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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져도 걱정없다, 러시아 전차병 살리는 특수 방독면
입력 : 2021.07.11 10:04


러시아군 전차병들이 특수 방독면을 쓰고 물에 빠진 전차에서 탈출하는 훈련 영상이 최근 공개돼 화제다. 전차나 장갑차 등 기갑부대 장비들은 도하 장비를 설치하고 수심이 깊은 하천을 건너는 훈련을 하는데 침수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러시아군의 침수전차 탈출 훈련 및 장비는 우리나라는 물론 서방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 등은 러시아 서부군구 전차부대가 모스크바 인근 글로벤키 훈련장에서 잠수도하 훈련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전차 모형에 탑승한 승무원들이 특수한 방독면을 쓰고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전차 모형에서 탈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특수 방독면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도 2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한 IP-5 재호흡기 방독면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인근 글로벤키 훈련장에서 실시된 침수전차 탈출 훈련 장면. 전차병이 산소가 없는 곳에서도 2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특수 재호흡기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유튜브 캡처


러시아군은 실내 훈련장에 전차 모형과 대형 수조를 설치해 실제 전차가 도하훈련 중 침수사고가 벌어질 경우에 대비한 실전적인 훈련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러시아군 전차가 스노클(수중 통기장치)을 설치하고 하천을 건널 때 전차 내부로 물이 새들어와 전차병이 놀라는 장면도 영상에 나온다.

이 같은 훈련은 전차가 도하훈련 중 물이 쏟아져 들어와 침수돼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하고 승무원들이 위험해지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전차 등 기갑장비가 하천을 건너는 훈련은 도하훈련과 도섭훈련이 있다. 도하훈련은 전차나 장갑차에 스노클 등 도하장비를 설치하고 수심 2m 이상의 하천을 건너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러시아 T-72전차는 수심 2.8m, T-80U 전차는 수심 5m의 도하능력이 있다. 부교, 문교, 단정 등의 장비를 활용해 하천을 건너는 경우도 포함된다. 반면 도섭훈련은 전차나 장갑차가 별도의 장비 없이 1m 안팎의 얕은 하천을 건너 가는 경우를 말한다.

이 같은 영상을 본 군사마니아 등 네티즌들은 “서방세계에 비해 인명을 경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이 의외의 실전적인 훈련을 해 놀랐다” “우리 한국군에도 정말 필요한 장비와 훈련”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한국군에는 실제 침수된 전차나 장갑차에서 탈출하는 훈련도, IP-5 재호흡기 방독면 같은 특수장비도 없는 상태다. 기갑부대 출신 한 예비역 장성은 “한국군은 도하작전 개념이 러시아군과 달라 그런 장비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군의 경우 K-1 전차는 도섭은 수심 1.2m , 도하는 수심 2.6m를 건널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신형인 K-2 흑표 전차는 K-1보다 깊은 수심 4.1m의 도하능력이 있다. 한때 세계 최고의 특수한 도하능력을 갖춘 것으로 홍보됐지만 우리만이 갖고 있는 특수한 능력도, 세계 최고도 아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엔 20사단 K-2 흑표 전차들의 남한강 도하훈련이 모습이 공개됐었다. 당시 전차장이 전차 차체 위로 높이 솟아 올라있는 대형 통기장치(스노클)를 타고 강을 건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국산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경우 실전배치 후인 2009년 12월과 2010년 7월 두차례에 걸쳐 침수사고가 발생하고 2차 사고 때는 순직자까지 발생해 파문이 일었다. 사건발생 후 파도막이 등을 보완해 문제점을 해결했지만 무거운 장갑차에 무리한 도하능력을 요구해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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