탄두만을 탑재하여 복합 장갑(Composite Armour)이나 폭발반응장갑(ERA, Explosive Reactive Armour) 대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MBT LAW 개발 완료 때까지 능력 격차를 메우기 위해 ILAW로 도입된 AT4 CS <출처 : 미 육군>
    MBT LAW 개발 완료 때까지 능력 격차를 메우기 위해 ILAW로 도입된 AT4 CS <출처 : 미 육군>

    2002년 5월, 영국 국방부는 LAW 80을 대체할 차세대 경대전차무기(Next Generation Light Anti-tank Weapon, NLAW) 프로그램을 통해 MBT-LAW(Main Battle Tank and Light Anti-tank Weapon)라는 단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개발을 결정했다. 개발은 휴대용 대전차무기 개발 경험이 풍부한 스웨덴의 사브 보포스 다이나믹스(Saab Bofors Dynamics, 이하 사브)가 담당했다. 영국에서는 탈레스 에어 디펜스(Thales Air Defence)가 개발에 참여했고, 사브와 다른 영국 내 14개 하청 업체들이 생산한 부품들을 한데 모아 최종 조립하고 시험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사브는 BILL 2 단거리 대전차 유도미사일이 채택한 전차의 가장 약한 부분인 포탑 위를 타격하기 위한 폭발 성형 관통자(Explosively formed penetrator, EFP) 탄두와 광학 및 자기센서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단거리 대전차 유도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영국군에 배치되기 시작한 MBT LAW <출처 : army.mod.uk>
    2009년부터 영국군에 배치되기 시작한 MBT LAW <출처 : army.mod.uk>

    영국 국방부는 MBT-LAW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했기에 임시 대전차 무기로 사브가 개발한 AT4 CS를 L2A1 임시 경대전차무기(Interim Light Anti-armour Weapon, ILAW)라는 이름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MBT LAW는 결과적으로 LAW 80과 ILAW를 대체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개발이 진행되던 2005년 12월, 스웨덴 국방부도 사브가 개발 중인 MBT LAW를 RB(Robot) 57이라는 제식명으로 채택을 결정했다. 스웨덴이 도입하는 RB 57은 영국 국방부 조달국이 대신 구입하여 전달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스웨덴에 이어, 2007년에는 핀란드도 MBT LAW를 주문했고, 2009년에 추가 주문도 이루어졌다.


    특징

    MBT LAW는 2008년 12월부터 영국 국방부에 납품이 시작되었고 2009년 영국군이 공식 운용을 시작했다. 개발사인 사브는 NLAW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 및 홍보하고 있다.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방식이나 표적 인식(lock-on)이나 적외선(IR) 신호 탐지가 필요 없다.

    병사 1인이 운용 가능한 일회용 단거리 대전차미사일 MBT LAW / NLAW <출처 : saab.com>
    병사 1인이 운용 가능한 일회용 단거리 대전차미사일 MBT LAW / NLAW <출처 : saab.com>

    발사관은 길이 1.02m이며, 발사관 직경은 115mm, 미사일을 포함한 전체 중량은 11.6kg이다. 발사관 아래에는 무릎쏴 등의 경우 발사관을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축식 막대가 있다.

    MBT LAW는 길이 1.02m로 짧아 휴대가 간편하다. <출처 : saab.com>
    MBT LAW는 길이 1.02m로 짧아 휴대가 간편하다. <출처 : saab.com>

    미사일은 예측 시선유도(Predicted Line of Sight, PLOS)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목표를 찾는다. 사수가 발사를 위해 조준경으로 목표를 조준할 때, 조준경 내부의 십자선에 목표가 위치하면 사수는 스위치로 표적 추적 및 계산 장치를 활성화시킨다. 활성화는 발사관 우측에 있는 잠금 스위치를 풀면 이루어진다.

    조준을 돕기 위한 신축식 지지대를 편 모습 <출처 : saab.com>
    조준을 돕기 위한 신축식 지지대를 편 모습 <출처 : saab.com>

    표적추적 및 계산 장비의 경사각, 기울기, 표적까지 거리, 표적 이동, 탄약의 온도 및 표적의 각속도를 파악하기 위한 장치를 통해 2-3초 안에 표적의 발사 후 이동 거리가 추정되어 미사일에 입력된다. 사수는 자동화된 계산 덕분에 측면 편차나 사격 거리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계산이 완료되면, 발사관 오른쪽에 있는 잠금 스위치 아래 있는 발사 스위치를 누르면 발사된다.

    조준 중인 영국군 <출처 : reddit.com>
    조준 중인 영국군 <출처 : reddit.com>

    미사일은 이탈용 킥모터가 점화되고, 40m/s의 속도로 발사관을 빠져나온 뒤 몇 m 지나서 킥모터가 분리된다. 이후 4개의 핀이 펴지며 비행을 안정시키고, 미사일 본체의 모터가 작동하여 200m/s까지 가속한다. 미사일은 내장된 관성항법장치에 의해 미리 프로그래밍된 비행 경로를 유지하면서 충돌 예상 지점까지 비행한다.

    좌측부터 안전장치 해제 - 계산장비 전원가동 - 계산의 순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42AICizxm6Y 갈무리>
    좌측부터 안전장치 해제 - 계산장비 전원가동 - 계산의 순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42AICizxm6Y 갈무리>

    미사일은 6.8kg 중량이며, 탄두의 작약 기폭력에 의해 앞쪽에 내장된 반구형 또는 원판형 금속 라이너가 구형, 탄자형 또는 봉형 따위의 형태로 단조 변형되는 '폭발 성형 관통자(Explosively formed penetrator, EFP)' 탄두를 채택했다. 탄두는 전차의 가장 약한 부분인 포탑 상부를 겨냥하기 위해 아래로 향해 있다. 신관은 표적 인식을 위한 광학 및 자기신관을 채택했다.

    탄두의 모드 설정 장면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42AICizxm6Y 갈무리>
    탄두의 모드 설정 장면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42AICizxm6Y 갈무리>

    탄두는 구경 150mm, 중량 1.8kg이며, 상부 공격을 위한 OTA(Overfly Top Attack) 모드와 직접 타격을 위한 DA(Direct Attack)의 두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드 선택은 발사관 오른쪽 안전 및 발사장치 바로 위의 셀렉터로 한다.

    MBT LAW의 미사일 절개도 <출처 : racurs.ua>
    MBT LAW의 미사일 절개도 <출처 : racurs.ua>

    OTA 모드는 엄폐된 표적이나 전차를 상대할 때 사용하며, 목표의 약 1m 위로 날아와 바로 위에서 광학 및 자기신관을 사용하여 기폭한다. 이 경우 균질압연강판(RHA) 500mm 관통이 가능하다. DA 모드는 경장갑표적이나 건물 등을 상대할 경우 사용하며, 충격 신관으로 기폭한다. DA 모드에서는 관통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 꽂히는 EFP 시험 장면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42AICizxm6Y 캡처>
    위에서 아래로 내려 꽂히는 EFP 시험 장면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42AICizxm6Y 캡처>

    사거리는 최소 20m, 이동 표적은 400m, 정지 표적은 600m까지였다. 이후 소프트웨어 수정을 거쳐 최대 사거리가 800m로 늘어났다. 미사일은 400m를 2초 만에 비행할 수 있으며, 목표를 놓치고 최대 비행 거리인 1,000m를 비행하면 자폭한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 꽂히는 EFP 시험 장면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42AICizxm6Y 캡처>

    기본 조준경은 광학식 조준경이나, 야간 운용 등을 위해 추가로 열영상 조준경을 장착할 수 있다. 발사관 이탈용 킥모터의 출력이 낮은 덕분에 건물 안 등 좁은 공간에서도 운용이 가능하여, 시가전에서도 유용하다.


    운용 현황

    RB 57이라는 제식명으로 운용 중인 스웨덴군 <출처 : saab.com>
    RB 57이라는 제식명으로 운용 중인 스웨덴군 <출처 : saab.com>

    MBT LAW는 2009년부터 영국군에서 배치가 시작된 이후, 개발 완료 전 도입을 결정한 스웨덴, 핀란드에도 공급되었다. 이후, 유럽의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스위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도입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데이터에 의하면, 영국은 24,000발, 스웨덴 2,000발, 핀란드 3,000발, 룩셈부르크 50발, 스위스 4,000발, 말레이시아 500발, 인도네시아 600발을 보유했다.

    RB 57이라는 제식명으로 운용 중인 스웨덴군 <출처 : saab.com>

    가장 최근 도입이 이루어진 곳은 2021년부터 러시아의 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로, 영국이 수량 미상의 MBT LAW를 지원했다.

    102 RSLPSTOHJ NLAW라는 제식명으로 운용 중인 핀란드군 <출처 : puolustusvoimat.fi>
    102 RSLPSTOHJ NLAW라는 제식명으로 운용 중인 핀란드군 <출처 : puolustusvoimat.fi>



    변형 및 파생형

    MBT LAW는 하나의 종류만 있지만, 국가별로 제식명만 다르다.

    MBT-LAW: 기본 명칭

    MBT LAW <출처 (cc) Jorchr at wikimedia.org>
    MBT LAW <출처 (cc) Jorchr at wikimedia.org>

    N-LAW: 널리 불리는 별칭

    RB-57: 스웨덴 제식명

    102 RSLPSTOHJ NLAW: 핀란드 제식명


    제원

    구분: 일회용 단거리 대전차 미사일
    개발: 사브 보포스 다이나믹스(스웨덴) / 탈레스 에어 디펜스(영국)
    발사관: 길이 1.02m / 직경 115mm / 중량 11.6kg(미사일 포함)
    사거리: 20 ~ 800m(정지 표적)
    탄두: 폭발 성형 관통자(Explosively formed penetrator, EFP) / 구경 150mm / 중량 1.8kg
    관통력: RHA 500mm(OTA 모드)
    유도방식: 예측 시선유도(Predicted Line of Sight, PLOS)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MBT LAW / NLAW 대전차 미사일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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