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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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솔탐 M68/71 155mm 견인곡사포

이스라엘의 첫 자국산 155mm 견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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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육군 박물관에 전시된 M68 곡사포 <출처 (cc) Katangais at wikimedia.org>


개발의 역사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충돌 속에 태어났다. 유럽의 유대인들은 1910년대 말부터 대규모로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를 시작했다. 이주민 숫자가 많아지면서 아랍계 주민들과 충돌도 잦아졌다. 유대인들은 1920년에 하가나(Haganah)라는 민병대를 조직했고, 이들이 사용할 소형 화기와 폭발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많은 피해를 입은 영국은 전쟁이 끝난 후 중동 지역에서 더 이상 식민지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들은 이런 상황이 국가를 수립하는 데 적기라고 판단, 1948년 5월 14일 텔아비브 박물관에서 이스라엘 독립이 선언했다. 미국과 소련이 새로 태어난 유대 국가를 인정했다.

이스라엘군 창설 전까지 활동한 하가나 민병대 <출처 : United States Holocaust Memorial Museum / Shmuel Shalkovsky>

하지만, 이스라엘의 건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집트가 5월 16일에 전투기를 동원하여 폭격을 시작하면서 제1차 중동전쟁이 시작되었다. 아랍 측에서 이집트와 함께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그리고 이라크가 공격에 나섰다.

전쟁 발발 당시 이스라엘은 아직 정식 군대가 없었다. 5월 26일, 이스라엘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추대된 다비드 벤구리온(David Ben-Gurion)의 명령에 따라 하나가 민병대를 흡수한 이스라엘 방위군(Israel Defense Forces, IDF)이 창설되었다. IDF는 무장과 병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지켜냈고, 6월 11일 스웨덴의 중재로 휴전 협상이 시작되었다.

1차 중동전 당시 이스라엘군이 운용했던 프랑스제 모델 1906 65mm 포 <출처 : Public Domain>

IDF는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대량의 무기를 수입했고, 병력을 증강했다. 전쟁은 7월 7일 이집트군의 공격으로 재개되었다. 새로 창설된 이스라엘 기갑부대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휴전이 선언되었다.

IDF는 10월, 팔레스타인 남부에서 IDF가 이집트군을 물리치고, 북쪽에서 레바논 영토로 진입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12월에는 이집트 국경을 넘어 시나이반도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영국의 경고로 시나이반도와 가자 지구에서 철수했고, 1949년 1월 7일 크게 패한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했다.

핀란드 탐펠라가 개발한 122 K 60을 이스라엘에서 셔먼 차대에 장착하여 시험 중인 장면 <출처 : eugensystems.com>

제1차 중동전쟁은 IDF가 영국 등이 이 지역에 남긴 무기나 수입한 무기에 의존해서 치른 전쟁이었다. 이스라엘은 외국에서 무기를 수입할 경우 국제 정치 지형에 따라 도입이 막힐 수 있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무기 국산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1950년, 이스라엘의 솔렐보네(Solel Boneh)와 핀란드의 화포 및 박격포 제작업체 탐펠라(Tampella) 자회사인 룩셈베르그에 위치한 살가드(Salgad, Societe Anonyme Luxembourgoise de Gestion et D'Administration)의 화포 생산 합작법인인 솔탐 시스템(Soltam Systems, 현 엘빗 시스템 Elbit Systems)이 만들어졌다. 솔탐은 솔렐보네와 탐펠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M68이 된 탐펠라의 155 K 68 곡사포 <출처 : eugensystems.com>

솔탐은 1952년부터 탐펠라의 지원으로 화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탐펠라가 개발한 160Krh/58C, 줄여 M58로 불리던 160mm 박격포는 솔탐에서 M68로 라이선스 생산되었고, 탐펠라의 설계 지원을 받아 M65 120mm 박격포를 생산했다.,

대구경 화포도 탐펠라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IDF 포병은 1948년 전쟁 당시 프랑스제 구식 모델 1906 65mm포를 사용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고, 나중에 미국에서 M114 155mm 견인포 등을 지원받았다.

M68을 기반으로 구경장을 늘리는 등의 개량이 이루어진 M71 곡사포 <출처 : eugensystems.com>

솔탐은 탐펠라가 1950년대 말 개발한 122K/60 122mm 견인포에 관심을 보였다. 탐펠라는 이스라엘에서 시험하도록 솔탐에 122 K 60 시제품을 빌려줬다. 이 과정에서 122mm 화포를 운용하고 있던 핀란드군이 이스라엘군의 시험을 지원했다. 이스라엘은 122 K 60을 M4 셔먼 전차 차대를 이용한 자주포로 만들어 시험했다. 시제품은 시험을 마친 후 1970년에 핀란드에 반환되었다.

탐펠라는 122 K 60을 기반으로 대구경 화포 개발을 시작했고, 1967년 152mm 구경의 152HX/K60을 개발했다. 당시 핀란드는 소련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고 있었기 때문에 122mm와 152mm 구경의 소련제 화포를 운용하고 있었다. 이어 1969년 서방권 155mm 구경을 사용하는 시험작 성격의 155HX를 개발했고, 1970년에는 양산형으로 155 K 68을 개발했다.

이스라엘 포병 박물관에 전시 중인 M71

155 K 68은 33구경장 포신을 사용한 155mm 견인 곡사포로 사실상 솔탐을 위해 설계된 화포로 M68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당시 솔탐은 대구경 화포를 생산할 능력이 안 되었기에 탐펠라에서 생산되어 이스라엘로 보내졌다.

탐펠라는 이스라엘이 처음 주문한 12문 가운데 2문을 생산했다. 생산된 2문은 이스라엘로 보내졌다. 1문은 122K/60을 시험한 M4 셔먼 차대에 장착되어 자주포로 시험 되었고, 나머지 1문은 견인포로 시험 되었다. M68의 성능에 만족한 IDF는 본격적인 배치를 시작하였고, 12문 이후 이스라엘에서 제작을 시작하면서 첫 이스라엘제 곡사포가 탄생했다.

33 구경장 포신을 가진 M68 <출처 : weaponsystems.net>

솔탐은 1971년부터 탐펠라의 도움을 받아 M68에 39 구경장 포를 장착하는 개량을 시작했다. 개량형은 개발 시작 연도에서 따온 M71로 명명했고, IDF에 배치되었다. M68과 M71은 IDF 포병의 핵심 체계가 되었고,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 수출도 되었다.

솔탐은 탐펠라로부터 화포 기술을 이전 받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두 회사의 관계는 1974년 8월 15일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탐펠라는 이후 155 K 68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화포 라인을 가져갔고, 솔탐도 독자적으로 라인을 가져갔다. 솔탐은 2010년 10월, 이스라엘 방위산업체 엘빗 시스템(Elblit Systems)에 매각되어 자회사가 되었다.


특징

M68 견인 곡사포과 M71 견인 곡사포는 동일한 하부 시스템에 각각 33구경장과 39구경장 포를 장착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39 구경장 포신을 가진 M71 <출처 : weaponsystems.net>
M68와 M71은 포구에 단일 챔버를 가진 대형 배플(bafflle)식 제퇴기와 포신 중간에 배연기를 가진 견인식 곡사포다. 포미에는 발사 후 우측으로 열리는 슬라이딩식 포미 폐쇄기가 있다. 포 좌측에 조준 장치가 달려 있으며, 수동으로 조작된다.
M68과 M71은 양 포다리에 각 2개의 바퀴를 달고 있다. <출처 : weaponsystems.net>
M68은 155mm 33구경장으로 나토 호환 155mm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포신 길이는 5.115m이며, 이동 시 포 전체 길이는 7.5m, 폭 2.6m, 높이 2m다. 중량은 9,500kg이며, 8명이 운용한다. 포의 고각은 -5°~75°이며, 편각은 좌우 각 20°다.
칠레 육군의 M71 사격 훈련 장면
M71은 155mm 39구경장포로 약간 더 길다. 포신 길이는 6.045m이며, 이동 시 포 전체 길이는 7.5m, 폭 2.58m, 높이 2.12m다. 전투중량은 9,200kg이며 8명이 운용한다. M71의 고각은 -3°~52°이며, 편각은 좌우 각 32.4°다. M71은 장전을 돕기 위해 포탄 받침대와 공기압식(air-driven) 레머(rammer)가 달려 있는데, 레머 작동을 위해 압축 공기가 담긴 통이 포다리에 붙어 있다.
포다리를 전개한 상태의 M71 <출처 : weaponsystems.net>
M68과 M71 모두 2개의 포다리를 가지며, 각 포다리마다 2개의 이동용 타이어가 달려있다. 4개의 타이어로 하중이 분산되기 때문에 차량으로 견인될 때 10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포판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 M71. 오른쪽 포다리 위에 압축 공기 용기가 보인다. <출처 (cc) Ido Stern at wikimedia.org>
방열 순서는 차량에서 포를 분리한 후, 포 다리 방향으로 향한 포신을 전방으로 돌린다. 포가 아래 있는 유압식 자키로 움직이는 포탄을 내려 포를 들어 올린다. 양 포다리를 벌리고, 끝에 발톱을 끼운다. 포다리 끝의 발톱은 초탄 사격 후 반동으로 땅에 박힌다.
우측으로 열리는 슬라이딩식 포미 폐쇄기를 갖춘 M71. 사진은 칠레군. <출처 : Public Domain>
M68과 M71 모두 155mm 나토 호환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하지만, 구경장의 차이로 사거리는 차이가 난다. 고폭탄(HE) 발사 시 M68은 최대 사거리가 21km, M71은 최대 사거리가 23.5km다. M71은 베이스브리드탄(BB) 사용 시 30km까지 발사가 가능하다.
M68은 최대 분당 4발, 지속 발사 시 분당 2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M71은 최대 분당 5발, 지속 발사 시 분당 2발을 발사할 수 있다.
M68은 최대 분당 4발, 지속 발사 시 분당 2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M71은 최대 분당 5발, 지속 발사 시 분당 2발을 발사할 수 있다.
견인 차량에서 분리된 후 발사를 위해 포신을 돌리는 장면 <출처 : vistapointe.net>


운용 현황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M68 견인포는 모두 퇴역시키고, M4 셔먼 전차 차대에 탑재한 로엠(Ro'em) 자주포를 치장 물자로 보관하고 있다. M71은 견인포로 약 300문을 현역에서 운용 중이다. M71을 센츄리온(Centurion) 전차 차대에 올린 M72라는 자주포 시험 모델도 개발되었지만 도입되지 않았다.

가장 최근 M71을 도입한 필리핀 육군 <출처 : defenseph.net>
M68은 싱가포르와 태국에서도 운용하고 있으며, M71은 싱가포르와 태국 외에도 미얀마, 칠레, 필리핀, 슬로베니아, 보츠와나,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운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보조동력장치(APU)를 장착한 M71S라는 개량형을 운용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G-4라는 제식명으로 운용하고 있다.
포 발사 후 우측으로 열리는 슬라이드식 포미 폐쇄기의 모습. 영상은 태국 육군.
M68과 IDF가 격전을 벌인 1973년 10월 6일 벌어진 욤 키푸르 전쟁에서 사용되었고, M71은 1982년 6월 6일부터 1985년 6월까지 벌어진 제1차 레바논 전쟁에서 사용되었다.
M68을 M4 셔먼 차대에 장착한 이스라엘의 로엠 자주포 <출처 : weaponsystems.net>
솔탐은 수출 시장을 위해 1980년대 초반에 M71을 더 개량한 M839를 개발했다. 파생형으로 보조동력장치(APU)를 단 M839P가 있다. 이후 장사정포 수요를 위해 포신을 45구경장으로 늘린 M845를 개발했고, APU를 붙인 M845P가 파생형으로 개발되었다.


변형 및 파생형

M68: 155 K 68의 솔탐 모델명

이집트가 중동 전쟁 중 노획한 M68 <출처 : twitter.com/Mansourtalk>
로엠(Ro'em): M68을 M4 셔먼 차대에 올린 자주포형
M68을 M4 셔먼 차대에 올린 로엠(Ro'em) 자주포 <출처 : reddit.com>
M71: 155mm 39 구경장포를 장착한 개량형
155mm/L39 M71 견인포 <출처 : vistapointe.net>

M71S: 싱가포르가 M71에 APU를 장착한 개량형

M72: M71을 센츄리온 전차 차대에 올렸던 시험 모델. 양산 안 됨.

M71을 센츄리온 전차 차대에 올렸던 시험 모델인 M72 <출처 : eugensystems.com>

M71 기반 수출형

M839: M71 기반 개량형

M839P: M835에 APU 장착한 파생형

M845: 포신을 155mm 45구경장으로 교체한 모델


제원

 

M68

M71

구분

견인 곡사포

개발

핀란드 탐펠라(Tampella) / 이스라엘 솔탐(Soltam)

구경

155mm/L33

155mm/L39

길이

7.5m(이동 시)

 

5.115m(포신만)

6.045m(포신만)

2.6m(이동 시)

2.58m(이동 시)

높이

2m(이동 시)

2.12m(이동 시)

전투중량

9,500kg

9,200kg

운용 인력

8

8

고각

-5°~75°

-3°~52°

편각

좌우 각 20°

좌우 각 32.4°

최대 사거리

21km

23.5km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