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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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C15 / Mk15 저격총

세계 최장거리 저격기록을 3차례나 갱신한 맥밀란 TAC-50 저격총의 군용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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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15 Mod 0 저격총 (C15와 유사한 사양) <출처: Naver 무기백과사전>


개발사 및 특징

C15와 Mk 15는 TAC-50 50구경 저격소총에 바탕한 소총으로, C15는 캐나다군이 Mk15는 미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채용한 총기이다. (자세한 개발의 역사와 내용은 TAC-50의 항목을 참조 바람.)


운용 현황

TAC-50의 기원은 맥밀란/해리스의 M87 저격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개머리판으로 유명했던 맥밀란 파이버글래스 스톡이 저격총 제조를 위하여 맥밀란 컴패니를 1984년 만들면서 처음 만든 소총이 7.62mm NATO탄 저격총인 M86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50 구경탄용으로 M87을 만들었다. 미 육군은 이미 1980년대초부터 50구경 소총을 채용하려고 시도하여 RAI M500 볼트액션 소총을 소량 도입했었고, M87은 바렛 M82나 다른 50구경 소총들과 함께 후보로 뛰어들었다.

선상에서 맥밀란 M88 저격총으로 장거리 저격을 훈련 중인 미 해군 실팀 저격수의 모습. <출처: 미 해군>
다른 후보기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M87은 개량을 거듭했다. 우선 M87을 경량화한 M88이 등장했고, 미 해군 실팀에 의해 채용되어 한동안 애용되기도 했었다. 또한 탄창없이 약실에 직접 장전하던 기존모델과는 달리 탄창을 채용한 M87R이 등장하여 육군 사업에 대비했다. 한편 창업자인 게일 맥밀란이 은퇴하고 새로운 투자자가 회사를 이끌면서 해리스 건웍스로 이름이 바뀌는 사이에도 미 육군의 50구경 소총사업은 손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리스는 M87 설계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면서, 불펍방식의 M92와 10발들이 탄창을 장착한 M93에 이어 반자동식인 M96까지 선보였다. 해리스의 새로운 총기들은 소량이나마 미국과 해외의 특수작전 부대에서 채용되면서 명목을 유지하기는 했었다.
TAC-50은 미국 특수작전사령부에서 Mk 15 Mod 1으로 채용되어 주로 해군의 실팀(사진)이 운용했다. <출처: US Navy>
그러나 육군의 50구경 소총사업은 바렛 M82 모델이 선정되면서 M107로 채용되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맥밀란/해리스를 이끌던 웨스 해리스(Wes Harris) 대표는 사기죄로 업계에서 퇴출당하게 되었으며 해리스건웍스는 사실상 폐업 상태에 이르렀다. 더 이상 M87 계열의 총기가 생산이 어렵게 되자, 모기업인 맥밀란에서는 맥밀란 형제 총기사(McMillan Brothers Rifle Co.)를 설립하고 생산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1996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등장한 것이 바로 TAC-50 장거리 저격소총이었다.
Mk 15는 대물 저격소총으로 EOD 요원이 폭발물 처리를 위해서도 사용한다. <출처: US Navy>
TAC-50은 우선 미국의 특수전부대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미 맥밀란 M88을 사용중이던 네이비실 팀은 이를 대체하여 Mk 15 Mod 0 SASR(Special Applications Sniper Rifle, 특수임무용 저격소총)으로 제식채용하였다. 이에 따라 미군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에서 Mk 15를 활용하였으며, 네이비실 이외에도 해군 EOD(Explosive Ordnance Disposal, 폭발물처리)팀에서도 기폭처리 등의 임무에서 활발히 사용했다. 미군 특수부대 이외에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터키 등의 유수 부대들도 TAC-50를 속속 채용했다.
캐나다군은 TAC-50이 발매됨과 거의 동시에 새로운 소총을 C15 장거리 저격무기(LRSW)로 채용하였다. <출처: 캐나다 국방부>
한편 캐나다군은 TAC-50을 육군의 제식 장거리 저격무기(LRSW, Long Range Sniper Weapon)으로 도입하면서 C15로 명명하였다. 캐나다군은 최초에는 4~16배율 조준경을 채용했으나, 현재는 5~25배율 조준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캐나다군에 도입된 이래 C15는 저격의 신기록을 세우기 시작했다. 시작은 2002년 3월 아프가니스탄의 아나콘다 작전에 참가한 지상군 PPCLI(Princess Patricia's Canadian Light Infantry, 패트리샤 공주 경보병연대) 제3대대 소속 저격팀이었다.
2002년 아프가니스탄의 토리 작전에 참가하여 세계 기록을 갱신한 6인 저격팀의 모습. <출처: 캐나다 국방부>
당시 3PPCLI 소속의 캐나다군 저격팀은 그래험 랙스데일 병장(Master Cpl. Graham Ragsdale)을 팀장으로 하여 모두 6명으로 구성되었다. 3월 2일 저격팀은 시누크 헬기 편으로 샤히콧 계곡으로 투입되어 9일 밤낮으로 전투를 계속했다. 미 육군과 함께 공중강습으로 샤히콧 계곡에 투입된 캐나다군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잔적 소탕이 주임무였다. 저격팀은 알파와 브라보 저격조로 나뉘며, 1개 저격조(sniper detachment)는 3명이 저격수, 관측수, 엄호로 임무를 나누어 구성되었으며, 통상 선임자가 관측, 중간고참이 저격, 신참이 엄호임무를 맡았다.
캐나다군의 저격팀은 3인 1조의 저격조 2개로 이루어진다. 저격조는 전원 저격수로 구성되지만, 관측·저격·호위 등으로 각기 임무를 나누어 수행한다. <출처: 캐나다 국방부>
미군 101사단 187연대 소속 부대가 공중강습작전을 벌이기에 앞서 캐나다군의 저격조들은 미군 101사단의 부사관과 함께 새벽에 먼저 산악지대에 투입되었으나, 착륙부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저격조는 착륙하자 마자 수 분 이내에 탈레반으로부터 소화기(DShK로 추정)와 박격포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다른 지점으로 투입될 브라보 저격조는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적의 공격을 받게 됨에 따라 결국 바그람 항공기지로 복귀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먼저 전장에 투입된 알파저격조의 아론 페리 병장(Master Cpl. Aaron Perry, 1972~)은 저격의 역사를 새로 썼다. 무려 2,310m에 떨어진 탈레반에 대한 저격에 성공했다. 이는 1967년 베트남전에서 카를로스 헤스콕 중사(Gunnery Sergeant Carlos Hathcock, 1942~1999)가 M2 중기관총으로 세웠던 2,286m 저격 기록을 35년만에 갱신한 것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롭 펄롱 상병(좌)과 전역 후 TAC-50을 들고 있는 펄롱(우) <출처: Public Domain>
한편 며칠 후 새벽 녘에 브라보 저격조가 샤히콧 계곡으로 다시 투입되었다. 이미 전장은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었으며, 특히 고지대를 점령한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1.5km 정도의 거리에서 DShK 중기관총이나 박격포 등으로 공격을 가해왔다. 그러나 미군 공중강습부대가 가진 화기는 가장 사거리가 긴 탄환이 7.62mm NATO탄으로 1km 밖의 적에 대해서는 무력했고, 캐나다 저격팀의 C15 저격총이 가장 효율적인 자산이었다. 브라보 저격조의 선임저격수인 롭 펄롱 상병(Cpl. Rob Furlong, 1976~)은 저격조장인 팀 맥미킨 병장(Master Cpl. Tim McMeekin)의 관측하에 1.5km 밖의 적들을 저격해나갔다.
2,430m의 저격기록을 수립한 롭 펄롱의 C15 저격총 <출처: Public Domain>
그리고 페리의 대기록이 세워진 지 며칠 만에 롭 펄롱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RPK 기관총으로 공격을 준비하던 테러범 3인조를 맥미킨 병장이 벡터 표적레이저거리측정기로 관측했을 때 거리는 2,430m였다. 펄롱은 최초 2발을 발사했으나 표적에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3번째 사격에서는 정확히 적 기관총 사수를 맞추면서 2,430m의 저격에 성공하면서 세계 신기록을 또다시 갱신했다. 9일간의 교전에서 이들 저격팀은 도합 20명 이상의 확인사살을 기록했으며, 대부분 1km가 넘는 장거리 사격으로 전투를 함께한 미군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롭 펄롱 상병의 저격기록을 다룬 캐나다 CBC 뉴스의 소개기사 <출처 : 유튜브 Kred73 채널>
한편 펄롱의 대기록은 7년 뒤인 2009년, 영국 육군 기병연대의 크레이그 해리슨 상병(Corporal of Horse Craig Harrison, 1974~)에 의해 갱신되었다. 해리슨은 아프가니스탄의 헬만드(Helmand) 지역에서 .338 라푸아 매그넘탄의 L115A3 저격총으로 2,475m의 거리에서 표적을 쓰러뜨리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군의 저격수들은 이러한 기록갱신을 지켜보지만은 않았다. 캐나다 최고의 특수부대인 JTF-2 소속의 저격수들은 2017년 5월 이라크에서 C15를 개량한 C15A2 저격총과 호네디 A-MAX 750그레인 탄환으로 무려 3,540m (2.2마일) 거리에 있는 적을 사살했다. 소화기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3.5km를 날아가 표적에 적중하기까지 무려 10초나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형 C15A2 저격소총을 들고 이동중인 캐나다군 저격수의 모습. <출처: 캐나다 국방부>
이렇듯 TAC-50 기반의 저격총들은 세계기록을 무려 3차례나 갱신하면서 저격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세계 장거리 저격순위 1위에서 5위까지 가운데 캐나다군 저격수들이 C15 저격총으로 1,3,5위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은 TAC-50 저격총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TAC-50 저격총의 파생형

맥밀란 컴패니 초기 모델

맥밀란 M87: 맥밀란 가문의 첫 총기회사인 맥밀란 컴패니에서 만든 최초의 .50 구경 저격소총. 맥밀란 컴패니가 최초로 만든 저격소총은 7.62mm NATO탄을 사용하는 M86으로, M87은 이를 .50구경 탄에 맞게 개조한 모델이다. 별도의 탄창이 없이 단발 장전과 사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맥밀란 M87 대물저격소총 <출처: Royal Armouries>
맥밀란 M88: M87의 경량화 개량모델. M87 시리즈에 비하여 무게를 많이 감소시켰으며, 별도의 탄창이 없이 오직 1발씩만 장전하여 사격할 수 있다. 미 해군 실팀에서 도입했으며, 영국 SAS와 프랑스 외인부대에서도 소량 도입했다.
맥밀란 M88 저격소총 <출처: Public Domain>

맥밀란/해리스 모델

맥밀란/해리스 M87R: 맥밀란 M87의 개조모델로 미 육군의 신형 .50 구경 소총사업에 참여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M87과는 달리 5발들이 탄창을 채용했다.

맥밀란/해리스 M87R <출처: Public Domain>
해리스 M92: M87 시리즈에 바탕한 불펍소총.
해리스 M92 불펍 저격소총 <출처: Public Domain>
해리스 M93: M87의 개량형. 미 육군의 요구에 맞도록 10발들이 탄창을 채용했고, 개머리판을 접철식으로 만들어 강하 등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해리스 M93 볼트액션 저격소총 <출처: Public Domain>

맥밀란 제작사 모델

TAC-50: 맥밀란 형제 소총사의 M87 현대화 모델. 2000년부터 발매를 시작했다.

맥밀란 TAC-50 <출처 : McMillan Firearms>
C15 LRSW: TAC-50에 바탕한 캐나다군 장거리 저격무기.
C15 LRSW <출처: 캐나다 국방부>
Mk 15 Mod 0 SASR: TAC-50에 바탕한 미 특수작전사령부의 특수임무용 저격소총.
Mk 15 Mod 0 SASR <출처: Public Domain>
TAC-50 A1: 2012년에 등장한 TAC-50 개량형. 신형스톡을 장착하여 칙패드와 모노포드를 포함시켰다. 또한 개머리판의 총열 아래손잡이 부분이 5인치 정도 길어져 총기의 중심을 맞추도록 하였다.
TAC-50 A1 <출처 : McMillan Firearms>
TAC-50 A1-R2: TAC-50의 또다른 개량형으로 2012년 A1과 함께 발표된 모델. A1의 개량사항을 모두 적용하였으며, 개머리판에 유압식 반동완충장치를 내장하였다.
TAC-50 A1-R2 <출처 : McMillan Firearms>
TAC-50C: TAC-50의 최신개량형. 이덱스 디펜스(Cadex Defense)에서 만든 듀얼 스트라이크 샤시(Dual Strike Chassis)를 채용하였다.
맥밀란 TAC-50C <출처 : McMillan Firearms>
Mk 15 Mod 1: TAC-50C의 미 특수작전사령부 도입모델.
Mk 15 Mod 1 SASR <출처 : 미 국방부>
C15A2: TAC-50C의 캐나다군 도입모델.
C15A2 LRSW <출처 : Cadex Defense>

라이센스 모델

SIG50: SIG SAUER의 맥밀란 TAC-50 라이센스 생산모델. 대물소총 라인업의 필요에 따라 SIG는 독자적으로 총기를 개발하는 대신 맥밀란에게 의뢰하여 총기를 개발하였다. TAC-50에 비하여 개머리판의 형상이 SSG3000의 형상과 유사하게 조금 더 인체공학적으로 바뀌었으며, 중량도 다소 줄어들어 10.7kg이 되었다. 2011년 샷쇼(Shot Show)를 통하여 공개되었다.

SIG50 .50구경 장거리 저격소총 <출처: SIG SAUER>


제원

모델

M87

TAC-50

TAC-50C

구경

.50 BMG (12.7 x 99 mm NATO)

작동 방식

볼트액션, 회전노리쇠

전체 길이 (mm)

1,346

1,448

1,435 (56.5 inch)

총열 길이 (mm)

737

737

737

총구 초속 (m/s)

853

805

-

유효 사거리 (m)

1,500

1,800

2,000 +

정밀도 (MOA)

-

0.5

0.5

급탄 방식

약실 내 1

5발들이 박스형 탄창

중량 (kg)

9.53

11.3

13.1

가격 (USD)

-

7,000 (2008년 기준)

11,250 (현재)


저자소개

양욱 | 군사학 박사(군사전략)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으며, 현장에서 물러난 후 국방대에서 군사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수석연구위원이자,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또한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육군사관학교에서 군사전략과 국방정책 등을 가르치고 있다.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