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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드론 소나기 공격에....초토화된 이스라엘 모의 핵시설
입력 : 2022.01.02 10:27


2021년12월24일 이란군이 '위대한 마호메트 17' 훈련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모의 이스라엘 핵시설 표적에 명중해 폭발하고 있다. 또다른 미사일 탄두도 표적 인근에 낙하하고 있다. /이란 국영TV 영상 캡처


이란이 20여발의 미사일 및 드론 ‘소나기 공격’(벌떼 공격)으로 모의 이스라엘 핵시설을 초토화하는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함께 타격 능력의 고도화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이란과 북한의 긴밀한 무기개발 협력 커넥션을 감안할 때 북한도 이란과 같은 미사일·드론 벌떼 공격 전술을 유사시 한·미 양국군 타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란 국영TV, 미사일.드론 20여발 소나기 공격 영상 공개

이란 국영 TV는 지난달 24일 이란군 ‘위대한 마호메트(The Great Prophet) 17′ 연합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스라엘 핵시설 모의 표적 타격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모의 이스라엘 핵시설은 시몬 페레스 네게브 원자력 연구 센터와 매우 흡사한 형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12월24일 이란군이 '위대한 마호메트 17' 훈련에서 모의 이스라엘 핵시설 표적을 향해 졸파가르 등 탄도미사일이 연속 발사되고 있다. /이란국영TV 영상 캡처


디모나 원전으로도 불리는 시몬 페레스 네게브 원자력 연구 센터는 이스라엘 비밀 핵무기 개발의 핵심 시설이다. 디모나에서 동남쪽으로 13 km 떨어진 네게브 사막에 1958년 건설됐으며 프랑스제 중수로가 설치됐다. 중수로는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239를 추출하기에 용이하다.

◇탄도미사일 16발 등으로 모의 이스라엘 핵시설 족집게 타격

이번 이스라엘 모의 핵시설 타격 훈련에는 16발의 탄도미사일과 10여대의 드론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격은 먼저 미사일보다 속도가 느린 자폭 드론을 차량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발사하는 데서 시작됐다. Shahed-136 으로 알려진 이 드론은 이스라엘제 ‘하롭’과 비슷하게 목표물 상공을 배회하다 목표물로 돌진해 자폭하는 형태의 무인기다. 이란은 이 드론의 최대 항속거리가 2000㎞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후티 반군에게도 제공했다고 한다.


이번 훈련에선 자폭 드론에 이어 졸파가르, 파테 등 탄도미사일들이 잇따라 발사됐다. 졸파가르는 최대 사거리가 700~1000㎞에 달하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길이 10.3m, 직경 60㎝로 2017년 이후 실전배치되고 있다. 파테-110 또는 파테-313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도 영상에 등장했다. 이들은 최대 사거리가 300~500㎞ 수준인 탄도미사일들이다. 이들 미사일은 모의 이스라엘 핵시설의 원자로로 추정되는 구조물 등을 비교적 정확히 파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나기 공격으로 이스라엘 4단계 미사일 방어망 돌파 노려

이란의 미사일·드론을 활용한 소나기 공격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다층 미사일 방어망을 뚫기 위한 전술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로켓 공격을 막아 유명해진 아이언 돔을 비롯, 아이언 빔(레이저 요격무기), 데이비드 슬링, 애로우 2·3 미사일 등 4단계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2021년12월24일 이란군이 '위대한 마호메트 17' 훈련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모의 이스라엘 핵시설 표적에 명중해 폭발하고 있다. 또다른 미사일 탄두도 표적 인근에 낙하하고 있다. /이란 국영TV 영상 캡처


이란은 요격·탐지가 어려운 자폭 드론으로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망의 레이더 등을 파괴해 무력화한 뒤 미사일 공격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미사일 방어망이 살아있더라도 10여발 이상의 미사일이 한꺼번에 날아오면 현실적으로 요격하기 매우 어렵다.

◇북한도 미사일.드론 소나기 섞어쏘기 전술 활용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란과 북한의 밀접한 무기 개발·거래 커넥션을 감안할 때 북한도 같은 전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한은 이미 요격 회피 능력이 있는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600㎜ 초대형 방사포의 ‘섞어쏘기’ 전술을 통해 한·미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

2013년 북한이 공개한 자폭형 무인 공격기(무인 타격기)의 타격 훈련 장면.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있던 무인 공격기들(위쪽 사진)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된(왼쪽 아래 사진) 뒤 표적에 명중(오른쪽 아래 사진)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북한 자폭 무인기는 미국제 무인표적기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


여기에 드론까지 포함된다면 한·미 군당국의 대응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폭 무인기로 한·미 공군기지나 지휘시설의 레이더, 요격미사일 등을 파괴한 뒤 10여발 이상의 미사일로 한꺼번에 소나기 공격을 퍼부으면 사실상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3년 미국의 ‘스트리커’ 무인표적기를 개량한 자폭 무인기(무인 타격기) 시험 및 배치 사실을 공개했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1000여대의 중·소형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여대의 자폭 무인기를 전방지역에 실전배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자폭 무인기보다 작은 신형 소형 자폭 무인기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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