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도어 휴대용 로켓무기
싱가포르, 이스라엘, 독일이 공동 개발한 다목적 로켓무기
  • 최현호
  • 입력 : 2022.01.19 08:45
    장갑차량과 건물을 상대하기 위해 개발된 마타도어 휴대용 로켓 무기 <출처 : military-today.com>
    장갑차량과 건물을 상대하기 위해 개발된 마타도어 휴대용 로켓 무기 <출처 : military-today.com>


    개발의 배경

    위협의 변화는 무기체계의 변화를 이끈다. 냉전 시대 동안 무반동총이나 로켓 같은 휴대용 대전차무기는 전차를 잡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전차의 발전으로 인해 보병이 운용하는 휴대용 대전차무기로는 복합재 장갑을 채택하고 폭발반응장갑(ERA) 같은 부가 장갑을 덧댄 현대적인 전차를 상대하기 어려워졌다.

    대신, 냉전이 끝나면서 유럽의 드넓은 평원에서 전차를 상대하기보다, 소규모 분쟁이 증가하면서 건물이 늘어선 도심지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휴대용 대전차무기를 다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싱가포르가 1980년대 독일에서 생산 라이선스를 구입한 아름부르스트 휴대용 로켓 무기 <출처 : military-today.com>
    싱가포르가 1980년대 독일에서 생산 라이선스를 구입한 아름부르스트 휴대용 로켓 무기 <출처 : military-today.com>

    이런 변화를 먼저 느끼고 새로운 휴대용 무기를 원한 곳은 도시 국가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는 1980년대 중반에 독일 메서슈미트-뵐코브-블롬(Messerschmitt-Bölkow-Blohm, 현재 다이너마이트 노벨 디펜스 Dynamit Nobel Defence)에서 아름부르스트 휴대용 로켓의 라이선스 생산권을 구입했다.

    라이선스를 구입한 회사는 1965년 독립한 싱가포르 정부가 1967년에 설립한 탄약 제작 회사 차터드 인더스트리(Chartered Industries of Singapore)였다. 차터드 인더스트리는 1997년 12월, ST 엔지니어링(Engineering)이 설립되면서 흡수되었다.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라는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 운용하기 위한 장비가 필수적이다. <출처 : mindef.gov.sg>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라는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 운용하기 위한 장비가 필수적이다. <출처 : mindef.gov.sg>

    차터드 인더스트리가 라이선스 생산한 아름부르스트는 1회용 휴대용 로켓 무기로 직경 66mm 탄두를 채택했다. 싱가포르군은 실내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아름부르스트의 적은 후폭풍에 만족했다. 싱가포르군은 전쟁이 벌어지면 시가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므로 실내에서 운용할 수 있는 무기가 필수적이었다.

    1990년대 후반, 싱가포르군은 새로운 작전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아름부르스트를 대체할 새로운 일회용 휴대용 무기를 요구했다. 싱가포르군과 싱가포르 국방과학기술청(Defence Science & Technology Agency, DSTA)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독일 다이너마이트 노벨 디펜스(이하 DND)에게 자신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할 새로운 휴대용 무기 개발을 의뢰했다.

    싱가포르군의 요구를 반영하여 다이너마이트 노벨 디펜스가 개발한 마타도어. 사진은 베트남군. <출처 : defense-studies.blogspot.com>
    싱가포르군의 요구를 반영하여 다이너마이트 노벨 디펜스가 개발한 마타도어. 사진은 베트남군. <출처 : defense-studies.blogspot.com>

    DND는 1999년에 효과가 입증된 아름부르스트의 반동 및 후폭풍 억제 메커니즘을 유지하고 대전차 및 대건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로켓탄 직경을 90mm로 늘린 새로운 휴대용 로켓 무기의 시제품을 개발했다. 새로운 무기는 Man-portable Anti-Tank, Anti-DooR의 약자를 따 MATADOR, 마타도어로 명명되었다. 마타도어의 생산은 싱가포르와 독일에서 각각 이루어졌다.

    DND는 RGW(rückstoßfreie Granatwaffe, 영어 recoilless grenade weapon) 90 또는 판저파우스트(Panzerfaust) 90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독일연방군은 RGW 90으로 부르고 있다. DND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스라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과 함께 마타도어의 여러 변형도 개발했다.

    이스라엘도 마타도어를 채택했다. <출처 : Israel Defense Forces>
    이스라엘도 마타도어를 채택했다. <출처 : Israel Defense Forces>

    DND는 마타도어 개발 경험을 살려 60mm 로켓을 사용하는 RGW 60 제품군, 대전차 능력을 강화한 110mm 로켓을 사용하는 RGW 110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특징

    마타도어는 휴대용 일회용 로켓 무기이며, 66mm 탄두를 사용하는 아름부르스트의 발전형으로 볼 수 있다. 마타도어는 아름부르스트처럼 로켓탄이 발사관 안에 내장된 형태이며, 동일한 반동 및 후폭풍 억제 메커니즘을 사용한다.

    RGW90 HH의 단면도 <출처 : tehnomil.net>
    RGW90 HH의 단면도 <출처 : tehnomil.net>

    마타도어의 발사관은 복합재로 만들어졌고, 내부에 직경 90mm 로켓추진 탄두를 내장하고 있다. 길이 1,000mm의 발사관에는 광학식 조준경이 포함되어 있다.

    발사관 아래는 아름부르스트와 동일하게 앞쪽부터 손잡이, 발사장치, 어깨받이가 접혀져 있다. 중간의 발사장치용 손잡이를 펼치면 발사용 방아쇠가 드러나며, 그 위의 셀렉터를 S에서 F로 돌리면 발사 준비가 끝난다.

    발사관 하단의 손잡이와 발사용 권총 손잡이를 펼친 마타도어 <출처 : military-today.com>
    발사관 하단의 손잡이와 발사용 권총 손잡이를 펼친 마타도어 <출처 : military-today.com>

    처음 개발된 마타도어는 탑재된 탄두로 차량과 건물 모두 상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발사관에 든 탄두 앞에 달린 연장관(spike)을 돌려 빼면 장갑차량을 상대할 수 있는 대전차고폭탄(HEAT) 모드가 되며, 연장관을 빼지 않을 경우에는 건물이나 벙커를 상대할 수 있는 접착유탄(HESH, High-explosive squash head) 모드로 사용이 가능하다.

    접착유탄은 원래 전차 공격을 위해 개발되었다. 목표의 표면(장갑)에 작약이 달라붙은 후 폭발하여 생긴 충격파가 표면 뒤쪽에 피해를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복합장갑이 개발되면서 효용성이 떨어졌고, 건물이나 벙커 공격에 사용되고 있다. 마타도어는 유효 사거리 500m, 포구 속도 250m의 성능을 지녔다.

    다이나레인지 화력통제장치를 부착한 RGW90 <출처 : dn-defence.com>
    다이나레인지 화력통제장치를 부착한 RGW90 <출처 : dn-defence.com>

    마타도어가 개발된 후, 개량 요구가 나왔고, 다양한 종류의 탄이 개발되었다. 마타도어 AS(Anti-structure)는 시가전에서 건물을 상대하기 위해 탠덤(tandem) 탄두와 선택 가능한 신관 모드를 갖추고 있다. 선단 탄두는 벽에 작은 구멍을 만들고, 후방 탄두가 선단 탄두가 뚫은 구멍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 폭발한다. 신관은 벽에 80cm 정도의 구멍을 뚫거나, 내부에서 폭발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마타도어 AS는 탄의 중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전체 중량이 10kg으로 늘었다. 최소 사거리 10m, 유효 사거리는 400m다.

    마타도어 탄두 앞의 연장관에 있는 표시, HEAT 모드와 HESH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출처 : dn-defence.com>
    마타도어 탄두 앞의 연장관에 있는 표시, HEAT 모드와 HESH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출처 : dn-defence.com>

    마타도어 WB(wall-breaching)는 건물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벽을 뚫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탄두는 이스라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이 개발했다. 특수하게 제작된 탄두는 벽돌로 된 벽을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뚫게 만들어졌다. WB 탄두는 짧은 거리에서 운용하기에 사거리가 매우 짧다. 전체 중량은 13kg이며, 사거리는 최소 20, 유효 사거리 120m다. 짧은 운용 거리를 감안하여 조준경도 기본 조준기 또는 반사식 조준기를 사용할 수 있다.

    마타도어 MP(Multi-purpose)는 처음에 개발된 마타도어의 성능 향상형이다. 탄두 중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전체 중량은 7.53kg으로 늘었다. 최소 사거리는 14m이며 유효사거리는 500m다. MP 모델은 기본 조준기에 더해 발사관에 피카티니 레일이 추가되어 레이저 거리계나 Hensoldt가 개발한 레이저 거리계와 사격통제 컴퓨터가 결합된 다이나호크(Dynahawk) 사격통제 장치를 달 수 있다. 다이나호크는 발사 후 신속하게 분리되어 다른 발사관에 장착된다.

    병력 진입을 위해 벽 뚫기에 최적화된 마타도어 WB <출처 : rafael.co.il>
    병력 진입을 위해 벽 뚫기에 최적화된 마타도어 WB <출처 : rafael.co.il>

    마타도어는 일반적으로 최대 500m의 유효 사거리를 가지지만, 독일 연방군의 요청으로 1,200m까지 운용이 가능한 LRMP(Long Range Multi-Purpose) 버전도 개발되었다. LRMP는 폭발력과 탄두의 파편과 내부의 텅스텐볼로 만들어진 파편으로 타격한다. 다른 마타도어 변형이 직사만 가능한 데 비해, 엄폐물 뒤를 향한 간접 공격도 가능하다. 간접 공격은 레이저 거리계를 통해 사거리가 측정되면 신관에 기폭 시간이 세팅되면서 이루어진다.

    이 외에 연막탄, 조명탄, 훈련용 축사탄 변형도 있다.

    다이너마이트 노벨 디펜스의 RGW90 제품군 <출처 : tehnomil.net>
    다이너마이트 노벨 디펜스의 RGW90 제품군 <출처 : tehnomil.net>

    마타도어는 아름부르스트에서 채택된 반동과 후폭풍 저감 설계를 갖추고 있다. 로켓이 점화되면 가스에 의해 로켓 뒤쪽에 있는 카운터메스가 뒤로 방출된다. 카운터메스는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채워져 있다. 플라스틱 조각들은 밖에 나오는 순간 공기 저항에 의해 느려진다.

    참고로 DND가 생산하는 버전과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이 생산하는 버전은 같은 변형이라도 탄두 중량 등이 다르다. 예를 들어 라파엘이 생산하는 마타도어 AS는 중량이 10kg이지만, DND가 생산하는 동일한 목적의 RGW90 ASM은 중량이 8.7kg이다.

    다이너마이트 노벨 디펜스의 RGW90 제품군 <출처 : tehnomil.net>

    개발사인 DND는 마타도어 설계를 활용하여 탄두 직경을 60mm로 줄인 RGW 60, 판저파우스트(Panzerfaust) 3를 대체하기 위해 탄두를 110mm로 늘린 RWG 110을 개발했다.


    운용 현황

    마타도어는 싱가포르군의 요청에 의해 독일 DND가 개발했으며, 싱가포르군과 독일 연방군이 채택했다. 싱가포르군은 마타도어로, 독일 연방군은 RGW 90이라는 제식명으로 채택했다. 2000년대 중반, 이스라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이 개발에 참여하면서 이스라엘군도 도입했다.

    이스라엘군 마타도어 <출처 : military-today.com>
    이스라엘군 마타도어 <출처 : military-today.com>

    이 외에 영국, 슬로베니아,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이 도입했다.

    이스라엘군 마타도어 <출처 : military-today.com>

    독일 연방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일부 운용했으나 실제 운용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타도어를 전투에서 운용한 사례는 이스라엘군이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9년 1월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캐스트 리드(cast lead) 작전에서 마타도어 AS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베니아군 마타도어 <출처 : military-today.com>
    슬로베니아군 마타도어 <출처 : military-today.com>



    변형 및 파생형

    마타도어(Matador): DND는 RGW-90 또는 판저파우스트 90으로 판매 중

    마타도어 <출처 (cc) MathKnight and Dr. Zachi Evenor at wikimedia.org>
    마타도어 <출처 (cc) MathKnight and Dr. Zachi Evenor at wikimedia.org>

    마타도어 AS: 건물 내부 목표 제거용 버전

    마타도어 AS <출처 : topwar.ru>
    마타도어 AS <출처 : topwar.ru>

    마타도어 WB: 건물로 진입하기 위한 버전

    마타도어 WB <출처 : weaponsystems.net>
    마타도어 WB <출처 : weaponsystems.net>

    마타도어 MP: 장갑차량과 건물에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 버전. 마타도어의 개량형.

    마타도어 LRMP: 마타도어 MP의 유효 사거리를 최대 1,200m로 늘린 개량형

    DND 제품군

    - 90mm 변형

    RGW90-HH: 마타도어 MP의 DND 브랜드명

    RGW90 HH <출처 : dn-defence.com>
    RGW90 HH <출처 : dn-defence.com>

    RGW90-HH-T: 탠덤탄두 버전

    RGW90 HH-T <출처 : dn-defence.com>
    RGW90 HH-T <출처 : dn-defence.com>

    RGW90 LRMP: 마타도어 LRMP

    RGW90 LRMP <출처 : dn-defence.com>
    RGW90 LRMP <출처 : dn-defence.com>

    RGW90 ASM: 마타도어 AS
    RGW90 Illum: 연막탄
    RGW90 Smoke: 조명탄

    - 60mm 변형

    RGW60 HEAT: 대전차 버전

    RGW60 HEAT <출처 : dn-defence.com>
    RGW60 HEAT <출처 : dn-defence.com>

    RGW60 HEAT-MP: 대전차 - 다목적 버전

    RGW60 HESH: 접착유탄 버전

    RGW60 ASM: 건물 내부 파괴용 버전

    - 110mm 변형

    RGW110: 판저파우스트 3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110mm 로켓탄두 버전

    RGW110 <출처 : dn-defence.com>
    RGW110 <출처 : dn-defence.com>



    제원(RGW90 HH 기준)

    구분: 휴대용 대전차 무기
    개발: 독일 다이너마이트 노벨 디펜스
    길이: 1.08m(HEAT 모드) / 0.96m(HESH 모드)
    발사관 내부 직경: 90mm
    탄두: HEAT / HESH 선택형
    중량: 7.5kg
    사거리: 20~500m
    관통 능력: RHA 500mm(HEAT 모드) / 3중 벽돌별(HESH 모드)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마타도어 휴대용 로켓무기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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