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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대규모 훈련 중단됐는데… 日 공격헬기는 美 본토까지 가 훈련
입력 : 2021.12.12 10:47


미 국방부는 최근 일본 육상자위대 소속 AH-64 아파치 공격헬기들이 미 본토 훈련장에 파견돼 미 육군 아파치 헬기들과 연합훈련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동안 일본 자위대 장비와 병력이 미 본토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은 여러 차례 공개됐었지만 아파치 공격헬기까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 자위대 아파치 헬기들의 이례적인 미 본토 파견 훈련

미 국방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주 야키마 훈련장에서 일본 육상자위대 서부방면대 소속 제 1전투헬기 대대와 미 육군 제 16전투항공여단 아파치 공격헬기들이 연합 훈련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일본 육상 자위대가 미 현지에 파견돼 미군과 전술 기량 및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라이징 선더’(Rising Thunder) 훈련 의 일환이었다. 영상에서 일 자위대 아파치 헬기들은 광활한 야키마 훈련장에서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30㎜ 기관포 실사격 훈련 등을 실시했다.

2021년12월 초 미 워싱턴주 야키마 훈련장에서 일본 육상자위대 서부방면대 제 1전투헬기 대대 소속 아파치 공격헬기가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미 육군


일본 육상자위대는 실탄사격 훈련에 대한 민원 때문에 훈련에 제약이 많자 미 본토에 병력과 장비를 보내 실전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90식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 등 중장비도 배에 실어 보내 훈련을 실시한 적도 있다. 그러다보니 운송 비용이 많이 들어 운송 비용만 전체 훈련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자위대는 해병대 창설에 앞서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인근 미 해병대 훈련장에서 수륙양용장갑차 등을 동원한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미 알래스카 F-35 스텔스기, 주일 미군기지 전진배치도

미국은 중국·북한 견제 등을 위해 일본 자위대의 미 본토 현지훈련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3일엔 미 알래스카 주둔 제 354전투비행단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 편대가 이와쿠니 주일 미 공군기지에 전진 배치됐다. 주일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와 일본 항공자위대 F-35A의 통합운영을 통한 합동작전능력 강화을 위해 실시된 ‘아이언 대거’(Iron Dagger) 작전의 일환이었다. ‘아이언 대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공군 전력 증강을 통해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큰 미군 작전이다. 이와쿠니 기지엔 미 F-35B 스텔스기들이 배치돼 있다. 우리 공군도 연말까지 40대의 F-35A를 도입하지만 2018년 이후 미 전략자산 한반도 출동 중단 조치에 따라 한미 F-35기 연합훈련은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는 이달 들어 올해 최대 미·일 연합훈련 중 하나인 ‘레졸루트 드래곤 2021′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일 시작된 이번 훈련에는 오키나와 주둔 미 제 3해병원정군의 2650명 가까운 병력과 F/A-18 전투기 등이 참여하고 있다. 미 해군과 육군 병력 수백명과, 일본 육상자위대 동부방면대 예하 제 9사단 병력 1400여명도 훈련에 참여 중이다. 오는 17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서 미 제3해병원정군은 일본 육상자위대 미사일 포대와 미 해군 구축함, 양국 항공전력간 실시간 3각 협력을 통해 해상 표적을 타격하는 ‘킬 웹’ 연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미 대규모 연합훈련 중단과 대비되는 미일 연합훈련 강화

전문가들은 2018년 미북 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된 가운데 미일 연합훈련은 중국·북한 견제를 내세우며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양상에 주목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미 양국은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훈련은 지속하고 있지만 연대급 이상 훈련은 중단, 각자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미일 연합훈련의 강도와 횟수는 강화되고 늘어나는 상태다. 미일 양국은 규모가 큰 것만 10종류 이상의 각종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예비역 단체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없고 오히려 북한 핵무장력이 강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대규모 실기동 한미 연합훈련을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는 올들어 성명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은 지휘소 연습과 대규모 실병기동 훈련을 통해 군사대비 태세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명분으로 축소·폐지됐던 한미연합훈련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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