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아름부르스트 휴대용 대전차무기
M72 LAW 대체를 노렸지만 실패한 휴대용 대전차무기
  • 최현호
  • 입력 : 2022.01.04 09:02
    서독 MBB가 M72 LAW 대체를 노리고 개발한 아름부르스트 대전차무기 <출처 : military-today.com>
    서독 MBB가 M72 LAW 대체를 노리고 개발한 아름부르스트 대전차무기 <출처 : military-today.com>


    개발의 역사

    냉전 시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속한 유럽의 자유 진영 국가들은 소련을 주축으로 한 바르샤바 조약군의 대규모 기갑부대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다양한 대전차 유도미사일이 등장했지만, 보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기는 아니었다.

    보병들에게 주어지는 대전차 무기는 가벼워야 했기에 최대 300~400m의 유효 사거리를 가지는 단거리 무기가 대부분이다. 작지만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들도 있었지만, 발사 시 후폭풍과 화염이 발생하였기에 적에 의해 발각되기 쉽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전장이 벌판이 아닌 도심지일 경우 강력한 후폭풍으로 인해 운용 장소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휴대용 대전차 무기는 후폭풍과 화염으로 인해 운용에 여러움이 있다. 사진은 칼구스타프를 발사하는 미 육군 <출처 : reddit.com>
    일반적인 휴대용 대전차 무기는 후폭풍과 화염으로 인해 운용에 여러움이 있다. 사진은 칼구스타프를 발사하는 미 육군 <출처 : reddit.com>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폭풍과 반동이 적은 휴대용 대전차 무기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1960년대 말 설립된 서독의 메서슈미트-뵐코브-블롬(Messerschmitt-Bölkow-Blohm, MBB, 현재 다이너마이트 노벨 Dynamit-Nobel AG)은 1970년대 초반부터 자체 자금으로 밀폐 공간에서 운용이 가능한 일회용 휴대용 대전차 무기 개발을 시작했다.

    MBB는 새로운 무기를 석궁(crossbow)을 뜻하는 독일어인 아름부르스트(Armbrust)로 명명했다. 아름부르스트는 미국의 M72 LAW를 대체할 것을 염두에 두었기에 무게, 길이, 중량 등이 비슷했다. 발사관 내부 직경 67mm, 길이 850mm, 발사체 포함 중량 6.3kg이었고, 발사관 중앙 왼쪽에 조준 장치를, 그 아래 발사 장치를 갖춘 형태로 개발되었다.

    MBB의 아름부르스트는 M72 LAW 대체 시장을 노리고 개발되었다. <출처 : U.S. Marine Corps photo by Cpl. Thomas Mudd>
    MBB의 아름부르스트는 M72 LAW 대체 시장을 노리고 개발되었다. <출처 : U.S. Marine Corps photo by Cpl. Thomas Mudd>

    개발의 핵심은 발사 시 로켓 모터의 폭발로 생기는 후폭풍을 줄이는 것이었다. MBB는 발사 시 발사관 후방으로 발사체 무게와 동일한 무게를 가진 것을 발사관 뒤로 밀어내는 것으로 해결했다. 발사관 안에서 크기와 알맞은 질량을 유지하기 위해 아주 작은 플라스틱 공 수천 개를 채운 카운터메스(counter mass)가 사용되었다. 이런 반동 억제 시스템은 후폭풍과 반동을 함께 잡았다. 그 덕분에 발사관 뒤 80cm의 공간만 있으면 발사가 가능했다.

    아름부르스트의 개발은 1970년대 중반에 끝났다. 당시 서독군은 성능에 만족했지만, 대량 도입은 하지 않았다. 서독군은 소량만 도입했고, 미국도 특수부대용으로 소량 도입했다. 이미 운용 중인 무기와의 성능이 겹치는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M72 LAW보다 몇 배 비쌌다는 점이다.

    운반, 발사 및 조준 시스템이 통합된 아름부르스트 <출처 : military-today.com>
    운반, 발사 및 조준 시스템이 통합된 아름부르스트 <출처 : military-today.com>

    MBB는 아름부르스트의 대량 판매 시도가 좌절되자 1988년까지만 생산하고, 제작 라이선스를 벨기에의 푸드리 르니에 드 벨기에크(Poudreries Réunies de Belgique, PRB)에 팔았다. 벨기에 회사는 다시 싱가포르의 차터드 인더스트리(Chartered Industries of Singapore, CIS, 현재 ST 키네틱스 Kinetics)에 팔아버렸다. MBB가 생산을 중단한 후 최종 제품 생산 라이선스를 구입한 싱가포르 업체도 2000년 싱가포르가 이스라엘 등과 협력하여 마타도어(MATADOR) 휴대용 대전차 무기를 만들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특징

    아름부르스트은 일회용 경 대전차 무기로 개발되었다. 발사체가 발사관 안에 내장되어 있고, 발사 장치와 조준 장치도 모두 부착된 채로 보관 및 운반된다.

    각 부 설명 1) 조준 장치, 2) 방아쇠울, 3) 발사손잡이, 4) 운반용 핸들, 5) 어깨 받침대 <출처 : Public Domain>
    각 부 설명 1) 조준 장치, 2) 방아쇠울, 3) 발사손잡이, 4) 운반용 핸들, 5) 어깨 받침대 <출처 : Public Domain>

    발사관은 유리 섬유로 만들어졌고, 길이는 850mm이며 외부 직경은 75mm다. 발사체와 조준 장치, 발사 장치까지 포함한 전체 중량은 6.3kg이다. 발사관 중앙 좌측에는 접이식 콜리메이터식 조준 장치가 위치한다. 야간 운용을 위한 백라이트 장치도 있다.

    손잡이와 어깨 받이가 접혀있고, 조준 장치가 접힌, 운반 상태의 아름부르스트 <출처 : Public Domain>
    손잡이와 어깨 받이가 접혀있고, 조준 장치가 접힌, 운반 상태의 아름부르스트 <출처 : Public Domain>

    발사관 아래에는 조준 및 운반 장치가 있다. 발사용 방아쇠는 운반 시 커버로 덮여있으며, 커버를 내리면 손잡이가 된다. 발사 장치 뒤로 운반용 손잡이가 있고, 그 뒤로 어깨받이가 접혀 있다. 일반적인 사격 자세는 왼손으로 운반 장치를 붙잡고, 오른손으로 발사 장치를 잡는 것이다.

    아름부르스트의 낮은 반동과 화염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 military-today.com>
    아름부르스트의 낮은 반동과 화염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 : military-today.com>

    발사체는 기본적으로 대전차 임무를 위해 성형작약을 사용한 HEAT탄이 사용된다. 이 밖에 대인용 탄 등도 있다. 신관은 접촉식으로 충돌하면서 작동한다. 발사체는 길이 450mm, 직경 76mm, 중량 1kg이며, 300mm의 장갑판을 관통할 수 있다. 최소 발사 거리는 12m이며, 유효 사거리는 차량은 300m, 소프트타겟은 500m다. 최대 1,500m까지 발사가 가능하다. 포구 속도는 220m/s다.

    콜리메이터식 조준 장치를 장착한 아름부르스트 <출처 : military-today.com>
    콜리메이터식 조준 장치를 장착한 아름부르스트 <출처 : military-today.com>

    아름부르스트의 특징은 반동과 화염이 적다는 것이다. 반동 억제를 위해 특별한 설계를 채택했다. 발사관 앞쪽에서 중앙까지 발사체가 있고, 그 뒤로 추진용 화약 그리고 반동억제용 카운터메스가 위치한다.

    아름부르스트의 HEAT탄두 <출처 : Public Domain>
    아름부르스트의 HEAT탄두 <출처 : Public Domain>

    격발하면서 추진용 화약이 점화되면 발사체와 함께 뒤쪽의 카운터메스도 뒤로 방출된다. 카운터메스는 약 5,000개의 작은 플라스틱 공으로 채워져 있다. 카운터메스가 방출된 뒤 발사관 안에 있던 가스는 카운터메스 앞에 달린 마개로 인해 밖으로 방출되지 않는다. 발사체도 뒤에 있는 마개가 화염이 발사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아준다. 이런 설계 덕분에 발사관 뒤에 약 80cm의 공간만 확보되면 어떤 곳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운용 현황

    아름부르스트는 개발국인 서독에서 정보 관련 부대 등에서 소량 구매하는 데 그쳤다. 미 육군에서 대량 도입의 기회를 노리기도 했지만 실패했다. 1982년 M72 LAW를 대체하려던 FGR-17 바이퍼(Viper)가 실패하면서 새로운 휴대용 대전차무기를 찾고 있던 미 육군은 1983년부터 FGR-17 바이퍼, 영국의 LAW 80, 서독 아름부르스트, 프랑스의 아필라스(APILAS), 노르웨이의 M72E2, 그리고 스웨덴의 AT4의 여섯 가지를 테스트했는데, AT4가 선정되었다.

    크메르루즈가 사용한 아름부르스트 <출처 : reddit.com>
    크메르루즈가 사용한 아름부르스트 <출처 : reddit.com>

    아름부르스트의 실패는 M72 LAW에 비해 비쌌고, 소련의 신형 전차를 상대하기엔 성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 라이선스가 벨기에를 거쳐 싱가포르로 넘어가면서 사용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알바니아, 브루나이, 캄보디아, 칠레, 인도네시아, 코소보, 필리핀, 싱가포르, 슬로베니아에서 공식 운용했다.

    아름브루스터는 싱가포르로 생산권이 넘어간 후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 판매되었다. 사진은 필리핀군 <출처 : indomiliter.com>
    아름브루스터는 싱가포르로 생산권이 넘어간 후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에 판매되었다. 사진은 필리핀군 <출처 : indomiliter.com>

    아름부르스트는 1980년대 이후 일부 분쟁에서 사용된 기록이 있다. 캄보디아-베트남 전쟁에서는 크메르루즈가 캄보디아 정부군과 베트남군을 상대로 사용했다. 캄보디아는 태국과의 국경 분쟁에서 사용했다. 1980년대 후반 벌어진 앙골라내전에서는 유니타(UNITA) 반군이 공산 반군과 쿠바군을 상대로 사용했다. 1990년대 초반,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되면서 일어난 여러 민족 분쟁에서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코소보 무장 단체들이 사용했다.

    아름부르스트는 1990년대 발칸반도 분쟁에서도 종종 사용되었다. <출처 : military-today.com>
    아름부르스트는 1990년대 발칸반도 분쟁에서도 종종 사용되었다. <출처 : military-today.com>



    변형 및 파생형

    아름부르스트(Armbrust): 기본 모델

    아름부르스트 대전차 무기 <출처 : military-today.com>
    아름부르스트 대전차 무기 <출처 : military-today.com>



    제원

    구분: 휴대용 대전차무기
    개발: 서독 MBB / 싱가포르 CIS
    발사관: 길이 850mm / 외부 직경 75mm / 무게 6.3kg(발사체 포함)
    발사체: 길이 450mm / 직경 67mm / 무게 1kg
    최소 발사 거리: 12m
    유효 사거리: 300m(차량) / 500m(소프트타겟)
    최대 발사 거리: 1,500m
    관통력: 300mm
    포구 속도: 220m/s
    탄두: 성형 대전차탄(HEAT) / 파편탄(AF), 훈련탄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아름부르스트 휴대용 대전차무기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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