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비장의 무기’
입력 : 2021.12.26 10:37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때문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최근 특수 공병장비를 활용해 전차 장애물인 대전차호(壕)를 구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유사시 앞장 서서 적진을 돌파하는 돌격 공병 훈련 영상을 공개해 양국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공병대가 러시아 접경지역인 수미주에서 특수 공병장비를 써서 대전차호를 구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대전차호는 유사시 적 전차가 건너기 힘들게 만드는 큰 구덩이다. 우크라이나 공병대는 사람이 아니라 단시간내 대전차호를 파낼 수 있는, 터널 굴착장비와 비슷한 공병장비를 투입해 대전차호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공병대가 러시아군 침공에 대비해 특수장비로 대전차호를 만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영상 캡처


대전차호는 ‘고전적인’ 방어책이고 만들 때 시간이 상당히 걸리지만 현대전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난 대책 중의 하나로 꼽힌다. 과거에는 사람이 팠지만 현대에는 불도저, 구난전차나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것과 같은 특수 공병장비를 활용해 만든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대전차호를 극복하는 방법은 공병차량, 불도저 등으로 다시 흙을 메우거나 교량전차를 가져와 호 사이에 임시 교량을 설치하는 것, 통나무나 잔해들을 쌓아올려 임시 다리를 만드는 것 등이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러시아군 전차 등을 공격할 수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달 초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 카잔 인근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공병대가 실시한 연합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다. 이 훈련에 참가한 러시아 공병대는 유사시 최전방에서 장애물을 제거하고 적진을 돌파하는 정예부대인 돌격 공병대였다.

러시아 돌격 공병대는 ‘현대판 전신 갑옷’인 전신 방탄복을 착용하고 방탄방패를 들고 돌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러시아군 전신 방탄복은 급소 등 중요 장기는 7.62㎜ 철갑판을, 무릎·팔목 보호대는 9㎜ 권총탄·기관총탄을 각각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격 공병대는 특히 시가전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지뢰지대 개척 등의 임무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돌격 공병대가 선두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 돌격 공병대가 ‘현대판 전신 갑옷’인 전신 방탄복을 입고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총 병력 17만 5000명을 동원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 인근에 전차·포병·장갑차 부대를 눈에 띄게 증강배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력 전반에서 러시아에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군용기는 수송기를 포함해 200여 대에 불과하고, 별다른 미사일 방어체계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부 국장인 키릴로분다노프 장군은 이달 초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탄약고와 최전방 참호 속 병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 우리 군은 빠르게 무력화될 것이며, 전방에 있는 일선 지휘관들은 후방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홀로 전투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러시아군 전문가인 로버트 리 박사는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를 총동원한다면 매우 짧은 시간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그들은 처음 30~40분 이내에 우크라이나 동부군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동부에서 군사작전을 준비한다는 것 같다. 공은 서방에 있다”고 긴장고조의 책임을 서방측에 돌리면서도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며 “내년에 협상을 시작하는데,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대화의 여지는 열어놨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