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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덩이가 움직이며 적군 감시? 러시아의 기발한 정찰로봇
입력 : 2021.12.05 11:52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월-E’에 등장한 로봇처럼 돌덩이로 위장한 러시아의 소형 정찰로봇이 등장해 화제다. 러시아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소형 정찰로봇 ‘스파이 스톤’(Spy Stone) 영상에는 돌덩이처럼 생긴 로봇이 등장한다. 돌덩이처럼 생긴 로봇은 정지상태에서 소형 카메라를 위로 올려 적군 움직임을 감시한다. 이동할 때는 아래쪽에서 무한궤도(캐터필러)가 튀어나와 움직인 뒤 목표 지역에 도달하면 다시 무한궤도를 집어넣고 돌덩이처럼 내려 앉는다.

‘스파이 스톤’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 ‘돌덩이 로봇’는 러시아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아이디어를 러시아군이 채택해 현실화됐다고 한다. 이들은 시리아 내전의 교훈을 통해 돌덩이 로봇 아이디어를 착안하고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 스톤은 배터리로 최대 15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돌덩이처럼 생겨 적 병사나 차량이 무심코 지나가 최전선에서 적군의 움직임을 은밀히 감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덩이처럼 보이는 러시아 소형 정찰로봇 '스파이 스톤'. 길가 등에서 돌덩이처럼 위장한 채 적군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러시아는 이 같은 감시정찰 로봇을 비롯, 각종 무장을 갖춘 무인 전투로봇을 이미 실전에 투입해 테스트하는 등 로봇무기 도입에 적극적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8년 시리아 내전에 전투로봇 우란-9을 투입해 실전 테스트를 실시했다. 우란-9은 12t 중량으로 30㎜ 기관포와 대전차 미사일 4발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의 무인 전투로봇보다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시리아 실전투입에서 우란-9은 잦은 고장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투로봇의 완전 운용에는 10~15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드론 등 미래전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025년쯤 로봇과 병사로 이뤄진 로봇 부대 창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야로슬라블에서 이뤄진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인공지능은 러시아와 인류 전체의 미래일 뿐아니라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든 커다란 기회와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각국 등도 로봇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군은 지난 6월 미래전에서 사용될 로봇 무기의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모의 전투훈련(전투실험)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훈련에는 정찰 군견로봇 ‘스팟’을 비롯, 시가전을 위한 방패 로봇, 20㎜ 기관총 탑재 전투로봇, 수송로봇 등 프랑스군의 다양한 군용 로봇들이 총출동했다. 군용 로봇은 정찰, 화력 지원, 거점 점령, 부상자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로템의 HR-셰르파, 한화디펜스의 지능형 다목적 무인차량 등 카메라로 적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기관총 등으로 공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 로봇차량들이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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