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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극초음속 무기개발 공식화… “北, 허풍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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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12 03:00

전문가 “북한은 무기 개발에서 외부예상 깬 사례 많아 유념해야”

北 잠수함기지 이례적 공개
북한 조선중앙TV가 기록영화에서 공개한 북 잠수함과 잠수함 기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에 개발을 공식화한 ‘핵 추진 잠수함’ ‘극초음속 무기(탄두)’는 전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무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가운데 막대한 비용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전략 무기 개발이 가능하겠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은 무기 개발에 있어 외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낸 사례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한다.
핵 추진 잠수함의 핵심 기술은 소형 원자로를 잠수함에 장착한 뒤 누출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용하는 것이다. 북한이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를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1990년대 중반 러시아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은밀히 도입할 때 잠수함용 원자로 기술도 함께 들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북한은 자체 원자로 설계 및 제조 노하우가 상당히 쌓여있다는 평가다. 김정은 한마디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는 북한 체제 특성상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가능성도 있다. 통상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 건조 비용은 척당 1조3000억~1조5000억원 정도다.
북한이 언급한 극초음속 무기도 미사일이 아니라 활공비행 탄두(彈頭)이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고도의 첨단 기술이 필요한 스크램제트 엔진 등으로 움직인다. 반면 활공비행 탄두는 고도 150㎞ 정도까지 올라간 뒤 고도 30~60㎞를 글라이더가 날듯이 초고속 비행하는 방식이다. 중국이 2019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DF-17 미사일이 이런 방식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마하 10 이상의 초고속 비행에 따른 탄두 내열(耐熱) 기술과 정밀 유도 기술을 확보한다면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국보다 앞서 있는 중·러의 극초음속 무기 기술을 활용해 비교적 단시일 내 개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이전에도 무기 개발 속도와 능력으로 한·미 군 당국을 놀라게 했다. 액체 연료 방식의 SLBM 시험 발사에 실패하자 불과 수개월 만에 고체 연료 방식 SLBM을 개발한 것이나, 대북 제재 국면에서도 화성-14·15형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