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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 임무' 英 최신 항모전단 아시아로… 부산도 온다
퀸 엘리자베스함 첫 아시아 순방

입력 : 2021.04.27 02:22
올 하반기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의 모습. 2017년 취역한 6만5000t급 중형 항모로 F-35B 스텔스기 등 4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영국 국방부
올 하반기 한국을 방문하는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의 모습. 2017년 취역한 6만5000t급 중형 항모로 F-35B 스텔스기 등 4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영국 국방부

영국 국방부가 26일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과 호위 함정들로 구성된 '2021 항모 전단(CSG21)'이 올 하반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순방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국방부도 이날 영 항모 전단 방한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영국 항모의 한국 방문은 1997년 이후 처음이며,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의 아시아 순방도 처음이다. 이번 아시아 방문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동참하는 성격이 커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항모 전단은 동아시아에서 일본 등과 연합 훈련을 할 계획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영국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함이 포함된 2021 항모 전단(CSG21)의 첫 순방 일정에 한국이 포함된다"며 "CSG21의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은 영국과 각국 간의 안보 협력을 더욱 깊고 지속적이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영 국방부는 "이번 순방은 영국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세계적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퀸 엘리자베스함은 2017년 취역한 6만5000t급 중형 항모로 길이는 282m, 폭은 73m다. F-35B 스텔스기와 '멀린' 헬기 등 각종 함재기 40여대를 탑재한다. 영국 항모 전단은 퀸 엘리자베스함 외에 45형 구축함 '디펜더'와 '다이아몬드', 23형 대잠(對潛)호위함 '켄트'와 '리치먼드', 보급함 두척, 아스튜트(Astute)급 공격용 핵추진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다.

영국 항모 전단은 다음달 영국을 출발해 지중해, 홍해, 아라비아해, 인도양을 거쳐 오는 9월쯤 한국과 일본 등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싱가포르를 거쳐 올해 말쯤 영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4만8000여㎞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영 항모 전단의 이례적인 아시아행(行)은 영국과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진행되면서 유럽에서 한 발짝 발을 뺀 영국이 미국과의 특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중국의 도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영 항모 전단은 이번 아시아 순방 중 인도·일본·싱가포르 등과 연합 훈련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견제 성격이 크다. 영 국방부도 이날 "주요 무역 경로에서 항행의 자유 지지와 모든 국가에 이익을 약속하는 국제 규범 및 행동 시스템에 대한 영국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 견제에 동참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견제 측면에서 영 항모 전단의 방한 추진은 한때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의식해 미국의 대중 견제 전선에 참여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국방부는 한·영 양국 간 국방 협력 증진 및 친선 교류를 위해 금년 하반기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의 부산항 기항 요청을 수용했다"고 짤막한 보도 자료만 냈다.

영국 국방부가 보도 자료에서 '영국은 유럽 국가 중 한국과 가장 긴 시간 교류해온 나라'라며 우호적인 한·영 관계를 강조하고, 벤 월리스 국방장관이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며 이는 CSG21 순방을 통해 강조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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