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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없었던 신무기... 중장거리 순항미사일도 열병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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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15 15:47

북, 14일 열병식에서 우리 ‘현무3′와 비슷한 신형 순항미사일 공개, 새로운 대남 위협으로 부상

14일 저녁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 지난해 10월 열병식에 첫 등장했을 때는 대공미사일로 알려졌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4일 실시한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형’외에 중장거리 지대지 순항(크루즈) 미사일도 공개한 것으로 추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도는 뛰어나고 비행고도가 낮아 탐지 및 요격이 어렵다. 북한은 그동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SLBM 등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의 등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위협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서 긴 원통형 발사관 4기를 탑재한 바퀴 10개 짜리 이동식 발사차량을 공개했다. 이 발사차량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당시엔 KN-06 대공미사일 개량형으로 추정됐었다. 이 미사일 발사관은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KN-06 발사관보다 긴 형태였다.
북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존재는 지난 9일 북한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 보고를 통해 “상용 탄두 위력이 세계를 압도하는 신형 전술로케트와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핵전술무기들을 연이어 개발함으로써 믿음직한 군사기술적 강세를 틀어쥐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 첫 등장했던 북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 기존 KN-06 '북한판 패트리엇' 대공미사일에 비해 발사관이 길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형 전술로케트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전술미사일을 지칭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처음으로 공식 언급됐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에도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북 열병식에 등장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에는 사격통제실 출입문으로 추정되는 도어(문)도 식별돼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북 신형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의 사거리 등 제원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동안 북한이 개발한 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50~200㎞ 정도였다. 러시아제 Kh-35 대함미사일을 모방한 함대함 순항미사일은 150㎞, 금성-3호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200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항미사일은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소형 엔진과 정확도 높은 유도장치가 핵심이다.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북한 금성3호 지대함 순항미사일. 최대 사거리는 200km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이미 지대함, 함대함 순항미사일 개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 기술 등을 활용해 1000㎞ 안팎의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용 소형 엔진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도장치의 경우 북한이 아직도 극복해야할 장애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토마호크 미사일, 한국군 ‘현무-3’ 등의 순항미사일은 GPS,INS(관성항법장치)외에 디지털 지도를 입력해 비행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북한이 그런 능력을 확보했는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국군의 날 행사에 등장한 국산 현무3 순항미사일 이동식 발사차량. 최대 사거리 1000km 순항미사일 2발이 탑재된다. /조선일보 DB

우리나라의 경우 최대 사거리 1000㎞ 가량인 ‘현무-3’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실전배치한 상태다. 탄도미사일의 경우 한·미 미사일지침에 따라 사거리와 탄두중량의 제한이 있었지만 순항미사일은 제한이 없어 10여년 전 제주도에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현무-3를 개발해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3는 대형 트럭에 원통형 발사관 2기를 장착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을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