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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누리호 발사로 ICBM 기술까지 확보”
[누리호 발사]
로켓·미사일 발사기술 동일, 위성 대신 탄두 실으면 ICBM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까지 확보했다는 말이 나온다. 우주발사체와 미사일은 추진제를 연소시켜 추력을 얻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끝에 위성을 실으면 우주발사체, 탄두를 탑재하면 ICBM이라고 불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가 발사되고 있다. /뉴시스


그렇지만 누리호를 ICBM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창진 건국대 교수는 “누리호의 산화제인 액체산소는 항상 영하 183도를 유지하는 등 보관 조건이 까다로워 군사용으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군사적 목적에는 발사 준비가 간편하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고체연료가 주로 쓰인다.

물론 북한처럼 액체연료를 쓰는 ICBM도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과거 북한의 발사 시험 당시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위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 중 하나로 북한이 산화제로 쓴 적연질산(赤煙窒酸·RFNA)을 들었다. 적연질산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장기 보관이 가능해 미사일용으로 적합하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우주발사체에는 쓰지 않는다.

우주발사체와 ICBM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기본적으로 같은 기술이지만 북한의 화성 계열 ICBM은 우주발사체로 활용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2017년 11월 시험 발사에 성공한 화성-15형 ICBM은 최대 사거리 1만3000㎞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 하지만 길이 22m로 47m인 누리호보다 상당히 작다. 이는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식 발사대에 싣고 다니는 이동식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최대 사거리 1만㎞인 화성-14형은 바퀴 16개짜리, 화성-15형은 바퀴 18개짜리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려 있다. 반면 우주발사체들은 고정식 발사대에서 발사된다.

엔진 추력도 누리호가 북한 ICBM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화성-15형은 1단 로켓에 80t 추력 엔진 2개를 결합해 사용, 160t 안팎의 추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누리는 300t의 추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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