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애로우 2 탄도요격미사일
이스라엘 미사일 적층방어체계의 중심
  • 윤상용
  • 입력 : 2021.01.27 08:58
    요격을 위해 상승 중인 애로우-2. (출처: 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
    요격을 위해 상승 중인 애로우-2. (출처: 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


    개발의 역사

    건국 초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의 대결은 4차 중동전쟁을 끝으로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직접적인 충돌이 줄었을 뿐이라는 의미이지 실제 긴장과 대결이 감소한 것은 아니었다. 이 문제는 198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아랍계 적대국들이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획득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그중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급작스럽게 친미 국가에서 반미 국가로 돌아선 이란이었다. 갑자기 서방과 적대 관계를 선택한 이란에 대해 미국과 서방 유럽 국가들은 강력한 무기 및 기술 금수 조치에 들어갔다. 이 상황에서 서방 국가의 지원을 업은 이라크가 이란으로 침공해 들어와 중동 패권을 놓고 두 국가가 대대적으로 충돌했으나, 8년의 전쟁 중 첫 2년 동안 기존 팔레비 왕조가 구축한 이란 군사력에 ‘이란 혁명’ 전력을 섞어 넣은 이란은 ‘이란혁명군’을 만들어 이라크를 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경제는 바닥을 쳤고, 부상자 백만 명에 전사자 50만 명이 양산되면서 국내 상황은 심각하게 악화됐다. 심지어 이란-이라크 두 국가는 전쟁 중후반부터 생화학무기 위협에 시달렸고, 이라크가 이란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함에 따라 이란 역시 미사일 전력의 집중 확충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호메이니가 취소했던 생화학 및 핵개발을 재개하게 됐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는 다국적군 와해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출처: Public Domain>
    걸프전 당시 이라크는 다국적군 와해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출처: Public Domain>

    한편 이란의 반미화와 이란-이라크 경쟁 관계는 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개입을 야기했다. 결국 중동 패권을 놓고 다투는 두 국가를 직접 견제하여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이 직접 중동 문제에 개입해야 했고, 이 때문에 이 시기부터 미국의 상설 기지들이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설치됐다. 또한 미국은 이란 팔레비 왕조 시절까지는 이란을 역내 최우방 파트너로 삼아 지역 견제와 정보 수집 등을 실시했으나, 이것이 하루아침에 불가능해짐에 따라 새로운 파트너로 이스라엘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영토 방어를 넘어 중동 지역 안정화까지 참여하는 양상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주변 거의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이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기 때문이다.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기 시작하자 미국을 위시한 연합군은 ‘사막의 방패 작전(Operation Desert Shield)’을 개시해 쿠웨이트를 방어했고, 다시 이라크 영내로 역습하면서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이 개시되자 이라크는 엉뚱한 이스라엘에 화풀이를 시작했다. 이 기간 중 이라크는 1991년 1월 1일부터 2월 26일까지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는 40발의 스커드(Scud) 미사일을, 사우디아라비아에는 46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들 스커드 미사일은 미국이 초도 배치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MIM-104 패트리어트(Patriot) 체계에 의해 대부분 요격됐지만, 이 사건은 그동안 1,700km 이상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 이란이 한순간에 주요 위협 국가로 떠올랐음을 상징했으며, 동시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중요성이 증명된 전쟁이 되었다.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미국의 요청으로 이스라엘은 보복을 자제했다. 미국은 그에 대한 댓가로 미사일방어체계의 개발비용을 이스라엘에게 지불하게 되었다. <출처: Israel Defense Forces>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미국의 요청으로 이스라엘은 보복을 자제했다. 미국은 그에 대한 댓가로 미사일방어체계의 개발비용을 이스라엘에게 지불하게 되었다. <출처: Israel Defense Forces>

    물론 이스라엘은 이미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을 확충하기 시작한 이란-이라크 전쟁 시기부터 이란-이라크의 미사일 전력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었다. 이에 훗날 민영화하여 라파엘 고등무기체계 주식회사(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가 된 이스라엘 라파엘 무기개발국은 AB-10이라는 미사일 방어체계 개념을 설계했으나, 당시로서는 아직 본격적인 요격 시스템이라기보다는 MM-23 호크(Hawk) 미사일의 개량형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국영 종합 방산업체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Israel Aerospace Industries)은 ‘요격’에 중점을 둔 방어체계 설계에 들어갔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담장’을 뜻하는 ‘호마(Homa)’라는 명칭이 부여됐다. AB-10보다 호마 쪽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이스라엘 국방부는 호마 개발을 정식 프로젝트로 채택하면서 ‘애로우(Arrow)’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한편 미사일 방어(MD) 계획을 추진하면서 ‘애로우’ 계획에 관심을 갖게 된 미 정부는 1986년 5월 6일 자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후 이스라엘 정부와 공동으로 ‘애로우’ 개발비를 지원했으며, 1988년에는 미 국방부 전략 방위구상기구(SDIO: Strategic Defense Initiative Organization)가 IAI에 애로우-1 기술시연체 한 기를 주문했다. 미국은 2년 뒤인 1990년 걸프전 때 처음 ‘패트리어트”를 가동했으나 이라크 군의 ‘알 후세인(Al Hussein)’ 미사일에 대한 요격률이 생각보다 낮아 그 효용성에 대해 다소 논란이 일었다. 그 때문에 미국은 ‘패트리어트’의 보완 개념으로 애로우 시스템에 큰 관심을 가졌다.

    애로우-1 기술시연체의 목업(mock-up). 테크니온(Technion) 이스라엘 과학기술대학교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이다. (출처: Gellerj)
    애로우-1 기술시연체의 목업(mock-up). 테크니온(Technion) 이스라엘 과학기술대학교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이다. (출처: Gellerj)

    이스라엘 또한 이란-이라크 전쟁과 걸프전을 지켜보면서 현대전에서 미사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깨달았고, 잇차크 라빈(Yitzhak Rabin, 1922~1995) 당시 국방장관은 미사일 위협이 향후 이스라엘이 직면할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1991년부터 본격 개발에 돌입했다. IAI는 1995년 ‘애로우’ 기술시연체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한 “애로우(Arrow)-2”의 첫 시험 발사를 실시해 성공했다. 이후 수차례의 시험 과정을 거쳐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2000년부터 애로우-2 실전 배치에 들어갔으며, 이에 당시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이던 에이탄 벤 엘리야후(Eitan Ben Eliyahu, 1944~) 소장은 “오늘은 이스라엘 방위군, 이스라엘 공군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전 국방 조직과 이스라엘 국가에 위대한 날이다”라고 선언했다.

    애로우-1 기술시연체의 목업(mock-up). 테크니온(Technion) 이스라엘 과학기술대학교에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이다. (출처: Gellerj)

    애로우의 성공을 지켜본 보잉은 2003년 2월 IAI사와 애로우-2의 미국 내 국내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애로우-2의 개발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주도하여 개발했으나 레이더 전문 업체인 엘타 시스템(Elta Systems), 그리고 엘리스라(Elisra: 엘빗시스템과 IAI가 합작사로 설립했으나 엘빗이 IAI의 지분까지 모두 인수)가 협력업체로 참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배치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요격 실험을 실시 중이며, 가장 최근인 2020년 8월 요격 시험도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2017년 경부터 운용에 들어간 애로우-3가 외기권 요격을 담당하고, 한 단계 아래에서는 애로우-2로 요격하며, 중거리는 다비드 슬링(David’s Sling)이, 단거리는 아이언 돔(Iron Dome)이, 그리고 아이언 돔이 놓친 근접 표적은 레이저 요격 무기인 아이언 빔(Iron Beam)으로 다층 방어망을 구축한 상태다.


    특징

    애로우-2는 이스라엘이 2016년을 목표로 구축한 5단계 미사일 적층방어체계의 일부로, 대기권 밖을 거쳐 오는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외기권 파괴 비행체(EKV: Exo-atmospheric Kill Vehicle)인 애로우-3에 이은 2단계 방어체계이다. 현재 이스라엘이 구축한 5단계 방어체계는 애로우-3, 애로우-2, 다비드 슬링(David’s Sling), 아이언 돔(Iron Dome), 그리고 근거리 방어체계인 아이언 빔(Iron Beam)이다. 애로우-2는 기본적으로 근접 전파신관(proximity fuse) 방식을 채택해 표적 미사일 인근에 다가가면 폭발하여 그 파편으로 목표를 제거한다. 애로우-2 시스템은 IAI와 보잉이 공동 생산 중이며, 보잉은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Huntsville, AL)에서 하부 시스템을 생산하며, IAI는 이를 텔 아비브 인근 벤 구리온(Ben Gurion) 국제공항의 IAI 본사에서 통합 작업을 실시한다. 애로우-2는 200km 이상 고도로 비행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운동에너지로 요격하는 사드(THAAD), RIM-161 스탠더드 미사일-3(Standard Missile-3, SM-3), MIM-104 패트리어트 PAC-3와 달리 근접 전파신관을 이용해 표적 근처에서 폭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애로우-2는 기본적으로 성층권 바깥에서 표적을 제거하는데, 이는 애로우-2가 표적으로 삼는 탄도 미사일이 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탄두에 장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요격 후의 낙진이나 잔해가 우군 영토 위로 낙하하지 않게끔 설계한 것이다.

    2004년 8월 26일 시험 발사 간 수직 발사기에서 발사 중인 애로우-2의 모습. (출처: US Missile Defense Agency)
    2004년 8월 26일 시험 발사 간 수직 발사기에서 발사 중인 애로우-2의 모습. (출처: US Missile Defense Agency)

    애로우-2는 4~8개의 발사대, 화력통제센터와 트럭으로 수송하는 레이더 시스템이 한 세트로 묶여 있다. 애로우-2는 2단계 부스터 엔진을 사용하며, 고성능 레이더를 활용하여 최대 500km 밖의 미사일을 탐지한 후 약 80~145km 거리에서 요격을 실시한다. 대기권 외에서 요격체(KV: Killer Vehicle)를 기동하기 위해 고도 통제 시스템(ACS: Altitude Control System)으로 통제되는 추력편향 노즐이 장착된 로켓 모터를 활용한다. 애로우-2는 2단계 미사일로 설계되어 있으며, 고체연료를 쓰는 추진 부스터가 먼저 점화되어 애로우-2를 밀어 올리고, 이후에는 2차 부스터가 점화해 로켓 모터로 비행 균형을 잡으며 마하 9 이상으로 비행하는 목표로 향하게 된다. 또한 애로우 미사일은 추력편향(thrust-vectoring) 통제가 가능하다. 애로우-2의 요격체(KV: Kill Vehicle)는 약 500kg 중량의 미사일 구간이며, 이곳에는 탄두와 퓨즈, 터미널 시커(terminal seeker) 및 4개의 소형 날개가 장착되어 표적을 최종 요격한다. 기본적으로 애로우-2도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표적 미사일과 충돌하는 방식으로 요격하는 것을 우선으로 삼으나, 속도 때문에 표적과 충돌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근접 전파신관이 탄두의 파편을 목표 방향으로 최대한 향하게 하여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파편은 애로우-2의 탄두를 중심으로 약 40~50m 반경의 목표까지 제거가 가능하다.

    애로우-2 한 발의 명중률은 최대 고도에서 90%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Israel Defense Forces>
    애로우-2 한 발의 명중률은 최대 고도에서 90%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Israel Defense Forces>

    현재까지 애로우-2 한 발의 명중률은 최대 고도에서 90%가량이며, 만약 애로우-2 미사일 한 발이 요격에 실패하면 두 발이 연달아 발사되어 재시도하게 된다. 이는 ‘아이언 돔’을 비롯한 여타 미사일 방어체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연동된 레이더는 기본적으로 궤적을 계산한 후 최대한 요격이 가능한 경로를 잡아 미사일을 쏘지만, 만약 요격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에는 동시에 두 발을 발사하여 확률을 올리게 된다. 애로우-2는 5개 이상의 미사일이 동시에 날아올 경우에는 요격 미사일을 30초 간격으로 연속 발사한 후 레이더로 유도해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애로우는 탄두가 나뉘거나 미끼가 섞여 있더라도 실제 탄두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애로우의 포대에는 6개의 발사관을 갖춘 수직발사식 발사대가 4~8개 가량 배치된다. <출처: Israel Defense Forces>
    애로우의 포대에는 6개의 발사관을 갖춘 수직발사식 발사대가 4~8개 가량 배치된다. <출처: Israel Defense Forces>

    각각의 애로우 포대에는 수직 발사 방식의 발사대가 4~8개가량 장착되어 있으며, 운용 요원은 100명 정도가 필요하다. 각각의 발사대 중량은 6개 발사관에 미사일을 장착한 경우 약 35톤이며, 재장전에는 통상 한 시간가량이 소요된다. 발사 시설은 ‘이동’은 가능하지만 통상적으로 이동이 가능한 형태는 아니며, 발사 시설을 전개할 수 있는 장소도 제한되어 있다.

    EL/M-2080/2080S
    EL/M-2080/2080S "그린파인(Green Pine)" 레이더. 대한민국 육군도 '그린파인'과 '슈퍼 그린파인' 레이더를 운용 중이다. (출처: 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

    현재까지 통합되어 있는 레이더는 EL/M-2080 ‘그린파인(Green Pine)’ 능동형 전자주사식 레이더(AESA: Active Electronically-Scanned Array), ‘슈퍼 그린파인(Super Green Pine)’ 레이더 등이다. L-밴드를 사용하는 그린파인 레이더는 최대 500km 표적까지 탐지가 가능하며, 3,000m/s 속도의 표적 30개를 동시 추적할 수 있다. 슈퍼 그린파인은 그린파인의 업그레이드형으로, 최대 탐지 범위가 800~900km까지 늘어났다. 현재 슈퍼 그린파인 블록-B형을 업그레이드 중인데, 업그레이드 후에는 다수의 애로우 포대를 하나의 레이더로 통합하여 운용이 가능할 예정이다.


    운용 현황

    애로우 사업은 개발 초창기부터 이스라엘 공군(IAF: Israeli Air Force)의 격렬한 반대에 직면했다. 우선 방어용일지라도 미사일이라는 것 자체가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억지 후 선제공격이라는 개념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탄도방어 미사일의 도입은 향후 이스라엘의 공세적 자세를 위축시켜 공세용 무기 도입 사업 등이 축소될 것을 우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학계 일부에서도 탄도 방어 미사일 개념에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는 개념의 문제보다도 기술적인 관점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미사일로 때려 맞춘다’는 개념의 현실성을 우려했던 부분이 크다. 루벤 페닷주르(Reuven Pedatzur) 박사는 향후 공세 측이 싸고 단순한 ‘미끼’체를 개발해 애로우를 기만할 목적으로 쏴 댄다면 수백억 달러를 들여 개발한 이 ‘탄도 방어체계’는 쉽게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96년 2월, 이스라엘 팔마힘 기지에서 시험 발사 중인 애로우-2. (출처: US Missile Defense Agency)
    1996년 2월, 이스라엘 팔마힘 기지에서 시험 발사 중인 애로우-2. (출처: US Missile Defense Agency)

    이스라엘은 최초 1995년까지 애로우 체계를 전개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2000년 3월부터 팔마힘(Palmachim) 공군기지에 배치한 것이 최초이다. 당시 애로우 체계는 텔아비브(Tel Aviv) 수도권 남쪽에 위치한 리숀 르지온(Rishon LeZion)시에 배치해 이스라엘 중부 지역을 커버했으며, 2001년 10월에 초도 운용 능력을 선언하고 2001년 3월부터 본격적인 실전 운용에 들어갔다. 2번 포대는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Haifa) 인근 에인 셰메르(Ein Shemer)에 배치되어 이스라엘 북부 지역 방어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배치 당시 ‘애로우’의 레이더 전파가 주민 건강에 위험하다는 주장이 지역 사회에서 제기되면서 한동안 배치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이 문제는 2번 포대가 전개 완료 후 2002년 10월부로 1번 포대와 연동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한편 2002년부터는 미국의 보잉사가 공동 개발에 참여했으며, 양사가 공동 생산한 애로우-2는 2005년부터 이스라엘 국방부에 납품됐다.

    수직발사관에서 발사 중인 애로우-2.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군기지에서 2004년 7월 29일에 실시한 시험 발사 간 촬영된 사진이다. (출처: 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
    수직발사관에서 발사 중인 애로우-2.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 해군기지에서 2004년 7월 29일에 실시한 시험 발사 간 촬영된 사진이다. (출처: 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

    애로우-2는 첫 개발 이래 20년이 흐르는 동안 총 5차례의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현재 애로우-2 블록(Block)-5까지 개발된 상태이다.

    애로우-2 2개 포대의 방어 지역 도면. 두 포대는 각각 팔마힘 기지와 에인 샤메르 두 곳에 전개 중이며, 각각 최대 100km까지 방어한다. (출처: Kelisi, NatanFlayer/Wikimedia commons)
    애로우-2 2개 포대의 방어 지역 도면. 두 포대는 각각 팔마힘 기지와 에인 샤메르 두 곳에 전개 중이며, 각각 최대 100km까지 방어한다. (출처: Kelisi, NatanFlayer/Wikimedia commons)

    최초의 대규모 업그레이드형인 블록 2형은 2003년 1월 5일에 첫 시험 발사를 실시해 네 개의 표적을 요격하며 요격 성능과 비행 상태, 발사 순서 등을 점검했다. 2003년 12월 2차 시험에서는 고도 60km에서의 요격 성능을 테스트했으며, 미국산 패트리어트 포대와 연동시키는 시험도 함께 실시했다. 2004년 7월에는 미국과 공동으로 캘리포니아주 포인트 무구(Point Mugu) 해군 항공기지에서 실제 스커드-B 미사일을 대상으로 요격을 실시했다. 당시 애로우-2 시스템은 엘타 시스템(Elta Systems)의 그린파인(Green Pine) 레이더와 연동시켜 테스트했으며, 300km 가량 비행한 스커드 미사일을 고도 40km 상공에서 요격했다. 한 달 후인 8월 26일에는 분산되는 형태의 탄두를 대상으로 시험해 애로우-2가 정확하게 실제 탄두를 분별해 냈으나 기술적 오작동이 발생해 요격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005년에는 2년에 한 번 실시하는 미-이스라엘 연합연습인 주니퍼 코브라(Juniper Cobra) 중 스커드 요격 실험을 실시해 성공적으로 표적을 제거했다.

    블록 3형은 2007년 2월 11일에 탄도미사일을 모의하기 위해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에서 개발한 “블랙 스패로우(Black Sparrow)” 미사일을 상대로 가상 요격 시험을 했으며, 링크(Link)-16을 통해 애로우 2개 포대를 연동시킨 후 서로 100km 간격으로 배치한 뒤 요격 시켰다. 이는 복수의 포대가 한 개의 표적을 탐지했을 때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아 가장 효율적으로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2007년 3월 26일에는 미사일의 발사 절차와 비행 데이터 확인 및 수집을 위해 표적 없이 한 발을 발사했다.

    애로우-2 시험 발사 간 발사 장면. (출처: 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
    애로우-2 시험 발사 간 발사 장면. (출처: 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

    블록-4형은 2008년 4월 15일에 첫 시험에 들어가 스커드-C/D 미사일을 모의한 신형 표적 미사일인 “블루 스패로우”를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당시 표적 미사일은 이스라엘 공군의 F-15I가 고도 27.5km에서 발사한 후 표적을 분산시켜 탐지를 어렵게 했으나, 그린파인 레이더가 성공적으로 실제 탄두를 식별해 모의 요격에 성공했다. 실제 ‘블루 스패로우’에 대한 요격 시험은 2009년 4월 7일에 실시하여 성공했다. 2011년 2월 22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미-이스라엘 합동 요격 시험을 실시해 성공했으며, 2012년 2월 10일에는 블록-4형 인도 전 최종 표적추적 테스트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마지막 형상인 블록-5형은 2011년 4월, 애로우-2와 애로우-3을 단일 국가 방어체계로 통합하기 위한 실험에 들어갔다. 블록-5형에는 신형 지상 및 공중 센서, 지휘통제체계가 통합됐으며, 표적으로는 공중발사식 실버 스패로우(Silver Sparrow)가 동원되어 이란의 핵 탄도 미사일을 묘사했다. 블록-5형은 방어 범위가 50%가량 늘어났으며, 레이더는 기존 슈퍼 그린파인(Super Green Pine) 레이더 및 AN/TPY-2 레이더뿐 아니라 미 해군 구축함의 대탄도 미사일 레이더와 통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애로우 2 포대에 배치된 6발들이 발사기의 모습 <출처: Israel Defense Forces>
    애로우 2 포대에 배치된 6발들이 발사기의 모습 <출처: Israel Defense Forces>

    2013년 9월 3일에는 지중해에서 미국과 공동 요격 실험을 실시했으며, 이스라엘 방위군은 역내 미군에게 사전 통보 후 이스라엘 현지 시간 오전 9:15분에 애로우-2 사거리로 들어간 전투기에서 탄도 미사일 특성을 모의한 앙코르(Ankor, 영어 명칭 ‘스패로우’)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이 미사일은 러시아가 포착했는데, 러시아 측은 ‘탄도 미사일 같은 물체 두 기’가 포착됐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다가 얼마 후 “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과 신형 표적 미사일을 시험했으며, 해당 탄도 미사일의 체계 통합 업체는 라파엘(Rafael) 및 IAI 산하 MLM이고, 미국의 보잉이 함께 협업했다"라고 발표했다. 2014년 8월 20일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애로우-2 발사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번에도 러시아가 러시아 남서부에 설치한 레이더를 통해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이고르 코나쉔코프(Kgor Konashenkov) 소장은 이들 미사일이 아르마비르(Armavir) 레이더에 40초가량 포착됐다고 언급했으며, “미사일 궤적은 지중해 한가운데를 관통한 후 지중해 동부로 날아갔다. 최종 낙하지점은 텔아비브 북방 300km 지점으로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에도 “라파엘사의 스패로우 미사일을 지중해 중간에서 이스라엘 방향으로 발사했으며, 제시간에 애로우-2 두 발을 발사해 요격했다."라고 발표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 전투기 요격을 위해 S-200 대공미사일(사진)을 발사했으나, 애로우 2에 요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시리아는 이스라엘 전투기 요격을 위해 S-200 대공미사일(사진)을 발사했으나, 애로우 2에 요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애로우는 2017년 3월 17일, 최초로 설치했던 1번 포대가 이스라엘 전투기를 요격하기 위해 시리아에서 발사한 S-200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이스라엘 측의 전투기 기종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리아 정부군 측은 이스라엘 전투기를 향해 두 발의 S-200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이스라엘 전투기는 알-아사드가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폭격 임무를 실시 중이었으며, 두 발의 미사일은 애로우 미사일에 요격당해 잔해는 요르단 영내로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당시 시리아는 4대의 이스라엘 공군기 중 한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성명을 통해 ‘피해를 입은 기체는 한 대도 없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애로우 요격 장교는 ‘S-200이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보였으며, 고도나 비행 궤적이 스커드 미사일을 묘사하고 있어’ 애로우-2가 요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애로우 2 미사일의 운용 개념 <출처: Public Domain>
    애로우 2 미사일의 운용 개념 <출처: Public Domain>

    이스라엘과 미국은 2020년 8월 19일경 업그레이드형 애로우-2 발사 시험을 실시했으며, 당시 표적 미사일은 장거리 핵미사일을 모의했다. 실험은 이스라엘 공군, IAI, 美 미사일 방어국이 공동으로 실시했으며, 애로우-2는 이스라엘 중부 팔마힘(Palmachim) 공군기지에서 발사되어 표적을 요격했다. 이스라엘 측의 발표에 따르면 ‘정확한 타이밍에 탄두가 기폭되어 표적 미사일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파생형

    애로우-1: IAI사에서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개발을 위해 제작한 기술시연체

    애로우-3: 이스라엘의 국가 적층방어체계의 최상단 방어체계로, 외기권으로 진입해오는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도록 설계한 외기권 파괴비행체(EKV)이다. 2013년에 처음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이후 시험 과정을 거친 후 2016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IAI와 미국의 보잉이 2008년부터 공동 개발을 시작해 IAI:보잉이 8:2로 개발을, 6:4~5:5 비율로 생산을 분할했다. 2017년 1월 초도운용능력(IOC)을 선언했다.

    이스라엘 국방연구개발본부(DDR&D) 산하 미사일 방어기구(IMDO)와 美 미사일 방어국(MDA)이 2019년 7월 28일 '애로우-3' 발사 시험 중인 모습. (출처: US Missile Defense Agency[MDA])
    이스라엘 국방연구개발본부(DDR&D) 산하 미사일 방어기구(IMDO)와 美 미사일 방어국(MDA)이 2019년 7월 28일 '애로우-3' 발사 시험 중인 모습. (출처: US Missile Defense Agency[MDA])

    애로우-4: 개발 초창기에 있는 신형 요격미사일 콘셉트로, 구체적인 성능이나 제원이 공개되어 있는 바는 없으나 애로우-2나 애로우-3로 대응이 어려운 미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제원

    제조사: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 주식회사(IAI) / 보잉(Boeing)
    용도: 탄도방어미사일
    전장: 6.8m~7m / 3.45m(부스터) x 0.75m(비행 유지 구간) x 2.75m(최종 요격체)
    지름: 800mm(1단계) / 500mm(2단계)
    중량: 1,300kg(미사일 자체)/ 2,800kg(전체) / 3,500kg(캐니스터[Canister] 봉인 상태)
    날개 길이: 820mm
    탄두: 직접 고폭 파편탄
    탄두 중량: 150kg
    기폭 방식: 근접전파신관
    추진체계: 2단계 엔진
    추진체: 고체 연료 방식
    운용 범위: 90km~150km
    비행 한계 고도: 대기권 밖
    유도체계: 듀얼 모드: 능동형 적외선 시커[Seeker] + 능동형 레이더 시커
    조종체계: 추력편향(推力偏向) 및 비행역학 통제 가동 미익 x 4
    최대 탐지 범위: 500km
    표적 속도: 최소 3km/s 이상
    표적까지 유도 거리: 표적에서 4m
    레이더주파수: L-밴드 방식
    원형공산오차율(CEP): 표적에서 4m 내
    발사체: 트레일러 탑재형 수직 발사대 당 6발
    대당 가격: 3백만 달러(2003년 기준)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애로우 2 탄도요격미사일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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