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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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Yak-24 헬리콥터

Mi-6에 밀린 야코블레프 설계국의 텐덤식 헬리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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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코블레프 설계국의 마지막 헬리콥터가 된 Yak-24 <출처 : inf.news>


개발의 역사

구소련은 많은 항공기 설계국(design bureau) 간 경쟁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항공기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1934년 1월 탄생한 야코블레프(Yakovlev) 설계국은 세르게예비치 야코블레프(Alexander Sergeyevich Yakovlev, 1906~1989)가 수석 설계사를 맡으면서 탄생했다. 야코블레프 설계국이 제작한 항공기들은 1940년부터 약자인 야크(Yak, 러시아어 Як)기로 불렸다.

1946년 개발을 시작한 동축반전 경량 다목적 헬기 EG <출처 : airwar.ru>

야코블레프 설계국은 초기에는 훈련기와 민간 여객기를 개발해왔지만, Yak-1, 3, 7, 9 전투기, Yak-2 폭격기 등을 만들어내면서 전투 항공기 분야에서도 큰 발자국을 남겼다. 전쟁이 끝난 후, 야코블레프 설계국은 활주로가 필요 없는 헬리콥터 개발에도 나섰다.

1946년부터 동축반전 로터를 채택한 경량 다목적 헬리콥터 EG(ЭГ) 개발을 시작했지만, 개발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어서 1948년 2월에는 통상적인 메인로터-테일로터 설계를 가진 경량 다목적 헬리콥터 Yak-100 개발을 시작했다. Yak-100은 1948년 첫 비행에 성공했지만, 밀(Mil) 설계국의 Mi-1 헬리콥터에 패했다.

밀 설계국의 Mi-1에 패한 Yak-100 <출처 : airwar.ru>

하지만, 야코블레프 설계국의 헬리콥터 개발 경험은 곧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1951년 9월, 소련 정부는 군용 헬리콥터 개발의 속도를 내기 위해 12인승과 24인승의 두 가지 헬리콥터 설계 요구 사항을 발표했다.

12인승 헬리콥터는 밀 설계국이 담당했고 Mi-4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24인승 헬리콥터는 야코블레프 설계국이 담당했고 Yak-24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정부는 1년 안에 개발 완료를 목표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단, 소련 정부는 정비 요소 등을 고려하여 로터 블레이드, 기어박스, 엔진 등 중요 부품을 동일하게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소련 정부의 지시로 12인승 헬기로 개발된 Mi-4 <출처 : airwar.ru>

야코블레프 설계국이 담당한 신형 헬리콥터는 1951년 10월에 예비 설계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인 1952년 7월 3일에 첫 비행을 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개발되었다. 제작은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제272 공장에서 이루어졌다. 신속한 개발은 개발팀을 이끈 젊은 설계자인 이고리 알렉산드로비치 예를리흐(Igor Aleksandrovich Erlikh)가 Yak-100 헬리콥터 개발팀에서 경험을 쌓은 덕분이었다.

Yak-24는 2개의 메인 로터가 앞뒤로 배치된 탠덤 로터 방식으로 설계되었는데, 이로 인해 긴 박스형 동체를 가지게 되었고, 비행 열차라는 뜻의 레타유시 바곤(Летающий вагон)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8m 고도에서 추락한 Yak-24 두 번째 시제기 <출처 : krasnayazvezda.com>
Yak-24는 당시 개발된 헬리콥터들과 비교하여 스펙상 엔진 출력과 탑재량은 뛰어났다. 그러나, 시제기는 비행 시험을 거치면서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비행 안정성 문제는 메인 로터의 설치 각도 조절을 통해 해결되었지만, 진동 문제는 해결에 시간이 걸렸다. 설계국 기술자들은 고민 끝에 로터 블레이드의 길이를 50cm 줄여 진동 특성을 바꾸자고 제안했고, 결국 진동 문제를 해결했다.
V자형 테일이 있는 초기 양산형 Yak-24 <출처 : airwar.ru>

공장 비행 테스트는 1952년 11월 15일에 끝났다. 두 대의 시제기가 141회, 36시간 06분을 비행했다. 비행의 절반인 63회, 14시간 48분이 진동을 해결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Yak-24는 1952년 말에 국가시험을 위해 군에 전달되었다. 몇 번의 비행 후 두 번째 시제기가 높이 8m 상공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상자는 없었지만, 기체는 파손되었다. 비행 시제기 외에 지상에서 동적/정적 시험을 위한 시제기도 만들어졌었다. 지상 시험기 중 하나가 300시간의 시험 도중 후방 엔진 프레임이 부러지면서 로터가 동체를 강타했고, 연료가 유출되면서 화재가 일어나 기체가 전소되었다.

기동훈련에 참가한 Yak-24 <출처 : oruzhie.info>

연이은 사고로 소련 정부의 불신을 샀고, 여러 차례 개조를 위해 공장에 반환되었다. 이런 상황이 1954년 말까지 이어졌고, 정부는 최소 2시간의 비행을 10회 하는 것을 국가시험 재개 조건으로 달았다. Yak-24는 1955년 4월에야 국가시험을 마쳤고 양산이 시작되었다. 1955년 7월에는 투시노(Tushino) 비행장에서 4대가 편대 비행을 하면서 대중에 처음 선보였다. 북대서양 조약기구는 Yak-24에 호스(Horse)라는 명칭을 붙였다.

양산이 시작된 후, 야코블레프 설계국은 기체의 성능을 과시하기 위한 이벤트에 관심을 기울였다. 1955년 5월 30일에는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기 위해 레닌그라드에서 모스크바까지 4시간 38분 동안 논스톱 비행에 성공했다. 1955년 12월 7일 투시노(Tushino) 비행장에서 4톤의 화물을 싣고 고도 2,902m까지 비행했고, 2톤을 적재하고는 5,082m까지 상승했다.

공사 자재 운반 중인 Yak-24 <출처 : krasnayazvezda.com>
Yak-24는 양산 이후 로터와 동체 소재 개량이 이루어진 Yak-24U라는 개량형과 민간 항공용인 Yak-24A로 개량되었다. 이 밖에 VIP 운송용과 수송 능력을 높인 민간 항공용이 제안되었지만, 생산되지는 않았다. Yak-24는 중형 수송헬리콥터로 개발되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인해 밀 설계국의 Mi-6가 1959년부터 생산되면서 퇴역했다.
러시아의 Yak-24 다큐멘터리


특징
YAK-24 삼면도 <출처 : aviastar.org>
Yak-24는 병력 및 화물 수송을 위한 쌍발 텐덤식 헬리콥터로 개발되었다. 동체는 초기형의 경우 로터와 동체에 일부 목재가 사용되었지만, 모두 금속으로 개량되었다.
Yak-24 구조도 <출처 : armedconflicts.com>
동체 앞쪽은 조종석으로 정/부조종사, 비행 엔지니어, 무전수의 네 명이 탑승했다. 두 명의 조종사는 좌우로 나란히 위치했고, 그 뒤로 비행 엔지니어와 무전수가 위치했다. 조종석 뒤로 1번 엔진이 위치하며 그 뒤로 객실(cabin)이 위치한다.
GAZ-69와 견인포를 적재 중인 Yak-24 <출처 : aviadejavu.ru>
객실은 긴 박스(Box)형으로 되어 있으며, 앞 부분 양옆의 작은 문을 통해 드나들었다. 측면에는 작은 창문이 있었고, 숫자는 각 변형마다 달랐다. 객실에는 최대 40명의 병사 또는 18개의 들것이 들어가며 3,500kg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었다. 객실 뒤 위쪽에는 1번 엔진보다 높은 위치에 2번 엔진이 위치했다.
Yak-24 조종석 내부 <출처 : igor113.com>
동체 맨 뒤에는 V자형 안정판이 위치했으며, 나중에 수직 안정판이 더해지는 형태로 개량된다. 동체 후미 아래쪽에는 램프가 있어, GAZ-69 전술차량 같은 장비도 탑재할 수 있으며, 연료 탱크 등 측면 도어로 싣기 힘든 다른 화물도 실을 수 있다.
초기 생산형의 V자형 미익 <출처 : krasnayazvezda.com>
착륙 장치는 동체 앞뒤 측면에 스트럿바 형식으로 4개가 달렸다. Yak-24는 동체 아래 달린 고리를 사용하여 차량이나 파이프 등의 화물을 슬링(sling) 할 수 있었다.
개량형의 수직 안정판이 붙은 형태의 V자 미익 <출처 : krasnayazvezda.com>
두 개의 엔진은 각자가 로터를 회전시켰지만, 분리된 것이 아니라 샤프트로 연결되어 있었다. 엔진은 1,700마력 출력의 슈베쵸프(Shvetsov) Ash-82V 14기통 성형(radial) 엔진 두 개를 사용했다. 4엽으로 구성된 두 개의 메인 로터는 직경이 20.2m였고, 회전 면적은 693㎡였다. 개량형은 로터 길이가 21m로 약간 늘어났다.
Ash-82V 성형엔진 <출처 : krasnayazvezda.com>
동체는 길이 20m, 로터 포함 시 34.02m, 높이 6.50m, 공허 중량 11,000kg, 최대 이륙 중량 15,830kg이었다. 최고 속도는 175km/h이며, 항속 거리는 265km, 비행 고도는 2,700m였다.
GAZ-63 트럭을 슬링 중인 장면 <출처 : krasnayazvezda.com>


운용 현황
짧은 동안 소련군이 운용했던 Yak-24 <출처 : topwar.ru>
Yak-24는 소련에서만 운용되었다. 정확한 생산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40대, 최대 100대로 추정한다. 군용 외에 소련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에서도 도입했다고 선전되었으나, 홍보용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에로플로트 도장을 한 Yak-24A <출처 : airwar.ru>
민수용으로 생산되어 아에로플로트에서 운용된 Yak-24A는 모스크바-키예프-베를린을 비행하기도 했다. 여객 운송 외에도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동원되어 비행 크레인으로 사용되었다. 한 기체는 동체 아래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장착하고 항공 촬영기로 사용되기도 했다.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단 Yak-24 <출처 : airwar.ru>
Yak-24는 1955년과 1956년 투시노 비행장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처음 대중에 공개되었다. 1959년에는 키예프 지역에서 실시된 기동작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개발 시제기가 추락 등의 사고를 겪었지만, 양산 기체들은 운영 기간 동안 추락 사고가 없었다.
선박에 보급 중인 Yak-24 <출처 : oruzhie.info>


변형 및 파생형

Yak-24: 첫 양산형으로 병력 수송용. V자형 수평 미익이 특징.

V자형 미익이 특징인 초기 생산형 Yak-24 <출처 : oruzhie.info>
Yak-24U: 1958년부터 생산된 개량형. 로터와 동체가 모두 금속으로 제작.
미익 형태가 달라진 Yak-24U <출처 : oruzhie.info>
Yak-24A: 1960년부터 생산된 민수용으로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에서 운용.
아에로플로트 도장을 한 Yak-24A <출처 : inf.news>
Yak-24K: 9인승 VIP 수송용. 양산 안 됨.
Yak-24K 시제기 <출처 : oruzhie.info>
Yak-24P: 2,700마력 터보샤프트 엔진을 갖춘 개량형으로 계획되었으나 양산 안 됨.


제원(Yak-24U 기준)

구분: 쌍발 유틸리티 헬리콥터
개발: 야코블레프 설계국(설계) / 제272 공장(생산)
조종석: 4명(정/부조종사, 무전수, 항공엔지니어)
수송 능력: 40명의 병력 또는 18개의 들것 또는 3,500kg의 화물
길이: 20m(동체만) / 34.03m(로터 포함)
높이: 6.5m
로터 직경: 21m
공허 중량: 11,000kg
최대 이륙 중량: 15,830kg
엔진: Ash-82V 성형엔진(1,700마력) X2
최고 속도: 175km/h
순항 속도: 150km/h
항속 거리: 265km
비행 고도: 2,700m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