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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에 맞설 인도 경전차 사업...국산 K21-105가 도전장
한화디펜스 제작... 유력 후보로 떠올라
입력 : 2021.05.16 13:15



인도군이 중국군과의 분쟁에 대비해 도입을 추진중인 2조원 규모의 경(輕)전차 사업에 한화디펜스의 K21-105 경전차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21-105가 인도 경전차 사업 기종으로 선정될 경우 국산 경전차로는 첫 수출을 기록하게 된다.

한화디펜스는 이와 관련, 최근 48초 분량의 K21-105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K21-105는 산악 도로에서 고속으로 기동하고 105mm 주포로 장거리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 인도 경전차 사업, 접경지역에 중국 신형 경전차 배치가 기폭제

K21-105 경전차는 육군이 운용중인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차체에 벨기에 존 코커릴 디펜스사가 만든 포탑을 장착한 것이다. 그동안 국산 K200 장갑차에 90㎜포를 장착한 경전차가 시험제작된 적은 있다. 하지만 105㎜포를 장착한 본격적인 국산 경전차는 K21-105가 처음이다.

인도 경전차 사업에 도전장을 낸 한화디펜스 K21-105 경전차. K21보병전투장갑차에 105mm 주포를 단 경전차다. /한화디펜스


105㎜ 주포의 최대 사거리는 4㎞로 스마트 포탄은 물론 대전차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분당 최대 발사속도는 8발이다. 750마력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시속 70㎞의 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 12.7㎜ 원격조종 기관총탑을 장착할 수 있고, 14.5~30㎜ 기관총탄 및 기관포탄을 방어할 수 있다. 전투중량은 27t 가량이다.

인도 경전차 사업은 지난해 중국이 인도와 무력 충돌을 벌인 라다크 일대에 최신형 15식 경전차를 배치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라다크 일대는 산악지형이어서 무게가 무거운 중전차는 작전하는 데 제한이 많다. 중국이 배치한 15식 경전차는 우리 육군 K1 전차에서도 사용 중인 105mm 전차포를 장착하고 있다. 1000마력 엔진을 장착해 최대 시속 70km로 주행할 수 있고, 고산지대에서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2조원 규모 350대 경전차 도입 계획

인도군은 라다크 일대에 러시아제 T-90,T-72 주력전차 등을 배치했지만 중국군 15식 경전차에 대응할만한 수단은 없는 상태다. 이들 전차의 무게가 40~50t에 달해 고산지대에서 제대로 작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군이 인도군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접경 지역에 배치한 최신형 15식 경전차. 105mm 전차포를 장착하고 있다. /Military-Today.com


이에 따라 인도군은 중국 15식 경전차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경전차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달 RFI(Request For Information·자료요청서)를 발표했다. 총 350대를 도입할 예정으로 경전차 사업 자료요청서 접수는 다음달 마감된다. 총 사업규모는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신형 경전차 모델에 대해 원격 조종 무장 스테이션(RCWS), 대전차·대공 임무 동시 수행, 안티 드론 전자전 교란, 주포 발사 대전차 미사일 및 스마트 탄약 운용 능력 , 다양한 전자장비 운용을 위한 보조동력장치(APU)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산악지형에서 쉽게 작전할 수 있도록 25t 이하 전투중량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력 경쟁자 러시아 경전차엔 치명적 약점도

경전차 사업 후보로는 K21-105외에 러시아제 2S25M ‘스프루트(Sprut-SDM)’, BAE 시스템스 미국 법인의 M8 뷰포드 경전차, 인도네시아-터키 합작품 하리마우 경전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제 무기를 많이 사용해왔기 때문에 ‘스프루트’ 경전차는 K21-105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수송기로 공중에서 투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무게가 18t밖에 되지 않는 게 강점이다.

공중 투하가 가능한 러시아 2S25M 스프루트 SDM1 경전차. 인도 경전차 사업에서 우리나라 K21-105 경전차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 피디아


주포도 주력전차가 장착한 125㎜포를 달고 있어 파괴력도 크다. 하지만 장갑이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져 기관총에도 뚫릴 정도로 약하다는 점, 사격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점 등이 큰 단점으로 꼽힌다. 러시아군이 도입한 수량이 수십대에 불과하다는 점도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 K9 자주포 개량형은 너무 무거워 사실상 배제된 듯

인도 정부의 핵심 정책인 ‘Make-in-India’ 정책도 K21-105에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이 정책에 따라 인도군 도입 무기들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해야 한다. 한화디펜스는 인도 방산기업 L&T와 함께 K9 자주포 100문을 현지에서 면허생산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인도 L&T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전차 사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K9 자주포 차체에 120㎜포를 장착한 모델이 경전차로 채택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통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K9 자주포 차체에 120㎜ 포를 탑재한 모델은 무게가 30t이 넘어 후보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인도 대공무기 사업에서 한화디펜스의 비호복합 대공화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몇 년이 지나도록 표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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