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MH-47 시누크의 특수작전
특수작전의 짐꾼에서 주역으로 바뀐 대형침투헬기
  • 양욱
  • 입력 : 2022.01.07 08:33
    MH-47G 시누크는 현재 미국 특수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수송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출처: US Army>
    MH-47G 시누크는 현재 미국 특수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수송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출처: US Army>


    운용 현황

    MH-47은 초기에는 대형물자의 수송이나 연료 재보급 등 지원임무에만 제한적으로 투입되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팻카우(Fat Cow)' 임무로, 연료의 한계로 작전운용이 제한되는 리틀버드 등 헬기에 연료와 무장을 보급하기 위한 FARP(전방연료및 무장 보급소)를 설치하는데 MH-47의 수송능력은 절대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MH-47D는 TF-160이 제160 특수작전 항공단(Special Operation Aviation Group)으로 정식 창설된 1986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배치가 시작되어, 1984년 그레나다 침공임무인 어전트 퓨리 작전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MH-47D는 대형수송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기에 1988년 마운트 호프 III 작전(Operation Mount Hope III)에 투입되면서 첫 '실전' 임무를 수행했다.

    MH-47D는 CH-47 시누크를 특수작전 지원임무에 특화시킨 제한된 기체였다. <출처: Public Domain>
    MH-47D는 CH-47 시누크를 특수작전 지원임무에 특화시킨 제한된 기체였다. <출처: Public Domain>

    차드와 리비아는 오랜 기간 분쟁을 치뤄왔는데, 1983년 리비아가 차드 북부를 침공하면서 남하하자 프랑스가 개입하여 이를 저지한 바 있었다. 그런데 1986년 리비아의 점령지역에서 반군이 봉기하자 리비아가 진압에 나섰고, 차드 정부군은 영토회복에 나서면서 양측이 다시 충돌하였다. 양측의 전력을 비교하면 리비아군이 절대적으로 우세해보였지만, 프랑스군이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차드군은 도요타 랜드크루저로 사하라를 누비면서 리비아군을 제압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1987년 4월 차드군은 리비아군 공군기지를 장악하면서 리비아군의 Mi-25 하인드-D 공격헬기 2대를  확보했다. 차드 정부는 하인드를 미국에 넘겨주는 것을 동의했지만 지원을 제공하지는 않을 터였다.

    MH-47D는 모래폭풍을 뚫고 FARP를 거치면서 무사히 하인드 공격헬기를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출처: USSOCOM>
    MH-47D는 모래폭풍을 뚫고 FARP를 거치면서 무사히 하인드 공격헬기를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출처: USSOCOM>

    미군은 당연히 이 헬기를 확보하기로 했고 이 임무는 1988년 1월 16일부로 정식으로 연대 편제를 인정받은 제160 특수작전 항공연대(Special Operations Aviation Regiment)에게 맡겨졌다. 그리고 160 연대에서 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MH-47D 뿐이었다. 이에 따라 160연대 2비행대대에 배속됐던 MH-47D 2대로 구성된 편대는 화이드샌즈 미사일 사격장에서 수송훈련을 실시했으며, 1998년 6월 10일에 작전을 시작했다. MH-47D 편대는 C-5 갤럭시 수송기편으로 은자메나 국제공항(N'Djamena International Airport)에 우선 내렸다. 그리고 야간에 무려 800km를 비행하여 오아디도움(Ouadi Doum)에 위치한 헬기의 회수에 나섰다. 헬기 운반으로 인한 무게 등을 감안하여 FARP(전방지역 무장장착 및 급유소)를 설치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C-130 2대가 파견되어 파야-라흐고(Faya-Largeau)와 무로소(Moussoro)에 FARP를 설치하여 작전을 지원했다. 모래폭풍에도 불구하고 MH-47D는 FARP에 제대로 도착했으며, 하인드 헬기를 견인하여 은자메나에 도착했다. 이렇게 회수한 헬기를 C-5 갤럭시에 싣고 미국으로 복귀함으로써 임무는 성공리에 끝났다.

    1988년 6월 마운트 호프 III 작전에서 MH-47D가 Mi-25 하인드-D 헬기를 회수하고 있다. <출처: USSOCOM>
    1988년 6월 마운트 호프 III 작전에서 MH-47D가 Mi-25 하인드-D 헬기를 회수하고 있다. <출처: USSOCOM>

    한편 1989년 12월 파나마 침공을 위한 저스트 코우즈 작전(Operation Just Cause)에서는 MH-47D가 활약하기 시작했다. 1988년까지 160연대 제3비행대대 B중대에 모두 8대의 MH-47D가 인도되어 활발히 작전하고 있었으며, 팻카우 임무 뿐만 아니라 병력투입과 장거리 수송 등의 임무에서 큰 활약을 했다. 물론 실제 전투지역으로의 투입은 여전히 AH-6/MH-6 리틀버드와 MH-60 블랙호크가 주력이었지만, MH-47D는 160연대의 작전성공을 보장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작전이 종료된 후에 리틀버드와 블랙호크는 미국으로 곧바로 복귀했지만, MH-47D 2대는 파나마에 남아 지원임무인 프로모트 리버티 작전(Operation Promote Liberty)을 수행했다.

    저스트코우즈 작전 당시의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의 구조변화 <출처: Office of the Command Historian, USSOCOM>
    저스트코우즈 작전 당시의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의 구조변화 <출처: Office of the Command Historian, USSOCOM>

    1990년 사막의 방패작전(Operation Desert Shield)과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에도 물론 MH-47D가 투입되었다. 이 시기에 이르러 D형은 애초에 계획된 12대가 모두 도입되어 2대대에 소속되었으며, 나머지 대대들이 보유중인 일반형인 CH-47은 개발중이던 MH-47E형으로 교체될 예정이었다. 당시 항공작전에서 핵심적인 임무 중 하나는 개전 시작과 함께 MH-53J 페이브로우 III의 인도 하에 AH-64A 아파치 헬기가 이라크군의 조기경보 레이더 기지를 타격하는 임무였다.  당시 MH-47에는 TF/TA 레이더나 GPS 항법장치등이 없어 공격부대를 인도하는 임무를 지원할 수는 없었지만, 공격 경로상에 FARP를 설치하여 급유를 지원하는 '팻카우'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MH-47D는 걸프전에서는 본격적인 침투임무에는 제한이 있었지만, '스커드 대사냥' 작전에서 차량까지 수송하며 작전을 지원했다. <출처: Public Domain>
    MH-47D는 걸프전에서는 본격적인 침투임무에는 제한이 있었지만, '스커드 대사냥' 작전에서 차량까지 수송하며 작전을 지원했다. <출처: Public Domain>

    또한 MH-47은 MH-60과 함께 특수부대원들의 적진 침투와 전투기 조종사들의 전투수색구난(CSAR) 임무에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그 중요성을 과시했다. 특히 '스커드 대사냥(Great Scud Hunt)'이라고 이름 붙은 킬체인 작전이 미 육군 델타포스와 영국 육군 SAS 위주로 펼쳐지면서 MH-47은 더욱 가치를 높였다. 당시 델타포스는 험비를 MH-47 내부에 넣을 수 있도록 특수작전용으로 개조하여, 헬기내에 수납하고 적진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기동화된 특수부대의 경험은 이후 대테러작전에서 미군 특수부대들의 기동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MH-47E의 시작기인 88-00267기는 CH-47C를 바탕으로 재제작되었으며, E형은 모두 26대가 도입되었다. 사진에서처럼 E형은 동체의 전방 좌측에 APQ-174 지형추적/회피 레이더를 장착하여 확실한 저공침투능력을 보장했다. <출처: US Army>
    MH-47E의 시작기인 88-00267기는 CH-47C를 바탕으로 재제작되었으며, E형은 모두 26대가 도입되었다. 사진에서처럼 E형은 동체의 전방 좌측에 APQ-174 지형추적/회피 레이더를 장착하여 확실한 저공침투능력을 보장했다. <출처: US Army>

    걸프전 이후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 APQ-174 TF/TA레이더를 장착한 MH-47E형이 도입되면서 특수작전용 시누크는 과거 지원임무에서 침투로 점차 그 역할을 바꾸어나갔다. 1993년의 고딕 서펜트 작전에는 본격적으로 투입되지 못했지만, E형 26대가 모두 도입되면서 전세계로 작전범위를 넓혔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오산(K-55)에 전개해 있던 미 공군 MH-53J 페이브로우 III가 퇴역하면서 장거리 대형특수작전헬기의 소요가 부족해지자, 2001년 160 항공연대는 MH-47 6대로 구성된 제4비행대대 에코 중대를 창설, 대구 공군기지(K-2)에 전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1년 9.11테러가 발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군은 전세계에 전개해있던 특수작전 헬기들을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불러모았으며, 한반도에 전개했던 MH-47도 항공모함에 실려 아프가니스탄으로 전개했다.

    항모에 실려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향하고 있는 MH-47E 편대의 모습 <출처: U.S. National Archives>
    항모에 실려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향하고 있는 MH-47E 편대의 모습 <출처: U.S. National Archives>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MH-47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특히 초기 특수작전의 수행에서 미국은 우즈베키스탄의 K2 기지에 JSOTF-N을 배치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해야만 했다. 특히 더운 지역에서 고고도로 비행하면서도 충분한 병력을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MH-60 블랙호크로서는 한계가 명확했고, 따라서 MH-47D/E가 특수부대의 주력 운송수단이어야만 했다. 이에 따라 2001년 10월 19일 최초로 아프가니스탄으로 침공했던 ODA-555와 ODA-595 2개팀을 투입했던 것도 바로 MH-47E였다.

    타쿠르과에 추락한 MH-47E 헬기의 모습 <출처: US DoD>
    타쿠르과에 추락한 MH-47E 헬기의 모습 <출처: US DoD>

    한편 많은 임무에 투입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을 뜻했다. 특히 2002년 3월 미군 정규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최초로 실시한 전투였던 '아나콘다 작전'에서 MH-47은 엄청난 수난을 겪게 되었다. 2002년 3월 3일 전장 정보파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데브그루 소속의 '마코(Mako) 30'팀은 MH-47E '레이저(Razor) 03'에 탑승하여 타쿠르과(Takur Ghar) 능선에 관측소를 설치하고자 했다. 그러나 0300시경 MH-47E(기번 92-00476)가 접근하는 순간, 헬기는 DShK 기관총과 RPG-7의 로켓 공격에 처참히 찢기면서 현장을 이탈하여 불시착했다. 그러나 피격 당시 헬기 후방램프에서 적에게 사격을 가하던 닐 로버츠(Neil Roberts) 하사가 헬기에서 떨어져 착륙지점 근처에서 홀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마코 30은 같은 편대의 윙맨인 '레이저 04'를 불러들여 이번에는 능선 아래쪽에서 착륙하여, 동료를 구하기 위해 능선 위를 향해 전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레이저 04'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타쿠르과에 추락한 MH-47E 헬기의 모습 <출처: US DoD>

    한편 마코 30을 구출하기 위하여 제75 레인저연대로 구성된 QRF(Quick Reaction Force)가 곧바로 바그람 항공기지에서 출발하여 타쿠르과로 향했다. 약 20명의 레인저 대원과 4명의 공군 CCT 요원은 MH-47E 편대인 '레이저 01'과 '레이저 02'에 분승하고 목표로 접근했다. 그러나 타쿠르과에 적이 매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QRF는 곧바로 탈레반의 먹잇감이 되었다. 홀로 능선으로 접근하던 '레이저 01(MH-47E 기번 92-00475)'은 '레이저 03'과 똑같이 DShK와 RPG에 처참히 타격을 입었고, '레이저 03'과는 달리 현장에 추락했다. 추락한 대원들은 별다른 엄폐물이 없는 상황에서 적과 치열하게 교전을 벌였다.

    레이저 03을 구출하기 위하여 수많은 항공기들이 투입되었지만, 이들을 구할 지상병력은 거의 없었다. <출처: Pritzker Military Museum & Library>
    레이저 03을 구출하기 위하여 수많은 항공기들이 투입되었지만, 이들을 구할 지상병력은 거의 없었다. <출처: Pritzker Military Museum & Library>

    현장에 고립된 레인저를 구하기 위해서 F-16과 F-15가 동원되어 레이저 유도폭탄을 떨구기도 했지만, 폭탄의 위력이 강력하여 아군에게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자 전투기들은 지상의 목표를 향해 기총소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결국 CIA가 운용하던 MQ-1 프레데터 무인기가 투입되어 헬파이어 미사일을 정확히 적 벙커에 명중시키고서야 전투가 소강상태에 이르렀다. 이후 '레이저 02'의 다른 레인저 병력이 현장으로 합류하여 사망자와 부상자를 수습했지만, 이와중에서도 적의 공격은 계속되어 희생자는 늘어났다. 결국 새벽 3시에 시작되었던 전투는 밤이 되어서야 종료되었으며, 미 특수부대는 7명의 사상자를 기록한 후에서야 현장을 철수할 수 있었다. 이 전투는 닐 로버츠 하사를 기려 로버츠고지 전투로 불린다.

    오퍼레이션 레드윙의 희생자들. 오른쪽에서 세번째의 마커스 러트렐을 제외하고는 전원 전사했다. <출처: US Navy>
    오퍼레이션 레드윙의 희생자들. 오른쪽에서 세번째의 마커스 러트렐을 제외하고는 전원 전사했다. <출처: US Navy>

    MH-47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활약으로 그 유용성을 입증했다.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이라크 전선에서는 MH-60이 침투수단으로 활약할 기회가 많았지만, 소형전술차량이나 ATV 등이 널리 활용되면서 MH-47은 여전히 최고의 침투수단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MH-47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05년 6월 28일 파키스탄 접경에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던 제1 SDV(SEAL Delivery Vehicle)팀 4인 정찰조가 적에게 고립되었다. 그러자 이들을 구하기 위하여 실 10팀으로 구성된 QRF가 MH-47 편대에 분승하여 교전지역으로 접근하였다. MH-47D '터빈(Turbine)33(기번 88-00146)'이 고지에서 호버링을 하며 병력을 패스트로핑으로 투입하려는 순간, 탈레반의 RPQ 공격으로 기체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탑승원 전원이 사망하고 말았다. 당시 기체에는 실 10팀 대원 12명과 160연대 소속의 조종사와 정비사 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레드윙 작전으로 알려진 당시 사건은 MH-47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다.

    2005년 6월 28일 추락한 터빈 33의 사망자를 추모하는 160 항공연대의 명판 <출처: USSOCOM>
    2005년 6월 28일 추락한 터빈 33의 사망자를 추모하는 160 항공연대의 명판 <출처: USSOCOM>

    이러한 비극 속에서도 특수작전용 시누크는 발전을 거듭해나갔다. 특히 MH-47G형의 개발이 결정된 이후 시누크의 투입범위는 더욱 확장되었다. G형은 적외선 추적미사일이나 레이더유도식 대공미사일 등의 피격을 피하기 위하여 상당한 전자공격장비를 장착하여 거의 전자전 항공기를 방불할 정도로 항전장비가 향상되었다. 특히 MH-53M이 2007년 퇴역하면서 MH-47계열기체의 소요는 더욱 높아져만 갔고, 심지어 대구 K-2 공군기지에 전개하기로 했던 160연대 4대대 에코 중대는 단 한 번도 기획된 6대를 운용해보지도 못하고 2007년 해체되어 미 본토의 다른 대대로 흡수되었다.

    제160항공연대 4대대 에코 중대가 창설되어 한반도의 특수작전 임무를 지원했지만, 대테러 전쟁의 시작으로 에코 중대는 완편되지 못하다가 불과 6년만에 해체되어 MH-47E 전력은 미 본토로 복귀하였다. <출처: US DoD, Stars & Stripes>
    제160항공연대 4대대 에코 중대가 창설되어 한반도의 특수작전 임무를 지원했지만, 대테러 전쟁의 시작으로 에코 중대는 완편되지 못하다가 불과 6년만에 해체되어 MH-47E 전력은 미 본토로 복귀하였다. <출처: US DoD, Stars & Stripes>

    MH-47은 대부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임무 중의 하나는 바로 2011년의 넵튠 스피어 작전(Operation Neptune Spear)이었다. 빈라덴이 파키스탄의 한 저택에 있음을 확인한 CIA는 데브그루를 투입하여 그를 확보하거나 현장에서 사살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를 믿을 수 없었으므로 대원들을 은밀히 침투시켜야만 했다. 이를 위하여 '사일런트 호크'로 알려진 스텔스 헬기가 투입되었는데, 작전 도중 한 대가 불시착을 하고 말았다.

    빈 라덴 제거 작전의 주력헬기는 MH-47이 아니라 일명 '사일런트 호크' 스텔스 헬기였다. <출처: The Drive, Public Domain>
    빈 라덴 제거 작전의 주력헬기는 MH-47이 아니라 일명 '사일런트 호크' 스텔스 헬기였다. <출처: The Drive, Public Domain>

    그러나 제160 특수작전항공연대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기종으로 비상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대응하여 MH-47G 편대가 사일런트 호크의 뒤에서 기동하고 있었다. 파키스탄 공군은 사일런트 호크를 찾지는 못햇지만 MH-47G를 찾아내고 파키스탄 공군 소속의 F-16 편대를 보내어 요격에 나섰다. F-16 전투기들은 무려 3차례나 MH-47G를 록온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했으나, MH-47G는 매번 록온을 해제하자 F-16 전투기들은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MH-47G는 빈라덴의 은신처로 도착하여 작전부대원들과 빈라덴의 개인자료들을 회수하여 아프가니스탄으로 복귀했다.

    MH-47G는 엄청난 전자전 장비를 수납하면서 적 전투기의 미사일 록온도 떨쳐버릴 수 있을만큼 능력이 향상되었다. <출처: USSOCOM>
    MH-47G는 엄청난 전자전 장비를 수납하면서 적 전투기의 미사일 록온도 떨쳐버릴 수 있을만큼 능력이 향상되었다. <출처: USSOCOM>

    2014년에 이르러  MH-47G 62대가 모두 배치되면서, 특수전용 시누크는 더욱 널리 활용되기 시작했다. 사실 MH-47을 주된 침투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이미 2001년부터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토라보라에서 빈 라덴을 추적하던 JSOC 특수작전팀들은 주공이 MH-60 3대에 분승하여 빈라덴이 은신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물로 침투하고자 했지만 1대가 불시착하면서 작전의 성공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그러자 MH-47에 탑승하던 QRF팀에게 임무가 인계되었다. 여러대의 헬기로 병력을 분산시키는 것보다, 헬기 한 대에서 병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러한 전술적 판단들이 반복되면서 결국 MH-47이 MH-60보다 훨씬 선호되게 된 것이다.

    많은 병력을 한 번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MH-47은 지휘관에 의해 선호된다. <출처: USSOCOM>
    많은 병력을 한 번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MH-47은 지휘관에 의해 선호된다. <출처: USSOCOM>

    특히 MH-47은 대형헬기로써 각종 경량전술차량을 운반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당한 견인능력을 자랑한다. 이에 따라 해상작전을 지원하기 위하여 미 해군 SBT(Special Boat Team)에서 운용하는 RIB(Rigid Inflatable Boat)나 SOC-R(Special Operations Craft – Riverine)을 MH-47로 슬링 수송을 하는데, 이를 MEATS라고 한다. MEATS란 Maritime External Air Transportation System(해상 외부 공중수송체계)의 준말로 지형의 한계를 넘어 신속히 선박을 이동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이들 고속정은 C-17 등 수송기로 목표지역에 수송한 후, MEATS로 해상까지 운반하여 신속하게 해상작전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물론 MEATS 임무는 MH-47 이외에도 일반적인 시누크로도 지원할 수 있지만, 야간 전천후 작전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한 침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MH-47 이외에는 어렵다.

    고속정을 항공수송하는 MEATS 임무는 일반형 시누크도 실시할 수 있지만, MH-47은 야간 저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출처: USSOCOM>
    고속정을 항공수송하는 MEATS 임무는 일반형 시누크도 실시할 수 있지만, MH-47은 야간 저고도 침투가 가능하다. <출처: USSOCOM>

    한편 대테러 전쟁을 겪으면서 미군 특수부대는 기동화에 주력하면서 헬기의 운용형태도 바뀌어 갔다. 과거에는 헬기를 최종적인 기동수단으로 작전을 수행했지만, 고정된 표적 뿐만 아니라 이동중이거나 민첩한 표적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에는 대원들은 지상에 내린 이후에도 기동수단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 맞추어 폴라리스 MRZR 같은 ATV가 사용되거나 아예 GMV1.1사업으로 플라이어 72가 채용되면서 특수부대의 기동화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러한 소형전술차량을 수납할 수 있는 MH-47은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각종 차량을 활용하는 특수작전의 기동화 경향도 MH-47G의 수요를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USSOCOM, US Army>
    각종 차량을 활용하는 특수작전의 기동화 경향도 MH-47G의 수요를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USSOCOM, US Army>

    MH-47의 활용빈도가 높아지면서 현재 미군은 모두 62대의 MH-47G를 도입했다. 그러나 미군 특수부대가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특수작전의 빈도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대수로 평가된다. MH-47G에서 채용된 최신 장비들은 일반 사양의 최신형인 CH-47F에서 적용되어 사실상 같은 사양의 기체로 평가된다. 따라서 G형과 F형은 같은 양산라인에서 생산되었으며, 초기 특수전 부대의 긴급한 소요로 인하여 F형보다 G형이 최우선적으로 생산되기도 했다.

    MH-47G는 특수작전에서 중요한 임무를 차지하면서 21세기 후반까지도 활용될 것이다. <출처: USSOCOM>
    MH-47G는 특수작전에서 중요한 임무를 차지하면서 21세기 후반까지도 활용될 것이다. <출처: USSOCOM>

    MH-47G는 육군의 CH-47F와 함께 2040~50년까지도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명연장과 엔진교체, 항전장비 추가 등을 실시하는 블록 II 업그레이드가 실시되어 2020년 9월 첫 기체를 인수했다. 현재는 예산이 허용하는 대로 블록 II 업그레이드 대상기체를 늘려나가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모든 기체가 블록 II 업그레이드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령이다. 대부분의 기체가 원형인 CH-47A 또는 C형부터 시작하여 최소 40여 년에서 최대 60여 년이 넘도록 사용해왔으므로, 결국 재제작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만들어지는 기체로 대체되는 일이 종종 발생할 것이다.


    파생형

    MH-47D: 최초의 특수작전용 시누크. 구형 CH-47A/C형 기체를 D형 사양으로 개수한 후에 M134 미니건과 FLIR 등을 장착하였다. 그러나 연료탱크는 D형과 동일하며 지형추적/회피레이더가 적용되지 않았으므로 침투작전 능력은 크게 제한되었다.

    MH-47D SOA(Special Operation AIrcraft) <출처: Public Domain>
    MH-47D SOA(Special Operation AIrcraft) <출처: Public Domain>

    MH-47E: 특수작전용 시누크의 2세대 모델. 초도시제기(88-00267)가 1991년 제작된 이후 모두 26대가 생산되었으며, 이중 24대는 CH-47C 기체를 바탕으로 재생산되었다. TF/TA 레이더와 각종 전자전 장비 등 첨단항전장비들을 장착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침투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장거리 전천후 대형 특수작전 헬리콥터로서 거듭나게 되었다.

    MH-47E SOA <출처: Boeing>
    MH-47E SOA <출처: Boeing>

    MH-47G: 특수작전용 시누크의 최신모델. 대부분의 기체들이 CH-47D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으며, 기존의 MH-47D는 워낙 기체의 스트레스가 높아서 소수만이 G형 사양으로 개수되었으며, E형은 스크랩되지 않은 기체는 대부분 G형 개수를 거쳤다. 모두 62대가 생산되었다.

    MH-47G SOA <출처: USSOCOM>
    MH-47G SOA <출처: USSOCOM>

    MH-47G 블록 II: G형의 성능강화 모델.  항전장비 전반이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특히 신형 T55-GA-714A 엔진이 장착되어 기체의 능력이 상당히 향상될 것이 기대된다.

    MH-47G 블록 II SOA <출처: Boeing>
    MH-47G 블록 II SOA <출처: Boeing>


    해외의 유사모델

    CH-47LR: 대한민국이 도입한 특수작전용 시누크 모델. 미국이 TA/TF 레이더 등 핵심적인 항전장비의 판매까지는 허락하지 않았지만, MH-47E와 같이 충분한 연료탱크를 장착하고 있으며, 추후 FLIR 등을 장착하여 작전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모두 6대가 도입되었으며, 공군이 도입한 HH-47D도 비슷한 성능이다.

    대한민국 육군이 운용중인 CH-47LR. FLIR 등을 장착하고 있어 제한적인 특수작전 침투에 투입할 수 있다. <출처: 손민석>
    대한민국 육군이 운용중인 CH-47LR. FLIR 등을 장착하고 있어 제한적인 특수작전 침투에 투입할 수 있다. <출처: 손민석>

    시누크 HC Mk.6: 영국은 1995년 MH-47E의 영국판으로 CH-47SD에 바탕한 특수작전전용헬기를 도입했는데, 이것이 바로 시누크 HC Mk.3(이하 HC3)였다. 그러나 HC3 사업은 미 측이 TA/TF 레이더 및 통합항전장비에 관한 기술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가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으면서 기체는 수년간 항전장비 설치단계에서 정지되어 있었다. 결국 항전장비를 제거하기로 하고 다운그레이드판으로 만들기로 한 이후에서야 제작이 재개되어 배치되었다. 이후 HC Mk.5 업그레이드로 글래스 콕핏을 확보했다. 한편 2011년 영국은 CH-47F에 해당하는 시누크 HC Mk.6(이하 HC6)를 14대 신규 발주했으며, 뿐만 아니라 기존의 시누크 기종 전체를 HC6사양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영국은 보유한 시누크 기종 전체를 CH-47F에 해당하는 HC6 사양으로 통일했으며, 이들 기체는 비록 항전장비는 MH-47G에 비교할 수 없으나 전반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갖추어 특수전의 제한적 지원이 가능하다. <출처: UK MOD>
    영국은 보유한 시누크 기종 전체를 CH-47F에 해당하는 HC6 사양으로 통일했으며, 이들 기체는 비록 항전장비는 MH-47G에 비교할 수 없으나 전반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갖추어 특수전의 제한적 지원이 가능하다. <출처: UK MOD>


    제원

    구분

    MH-47D

    MH-47E

    MH-47G

    동체(m)

    길이

    15.87

    3.63

    지상고

    0.49

    기체(m)

    길이(로터 포함)

    30.18

    높이(허브 포함)

    5.59

    로터 지상고

    4.90

    메인로터 직경(m)

    18.29

    18.82

    최대 이륙 중량

    (lbs)

    50,000

    54,000

    -

    (kg)

    22,680

    24,494

    -

    공허 중량(lbs)

    23,401

    26,918

    -

    총 탑재 중량(kg)

    12,066

    12,066

    11,340

    화물 탑재 중량(kg)

    8,635

    1,814(증강 연료 탱크 장착 시)

     

    연료 탑재량(리터)

    3,914(중량 환산 3,131kg)

    7,828(2,068 갤론)

     

    * 800갤론(3,028리터) 연료 증강 탱크 3개 객실 수납 가능

     

    연료 소모율(lbs/h)

    2,750

    -

    -

    전투작전 반경(km)

    -

    555

    630

    순항 속도(kt)

    120

    140

    140

    최대 속도(kt)

    170

    최대 상승

    고도(ft)

    -

    10,150

    18,500

    엔진 x 2

    텍스트론-라이커밍

    T55-L712

    텍스트론-라이커밍

    T55-L714

    하니웰 T55-GA-714A

    출력

    (shp)

    최대

    3,750

    4,867

    -

    지속

    3,000

    4,168

    4,777

    로터 구성

    3엽 블레이드 x 2

    주요 장비

    - 기상 레이더

    - AAQ-16 FLIR

    - NVG

    - RWR

    - IR 대응장비

    - SATCOM

    - APQ-174A 지형추적레이더

    - AAQ-36 FLIR/NVG

    - GPS/지형추적 항법장치

    - AAR-47 MAWS(IR)

    - ALQ-136 펄스레이더 재머

    - ALQ-162 CW레이더 재머

    - M130 채프/플레어 투발기

    - AVR-2A 레이저경보기

    - APR-39A RWR

    - SATCOM

    - APQ-187 '사일런트나이트'

    - ZSQ-2 EOSS

    - CP1516/ASQ 자동표적인계

    - ASN-137 관성항법

    - ASN-149(V)2 GPS수신기

    - ARN-149(V) 저주파 DF

    - SIRFC

    - AAQ-24 LAIRCM

    - AVR-2B 레이저경보기

    - CMWS

    - ARC-201D SINCGARS

    - ARC-231 SATCOM

    - ASN-145 AHRS

    - APX-123 IFF응답기

    무장

    - M134 미니건 x 2 (좌우)

    - M240D x 1 (후방램프)

    - M134 미니건 x 2 (전방)

    - M230D x2 (좌우측 후미)

    탑승원

    - 승무원: 4(/부조종사, 항법사, 정비기장)

    - 승무원: 5(/부조종사, 정비기장, 사수 2)

    대당 획득가(USD)

    14백만~4천만 불

    (FY92 기준)

    57백만

    (2019년 기준)


    저자소개

    양욱 | 군사학 박사(군사전략)

    MH-47 시누크의 특수작전

    해외에서 교육훈련과 보안업무를 수행해왔으며, 현재 국방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등에서 군사전략과 국방정책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WMD센터장, 국방로봇학회 대외협력부회장이자, 공군과 육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