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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음속 3배로 500㎞ 밖 표적 타격… ‘항모 킬러’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
입력 : 2021.09.19 09:58


지난 15일 청와대와 군 당국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함께 첫 공개한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유사시 음속의 3배 이상 속도로 유사시 서해상 중국 항모를 비롯, 동·서해상의 모든 가상적국 함정들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항모 킬러’로 활약할 수 있는 본격적인 ‘한국형 독침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 최대 사거리 500여km 달하는 듯

정부 소식통은 19일 “지난 15일 공개된 국산 초음속 순항 미사일(지대함)은 요격이 힘들 정도로 속도도 빠를 뿐더러 사정거리도 길어 서해는 물론 동해상의 모든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해는 물론 동해상의 모든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은 최대 사정거리가 500㎞ 안팎에 달한다는 의미다.

순항미사일은 정확도가 뛰어난 반면 속도는 보통 음속 이하, 즉 아음속이어서 요격이 가능하다. 우리 해군의 주력 대함미사일인 ‘해성’은 최고 속도가 마하 0.95 정도다. 하지만 마하 3~4 이상의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요격이 어렵다. 수면 위 수m 고도로 바다에 붙어 가듯이 초저공 비행하면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려워 요격이 더 힘들어진다. 특히 북한은 아직까지 초음속 순항미사일 요격능력이 없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초음속 엔진기술, 정밀제어 기술, 초고온 내열소재 등 첨단 항공기술이 집약된 무기체계여서 아음속 순항미사일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바다에 떠있는 바지선 위의 표적(그물)에 명중하고 있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마하 3(음속 3배) 이상의 초고속으로 최대 500여km 떨어져 있는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군 당국은 함대지(艦對地), 지대함(地對艦), 함대함(艦對艦) 등 3가지 형태의 초음속 순항미사일을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시험발사에 성공한 초음속 미사일은 지대함 미사일이었다. 육지에서 바다의 함정을 타격하는 무기로, 백령도나 울릉도 등 섬이나 우리 동·서해안에 배치하면 300~500㎞ 떨어져 있는 적 항모 등 함정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서해상에 중국 항모 전단이 배치되면 제해권이 장악될 우려가 컸는데 이를 견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가 생긴 셈이다. 독도.이어도에서 일본.중국과 해양분쟁 발생시에도 효율적인 견제.타격 수단이 될 수 있다.

◇서해상 중국 항모 전단도 견제 가능

국방부는 “이번에 개발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순항)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적 함정이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워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이 더 향상된다”며 “우리 영해에 접근하는 세력에 대해 더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국산 초음속 순항 미사일 3종 중 일부는 이미 실전배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지난 15일과 17일 두차례에 걸쳐 국산 초음속 미사일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영상은 당일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초음속 미사일이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바지선 위의 표적(그물)을 통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17일 공개된 영상은 초음속 미사일이 바지선 위 그물을 받치고 있는 쇠기둥에 명중해 쇠기둥을 부러뜨리는 모습으로 종전에 시험했던 장면이다. 이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빛의 속도다” “소름 돋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군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서 국산 초음속 미사일은 발사 장면과 외형 등이 러시아의 P-800 ‘야혼트’(오닉스) 초음속 미사일과 흡사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우리 초음속 미사일이 ‘야혼트’ 기술을 활용해 개발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이를 어느정도 확인해준 셈이다. 야혼트는 길이 8.9m, 직경 70㎝, 무게 3.1t이다. 최고 속도 마하 2.5~3의 고속으로 최대 300~600㎞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놀라운 속도로 쇠기둥 명중 영상에 네티즌들 환호

인도와 러시아는 야혼트를 발전시킨 ‘브라모스’라는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다양한 형태로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2014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자체 개발한 초음속 대함미사일 CX-1을 공개했는데 외형은 야혼트와 비슷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등이 개발한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의 자세한 제원은 비밀에 부쳐져 있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혼트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길이 6.6m, 직경 53㎝, 무게 1.5t이고 탄두중량은 250㎏ 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도록 스텔스 설계를 했고, 레이더 및 열영상 장비 등 다양한 정밀유도 장비를 갖춰 정확도도 높다.

첫 국산전투기 KF-21에서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개념도. 마하 2.5 이상의 고속으로 유사시 중국 항공모함 등을 타격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KF-21 장착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도 개발 계획

군 당국은 앞으로 첫 국산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초음속 공대함(空對艦) 순항미사일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는 간행물 ‘국방과학기술 플러스’를 통해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개발계획을 알렸다.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은 유사시 KF-21에서 발사돼 중·러 등 주변 강국의 항공모함과 수상함정 등을 격침할 수 있다. 마하2.5 이상의 초고속으로 비행하고 수면 위로 낮게 날아갈 수 있어 요격이 어렵다.

2020년대 말쯤까지 개발될 국산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은 직경 40여㎝, 사거리 25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경은 일본 ASM-3 초음속 미사일보다는 조금 크고 대만 슝펑-3 초음속 미사일보다는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거리는 일본 ASM-3(사거리 200㎞)나 대만 슝펑-3(사거리 150㎞)보다는 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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