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M-2020 전차
인민군대 전투력의 상징이자 무쇠주먹이 되고싶은 차세대 땅크
  • 임철균
  • 입력 : 2021.12.28 09:21
    2020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최초로 등장한 북한군의 차세대 주력전차인 M-2020 <출처: 조선중앙통신>
    2020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최초로 등장한 북한군의 차세대 주력전차인 M-2020 <출처: 조선중앙통신>


    개발의 역사

    북한군이 보유한 최초의 전차는 T-34 전차였다. T-34는 1940년대 후반 소련에서 최초로 도입됐다. 1947년 12월 북한군에 제208전차훈련연대가 편성되었으며 1948년 초 소련군이 북한에 주둔하고 있던 제10땅크사단을 철수시키면서 한인 2세였던 ‘뾰들 중좌’를 지휘관으로 하는 소련군 1개 전차연대 150대를 잔류시켜 북한군을 훈련시킨 것이 북한군 기갑전력의 태동이었다. 이후 1948년 10월경 어느정도 훈련을 완료한 전차병과 T-34 10대를 가지고 제115 땅크연대를 정식으로 창설하게 된다. 북한은 T-34를 한국전쟁 시 운용, 전쟁 초기 한국군의 방어선을 돌파하는데 맹위를 떨쳤으며 종전 후에는 대부분 SU-76이나 SU-100 돌격포의 차체로 활용되거나 아직도 일부 후방군단의 교도사단에서 운영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T-34는 북한에서 2021년 현재에도 운영중으로, 북한군의 정비능력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사진은 6.25전쟁 시 서울로 입성중인 T-34 전차(좌)와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T-34 전차(우)의 모습이다. <출처: 미 국립문서보관소, 조선중앙TV>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T-34는 북한에서 2021년 현재에도 운영중으로, 북한군의 정비능력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사진은 6.25전쟁 시 서울로 입성중인 T-34 전차(좌)와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T-34 전차(우)의 모습이다. <출처: 미 국립문서보관소, 조선중앙TV>

    T-34전차는 지지롤러가 없으며 2·3번 보기륜간의 사이가 넓고 포탑 상부에는 대공 기관총이, 포탑 후방부의 차체 양측면에 연료탱크가 부착되어 있으며 주포에는 배연기가 없다. 수냉식의 50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했고 2개의 조향레버로 구성된 조향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빠른 속도로 기동간에는 세밀한 방향전환이 제한된다. 그러나 전기식, 공기압력식 2가지 방식으로 시동이 가능하므로 비상시 또는 혹한시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지만, 미군의 M-47 패튼 전차가 한반도에 대량으로 도입되면서 효용성이 떨어졌다.

    휴전 후 남한과 체제 경쟁을 이어가던 북한은 ‘대남 우월의식’이라는 독특한 전략문화를 만들어갔다. 김일성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급속도로 전후 북한경제가 복구되자 김일성은 남한의 M-47 패튼 전차를 제압하기 위해 대전형 구식전차 전력 교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T-50 계열의 전차(T-54/55, 중국제 59식 전차)들을 연이어 도입하기 시작했다.

    북한이 도입한 T-50 계열의 전차들. 좌측부터 T-54, T-55, Type-59 전차이다. <출처: Public Domain>
    북한이 도입한 T-50 계열의 전차들. 좌측부터 T-54, T-55, Type-59 전차이다. <출처: Public Domain>

    북한은 1950년대 후반 구소련으로부터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1973년부터는 T-55 전차를 모방 생산했고 1989년부터는 일부 성능을 개량,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장착하기도 했다. T-50 계열의 전차들은 북한의 전연 군단 주력 땅크로 운영되어 땅크여단과 기계화여단, 땅크 대대에 배치된 전력의 80% 이상을 차지했으나 1970년대부터 천마호 1형을 시작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 천마호 5형 전차까지 자체 개량 및 생산을 거쳐 T-50 계열의 전차를 대체하고 있다.

    냉전이 격화되고 있던 1970년대 후반, 소련이 T-62 전차를 개발하자, 김일성은 남한의 전차전력을 압도할 목적으로 T-62 전차 공여를 소련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는 당시 국제정세를 잘못 읽은 요청이었다. 당시 동구권의 국제정세는 김일성과 모택동이 흐루시쵸프를 수정주의자로 비난한 것과 중-소 국경분쟁으로 중국과 소련간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이 빈번하게 왕래한 것이 소련측에 알려지면서 북한과 소련간의 관계도 악화되었다.

    북한은 시리아로부터 도입한 T-62를 연구,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하여 천마호로 개량, 발전시켰으며 1형부터 5형까지 지속해서 개량·발전시켰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북한은 시리아로부터 도입한 T-62를 연구,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하여 천마호로 개량, 발전시켰으며 1형부터 5형까지 지속해서 개량·발전시켰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북-소 외교관계의 악화결과, 소련은 당연하게도 당시 최신예 전차였던 T-62를 공여해주지 않았고, 신형전차 도입이 좌절된 북한은 T-62를 도입한 얼마 안되는 국가였던 시리아에 접근하여 신형 T-62 전차를 연구용으로 도입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모방하여 자체생산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은 자체 생산한 T-62를 지속해서 개량, 5종의 개량형 전차를 제작하여 일선의 T-50 계열의 전차를 대체하고 있다. 재미교포이자 ‘통일학연구소장 한호속’의 북한 전쟁기념관 내 무장장비관 답사기에 따르면 북한은 천마호를 5종의 전차로 개량했으며 이후 선군호 전차를 개발했다. 즉, 국내 일부 언론과 군사전문가들이 주장하는 폭풍호 전차는 북한에서 개발된 바 없는 가상의 전차로 볼 수 있다.

    북한의 남다른 전차 사랑의 근원에는 기동전을 중요시하는 북한 특유의 군사 사상에서 사상적 배경을 찾아볼 수 있다. 북한군의 기동전에 대한 인식은 교리적으론 독일군이 구사했던 전격전과 구소련의 투하쳅스키에 의해 체계화된 ‘종심 공격전’에 영향을 받았으며 6.25 전쟁 기간 중 체험한 전쟁경험과 걸프전에서 도출된 교훈에 기인하고 있다.

    북한 평양시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내 무장장비관 전시 중인 기갑차량 전시관. 왼쪽 위에 T-50 계열전차 2대가 있고 오른쪽 아래의 좌측부터 천마호 4형, 천마호 5형, 선군호 1형, 선군호 2형, 선군-915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차 전시물 뒤편으로 번개 5호 발사관이 보인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북한 평양시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내 무장장비관 전시 중인 기갑차량 전시관. 왼쪽 위에 T-50 계열전차 2대가 있고 오른쪽 아래의 좌측부터 천마호 4형, 천마호 5형, 선군호 1형, 선군호 2형, 선군-915형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차 전시물 뒤편으로 번개 5호 발사관이 보인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특히 김정일은 기동전 사상을 중시했는데, 김정일 교시 중 “만능 지휘관이 되기 위한 방침” 해설서에는 기동전이 김정일의 군사 사상이요 전략적 방침이며 기본 싸움방식으로 기동전을 옳게 이해하는 지휘관이 주체형 지휘관이라고 해설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기동전에 대한 견해를 잘 보여준다.

    북한은 기동전을 수행하기 위해 장사정포와 미사일, 항공기를 활용한 ‘종심 깊은 화력 운용’을 실시한다. 북한은 기동전을 수행할 때, 작전적, 전략적 종심에 땅크 및 기계화부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투하쳅스키식의 종심 공격전 이론을 발전시켜왔다. 이에 북한군의 공격작전에 있어서 땅크는 ‘결정적 공격을 수행하는 핵심자산’이자 ‘집단군의 결전 병기’로 북한군의 상징과도 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재래식 군사력을 뒷받침하기 어려운 북한의 재정 상황은 한국이 K-1 전차를 개발하면서부터 대남 우위의 전략문화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급기야 전차 대 전차전에서는 북한군 주력 전차들이 한국군 주력 전차들과의 교전에서 승리는커녕 생존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기술적 격차가 벌어져 온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한국과의 재래식 기갑전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종심 공격전을 수행을 통해 한국을 적화통일하려는 북한의 군사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소련의 T 계열 전차의 형상을 포기하고 걸프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던 미군의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형상을 채택한 M-2020 전차를 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징

    아직 식별된 공개정보가 별로 없는 M-2020 전차는 2020년 열병식과 2021년 열병식, 자위-2021 방산전시회에 전시된 것이 전무하여 세부적인 능력은 베일에 쌓여있다. 하지만 육안으로 식별되는 형상이 ‘모두 전력화된 장비’라는 ‘가정’하에 기존의 선군-915 전차와 비교했을 때 놀라울 정도, 어쩌면 자력으론 이정도의 기술적 도약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기술적 발전을 달성했다.

    먼저 전체적인 형상을 볼 때, 이 전차는 이란의 줄피카르-3 전차, 미국의 M1A2 전차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형상을 보이고 있다.

    M-2020 전차와 미국의 M1A2 전차, 이란의 줄 피카르-3 전차의 형상은 놀랍도록 닮았다. 이는 M-60 전차의 설계 사상에 이란과 북한이 영향을 받은 것을 반증한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M-2020 전차와 미국의 M1A2 전차, 이란의 줄 피카르-3 전차의 형상은 놀랍도록 닮았다. 이는 M-60 전차의 설계 사상에 이란과 북한이 영향을 받은 것을 반증한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이 3종류의 다른 나라의 전차가 모두 비슷한 형상을 취하고 있는 것은 그 원형이 미국의 M-60 전차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란이 팔레비 왕조 시절 미국으로부터 도입했던 M-60 전차의 설계에서 영향을 받아 줄피카르 전차를 개발했고 최근 이란과 각종 군사기술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는 북한이 이란의 줄피카르 전차기술을 상당부분 습득한 것으로 보는 것은 합리적인 가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간 한국과의 재래식 기갑전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종심공격전을 수행하여 한국을 적화통일하려는 북한의 군사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간 유지해왔던 소련의 T계열 전차의 형상을 포기하고 걸프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미군의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형상과 유사한 전차를 이란과의 기술교류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2020은 이전 선군-915 전차와 비교했을 때 보기륜의 숫자가 1개 더 많은 7개를 보이고 있다. 이는 두 개의 전차가 다른 차체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차체 측방에 보이는 돌기들과 보기륜을 보호하고 있는 고무스커트는 이 전차가 시가전을 상정하고 개발된 것이며 차체 측방에 반응장갑을 탈부착식으로 설치할 수 있는 볼트의 돌기들로 보인다.

    7개의 보기륜은 이 전차의 차체가 선군호 전차의 차체와 다른 것을 방증한다. APS 레이더, 불새-4M로 추정되는 대전차 미사일, 엔진룸 보호를 위한 철망형 장갑과 보기륜 보호용 고무 덮개, 북-러 국기의 도장이 인상적이다. <출처: 조선중앙TV 갈무리>
    7개의 보기륜은 이 전차의 차체가 선군호 전차의 차체와 다른 것을 방증한다. APS 레이더, 불새-4M로 추정되는 대전차 미사일, 엔진룸 보호를 위한 철망형 장갑과 보기륜 보호용 고무 덮개, 북-러 국기의 도장이 인상적이다. <출처: 조선중앙TV 갈무리>

    흥미로운점은 차체 후방 엔진룸을 감싸고 있는 철망형 장갑의 채택이다. 이 역시 근거리에서 보병의 대전차 화기로부터 엔진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이 중동에서 미군 M1A2 에이브럼스가 근거리에서 보병 휴대용 대전차 화기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은것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차체 측방에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러시아와 북한간의 우호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양국의 국기가 도장되어 있다.

    M-2020 전차 차체의 방어력은 외형상의 특징만으론 평가할 수 없다. 특수 및 복합장갑은 내부 충전물질을 어떤 밀도로 어떤 물질을 채우느냐에 따라 방호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를 기밀로 다루고 있다. 다만, M-60 전차를 기반으로 제작된 줄피카르-3를 복제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미국의 수출형 M1A2 전차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저조한 방호력을 지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M-2020 전차의 측면 형상. 주포의 포신 끝부분 설치된 포구감지기는 이전 북한군 전차에선 찾아볼 수 없던 특징으로 서방계열 전차의 사상을 북한이 도입한 것을 방증한다.<출처: 조선중앙TV 갈무리>
    M-2020 전차의 측면 형상. 주포의 포신 끝부분 설치된 포구감지기는 이전 북한군 전차에선 찾아볼 수 없던 특징으로 서방계열 전차의 사상을 북한이 도입한 것을 방증한다.<출처: 조선중앙TV 갈무리>

    M-2020전차가 기존의 북한군 전차에 비해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한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은 포탑과 이에 부착되어 있는 각종 장치들이다. 먼저 주포는 줄피카르-3와 동일한 2A46M 계열의 125mm 주포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북한이 걸프전에서의 미군 전차를 모델로 줄피카르의 제작기술을 적용하여 M-2020 전차를 개발했다면, 이 전차는 열화 우라늄탄의 사용을 가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러시아제 3BM-46 열화우라늄탄을 기준으로 볼 때 포구초속 1,700m/s, 2,000m 거리에서 장갑 관통력 600∼650mm 인점을 감안하면 K-1 계열의 전차들에게는 현시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나 방호력이 크게 향상된 K-2 전차의 전면장갑은 방호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차체의 측방에는 불새로 추정되는 대전차 미사일이 2발 달려있으며 포탑 상단에는 30mm 기관포를 장착, 시가전 또는 근접전에서 적 보병 제압 및 회전익 항공기에 대한 대공사격 용도로 활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포탑에 다양한 정밀센서가 식별된다. 포방패 상단에 동적 포구감지기와 IR센서, 전차장 앞면에 광학 조준경, 포탑 후방에 측풍감지기 등 다양한 첨단 정밀센서가 눈에 띈다. <출처: 조선중앙TV 갈무리>
    포탑에 다양한 정밀센서가 식별된다. 포방패 상단에 동적 포구감지기와 IR센서, 전차장 앞면에 광학 조준경, 포탑 후방에 측풍감지기 등 다양한 첨단 정밀센서가 눈에 띈다. <출처: 조선중앙TV 갈무리>

    M-2020 전차의 화력기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전의 선군-915 전차와는 달리 화승총(SA-7)이 제거되어 있고 이를 장착하기 위한 거치대가 없다는 것이다.

    과시를 위한 목적의 행사인 열병식의 특징을 고려할 때, 이는 북한군이 이제 한미연합군의 공격헬기나 A-10과 같은 근접항공지원용 회전익 및 고정익 항공기의 공습을 거부할 수 있는 어떤 전략적 보완이 완성되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선군-915 전차는 열병식에 등장하지 않은 것과 용접같은 비교적 간단한 조치를 통해 화승총을 다시 장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북한군 전차에서 식별된 형상변경은 지속적인 추적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육안으로 식별되는 탑승원은 총 3명이며, 이들이 배치된 위치를 통해 M-2020 전차에 내장된 무장체계와 능력을 추정할 수 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육안으로 식별되는 탑승원은 총 3명이며, 이들이 배치된 위치를 통해 M-2020 전차에 내장된 무장체계와 능력을 추정할 수 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북한군 전차에서 식별되는 인원은 총 3명이다. 포탑에 2명, 차체에 1명이 식별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M-2020 전차의 자동장전장치 채용 유무를 고민할 수 있다.

    먼저 포탑위의 두명 중 경례를 하고 있는 인원이 전차장일 것이다. 해당 인원은 포신 기준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30mm 기관포 뒤에 서있는 인원이 포수 또는 탄약수로 판단할 수 있는데. 이점이 해당 전차의 자동장전장치 채용유무 분석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자동장전장치를 채용했다면 공산권의 주요 자동장전장치인 케로젤식 자동장전장치가 포탑에 설치되었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다.

    케로젤 자동장전장치의 실제 모습(좌)과 케로젤 자동장전장치의 구동묘사도(우). 자동장전장치는 의외로 탄약수에 의한 장전속도보다 느려서 실제 전투 시 전투효율성이 떨어진다. <출처 : The soviet armour blog, 국방과 기술 무기체계 논단 2001. 5>
    케로젤 자동장전장치의 실제 모습(좌)과 케로젤 자동장전장치의 구동묘사도(우). 자동장전장치는 의외로 탄약수에 의한 장전속도보다 느려서 실제 전투 시 전투효율성이 떨어진다. <출처 : The soviet armour blog, 국방과 기술 무기체계 논단 2001. 5>

    그러나, 케로젤식의 자동장전장치가 설치되었다면 포탑에 분리형 장약의 후면덮개가 사출되어야 하므로 이를 위한 배출구가 있어야 하는데, 포탑에서는 배출구를 식별할 수 없었다. 또한 상기 그림의 설명과 같이 자동장전장치는 탄약수가 직접 탄약을 장전하는 것에 비해 속도가 느려서 전투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주요 군사 선진국이 자동장전장치를 채용하는 것은 자동화를 통해 인력을 절감하기 위해서이다. 병력의 수가 충분한 북한이 굳이 전투 효율성을 절감해가면서 자동장전장치를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하나의 가능성은 포신 우측의 인원이 탄약수일 가능성이다. 필자는 이것을 가능성 높게 분석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근거에 의거한다.

    첫째, 전차장이 위치한 정면에 다수의 센서 및 광학장비가 위치하고 있으므로 승무원의 배치가 포신 좌측에 전차장과 포수가, 우측에 탄약수가 탑승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런 승무원 배치는 탄약수를 운영하는 전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동구권 전차들은 전통적으로 포수에게 주간 조준경, 야간 조준경, 관측창 등 3종의 광학장비를 부여하는데 M-2020 전차의 전차장 정면에 위치한 광학 조준경과 관측창, 적외선 감지기는 위와 같은 특성에 부합한다.

    둘째, 우측 해치에 위치한 정면 관측창은 포수 및 전차장과는 별도의 인원이 관측할 수 있는 위치이므로 이 위치는 탄약수의 위치로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셋째. 케로젤식의 자동장전장치를 채용했다면 앞서 지적한바와 같이 포탑 후미에 배출구가 존재해야 하는데, 배출구가 있어야 될 위치에 외부적재가대가 위치하고 있어 배출구가 식별되지 않는다.

    넷째. 전술적 유용성에서 병력절감이 필요없는 군에서는 탄약수를 쓰는 것이 주포 발사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

    따라서 M-2020 전차는 자동장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정밀센서이다. M-2020 전차는 포신과 포방패 상단에 동적포구감지기가 장착된 것이 식별된다. 이 장치는 주로 서방권 3세대 전차에서 식별되는 장치로 포탄이 포구에서 나갈 때 포구초속과 각도 값을 구하는 장비이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 장치의 설치 유무로 헌터킬러 능력의 유무를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해당 장치는 전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보조적 장비로서 탄도 계산기로 오차값을 입력시키는 장비로서 기동간 생길 수 있는 변수를 즉시 반영해주는 것은 아니므로 원거리 전투간 초탄의 조준능력은 향상될 순 있으나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헌터킬러는 전차 내부의 별도의 장치 유무를 확인해야 하는데, 외형만이 식별된 현재로선 헌터킬러 능력을 알 순 없다. 다만 전차 외부에 다량의 정밀센서가 장착되어 있으므로 헌터킬러 능력 또한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포탑에 장착되어 있는 정밀센서는 북한이 보유한 국방과학기술의 수준으론 구현이 어려운 수준의 고정밀센서이다. 따라서 대북제제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도 북한으로 군사기술이 지속유입되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출처 : 조선중앙TV>
    포탑에 장착되어 있는 정밀센서는 북한이 보유한 국방과학기술의 수준으론 구현이 어려운 수준의 고정밀센서이다. 따라서 대북제제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도 북한으로 군사기술이 지속유입되고 있는 것을 방증한다. <출처 : 조선중앙TV>

    그 외 적외선 감지기, APS 레이더, LWR(레이저 경보 수신기)가 포탑 좌∙우측에 설치되어 있고 이와 연동되도록 적외선 연막탄을 전후방으로 설치한 것 역시 이 전차가 시가전을 상정에서 각개 단차들이 어느방향에서 적 보병의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오더라도 신속히 은폐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현재까지 식별된 공개정보만으로는 이 전차가 도하작전을 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비슷한 형상의 M1A2C가 심수도하키트 장착 시 2m 내외의 도하능력을 보유한 것을 고려할 때 M-2020 전차 또한 심수도하 키트를 장착하면 동일한 도하 능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유추할 순 있다.
    선군-915 전차의 경우 땅크물속도하를 실시하는 장면을 보여준 적이 있으므로 도하키트 또한 존재할 것으로 보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M-2020 전차 형상분석도. 현대전 수행이 가능한 3세대 전차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M-2020 전차 형상분석도. 현대전 수행이 가능한 3세대 전차의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M-2020전차의 엔진은 줄피카르 전차의 기술을 채용했다는 가정하에 12기통의 실린더가 장착된 780hp(630kw)Vee 디젤엔진을 채용했을 가능성과 선군-915전차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제 96식 전차의 1200마력 엔진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 줄피카르-3 전차가 52톤인 점을 감안하면 전자보단 후자인 1200마력 엔진이 더 타당할 것이다. 전자인 780hp(630kw)Vee 디젤엔진을 채용했다면 줄피카르-3와 동일한 52톤, 후자인 선군호 1200마력 엔진을 채용했다면 55톤 전후의 무게가 될 것이다.


    운용 현황

    M-2020 전차의 수량은 현재로선 정확한 수량을 알 수 없다. 세계 주요국의 군사장비를 분석하는 밀리터리 밸런스(Military Balance)에도 반영되지 않은 장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의 열병식에 등장한 차체의 측면에 도장된 단차별 숫자를 고려할 때, 최대 151대까지 생산되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는 있다. 북한군 1개 전차대대가 40대의 전차로 편제된 것을 고려할 때, 최대 151대의 수량은 M-2020으로 구성된  1개 기갑여단의 부대가 존재할 것이라는 추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숫자는 임의적인 것이며, 대량생산 되었다는 프로파간다를 위하여 붙여진 수치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형 M-2020 땅크가 등장하면서 북한군 기갑 및 기계화부대 편제 장비의 편제 조정을 밀어내기식으로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신형 M-2020 땅크가 등장하면서 북한군 기갑 및 기계화부대 편제 장비의 편제 조정을 밀어내기식으로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NAVER무기백과사전>

    새로 개발된 주력전차는 수도방어부대에 가장 먼저 배치하는 전체주의 국가인 북한정권의 독재 성향으로 볼 때, M-2020 전차는 91수도군단 예하에 배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M-2020 전차는 한반도 유사시 최고사령부의 예비전력으로 김씨일가를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최고사령관 명령에 의거 전선사로 복종변경되어 종심공격작전 간 결정적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개전 초기부터 한미연합군이 이 전차와 조우할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파생형

    줄피카르-3 전차: M-2020 전차는 아직 북한군 내 숫적 주력으로 자리잡지 못했고 해외에 판매된 사례도 없으므로 파생형으로 보는 것은 어렵지만, 이란의 줄피카르-3와 기술교류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 줄피카르-3 전차의 사격 장면 <출처: Public Domain>
    이란 줄피카르-3 전차의 사격 장면 <출처: Public Domain>



    제원

    ∙승무원
      - 자동장전장치 채용시 : 3명(전차장, 조종수, 포수)
      - 자동장전장치 미채용시 : 4명(전차장, 조종수, 포수, 탄약수)
    ∙중량
      - 일반 복합장갑 장착 시 : 52t 추정
      - 열화 우랴늄 장갑 장착 시 : 52t+@(7∼8t) 추정
    ∙장갑방어력(2,000m 기준)
      - 차체(운동에너지탄 / 화학에너지탄) : 350mm / 750mm 추정
      - 포탑(운동에너지탄 / 화학에너지탄) : 530mm∼700mm / 900mm 추정
    ∙공격력(2,000m 기준)
      - 사거리(주포 유효사거리 / 대전차 미사일) : 2km / 4km 추정
      - 2A46M 주포(3BM-46 열화우라늄탄 기준) : 600∼650mm 추정
      - 불새-4M 대전차 미사일 : 460mm 이상, 750mm 이하 추정
    ∙주요 무장
      - 2A46M 125mm 주포 1문
      - 30mm 기관포 1문
      - 동축기관총 1정
      - 불새-4m 대전차 미사일 추정 2기
    ∙전장: 7m (포신 포함시 9.2m) 추정
    ∙전폭: 3.6m 추정
    ∙전고: 2.5m 추정
    ∙엔진 출력: 디젤, 1,200마력 추정
    ∙서스펜션: 보기륜 7개
    ∙항속 거리: 약 350∼500km 추정
    ∙최고 속도(도로 / 야지): 70km/h 이하 / 50km/h 이하 추정
    ∙도하 가능 심도: 2m 추정 (심수도하키트 장착 유무 확인안됨)

    M-2020 전차


    저자 소개

    임철균 |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육군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및 KINA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군사학 및 일반학 학사, 국방대학교 국방전략학 석사를 거쳐 현재 국방대학교 군사전략학 박사과정을 수료 중이다. 주요 연구로 2016년 북한 ‘비대칭 전략에 대한 대응방안 연구’ 논문을 발표, 육군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전 군 구조 연구로 육군 미래혁신단에 ‘합동전술대대’를 제안, 채택되어 미래혁신단장상을 수상했으며 미래 육군 기갑여단 기본전술제대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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