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AT4 대전차 무기
미 육군이 먼저 능력을 인정한 스웨덴 휴대용 대전차 무기
  • 최현호
  • 입력 : 2021.12.10 08:46
    스웨덴 사브가 개발한 휴대용 대전차무기 AT4 <출처 : saab.com>
    스웨덴 사브가 개발한 휴대용 대전차무기 AT4 <출처 : saab.com>


    개발의 역사

    지상전의 왕자라고 불리는 전차를 막기 위한 무기는 다양하다. 이 가운데 보병이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대전차 유도미사일, 무반동총 그리고 로켓 발사기가 있다. 대전차 미사일은 강력한 화력을 지니고 움직이는 전차를 맞힐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가지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에 비해 무반동총과 로켓 발사기는 이동 표적 대응 능력은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탄 종류에 따라서는 강화 진지나 건물 등을 상대할 수도 있다.

    1948년 개발된 후 꾸준하게 개량되고 있는 칼 구스타프 무반동총. 사진은 최신형인 M4 모델. <출처 : saab.com>
    1948년 개발된 후 꾸준하게 개량되고 있는 칼 구스타프 무반동총. 사진은 최신형인 M4 모델. <출처 : saab.com>

    무반동총과 로켓 발사기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등장했고, 전쟁이 끝난 후 각국에서 계속 발전시켜나갔다. 이런 휴대용 무유도 대전차 무기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한 국가로 스웨덴을 꼽을 수 있다.

    스웨덴은 제2차 세계대전 후반 독일이 개발한 판저파우스트(Panzerfaust)를 기반으로 판사르스코트(Pansarskott, 줄여서 pskott) m/45와 m/46이라는 휴대용 무반동 대전차 무기를 개발했다. 45와 46은 정식 운용 연도를 뜻한다. 스웨덴은 이 무기에 새로운 탄두를 적용하면서 개량했지만, 소련의 신형 전차를 막기엔 부족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스웨덴이 운용한 판사르스코트 m/68 <출처 : military-today.com>
    1960년대 후반부터 스웨덴이 운용한 판사르스코트 m/68 <출처 : military-today.com>

    스웨덴은 1948년부터 다회용 무반동총인 그라나트게베르(Granatgevär) m/48, 일명 칼 구스타프(Carl-Gustaf)를 개발하여 운용했지만,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대전차 무기도 요구했다.

    스웨덴 국방부 조병창(Försvarets Fabriksverk, FFV, 현재 사브 포보스 다이나믹스 Saab Bofors Dynamics)는 구경 74mm 탄을 사용하는 일회용 무반동총인 판사르스코트 m/68, 일명 미니맨(Miniman)을 개발했다. 판사르스코트 m/68 미니맨은 1968년부터 스웨덴군에서 사용했다. 그러나, 소련이 장갑을 강화한 신형 전차를 개발하면서 급속도로 효용성이 떨어졌다.

    1981년 시험 중인 AT4 시제품 <출처 : imgur.com>
    1981년 시험 중인 AT4 시제품 <출처 : imgur.com>

    FFV는 1976년부터 판사르스코트 m/68을 대체할 새로운 휴대용 대전차 무기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접근 방법을 달리했다. 더 강력한 84mm HEAT탄을 사용하여 경장갑차는 모든 방향에서 교전이 가능하지만, 전차(MBT)는 장갑이 가장 강력한 전면이 아닌 측면과 후면에서 상대하도록 했다. 장갑 관통 후 내부에서 파괴적인 효과를 내는 것도 염두에 두었다.

    새로운 대전차 무기는 판사르스코트 m/68처럼 일회용으로 개발되었지만, 포구 속도는 훨씬 빠른 290m/s를 목표로 하여 더 멀리, 더 빠르게 날아가도록 했다. 이 무기는 AT4로 명명되었고, 1981년 봄부터 시제품 시험을 시작하여 1982년 초에는 100번째 시험을 실시했다.

    1982년에 시험된 AT4 시제품 <출처 : imgur.com>
    1982년에 시험된 AT4 시제품 <출처 : imgur.com>

    개발 시험이 진행 중이었지만, AT4는 미 육군의 신형 대전차 무기 경쟁의 후보가 되었다. 1982년 미 육군은 M72 LAW를 대체하려던 FGR-17 바이퍼(Viper)가 실패하면서 새로운 휴대용 대전차무기를 찾기 시작했고 시험 중이던 AT4에 관심을 가졌다.

    미 육군은 1983년부터 FGR-17 바이퍼, 영국의 LAW 80, 독일 암부르스트(Armbrust), 프랑스의 APILAS, 노르웨이의 M72E2, 그리고 스웨덴의 AT4의 여섯 가지 무기를 시험했다. 1983년 11월, 미 육군은 AT4가 M72 LAW 대체품에 요구된 모든 주요 요구 사항을 충족했다고 미 의회에 보고했다.

    미국이 M72 LAW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했던 FGR-17 바이퍼 <출처 : Public Domain>
    미국이 M72 LAW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했던 FGR-17 바이퍼 <출처 : Public Domain>

    미 육군은 시험한 AT4 시제품에서 조준경과 슬링 등 일부를 개선하면서 M136 경량 다목적 무기(Lightweight Multipurpose Weapon)로 채택했다. 스웨덴군도 미 육군의 개량 포인트를 일부 받아들였고, 판사르스코트 m/86이라는 제식명을 부여하면서 정식 채택했다.

    AT4는 도입 후, 전차 사냥을 위한 HEAT탄 외에 다양한 목적의 신형 탄을 개발하여 용도를 확장시켜 나갔고, 많은 국가에 수출되었다.

    미군이 M136이라는 제식명으로 채택한 AT4 <출처 : 미 육군>
    미군이 M136이라는 제식명으로 채택한 AT4 <출처 : 미 육군>



    특징

    미군이 M136이라는 제식명으로 채택한 AT4 <출처 : 미 육군>

    AT4는 보병 1인이 운용할 수 있는 일회용 견상식 로켓 추진식 대전차 무기다. 발사관은 앞쪽부터 전방 조준장치, 그 아래쪽에 접이식 손잡이, 장전 및 발사 버튼, 중앙 조준장치, 마지막으로 발사를 위한 안전핀이 달려있다.

    M136 AT4 각 부 명칭 <출처 : 미 육군>
    M136 AT4 각 부 명칭 <출처 : 미 육군>

    사관에 붙어 있는 조준장치는 접혀, 슬라이드식 커버로 덮여 있으며, 발사 위치에서 빠르게 펼칠 수 있다. M13 조준장치의 전방 가늠쇠는 표적의 위치를 잡고, 중앙에 있는 작은 구멍이 있는 가늠좌에는 거리별 조절 장치가 달려있다. 가늠쇠와 가늠좌는 펼치면 발사관 중심에서 왼쪽으로 펼쳐진다.

    AT4 내부 구조. 사진은 AT4CS. <출처 : 미 육군>
    AT4 내부 구조. 사진은 AT4CS. <출처 : 미 육군>

    기본적인 조준장치 외에 AN/PAQ-4C, AN/PEQ-2, AN/PAS-3, AN/PVS-4 같은 야간 조준경을 장착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 전용 마운트 브래킷을 사용해야 한다.

    AT4용 기본 조준장치 <출처 : armystudyguide.com>
    AT4용 기본 조준장치 <출처 : armystudyguide.com>

    길이 101.6cm, 탄 포함 중량 6.7kg의 발사관은 파이어글라스로 만들어졌고, 그 안에 길이 460mm, 직경 84mm, 무게 1.8kg의 탄이 들어있다. 내부에 강선이 없는 발사관의 안에 있는 탄은 발사 후 6개의 핀이 펼쳐지며 목표까지 비행한다. 비행하는 동안 탄두 뒤쪽에 있는 소형 부스터가 점화되어 추진력을 더하며, 탄 뒤쪽에 탄이 제대로 날아가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발광장치가 달렸다.

    AN/PVS-4 야시경을 장착한 AT4 <출처 : tvd.im>
    AN/PVS-4 야시경을 장착한 AT4 <출처 : tvd.im>

    발사관 내부에서 점화된 탄은 290m/s의 속도로 발사관을 벗어나며, 250m를 1초 안에 날아간다. HEAT탄의 유효 사거리는 300m지만, 최대 사거리는 2,100m에 이른다. 탄의 내부에는 440g의 구리 라이너를 가진 옥톡(Octol)이 채워진 성형 작약(shaped-charge)이 있으며, 350mm 두께의 균질압연강판(RHA)을 관통할 수 있다.

    AT4 HEAT탄 구조 <출처 : tpub.com>
    AT4 HEAT탄 구조 <출처 : tpub.com>

    AT4는 초기에는 후폭풍으로 인해 개활지에서 사용하도록 만들어졌지만, 시가전을 염두에 두고 좁은 건물 안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카운터 메스(Counter mass)를 사용하여 반동을 줄이도록 만들어진 CS(Confined Space) 버전도 만들어졌다. CS 버전은 탄 뒤쪽에 같은 직경의 카운터 메스가 위치한다.

    AT4 발사 시 화염 <출처 : 미 육군>
    AT4 발사 시 화염 <출처 : 미 육군>

    AT4 기본형은 발사 시 뒤쪽으로 각도 90°, 거리 약 100m에 이르는 후폭풍 구역이 설정되지만, CS 버전의 경우 후폭풍 구역은 각도 50°, 거리 약 20m로 대폭 줄어든다. AT4CS는 발사 속도가 225m/s로 약간 줄었지만, 유효 사거리와 최대 사거리는 변하지 않았다.

    AT4(위)와 AT4CS(아래)의 후방 위험 구역 차이 <출처 : 미 육군>
    AT4(위)와 AT4CS(아래)의 후방 위험 구역 차이 <출처 : 미 육군>

    HEAT탄만 있었던 AT4와 달리 AT4CS에서는 관통력을 높이기 위한 고관통탄(High Penetration, HE), 대건물용 탠덤탄두(Anti Structure Tandem-warheads, AST), 사거리연장탄(Extended Range, ER), 대인용 고폭탄(High Explosive, HE), 그리고 둔감성탄(Reduce Sensitive, RS)이 개발되었다.

    발사 후폭풍과 화염이 적은 AT4CS 발사 장면 <출처 : 미 육군>
    발사 후폭풍과 화염이 적은 AT4CS 발사 장면 <출처 : 미 육군>

    AT4CS HP는 중량 8kg 이하, 장갑 관통력 420mm, AT4CS RS는 중량 8kg 이하, 장갑 관통력 350mm, AT4CSER은 9kg 이하, 유효 사거리 600m, 장갑 관통력 460mm의 성능을 지녔다. 장갑용이 아닌 AT4CS AST는 중량 9kg, 유효 사거리 200m, AT4CS HE는 중량 9kg에 최대 사거리 1,000m에 에어버스트 기능을 지녔다.

    AT4의 발사절차: 우선 장전 레버를 장전 위치로 놓고(좌), 발사버튼 안전장치를 해제한 다음(중간), 발사버튼을 눌러 발사한다.(우) <출처 : 미 육군>
    AT4의 발사절차: 우선 장전 레버를 장전 위치로 놓고(좌), 발사버튼 안전장치를 해제한 다음(중간), 발사버튼을 눌러 발사한다.(우) <출처 : 미 육군>

    AT4를 발사하는 순서는 1) 발사관 뒤쪽에 있는 이동 안전핀 제거; 2) 어깨 고정 장치 펼침; 3) 앞쪽 가늠쇠와 중간 가늠좌를 펼치고 아래 있는 손잡이 펼침; 4) 장전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밀기; 5) 중간 가늠좌 조정; 6) 발사 버튼 안전장치 해제; 7) 빨간색 발사 버튼 누르기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AT4의 훈련을 위해 84mm탄 대신 9mm탄이나 20mm 예광탄을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를 장착한 훈련 장치도 있다.


    운용 현황

    AT4와 그 변형들은 1987부터 미국과 스웨덴군에서 운용을 시작한 뒤로 다양한 국가에 판매되었다. 이들 2개국을 제외하고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 중동,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 25개국이 AT4를 운용하고 있다. 최대 운용국은 미국으로 1987년 2019년까지 약 60만 발의 AT4와 그 변형이 공급되었다.

    이라크전 당시 바그다그에서 AT4를 발사한 미 육군 <출처 : Public Domain>
    이라크전 당시 바그다그에서 AT4를 발사한 미 육군 <출처 : Public Domain>

    오랜 기간 동안 운용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분쟁과 전쟁에서 사용되었다. 미국의 경우 1989년 말 파나마 침공, 1991년 걸프전, 2001년 이라크전, 2003년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사용되었다. 이 밖에 말리 내전, 이라크 내전, 시리아 내전 등에서 무장 세력 등이 사용하기도 했다.

    이라크전 당시 바그다그에서 AT4를 발사한 미 육군 <출처 : Public Domain>



    변형 및 파생형

    AT4와 그 변형은 모두 발사관 안에 내장된 탄으로 구분되기에 외형적 구분은 어렵고, 발사관에 둘러진 띠의 색깔이나 각인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AT4: 스웨덴군에서는 판사르스코트 m/86, 미군에서는 M136으로 명명된 HEAT탄 사용하는 초기 모델.

    미군이 M136으로 채택한 AT4 <출처 : tvd.im>
    미군이 M136으로 채택한 AT4 <출처 : tvd.im>

    AT4CS(Confined Space): 밀폐 공간에서 발사할 수 있는 개량형. 미군 제식명은 M136A1.

    AT4CS HP (High Penetration): 장갑 관통력을 420mm으로 높인 개량형.

    AT4CS RS (Reduced Sensitivity): 폭발반응장갑 대응을 위해 둔감성 탄약을 사용한 개량형.

    AT4CS ER (Extended Range): 유효 사거리가 600m로 늘어난 개량형.

    AT4CS AST (Anti-Structure): 건물이나 벙커 파괴를 위해 개발된 개량형.

    AT4CS HE (High Explosive): 에어 버스트 기능을 가진 대인용 고폭탄으로 최대 사거리 1,000m.


    제원(AT4 HEAT 기준)

    구분: 일회용 휴대용 대전차 무기
    개발: 스웨덴 병기국 FFV(현재 사브 포보스 다이나믹스)
    발사관 길이: 101.6cm
    전체 중량: 6.7kg
    탄 직경: 84mm
    탄 길이: 460mm
    탄 중량: 1.8kg
    유효 사거리: 300m
    최대 사거리: 2,100m
    관통 능력: RHA 350mm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AT4 대전차 무기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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