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헬파이어 II / 롱보우 헬파이어 미사일
발사후망각을 드디어 이루고 범용성까지 확보한 헬파이어의 2세대
  • 양욱
  • 입력 : 2021.09.30 08:59
    헬파이어 II(위)와 롱보우 헬파이어(아래) <출처: Lockheed Martin>
    헬파이어 II(위)와 롱보우 헬파이어(아래) <출처: Lockheed Martin>


    개발 및 운용

    헬파이어 미사일은 미군의 대표적인 대전차 미사일로 미군의 전술적 정밀타격능력을 대표하는 무기체계이다. 헬파이어는 냉전 시기 바르샤바조약군의 대규모 기갑부대 침공시 적을 서독 평원지대에서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따라서 헬파이어의 가장 효율적인 운용방법은 공격헬기를 통한 운용으로, 아파치 공격헬기의 핵심무장으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헬파이어의 초기형인 AGM-114A/B/C/F를 운용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1991년 걸프전에서는 놀라운 성과 만큼이나 수많은 개선사항이 도출되었다.

    헬파이어는 걸프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벌이면서 미군의 무기체계로 위상을 굳혔지만 실전을 통해서 수많은 개선사항이 도출되었으며, 이에 다라 헬파이어 미사일 최적화 (HOMS)사업이 시작되었다. <출처: US National Archives>
    헬파이어는 걸프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벌이면서 미군의 무기체계로 위상을 굳혔지만 실전을 통해서 수많은 개선사항이 도출되었으며, 이에 다라 헬파이어 미사일 최적화 (HOMS)사업이 시작되었다. <출처: US National Archives>

    이에 따라 HOMS(Hellfire Optimized Missile System, 헬파이어 미사일 최적화 사업)이 진행되었는데, 이는 헬파이어의 파괴능력과 정밀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파괴력의 향상은 이미 AGM-114F 잠정 헬파이어(Interim Hellfire) 미사일에서 이중성형작약탄두를 채용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했지만, 문제는 정밀도였다. 대전차 미사일의 소프트킬 수단이 증가하면서 교란장비가 등장함에 따라, 교란 대응책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재설정이 가능하도록 시커를 개량해야만 했으며, F형 보다도 더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도록 경량화를 이뤄야만 했다.

    AGM-114K 헬파이어 II의 내부 단면도 <출처: Lockheed Martin>
    AGM-114K 헬파이어 II의 내부 단면도 <출처: Lockheed Martin>

    HOMS 사업은 1992년 마틴 마리에타의 수주로 시작되어 AGM-114K '헬파이어 II'가 개발되었으며, 1993년 5월 초도 양산계약이 체결된 이후 1994년 12월부터 일선에 배치가 시작되었다. 헬파이어II는 개발기간을 생각하면 배치가 매우 빠른 편이었다. 이미 개발과정에서 육군, 해군, 해병대 등 다양한 개발주체들이 너무도 많은 양의 K형을 발사하여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기에, 국방장관실에서 AGM-114K의 시험평가를 생략했기 때문이다. 헬파이어II는 기존의 헬파이어I B/C/F형을 대체하여 육·해군과 해병대의 주력 대전차무기로 자리잡게 되었다.

    헬파이어 II의 레이저 시커는 교란방호능력에 더하여 인식률이 향상되면서 명중률을 한층 더 높였다. <출처: Public Domain>
    헬파이어 II의 레이저 시커는 교란방호능력에 더하여 인식률이 향상되면서 명중률을 한층 더 높였다. <출처: Public Domain>

    헬파이어II K형의 또 다른 특징은 디지털 자동조종장치(digital autopilot)의 채용으로, 인텔 프로세서와 ADA 언어로 제어되는 방식이다. 디지털 자동조종장치는 헬파이어를 기존 투발플랫폼인 헬기보다도 더욱 빠른 A-10 썬더볼트 II 등의 제트기체에서도 투하가 가능하게 하며, 단거리에서 미사일의 유도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표적의 상단공격을 위해 상승하다고 구름 등으로 잠시 시야를 가리는 경우에도 목표획득을 잃지 않으며, 미사일의 비행속도를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헬파이어 II K형은 이전의 잠정 헬파이어(F형)과 동일하게 이중성형작약탄두를 채용했으며(좌), 명중률을 높일 수 있도록 기존의 아날로그 자동조종장치를 대신하여 디지털 자동조종장치(우)가 장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헬파이어 II K형은 이전의 잠정 헬파이어(F형)과 동일하게 이중성형작약탄두를 채용했으며(좌), 명중률을 높일 수 있도록 기존의 아날로그 자동조종장치를 대신하여 디지털 자동조종장치(우)가 장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K형의 등장과 함께 탄두의 다변화도 시도되었다. 헬파이어는 1990년대의 시기에 유일한 100파운드급 정밀유도탄으로 가치를 가졌기에, 단순히 대전차용도 이외에도 다양한 표적에 대한 공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탄두를 교체하려는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M형은 지상의 병력집결지나 해상의 초계정 등 연성표적을 파괴하는 용도로 고폭파편탄두(HE-FRAG)를 장착한 AGM-114M이 개발되었다.

    헬파이어 II K형은 이전의 잠정 헬파이어(F형)과 동일하게 이중성형작약탄두를 채용했으며(좌), 명중률을 높일 수 있도록 기존의 아날로그 자동조종장치를 대신하여 디지털 자동조종장치(우)가 장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M형은 기존의 K형에서 탄두만을 이중성형작약탄두를 대신하여 고폭파편탄두로 바꾸는 것으로 손쉽게 제작될 수 있다. M형은 1998년부터 획득을 시작하여 2000년에 초도작전능력을 인증받았다. 이렇게 빠른 실전배치가 이뤄진 이유는 M형은 탄두만을 제외하고는 K형과 동일하므로 작전운용평가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AGM-114N의 내부투시 목업(좌)와 MAC 탄두(우) <출처: Public Domain>
    AGM-114N의 내부투시 목업(좌)와 MAC 탄두(우) <출처: Public Domain>

    한편 도심의 구조물이나, 벙커, 레이더기지, 및 통신시설 등의 파괴를 위해서는 AGM-114N이 개발되었다. 헬파이어II M형은 기본적으로 금속보강장약(metal-augmented charge, MAC)으로 구성된 열압력탄으로, 폭발하면서 산소에 노출되면 엄청난 고열과 고압을 발생시키며 충격파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특성이 있다. N형과 M형은 목표에 충돌한 다음 수 초 후에 폭발하도록 되어 있어 예를 들어 탄두가 건물의 외벽을 뚫고 들어간 후에 폭발하여 파편을 비산하거나 고열을 방출하므로 도심지나 지하시설을 파괴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N형과 M형을 사용하여 상당한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밀리미터파 레이더 유도방식인 AGM-114L 롱보우 헬파이어의 내부투시 모크업 <출처: Public Domain>
    밀리미터파 레이더 유도방식인 AGM-114L 롱보우 헬파이어의 내부투시 모크업 <출처: Public Domain>

    한편 헬파이어 II와 같은 시기에 드디어 발사후망각 기능을 갖춘 헬파이어 미사일이 개발되었다. 조준의 유지가 필요한 반능동 레이저 유도방식을 대체하여 밀리미터파(MiliMeter Wave, MMW) 유도방식을 채용한 AGM-114L 롱보우 헬파이어가 AH-64D 아파치 롱보우(Apache Longbow) 공격헬기와 함께 등장했다. MMW 유도의 핵심은 AH-64D 공격헬기의 마스트 상단에 부착된 AN/APG-78 롱보우 레이더이다. 이 롱보우 레이더가 지상의 적 표적을 획득한 후에 롱로우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면 시커가 스스로 지형과 3차원 대조를 통하여 목표물로 스스로 알아서 비행을 한다.

    롱보우 헬파이어를 발사하는 육군 소속의 AH-64E 아파치 가디언 <출처: 대한민국 육군>
    롱보우 헬파이어를 발사하는 육군 소속의 AH-64E 아파치 가디언 <출처: 대한민국 육군>

    이에 따라 진정한 발사후망각이 이루어짐으로써 아파치 롱보우 헬기는 여러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특히 모든 헬기가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할 필요없이 4대 편대나 6대 편대 당 1대만이 레이더를 장착/운용하여 획득정보를 편대기들과 공유함으로써 다른 헬기들도 동시에 롱보우 헬파이어를 발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발사방식으로 인하여 롱보우 헬파이어는 표적정보만 공유되면 가시선 밖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므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전을 할 수 있게 된다.

    AGM-114L은 함대함용으로 24발들이 SSMM 발사관에서 운용되며, 현재 LCS에 탑재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AGM-114L은 함대함용으로 24발들이 SSMM 발사관에서 운용되며, 현재 LCS에 탑재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롱보우 헬파이어는 애초에 헬파이어 미사일이 추구하던 발사후망각(fire-and-forget) 능력을 실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교전할 수 있으며 표적정보만 있으면 가시선 범위 밖에서도 운용할 수 있으므로, 발사플랫폼을 반드시 공격헬기에 한정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의 LCS(Litoral Combat Ship, 연안전투함)에서 운용시험에 성공하였다. 미 해군은 LCS에 롱보우 헬파이어 전용의 24셀 수직발사관인 SSMM(함대함 미사일모듈)을 12척에 장착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외에도 미 육군에서는 지대지 및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MML(Multi-Mission Launcher, 다중임무 발사기)라는 다연장 미사일 발사차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발사되는 미사일로 롱보우 헬파이어가 통합되고 있다.

    미 육군의 신무기인 MML에도 롱보우 헬파이어가 통합되고 있다. <출처: 미 육군>
    미 육군의 신무기인 MML에도 롱보우 헬파이어가 통합되고 있다. <출처: 미 육군>

    한편 MQ-1 프레데터(Predator)나 MQ-9 리퍼(Reaper) 등 무인기에서 헬파이어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고정익기 전용의 헬파이어가 요구되어 AGM-114P가 개발되었다. 애초에 프레데터에 통합된 AGM-114K는 15,000피트에서 투발할 수 있었지만, 조금더 안정된 성능이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P형에서는 3축 관성계측장치(IMU, Inertial Measuring Unit)를 탑재하여 헬기처럼 기체를 지향하여 표적을 공격할 필요가 없이 360도 표적 조준능력을 확보했다. 헬파이어 II P형은 무인기 뿐만 아니라 KC-130J 하베스트 호크(Harvest HAWK) 등의 기종에서도 채용되었다.

    무인기의 헬파이어 공격이 급증함에 따라 무인기 전용의 AGM-114P가 개발되었다. <출처: 미 공군>
    무인기의 헬파이어 공격이 급증함에 따라 무인기 전용의 AGM-114P가 개발되었다. <출처: 미 공군>

    헬파이어 II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더욱 정확하게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되어, 별도의 훈련탄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AGM-114Q 헬파이어 II 훈련탄도 개발되었다.


    파생형

    AGM-114K: 헬파이어II의 기본모델. 헬파이어I을 개량한 최초의 모델로, 시커, 유도장치 등이 개량되었다. 1996년부터 실전운용을 시작했다.

    AGM-114K 헬파이어 II 대전차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AGM-114K 헬파이어 II 대전차미사일 <출처: Public Domain>

    AGM-114L: 헬파이어II의 MMW(밀리미터파) 레이더 유도모델. MMW 레이더가 획득한 표적정보에 따라 스스로 목표를 찾아가는 발사후망각 방식의 미사일이다. 롱보우 아파치(現 아파치가디언)에서 주로 운용되며, 1998년부터 실전운용을 시작했다.

    AGM-114L 롱보우 헬파이어 <출처: Public Domain>
    AGM-114L 롱보우 헬파이어 <출처: Public Domain>

    AGM-114M: 헬파이어II의 고폭탄두모델. 탄두를 제외하면 K형과 동일하다. 즉 K형의 선구탄두와 주탄두를 제거하고 단일의 고폭탄두를 장착하였다. 2000년부터 실전배치되었다.

    AGM-114M 헬파이어 II 고폭파편탄두모델 <출처: 미 해군>
    AGM-114M 헬파이어 II 고폭파편탄두모델 <출처: 미 해군>

    AGM-114N: 헬파이어II의 열압력탄두모델. M형과 동일한 구조로 고폭탄두를 대신하여 MAC탄두를 장착하고 있다. 2005년부터 운용중이다.

    AGM-114N 헬파이어 II 열압력탄두 모델 <출처: 미 해군>
    AGM-114N 헬파이어 II 열압력탄두 모델 <출처: 미 해군>

    AGM-114P: 헬파이어II의 무인기 최적화 모델. 미 공군의 MQ-1L 프레데터A나 MQ-9 리퍼, 미 육군의 MQ-1C 그레이이글(Gray Eagle) 등에서 운용된다. 2007년부터 채용되었다.

    AGM-114P 헬파이어 II 무인기발사형 <출처: 미 공군>
    AGM-114P 헬파이어 II 무인기발사형 <출처: 미 공군>



    저자소개

    양욱 | 군사학 박사(군사전략)

    헬파이어 II / 롱보우 헬파이어 미사일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으며, 현장에서 물러난 후 국방대에서 군사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수석연구위원이자,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또한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육군사관학교에서 군사전략과 국방정책 등을 가르치고 있다.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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