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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통신선 운운하며 8월 한·미훈련 중단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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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2 02:26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일 밤 담화를 내고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특히 지난달 27일 북한이 취한 남북 간 통신선 복원을 언급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통신선 복원이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남북 관계 개선보다는 임박한 한·미 연합훈련 연기·취소를 노린 조치였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미는 이달 중 연합훈련을 축소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김여정 담화의 영향으로 아예 연기·취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김여정은 통신선 복원에 대해 "남조선 안팎에서는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 수뇌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경솔한 판단"이라며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 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며칠간 나는 남조선 군과 미군과의 합동 군사 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은) 북남 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직 통일부 고위 관리는 "작년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일방적인 통신선 단절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선심 쓰듯 통신선을 복원해 놓고는 내정간섭에 해당하는 연합훈련 중단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이날 "한미 연합훈련을 당초 계획보다 참가 인원 등을 축소해 이달 중순쯤부터 실시하는 쪽으로 한미 군 당국이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