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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한국군과 방산업체에 불고 있는 우주 열풍
입력 : 2021.10.25 00:00
2021년10월 서울 ADEX 2021에서 한화방산그룹이 설치한 '스페이스 허브 존'에 전시된 각종 우주 관련 장비들. /유용원의 군사세계


안녕하세요, 지난 21일 비록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누리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리 군과 방산업체에 불고 있는 우주 열풍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우주 관련 세미나, 전시물 많았던 서울 ADEX 2021 전시회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2021)이 28개국 44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는데요, 예년에 비해 달라진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우주 관련 전시물과 세미나가 역대 전시회 중 가장 많았다는 것입니다.

세미나의 경우 공군이 주최한 제22회 국제 항공우주 심포지엄이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를 향한 항공우주력의 도약’을 주제로, 역시 공군이 주최한 제8회 공군 발전 세미나가 ‘국방 우주력 강화와 공군 우주력의 도약적 발전’을 주제로, 한국방위산업학회 및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최한 ‘제8회 국제방산 학술대회’는 ‘우주기술과 방위산업의 미래 발전방향’을 주제로 각각 개최됐습니다.

2021년10월 서울 ADEX 2021의 한화 방산그룹 '스페이스 허브 존' 전시장에서 공개된 누리호 75톤 액체연료 엔진 실물(사진 오른쪽). /유용원의 군사세계


유관 기관장과 연구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공군 발전 세미나에서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8월 미 우주군과 우주정책협의체 운영 약정서 체결을 통해 우주 관련 군사협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국방우주력 강화에 기여하고 미래에 ‘우주 공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주에 적극적인 한화방산그룹, 누리호 엔진 실물 등 전시

대형 방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우주 관련 전시물을 선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가장 강한 의욕을 보인 곳은 그룹 차원에서 강한 우주사업 참여 의지를 보이고 한화 방산그룹입니다. 한화 방산계열사(㈜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는 전시관 중앙에 대규모 ‘스페이스 허브 존’(Space Hub Zone)을 만들어 발사체, 광학‧통신 위성, 위성추진계 등 우주 기술을 총망라해 전시했습니다. 특히 지난 21일 누리호에 장착돼 성공적으로 작동했던 75톤 액체로켓 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물도 공개 전시돼 주목을 받았는데요, 실제 연소 실험에 사용됐던 실물이었다고 합니다.

전시 부스 초입에는 ㈜한화의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와 ‘위성추진계’도 전시됐는데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설계, 보관, 즉시대응, 제작비 측면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민간 기업 우주 사업 참여의 핵심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요. 지난 5월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가 결정돼 민간 고체연료 로켓 개발 족쇄가 풀림에 따라 가능해진 일입니다.

2021년10월 서울 ADEX 2021의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KPS(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 위성 체계. /유용원의 군사세계


우주 공간에서 위성을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위성추진계’는 연료 연소시 발생하는 가스의 추력을 활용해 자세 제어, 궤도 수정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내년 발사될 달 탐사 궤도선에 실제 장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화시스템이 전시한 초소형위성은 대형 위성의 30분의 1 가격으로 1m의 해상도로 악천후에도 북한 목표물들을 감시할 수 있지요.

◇‘한국형 GPS’ 위성체계 전시한 LIG넥스원

미사일 전문업체인 LIG넥스원은 ‘한국형 GPS’로 불리는 ‘KPS(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위성체계’를 전시했는데요, 총 8기의 위성으로 구성되는 KPS 사업에는 내년부터 오는 2035년까지 역대 우주개발 최대 규모인 3조7000여억원이 투입됩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게 되지요.

유사시 현무-2·3·4 등 우리 군의 전략 미사일들을 적의 재밍(교란)을 피해 목표물까지 정확히 유도할 수 있어 군사전략적 의미도 큰 사업입니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누리호 발사를 참관한 뒤 이 사업에 대해 언급을 하기도 했지요. 이밖에도 누리호 최종조립을 맡았던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도 우주 관련 전시물들을 내놓았습니다.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사진 오른쪽)이 2021년9월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거행된 '공군본부 우주센터' 현판식을 주관한 후 우주센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공군이 우주공군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공군 제공


이번 ‘서울 ADEX 2021′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났습니다만, 최근 우리 군과 일부 방산업체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과 사업 참여는 가히 ‘열풍’ 수준입니다. 군에서 가장 앞서 가는 곳은 1990년대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던 공군입니다. 공군은 지난달 참모총장 직속으로 ‘공군본부 우주센터’를 신설했습니다.

◇‘우주센터’ 신설 등 공군의 야심 찬 ‘스페이스 오디세이 2050′

공군은 여러 해 전 ‘스페이스 오디세이 2050′으로 불리는 2050년까지의 야심찬 우주력 건설 청사진도 만들었는데요, 여기엔 고출력 레이저 위성추적장비부터 공중발사 위성요격 미사일,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우주배치 레이저 무기 같은 것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공군외에 육군과 해군도 얼마전부터 우주 관련 조직을 만드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며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고, 국방부·합참·방위사업청 등에서도 TF(태스크포스) 등을 만들어 우주력 건설에 속도를 내는 상황입니다.


아시다시피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국은 우주 분야에서 우리보다 크게 앞서 우주를 선점한 형국인데요, GPS와 통신 등 우주의 군사적 활용 비중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도 생존 보장 차원에서라도 더이상 우주를 방치해선 안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우리 군과 방산업체들의 움직임은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하지만 법적·제도적 보완문제, 육해공 각군간 교통정리 문제 등 풀어야할 숙제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에 대해선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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