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FH77 155mm 견인 곡사포
스웨덴이 자체 개발한 155mm 견인곡사포
  • 최현호
  • 입력 : 2021.04.09 08:31
    스웨덴이 1970년대 개발한 FH77 견인 곡사포 <출처 (cc) Janee at wikimedia.org>
    스웨덴이 1970년대 개발한 FH77 견인 곡사포 <출처 (cc) Janee at wikimedia.org>


    개발의 역사

    스웨덴은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자 중립국을 표명했지만, 독일에 크게 못 미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독일에 비해 밀리는 상황이었지만, 포병 전력은 위력과 숫자에서 상당히 부족했다. 당시 보유하고 있던 화포는 10.5cm 캐논 모델 1927, 10.5cm 카논(Kanon) m/34, 10.5cm 하우빗스(Haubits, 영어 Howitzer) m/40, 그리고 1910년대 중반 개발한 12cm m/14가 전부였다.

    1950년대 라이선스 생산한 프랑스의 오브제 드 155mm 곡사포 <출처 (cc) Bukvoed at wikimedia.org>
    1950년대 라이선스 생산한 프랑스의 오브제 드 155mm 곡사포 <출처 (cc) Bukvoed at wikimedia.org>

    전쟁이 끝난 후, 군비 증강을 위해서 새로운 대구경 화포를 도입했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신규 개발보다는 영국에서 센츄리온 Mk.3를 도입한 전차처럼 외국의 기성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도입 대상은 프랑스가 1952년부터 생산한 155mm 30구경장의 오브제 드 155mm 모델 50(Obusier de 155mm Modèle 50)이었고 하우빗스 F라는 이름으로 라이선스 생산했다. 하지만, 하우빗 F는 강도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1960년대 초반부터 대체가 요구되기 시작했다.

    미국이 제안했지만 비용과 연사 속도 문제로 탈락한 M109 자주포 <출처 : nara.getarchive.net>
    미국이 제안했지만 비용과 연사 속도 문제로 탈락한 M109 자주포 <출처 : nara.getarchive.net>

    스웨덴의 군비를 담당하던 KAFT(Kungliga Arméförvaltningens Tygavdelning, 영어 The Royal Army Administration's Fabric Department)는 자체 생산부터 외국제 옵션까지 다양하게 검토했다. 이때 소련 견제를 위해 스웨덴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던 미국은 1963년부터 운용을 시작한 최신형 M109 자주포를 제안했다. 하지만, 스웨덴군의 테스트를 통해 높은 운영 비용, 느린 발사 속도 등이 지적되었고, 신형 견인 곡사포(Towed Howitzer)를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신형 견인 곡사포는 높은 기동성과 빠른 연사 속도가 요구되었다. KART는 요구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교적 비싼 자주포와 싸지만 기동성이 떨어지는 견인포를 비교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형태를 검토했다.

    비슷한 시기 영국, 서독,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FH70 견인포 <출처 : 이탈리아 국방부>
    비슷한 시기 영국, 서독,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FH70 견인포 <출처 : 이탈리아 국방부>

    사격 후 생존성 확보에 필요한 즉각적인 진지 이탈과 방열을 위해 엔진을 장착한 보조동력장치(APU, Auxiliary power unit)를 달기로 했다. APU는 비슷한 시기에 영국, 서독,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FH70에도 장착되었다. 하지만, 운용 형태에 있어 FH70은 APU에 운전석이 달려 있지만, 스웨덴의 것은 사수석에서 APU까지 조작하도록 되어 있다.

    비슷한 시기 영국, 서독,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FH70 견인포 <출처 : 이탈리아 국방부>

    포의 구경은 1965년 개발이 완료된 반드카논(Bandkanon) 1 자주포와 같은 155mm로, 길이는 38구경장으로 결정했다. 포탄은 포탄과 장약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케이싱이 결합된  일체형 포탄을 사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 결과 포탄과 장약이 분리된 방식을 사용하는 나토 표준과 호환이 불가능했다.

    차량에 의해 견인 중인 FH77 <출처 : digitaltmuseum.se>
    차량에 의해 견인 중인 FH77 <출처 : digitaltmuseum.se>

    1960년대 말, 스웨덴의 화포 개발 전문 업체 보포스(Bofors, 현재 BAE 시스템즈 보포스) AB가 개발 업체로 선정되었다. 보포스 AB는 1973년에 군의 요구도를 반영한 새로운 견인 곡사포 시제품을 완성했다. 스웨덴군은 1975년부터 야전 시험을 실시했고, 도입을 결정했다. 신형 견인 곡사포는 생산 시작 연도인 1977년을 따 하우빗스 77로 명명되었다. 영어로는 Field Howitzer의 약자를 딴 FH77라고 불렸다.(이하 FH77로 표기) FH77은 1978년부터 스웨덴군에 배치되기 시작했고, 1984년까지 납품이 이어졌다.

    가신을 접고 포신을 낮춘 이동 준비 상태의 FH77 <출처 (cc) Jorchr at wikimedia.org>
    가신을 접고 포신을 낮춘 이동 준비 상태의 FH77 <출처 (cc) Jorchr at wikimedia.org>

    1984년, 보포스 AB는 수출 시장을 위해 나토 표준을 따르는 개량형 개발을 결정했다. 수출형 모델은 FH77B로 명명되었고, 1986년부터 마케팅을 시작했다. FH77B가 등장하면서 처음 개발된 모델은 FH77A로 재명명되었고, FH77B 표준으로 개량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FH77B는 포탄과 장약이 분리된 나토 표준탄을 사용하면서 장전 메커니즘도 수정되었고, 발사 속도는 약간 느려졌다.

    이후, FH77B를 기반으로 155mm 45구경장과 155mm 52구경장 포를 장착한 모델이 개발되었고, 다시 155mm 52 구경장포를 탑재한 차륜형 자주포까지 개발되었다.


    특징

    FH77은 구경 155mm 견인 곡사포지만, APU로 단거리 기동이 가능하다.

    양쪽 휠 사이에 APU가 위치하며, 포판을 사용하지 않는다. <출처 (cc) Janee at wikimedia.org>
    양쪽 휠 사이에 APU가 위치하며, 포판을 사용하지 않는다. <출처 (cc) Janee at wikimedia.org>

    APU는 볼보(Volvo)에서 제작한 B20이며, 최고 속도는 7km/h다. APU의 80마력의 가솔린 엔진은 3개의 유압 펌프에 연결되는데, 그중 2개는 양쪽 휠에 각각 연결되고, 1개는 가신의 보조 휠, 포미 폐쇄기, 그리고 탄약 크레인에 사용된다. 연료 탱크는 40리터이며, 추가로 2개의 20리터 연료통을 달 수 있다. FH77B의 APU는 메르세데스(Mercedes)의 OM-616-918 디젤 엔진을 달고 있다.

    FH77B부터 배플형으로 교체된 포구제퇴기 <출처 : weaponsystems.net>
    FH77B부터 배플형으로 교체된 포구제퇴기 <출처 : weaponsystems.net>

    APU의 적용으로 포의 방열과 철수에 걸리는 시간이 2분 정도로 짧으며, 필요한 인원도 줄일 수 있다. 원 편제상 10명이 필요하지만, 최소 지휘관, 방열수, 장전수 2명의 4명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FH77B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스크류 방식으로 바뀐 포미 폐쇄기. 사진은 인도육군 <출처 : defenceforumindia.com>
    FH77B에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스크류 방식으로 바뀐 포미 폐쇄기. 사진은 인도육군 <출처 : defenceforumindia.com>

    지휘관은 포 좌측에서 위치하고 운용 요원들을 통제한다. 포미 좌측의 좌석에 앉는 사수는 APU를 사용한 이동과 방열, 화력제어 컴퓨터 운용을 담당한다. 사수 반대편에 앉는 제1 장전수는 크레인을 조작하여 포탄 3발을 장전용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제2 장전수는 FH77B부터 도입되었는데, 지상에서 장약 장전 장치에 장약을 올려놓는다.

    FH77B의 디지털화된 조준 장비 <출처 (cc) Janee at wikimedia.org>
    FH77B의 디지털화된 조준 장비 <출처 (cc) Janee at wikimedia.org>

    영국, 서독, 이탈리아가 개발한 FH70이 내려진 포판 위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무게 중심을 낮춘데 비해, FH77은 높이가 그대로 유지되는 점이 다르다. 이런 차이로 인해 FH77은 가신을 벌리고, 발톱을 내려 고정하고, 가신을 내리면서 보조 휠을 접고, 발톱을 땅에 박기 위해 뒤로 후진하면 사격 준비가 끝난다.

    FH77B의 디지털화된 조준 장비 <출처 (cc) Janee at wikimedia.org>

    포 구경장은 FH77A은 38 구경장이며, FH77B는 39 구경장으로 약간 길어졌다. FH77A은 전체 길이 11.6m, 포신 길이 5.89m, 폭은 방열 시 9.75m, 전투 중량 11,500kg이다. 포신 좌우의 유압식 피스톤이 반동을 억제한다. FH77A의 포신 끝에는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다공형 포구제퇴기(Muzzle Brake)가 장착되었고, FH77B부터는 이중-배플(Dubble-Baffle)형으로 교체되었다.

    포탄적재대로 포탄을 옮기는 크레인을 달고 있다. <출처 : weaponsystems.net>
    포탄적재대로 포탄을 옮기는 크레인을 달고 있다. <출처 : weaponsystems.net>

    포탄 장전 방식은 FH77A와 FH-77B가 다르다. 일체형 포탄을 사용하는 FH77A는 탄 적재대에 포탄이 올라가면 유압식 레머(rammer)가 포탄을 포신으로 밀어 넣는다. 포탄과 장약이 분리된 FH77B는 제1 장전수가 크레인으로 포탄 적재소에 포탄을 공급하면, 1발이 적재대를 통해 장전되고, 포미 왼쪽 아래 위치한 장약 장전대에 있는 장약이 자동으로 장전된다.

    포미 폐쇄기는 FH77A는 수직 슬라이딩 방식이었지만, FH77B에 위에서 아래로 내려와 잠기는 스크류 방식으로 바뀌었다. 포의 고각은 -3 ~ +70°이며, 좌우 편각은 각각 30°다.

    FH77B부터 운용이 가능한 M982 엑스칼리버(위)와 보너스 유도포탄(아래) <출처 : soldf.com>
    FH77B부터 운용이 가능한 M982 엑스칼리버(위)와 보너스 유도포탄(아래) <출처 : soldf.com>

    FH77A는 스웨덴만 사용하는 155mm 일체형 포탄을 사용했다. m/77 고폭탄(HE)은 중량 42.4kg이며 TNT 7.8kg이 들어 있고, 최대 사거리는 23km이다. PRB 77BB Mk.0 베이스브리드탄(Base bleed)은 중량 45.4kg이며 TNT 8.8kg이 들어있고, 최대 사거리는 30km다.

    FH77B부터 운용이 가능한 M982 엑스칼리버(위)와 보너스 유도포탄(아래) <출처 : soldf.com>

    FH77B는 나토 표준탄을 사용할 수 있다. M107 고폭탄은 중량 41.9kg이며 내부에 TNT 5.7kg 들어 있고, 최대 사거리는 24km다. M549 로켓추진 고폭탄은 중량 43.5kg이며 콤포지션(Composion) B 7.3kg이 들어있고, 최대 사거리는 30km다. 보포스가 개발한 유도포탄인 보너스는 중량 45kg이며, 2개의 자탄을 담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30km다. 이 외에 미국이 개발한 M982 엑스칼리버(Excalibur) 유도포탄도 운용이 가능하다.

    FH77 견인에 사용되는 tgb 40 트럭 <출처 : soldf.com>
    FH77 견인에 사용되는 tgb 40 트럭 <출처 : soldf.com>

    스웨덴군은 FH77을 견인하는 차량으로 스카니아(Scania) SBA111을 사용한다. Terrängbil(영어 Off-road Vehicle) 40, 줄여 tgb 40으로도 불리는 이 차량은 6X6 방식의 트럭이다. 이 차량은 운전석 뒤에 운용 요원들이 탑승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포탄 운반용 HIAB 크레인도 달려 있다.

    FH77 견인에 사용되는 tgb 40 트럭 <출처 : soldf.com>

    견인 차량과 FH77을 연결하면 운전석에서 FH77의 APU를 가동하고 조종할 수 있다. 이 경우 오프로드 주행 시 추가적인 주행 능력을 얻을 수 있다. FH77을 견인할 경우 최대 70km/h의 속도로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운용 현황

    FH77은 개발국 스웨덴이 1978년부터 1984년까지 220문의 FH77A를 도입했다. FH77B가 개발된 후 스웨덴군은 시험적으로 차륜형 자주포를 개발했는데, FH77AD로 불린다.

    1970년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스웨덴 육군 동계 훈련에 참가한 FH77A <출처 : digitaltmuseum.se>
    1970년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스웨덴 육군 동계 훈련에 참가한 FH77A <출처 : digitaltmuseum.se>

    수출은 1984년 FH77B가 개발된 후 이루어졌다. 첫 수출은 나이지리아로 48문을 도입했다. 인도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410문을 도입했다. 하지만 뇌물 사건이 터지면서 추가 도입은 무산되었다. 인도는 FH77B를 기반으로 자체 개량한 다누쉬(Dhanush)를 배치하고 있다. 이란도 알려지지 않은 루트로 18문의 FH77B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육군의 FH77B <출처 : bharatshakti.in>
    인도 육군의 FH77B <출처 : bharatshakti.in>

    FH77의 전투 경험은 인도가 유일하다. 인도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군을 향해 사용했고, 1999년 3월 벌어진 카길(kagil) 전쟁에서도 사용했다.

    인도 육군의 FH77B <출처 : bharatshakti.in>


    변형 및 파생형

    FH77A: 1978년부터 스웨덴군에 배치된 초기 모델로 155mm/L38 포를 사용

    포신에 다공형 제퇴기를 갖춘 FH77A <출처 : digitaltmuseum.se>
    포신에 다공형 제퇴기를 갖춘 FH77A <출처 : digitaltmuseum.se>

    FH77AD: FH77A를 볼보 굴절형 운반트럭에 탑재한 차륜형 자주포 시험 모델

    FH77B: 나토 표준탄을 사용하기 위해 개량된 모델. 155mm/L39 포를 사용.

    FH77B02: 155mm/L45 포를 사용한 FH77B의 개량형

    FH77B05: 155mm/L52 포를 사용한 FH77B의 개량형

    155mm/L52 포를 탑재한 FH77B B05 <출처 : weaponsystems.net>
    155mm/L52 포를 탑재한 FH77B B05 <출처 : weaponsystems.net>

    FH77BD L45: FH77B02를 기반으로 제작된 시험용 차륜형 자주포

    시험용으로 개발된 FH77BD L45 차륜형 자주포 <출처 : armedconflicts.com>
    시험용으로 개발된 FH77BD L45 차륜형 자주포 <출처 : armedconflicts.com>

    FH77BW L52: FH77B05를 기반으로 제작된 차륜형 자주포. 아처(Archer)로 불림.

    아처로 불리는 FH77BW L52 차륜형 자주포 <출처 (cc) Ibaril at wikimedia.org>
    아처로 불리는 FH77BW L52 차륜형 자주포 <출처 (cc) Ibaril at wikimedia.org>

    카린(KARIN, Kust Artilleriets Rörliga INdefense defense): 스웨덴군의 연안 방어 임무를 위해 120mm 포를 장착한 해안포 버전

    FH77A를 기반으로 120mm 포를 장착한 해안포로 개발된 카린 <출처 : militarhistoria.ifokus.se>
    FH77A를 기반으로 120mm 포를 장착한 해안포로 개발된 카린 <출처 : militarhistoria.ifokus.se>

    다누쉬(Dhanush): 인도가 FH77B를 기반으로 개량한 모델. 155mm/L45 포 탑재.

    인도가 FH77B를 기반으로 45구경장 포를 장착한 다누쉬 <출처 (cc) Krishna Chaitanya Velaga at wikimedia.org>
    인도가 FH77B를 기반으로 45구경장 포를 장착한 다누쉬 <출처 (cc) Krishna Chaitanya Velaga at wikimedia.org>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FH77 155mm 견인 곡사포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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