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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김정은 은신처 때릴 신형 핵벙커버스터 최종 시험 성공
입력 : 2021.10.31 09:59


유사시 북한 ‘김정은 벙커’와 지하 핵시설 등을 타격할 수 있는 B61-12 차세대 전술핵폭탄을 F-35A 스텔스기에서 투하하는 최종 시험에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와 공군이 밝혔다. F-35A 스텔스기에서 실제로 B61-12 최신형 전술핵폭탄을 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미국의 대북 핵 억지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방부, F-35의 B61-12 핵폭탄 최종 투하시험 성공 영상 공개

미 국방부는 지난 29일(현지 시간) F-35A 스텔스기에서의 B61-12 전술핵폭탄 최종 투하 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1일 실시된 최종 투하 시험은 B61-12의 설계와 운용을 인증하는 마지막 절차 시험이었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당시 미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출동한 F-35는 내부 무장창에 모의 B61-12 핵폭탄 1발을 탑재하고 모의 작전지역 상공에서 투발하는 시험을 마쳤다. 마지막 시험이 성공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F-35의 B61-12 핵폭탄 사용은 작전운용 승인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미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F-35에서 투하된 B61-12는 자유 낙하하다가 갑자기 보조 로켓들이 점화돼 가속(加速), 여러 차례 회전한 뒤 지상으로 돌진, 충돌했다. 지하 관통능력을 높이기 위해 낙하 중 회전하며 가속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스텔스 전투기 F-35A에 장착한 B61-12 개량형 저위력 전술핵폭탄의 첫 적합성 시험을 지난 8월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F-35에 앞서 F-15E 전투기의 B61-12 핵폭탄 투하 최종 성능시험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미 최신형 B61-12 전술핵폭탄 모의탄이 2021년9월 마지막 시험을 위해 F-35 스텔스기에서 투하되고 있다./미 국방부 영상 캡처


B61-12는 B61 전술핵폭탄의 최신형 모델이다. B61은 냉전 종식 이후 사실상 유일한 미국의 전술핵무기로 자리잡아왔다. B61는 9개 가량의 모델이 개발됐는데, 0.3~340 킬로톤(kt)의 다양한 위력을 갖고 있다. B61-12는 정확도를 높이는 대신 위력을 줄이고 방사능 낙진 등 부수적 피해도 최소화해 ‘쓸 수 있는’ 핵무기로 개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군은 총 500발의 B61-12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쓸 수 있는 저위력 핵무기 B61-12 핵폭탄

종전 핵무기는 너무 위력이 크고 방사능 낙진 등 부수적 피해도 커 현실적으로 사용할 엄두를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저위력 핵무기인 B61-12는 그런 단점을 보완한 셈이다. 구형 B61 폭탄이 100m의 정확도를 갖는 데 비해 B61-12는 30m 정도로 정확도도 대폭 향상됐다.

B61-12의 위력은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최대가 50킬로톤 정도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3배 정도 위력이다. 하지만 땅속을 깊게 파고 들어가 터지면서 실제로는 750킬로톤∼1.25메가톤(Mt·1Mt은 TNT 100만t 폭발력)의 폭발효과를 낸다. 평양 주석궁 인근의 지하 100m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다.

2021년9월 마지막 시험을 위해 F-35 스텔스기에서 투하된 미 최신형 전술핵폭탄 B61-12 모의탄이 가상 표적에 탄착하고 있다. /미 국방부 영상 캡처


B61-12가 미국이 실제로 북한에 대해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라는 분석이 공개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 2017년 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발간한 인터내셔널 시큐리티(International Security)지에 실린 ‘새로운 시대의 무력파쇄공격(The New Era of Counterforce)’ 논문에는 기존 전략 핵무기와 저위력 핵무기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내용이 실렸다.

◇미 전문가 “북한에 B61 핵폭탄 투하했을 때 사상자 100명 미만”

이 글에는 북한 내 다섯 곳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475킬로톤 위력의 W88 핵탄두(수소폭탄)를 장착한 트라이던트 II 미사일을 사용했을 때와, 저위력 핵무기인 B61 전술핵폭탄을 사용했을 때를 비교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담겼다. 우선 트라이던트 II 미사일을 이용해 10발의 W88 핵탄두를 투하했을 경우 엄청난 위력으로 인해 남북한에서 200만~3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0.3킬로톤의 초저위력 B61 핵폭탄 20발을 투하했을 때는 목표지점에서만 100명 미만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100명 미만의 사상자가 생긴다는 분석에 대해선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종전보다 훨씬 적은 부수적인 피해로 인해 미국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우리 입장에서도 이번 F-35A의 B61-12 투하 최종시험 성공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지난해 6월 “동맹국의 전투기에도 B61-12 전술핵폭탄 투하 시험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핵무기 공유협정을 맺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5개 회원국(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터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들 5개 회원국 6개 기지에 150~200여발의 B61 계열 핵폭탄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핵공유 협정시 한국 공군 F-35로 B61-12 투하 가능 ?

일부 전문가들과 대선 후보들은 나토처럼 한·미 핵공유 협정을 통해 우리 전투기들이 유사시 B61-12 전술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미 핵공유 협정이 이뤄질 경우 평상시에 우리 공군의 F-35A나 F-15K가 미 괌이나 하와이에 날아가 B61-12 모의핵탄두 투하 훈련을 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우리 공군이 보유중인 F-15K는 미 공군의 F-15E를 개량한 것이어서 F-15K도 미국이 승인하면 B61-12를 탑재해 핵보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군이 올해말까지 40대를 도입하는 F-35A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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