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Pbv 301 병력수송장갑차
임시변통을 위해 퇴역 전차를 재활용한 스웨덴의 전후 첫 APC이자 IFV
  • 최현호
  • 입력 : 2021.03.04 08:42
    1962년부터 1971년까지 10년만 운용된 Pbv 301 APC <출처 (cc) Jorchr at wikimedia.org>
    1962년부터 1971년까지 10년만 운용된 Pbv 301 APC <출처 (cc) Jorchr at wikimedia.org>


    개발의 역사

    자동차의 등장은 장갑차, 전차 등 다양한 파생 무기의 개발로 이어졌다. 전선에서 병력을 수송하는 방식도 트럭에서 장갑화된 병력 수송 차량으로 바뀌게 되었다. 다양한 종류의 차량이 전쟁을 통해 문제가 발견되고 이를 해결하면서 발전했다.

    1942년 도입된 트럭을 개조한 KP-bil 병력수송차량 <출처 : gotlandsforsvarsmuseum.se>
    1942년 도입된 트럭을 개조한 KP-bil 병력수송차량 <출처 : gotlandsforsvarsmuseum.se>

    병력을 수송하는 병력수송장갑차(APC)도 전쟁을 거쳐 발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병력 수송을 위한 장갑차량이 존재했지만, 전쟁을 거치면서 기동성과 함께 방어력이 중요해졌다. 전쟁이 끝나면서 그동안 사용했던, 지붕이 없거나 미미한 수준의 방어력을 갖추었던 차량에서 병력이 장갑으로 보호되는 밀폐형 장갑차량으로 발전했다.

    1950년대부터 미국의 M59 등 다양한 APC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출처 : topwar.ru>
    1950년대부터 미국의 M59 등 다양한 APC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출처 : topwar.ru>

    1940년대 말부터 다양한 APC가 개발되었다. 소련과 바르샤바 조약국 회원국들은 저렴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차륜형 APC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많은 APC가 험지 이동 능력이 뛰어나고 무거운 장갑을 지탱할 수 있도록 궤도형 APC로 만들어졌다.

    AB 란스베르크의 시제품 <출처 : sphf.se (web archive)>
    AB 란스베르크의 시제품 <출처 : sphf.se (web archive)>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부터 도입한 KP-bil이라는 상용 트럭을 개조한 APC를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 운용하고 있었다. KP-bil의 정식 명칭은 오프로드 장갑차량 모델 42(Terrängbil m/42 Karosseri Pansar)이며 AB 란스베르크(Landsverk)가 볼보와 스카니아의 트럭 차체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KP-bil도 개발 당시에는 장갑화된 차체를 사용하여 보병을 보호한다는 육군의 요구를 수용하여 만들어졌지만, 당시 다른 나라들의 APC처럼 후방 병력실의 지붕이 없었다. KP-bil은 신뢰성이 높아 2000년대 초반까지 운용되었지만, 냉전 시대 들어 위협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APC가 필요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THN 경전차를 라이선스 생산한 스트리스방 m/41 경전차 <출처 (cc) Wassen at wikimedia.org>
    체코슬로바키아의 THN 경전차를 라이선스 생산한 스트리스방 m/41 경전차 <출처 (cc) Wassen at wikimedia.org>

    스웨덴군은 1950년대 초반부터 새로운 APC를 위한 옵션을 검토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퇴역한 전차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여러 차량이 시험 되었고, 체코 스코다(Škoda)가 개발한 TNH 경전차를 1940년부터 220대를 라이선스 생산한 스트리스방(Stridsvagn) M/41 경전차가 새로운 APC의 기반으로 선정되었다.

    AB 하굴랜드의 기관총 탑재 시제품. 최종적으로 20mm 기관포로 교체되었다. <출처 : ointres.se>
    AB 하굴랜드의 기관총 탑재 시제품. 최종적으로 20mm 기관포로 교체되었다. <출처 : ointres.se>

    스웨덴군 장비 개발을 담당하던 KAFT(Kungliga Arméförvaltningens Tygavdelning, 영어 The Royal Army Administration's Fabric Department)는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을 수행했고, 1957년 여름에 구동계통을 제외한 기존 차체를 들어내고, 나무로 연구용 목업(Mockup)을 만들었다.

    Pbv 301 병력수송장갑차

    군은 목업 이후 1957년 5월에 AB 란스베르크와 AB 하굴랜드&소너(Hägglunds & Söner)에 각각 시제품 개발을 의뢰했다. 두 회사의 제안은 기반이 같았기 때문에 유사했지만,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AB 란스베르크의 차량이 2번과 3번 주행륜 간격이 더 길었지만 외형적으로는 거의 유사했다. 무장은 차이를 보였는데, AB 란스베르크는 기관총만으로 무장했고, AB 하굴랜드는 20mm 기관포로 무장했다. 기관포는 1954년 7월 퇴역한 사브(SAAB) J-21에 장착했던 보포스(Bofors)의 아칸(Akan) m/45 20mm 기관포를 개조한 것이다.

    하천 도강 시험 중인 시제 차량 <출처 : ointres.se>
    하천 도강 시험 중인 시제 차량 <출처 : ointres.se>

    하굴랜드 차량은 H-차량(vagnar, 영어 Carrier), 란스베르크 차량은 L-차량으로 불렸다. 군은 하굴랜드의 시제품을 선정했고, 곧 220대에 대한 개조에 들어갔다.

    하천 도강 시험 중인 시제 차량 <출처 : ointres.se>

    기반이 된 스트리스방 m/41 경전차는 소형이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개발되는 APC도 크기와 성능에 제약이 있었다. 스웨덴군은 완전히 새로 설계하는 APC가 개발되어 충분한 수량이 배치될 때까지 이 APC를 임시로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성능 부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훈련 중인 스웨덴군 Pbv 301 <출처 : sphf.se>
    훈련 중인 스웨덴군 Pbv 301 <출처 : sphf.se>

    APC는 장갑병력수송차(Pansarbandvagn, 줄여 Pbv 301)로 명명되었다. 1962년부터 배치에 들어가 1963년 4월까지 병력수송형, 지휘형, 그리고 화력지원형을 합쳐 220대 모두 개조를 마쳤다. Pbv 301은 개발 당시부터 새로운 APC 배치까지 임시로 사용하려던 것이었기에 1965년부터 후속 APC인 Pbv 302가 배치되자 퇴역을 시작했고, 1971년에 모두 퇴역하여 짧은 생을 마쳤다.


    특징

    Pbv 301의 전반적인 외형 <출처 : sphf.se>
    Pbv 301의 전반적인 외형 <출처 : sphf.se>

    Pbv 301 APC는 임시변통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후 개발된 일반적인 궤도형 APC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차체 맨 앞 아래쪽 전방 구동륜 위치에 변속기가 위치하며, 그 뒤로 왼쪽에 엔진이, 오른쪽에 조종석이 위치한다. 조종석 뒤로는 무장 운용을 위한 지휘관 겸 사수석이 위치한다. 그 뒤로 조종석과 연결된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병력실이 위치한다.

    조종석, 분대장 해치 그리고 병력실 상부 해치를 열고 주행 중인 Pbv 301 <출처 (cc) Jorchr at wikimedia.org>
    조종석, 분대장 해치 그리고 병력실 상부 해치를 열고 주행 중인 Pbv 301 <출처 (cc) Jorchr at wikimedia.org>

    차체는 강철로 제작되었고, 55도 각도를 지닌 전면은 20mm, 하단부 50mm, 측면과 후면은 8mm의 두께를 지녔다. 측면도 약간의 각도를 주었고, 병력실 바깥에 공구 박스를 달아놓았다. 양쪽으로 열리는 후방 병력실 출입구에는 양쪽에 1개씩의 개폐식 총안구가 있다. 차체는 중량 11.75톤이며, 길이 4.66m, 폭 2.23m, 높이는 기관포 포함 시 2.64m이다.

    조종석, 사수석, 병력실이 연결되어 있는 Pbv 301(좌)과 조종석 모습(우) <출처 : (좌)sphf.se / (우)ointres.se>
    조종석, 사수석, 병력실이 연결되어 있는 Pbv 301(좌)과 조종석 모습(우) <출처 : (좌)sphf.se / (우)ointres.se>

    조종석은 차체 앞쪽으로 열리는 해치를 열거나, 해치 아래 위치한 3개의 관측창으로 외부를 볼 수 있다. 그 뒤로 위치한 사수석은 7.62mm 기관총이나 20mm 기관포를 운용한다. 사수석 위에는 스윙 방식의 해치가 있으며, 해치 아래 6개의 관측창이 있다. 사수석 왼쪽에는 탑승한 분대 지휘관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스윙식 해치가 있다. 이 해치 주변으로는 4개의 관측창이 있다.

    후방 병력실 모습 <출처 : ointres.se>
    후방 병력실 모습 <출처 : ointres.se>

    차체 앞쪽으로 왼쪽에 달리는 엔진은 160마력의 SFA B44 가솔린 엔진을, 변속기는 프라가 윌슨(Praga Wilson) 전진 5단, 후진 1단 수동 변속기를 사용한다. 최고 속도는 45km/h이며, 주행 거리는 300km다. 앞에 구동륜이 위치하며 4개의 주행륜 그리고 맨 뒤에 유도륜이 달린다. 주행륜 위에는 2개의 지지륜이 달려있다. 서스펜션은 리프(leaf) 스프링을 사용한다. Pbv 301은 1.5m 깊이의 하천도 건널 수 있다.

    20mm 보포스 아칸 m/45 기관포 아래 조준기가 달려 있다. <출처 : ointres.se>
    20mm 보포스 아칸 m/45 기관포 아래 조준기가 달려 있다. <출처 : ointres.se>

    무장은 기관포 탑재형의 경우 20mm 보포스 아칸 m/45 기관포 1문을 탑재한다. 탄은 고폭예광탄(HEF-T) 135발들이 벨트 3개와 장갑관통예광탄(AP-T) 10발들이 탄창 10개, 총 505발을 탑재한다. 기관포는 차량 내부에서 원격으로 조종되며, 조준은 해치 위에 달린 조준경을 통해 그 앞에 있는 조준용 가늠자를 바라보면서 이루어진다.

    Pbv 301의 후방 모습 <출처 : sphf.se>
    Pbv 301의 후방 모습 <출처 : sphf.se>

    차체 앞쪽 양옆에 3발들이 연막탄 발사기가 양쪽에 위치하는데, 필요시에만 전면 커버를 열도록 되어 있다. 통신을 위해 Ra 105 또는 Ra 421 무전기를 장착하며, 차량 후방에 2개의 통신용 안테나를 달고 있다.


    운용 현황

    Pbv 301은 퇴역한 스트리스방 m/41 전차 220대 전량을 개조하여 만들어졌다. 적은 수량 탓에 스웨덴 육군 6개 기갑여단에 1개 기갑대대에만 배속되어 운용되었다.

    설원에서 주행 중인 Pbv 301 <출처 : sphf.se>
    설원에서 주행 중인 Pbv 301 <출처 : sphf.se>

    220대 가운데 185대는 병력수송형인 Pbv 301로, 20대는 지휘장갑차인 slpbv(Stridsledningspansarbandvagn, 영어 Combat Command Armored Band) 3011로, 나머지 15대는 화력지원 및 전방관측용 epbv(Eldledningspansarbandvagn, 영어 Fire control armored trolley) 3012로 제작되었다.

    Pbv는 처음부터 Pbv 302가 배치될 때까지 임시로 운용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1962년부터 1971년까지 10년만 운용되었다. 신뢰성이 높은 차량이었지만, 차량 구동부 등 예비 부품 부족도 빠른 퇴역의 이유로 작용했다.

    사수석 해치를 연 상태의 Pbv 301 <출처 : sphf.se>
    사수석 해치를 연 상태의 Pbv 301 <출처 : sphf.se>

    대부분 차량은 퇴역 후 훈련 표적 등으로 사용되었고, 일부가 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다.


    변형 및 파생형

    Pbv 301은 세 가지 변형이 있지만, 외형적으로는 구분점이 없다고 알려졌다.

    Pbv 301: 기본형 차량으로 병력수송형. 185대 제작.

    임시 운용을 위해 개발되어 10년만 운용된 Pbv 301 APC <출처 : ointres.se>
    임시 운용을 위해 개발되어 10년만 운용된 Pbv 301 APC <출처 : ointres.se>

    slpbv 3011: 지휘형 차량으로 20대 제작

    epbv 3012: 화력지원 및 전방관측 차량으로 15대 제작

    임시 운용을 위해 개발되어 10년만 운용된 Pbv 301 APC <출처 : ointres.se>


    제원

    구분: 병력수송장갑차(APC)
    제작사: AB 하굴랜드
    중량: 11.7톤
    제원: 길이 4.66m X 폭 2.23m X 높이 2.64m(20mm 기관포 포함)
    승무원: 2명(지휘관 겸 사수, 조종수) + 보병 8명
    엔진: SFA B44 가솔린 엔진(160마력)
    변속기: 프라가 윌슨(Praga Wilson) 전진 5단, 후진 1단
    최고 속도: 45km/h
    주행 거리: 300km
    무장: 20mm 보포스 아칸 m/45 기관포 1문 
            연막탄 발사기 6개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Pbv 301 병력수송장갑차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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