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1년전 귀순한 루트로 월북… 軍, 그때도 이번에도 당했다
똑같은 인물에 똑같은 지역서 두 차례나 뚫린 건 전례 없어
입력 : 2022.01.04 01:24

지난 1일 동부전선 육군 22사단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람은 1년여 년 전 같은 부대 철책을 넘어 귀순한 이른바 '점프 귀순' 탈북민과 같은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일인이 같은 루트로 탈북·월북을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탈북민이 DMZ(비무장지대)를 사실상 제집 드나들듯이 오갈 정도로 군 당국의 경계 태세가 허술했고, 경찰의 탈북민 관리에도 허점이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민간인 통제선 일대의 CCTV를 확인해 인상착의를 식별한 끝에 2020년 11월 강원도 고성 지역으로 탈북 귀순한 인물과 동일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탈북민 김모(30)씨는 2020년 11월 초 22사단 철책을 넘어 귀순했다. 그는 귀순 이후 정보 당국 조사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으며, 왜소한 체구여서 높이 3m가량인 철책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관계 당국은 김씨가 지난달 30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과 정보 당국은 김씨 신변에는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은 김씨가 DMZ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뒤 북한군 3명이 접촉해 그를 북쪽으로 데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국방부 관계자는 김씨가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에 대해 "(간첩 혐의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김씨가 월북한 후 북한 측에 지난 2일 오전과 오후 군 통신선을 통해 두 차례 대북통지문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북한도 '잘 받았다'는 회신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가 추후 "회신은 없었다"고 정정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방부는 "북한 측은 통지문을 수신했다고 확인만 해줬을 뿐 우리 측의 신변 보호 요구에 대한 답신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