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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설계 끝났다는 핵잠수함, 미 본토 기습 가능
김정은 “핵잠수함 설계연구 끝나” 첫 공식 언급
핵추진 잠수함 도입되면 미 본토 기습 핵타격 능력 대폭 향상
北, 요격 불가능한 극초음속 탄두, 다탄두 및 고체연료 ICBM 도입 추진도 공식화
입력 : 2021.01.09 09:34
북한이 지난 2019년7월 처음 공개한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 약 3000t급으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며 핵(원자력)추진 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핵추진 잠수함이 건조되면 미국의 대(對)잠수함 전력에 탐지되지 않고 미 본토 근처까지 잠항(潛航)한 뒤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기습적인 미 본토 타격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북한은 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마하 5 이상의 초고속으로 비행해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극초음속 탄두(활공체)를 장착하는 계획도 시험제작 단계에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핵추진 잠수함, 미 탐지 피해 미 본토 가까이 접근해 기습 핵타격 가능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보도에서 “핵장거리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를 보유할 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중형 잠수함 무장 현대화 목표의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고 시범개조해 해군의 현존 수중 작전 능력을 현저히 제고할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고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각에서 북한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설(說)이 제기돼왔지만 북한 당국, 특히 김정은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북한이 이미 확보했거나 건조를 진행중인 SLBM 잠수함은 3종류가 있다. SLBM 1발(북극성 1형)을 탑재한 신포급(고래급·2000t급)을 보유중이며, 로미오급을 개량한 약 3000t급 잠수함은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 사실상 건조가 완료돼 진수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 로미오급 개량형은 북극성 3형(사거리 2000㎞) SLBM을 3발 가량 탑재할 수 있다.

지난 2019년10월 열병식에서 첫공개된 중국 DF-17 극초음속 미사일. 유사시 마하 10의 속도로 주한미군 및 주일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북한은 중-러의 극초음속 무기 기술을 활용해 단시간내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또 배수량 4000t급 이상, SLBM 6발 이상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도 신포 조선소에서 건조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재래식 디젤 추진 방식이다. 이론상으로는 미 본토에서 2000~3000㎞ 떨어진 곳까지 항해한 뒤 SLBM을 발사할 수 있지만 하루에 한차례 정도 연료전지 충전을 위해 수면 가까이 부상해야 해 미 대잠 전력에 탐지될 가능성이 있었다.

◇북 핵추진 잠수함, SLBM 10~12발 탑재하는 5000~6000t급 가능성

반면 핵추진 잠수함은 이론상 3개월 가량 수중항해가 가능해 물 위로 떠오르지 않고도 미 본토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북한 핵추진 잠수함은 SLBM 10~12발 가량을 탑재하는 전략 잠수함으로, 배수량은 5000~6000t급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LBM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서 첫공개된 북극성-4ㅅ형 신형 SLBM이 시험발사를 거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제 설계연구가 끝난 것이 사실이라면 실제 건조가 완료돼 진수하는 데엔 3~4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핵잠수함 건조에 착수한다면 핵심인 잠수함 탑재 소형 원자로 기술도 확보했다는 얘기가 된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의 원자로 설계 기술은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봐야 한다”며 “북한은 6500t급에 SLBM 12발을 탑재한 중국의 ‘시아’급 핵추진 잠수함을 모델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북한이 러시아 핵추진 잠수함 원자로 회사를 해킹해 원자로 설계도를 획득했으며 이를 통해 3500t급 핵추진 잠수함 2척을 건조중이라는 첩보가 있다고 보도했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첫 공개된 '괴물' 신형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바퀴가 22개 달려 세계 최대급으로 평가된다. /조선일보 DB


조선중앙통신은 또 신형 핵탄두 개발과 관련,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탄두)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엔진) 대륙간탄도로케트(ICBM) 개발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극초음속 무기는 마하 5 이상의 초고속으로 비행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패트리엇 미사일 등 기존 요격무기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북한이 언급한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는 미사일이 발사돼 일정 고도에 올라간 뒤 탄두가 분리, 글라이더처럼 마하 5~10 이상의 고속으로 활공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극초음속 무기들을 실전배치 중이어서 미국보다 앞서 가고 있는 상태다.

◇극초음속 탄두, 다탄두 ICBM, 정찰위성, 500km급 무인기 도입도 언급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러 미사일 기술들을 활용해 각종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왔다는 점에서 중·러 극초음속 무기 기술을 활용해 극초음속 무기를 비교적 단기간내 개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로 러시아는 아방가르드 ICBM과 지르콘·킨잘 미사일 등을, 중국은 DF-17 미사일 등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고체연료 ICBM은 기존 액체연료 ICBM에 비해 언제든지 기습발사가 가능해 북한의 기습 타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통신은 또 “국방과학 연구부문에서 다탄두 개별유도(MIRV)기술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마감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돼온 다탄두 ICBM 개발이 상당 수준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통신은 “1만5000㎞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 능력을 고도화할 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고도 전했다.

사거리 1만5000㎞면 미 전역을 충분히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7년 사정거리 1만3000㎞ 가량의 화성-15형 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이보다 사거리가 긴 세계 최대급 ‘괴물’ ICBM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북한은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이 미사일에도 장착할 수 있는 전술핵탄두 개발.생산을 추진하고 있다./연합뉴스


통신은 “핵무기의 소형 경량화, 전술 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현대전에서 작전임무의 목적과 타격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 핵무기들을 개발하고 초대형 핵탄두 생산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은 ICBM·SLBM외에도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등에 탑재할 수 있는 전술핵탄두 개발·생산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은 이와함께 “가까운 시일내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해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확보하며 500㎞ 전방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 연구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가까운 시일내 장거리 로켓을 통한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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