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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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역작전 (Multi-Domain Operations, MDO)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전자기 영역을 종횡무진(縱橫無盡)하는미 육군의 미래 작전수행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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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역을 이용하여 경쟁, 침투, 분리, 확대, 재경쟁 순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미 육군의 다영역 작전수행개념 <출처: 미 육군 미래사령부>


전략환경의 급격한 변화

2001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을 선포한 이후 미군의 주요 전력은 거의 20년 동안 중동에 집중되었다. 이로 인해, 중동 이외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과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었다.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던 비국가조직이나 중국과 러시아 같은 경쟁국들은 차후 미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 기간을 십분 활용하였다.

이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나타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적용하여 자신들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이들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회피하기 위해 내전(Civil War) 상황을 이용하거나, 국제정치적으로 강대들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거나 개입이 곤란한 곳에서 인종, 종교, 영토 등의 문제로 분쟁이 촉발될 수 있는 지역에 개입하는 회색지대(Gray Zone) 전략과 전술을 교묘하게 구사하고 있다.

내전 상황을 틈타 시리아 북부도시인 라카(Raqqa)를 자신들의 활동무대로 만든 IS(Islamic State) <출처: The Guardian>
그렇지만, 미국은 중동지역에 집중하고 있던 나머지 이들의 활동을 감지하지 못했다. 당시 미국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지에서의 군사작전에 집중하여 그럴만한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차 미국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이 세계 곳곳에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군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반란작전(Counter-insurgency) 수행과 더불어 동급의 경쟁국가를 상대로 대규모 작전(Large Scale Operations)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새로운 형태의 분쟁 가시화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어 2014년 6월 15일부터 IS(Islamic State) 격퇴작전에 집중하였다. 이때부터 다음과 같은 지역에서 새로운 형태의 분쟁이 나타났다.

1. 돈바스 전쟁(War in Donbass, 2014. 4. 6 ~ 현재)

돈바스 지역은 과거 소련연방 국가 중 하나였던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Donetsk)와 루한스크(Lugansk)주 일대를 일컫는다. 이 지역은 거주인구 중 40%가 슬라브 민족이고, 75%가 러시아어를 사용할 정도로 친러성향이 강하다. 2014년 3월 초, 우크라이나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돈바스 지역에서 극렬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고, 급기야 분리주의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장기간 빈곤 상태에 놓이게 된 우크라이나 도시민들이 폭력 시위를 하는 모습 <출처: BORGEN Magazine>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동년 3월 11일에 합병한 러시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밀리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과거 KGB 출신을 포함한 정보요원들을 돈바스 지역에 파견하여 분리주의 운동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분리주의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PMESII(Politics, Military, Economy, Society, Information, Infrastructure) 취약점과 정부 치안조직의 과잉진압을 SNS로 확산시키면서 분리주의 운동의 정당성을 높이는 고도의 선전・선동 활동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무력충돌은 돈바스 지역 곳곳에서 격화되었다.

이런 상황은 8월 중순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의 본격적인 군사활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러시아의 개입을 눈치채지 못했다. 러시아군은 7월부터 전국에서 48개의 대대전투단을 차출한 후, 이들을 지상・해상・공중수송을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의 국경일대로 집결시켰다. 그리고 8월 22일부터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시작했다.

러시아군은 전국에 분산배치된 66개의 사・여단으로부터 48개의 대대전투단을 차출한 후, 이들을 지상・해상・공중수송을 통해 우크라이나-러 국경일대로 집결시켰다. <출처: Phillip Karber, RUS-UKR War Lessons Learned, 2015>
러시아군의 대대전투단은 비록 증강된 대대 규모지만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구성된 전차・기계화보병중대, 정찰드론과 사격통제체계가 연계된 자주포 중대와 상대의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는 전자전중대가 편성되어 막강한 전투력을 발휘하였다. 그 결과, 러시아군은 약 2주 만에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을 무력화시켰고, 9월 5일 우크라이나로부터 민스크 협정을 이끌어냈다.
전차중대, 기계화보병중대, 전자전중대, 자주포병중대, 방공중대 등으로 구성된 러시아군의 대대전투단 편성 <출처: Amos C. Fox and Andrew J. Rossow, Making Sense of Russian Hybrid Warfare: A Brief Assessment of the Russo-Ukrainian War, 2017>
러시아군은 군사활동 이전 정보요원들을 투입하여 분리주의자들과 함께 장기간에 걸쳐 사이버 영역을 활용한 선전・선동을 통해 돈바스 지역을 회색지대로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전국에 분산・배치된 대대전투단을 지상, 공중 및 해상을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지역으로 집결시켰다. 이후, 유・무인 복합전투와 전자전 수행능력을 갖춘 대대전투단의 결정적 전투를 통해 전쟁을 조기에 종결했다. 즉, 러시아군은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 해상, 사이버 및 전자기 영역에서 장기간의 비군사적 활동과 단기간의 군사적 활동을 배합한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을 돈바스 전쟁에서 선보였다.

2. 아시아・태평양에서의 미・중 경쟁(2016. 1. 1 ~ 현재)

중국은 2016년 1월 1일 군 구조를 개편했다. 이로 인해, 중국군의 지휘구조는 기존 지역방어 중심의 7대 군구에서 5대(동・서・남・북・중부) 전구로 단순화되었고, 각 전구는 육・해・공군을 하나로 운용할 수 있는 합동구조로 재편성되었다. 즉, 중국군의 체형과 체질은 전방위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세적인 합동군으로 전환된 것이다.

기존 지역방어 중심의 7대 군구(좌)에서 공세적인 합동작전이 가능한 5대 전구(우)로 개편한 중국군의 모습. 수도 베이징이 위치한 중부 전구 주위를 동・서・남・북부 전구가 둘러싼 모습이 눈에 띈다.<출처: South China Morning Post>
이와 함께, 중국은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군 현대화를 추진하였다. 이를 통해, 지상군은 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병과로 구성된 제병협동 및 타 군과의 합동작전이 가능한 모듈형 혼성여단으로 개편되었다. 그리고 해・공군은 항공모함(Liaoning), 핵잠수함(093B), 스텔스 전투기(J-20), 초음속 미사일(DF-21) 등과 같은 차세대 무기체계를 전력화하여 합동작전능력이 강화되었다.
(좌) 중거리 순항미사일 YJ-18(사거리 220~540㎞)을 최대 24발까지 발사할 수 있는 공격형 핵잠수함 ‘092B’. <출처: Reddit> / 250kt의 핵탄두를 장착하여 마하10의 속도로 1,800km 떨어진 목표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DF-21’. <출처: MilitaryLeak>
이처럼 군 구조 개편과 현대화를 단행한 이후 중국은 자신의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의 군사력이 해양 국경선으로 설정한 1도련선(1st Island Chain) 부근에 접근할 경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제로,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만 일대에서는 군사적 대치도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영토분쟁 중인 난사군도(Spratly Islands) 일대에서는 다른 나라의 정치・군사적 개입을 원천봉쇄(源泉封鎖)하기 위해 인공섬을 구축하여 요새화하고 있다.
중국이 난사군도의 실효 지배를 위해 산호초 지대를 활주로와 각종 시설이 들어선 인공섬으로 개발한 모습 <출처: BBC>
이와 같은 중국의 군사굴기(軍事崛起)는 군 현대화를 통해 합동작전 범위가 확대되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중국군은 공격형 핵잠수함인 ‘093B’와 초음속 미사일인 ‘DF-21’을 활용하여 2도련선 지역까지 통제할 수 있는 합동작전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즉, 중국은 군 구조 개편과 현대화를 통해 1・2도련선 내부지역으로 경쟁국의 접근을 차단(Anti Access)하고, 대만이나 난사군도와 같은 사활적 이익 지역에 대한 지역거부(Area Denial)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중국의 1・2도련선 위치와 DF 계열 미사일의 사거리가 표시된 요도 <출처: CSBA>

3. 모술전투(2016. 10. 16 ~ 2017. 7. 20)

모술은 180km²의 면적에 2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에서 두 번째로 큰 북부도시다. IS(Islamic State)는 2014년부터 내전을 틈타 모술에 진입한 후 이곳을 세력 확장의 거점으로 활용하려 했다. 이에 이라크군 5개 사단이 2016년 10월 16일 모술 외곽을 포위하면서 21세기 최대 규모의 도시지역작전이 시작되었다. 이후 이라크군은 티그리스(Tigris)강을 기점으로 모술을 서쪽과 동쪽으로 분할한 후 차례로 내부를 소탕한 결과 2017년 7월 20일 모술을 탈환할 수 있었다.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이라크군의 3단계 작전(모술 외곽 포위 - 모술 서쪽지역 소탕 - 모술 동쪽지역 소탕) <출처: 미 육군>

모술전투는 9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IS는 모술 시내에 밀집된 건물 벽을 뚫어 차폐된 통로를 만들고, 지하 및 하수 시설을 활용하여 지하터널을 구축했다. 그리고 협소한 도시공간에서 기동력과 화력을 동시에 발휘할 수 있도록 민수용 차량에 중화기나 슬랫 아머(Slat Armor)를 장착하여 급조전투차량을 자체적으로 생산했다.

모술 시내에서는 전문인력, 장비, 물자 등을 동원 및 획득하여 급조드론, 박격포탄, 로켓탄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군수공장을 가동하였다. 무엇보다도 IS는 모술의 밀집된 인공구조물에 은・엄폐되어 기동의 자유를 보장받았고, 이라크군의 강력한 지상・공중화력으로부터 방호 받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대규모로 편성된 이라크군도 IS를 쉽게 격멸할 수 없었다.

IS가 모술 시내에서 제작한 자폭용 급조드론 <출처: Defense One>
IS는 모술 시내에 촘촘히 구축된 차폐 및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이라크군의 측・후방을 기습공격했다. 이를 통해, IS는 이라크군에게 지속적인 피해와 오폭, 오발을 유도하여 민간피해를 발생시켰다. IS는 이런 상황을 촬영하여 SNS로 공유함으로써 모술 시민의 지지를 얻는 고도의 심리전을 전개하였다. 그 결과, 이라크군의 기동력과 화력은 현저히 저하되었고, 국제사회의 여론 또한 모술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모술이라는 거대한 ‘콘크리트 정글’에 고착된 이라크군의 인명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였다.
모술전투에서 총 7,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 중 85%가 3단계 작전에서 발생했다. <출처: 미 육군>
이라크군이 상대한 IS는 단순한 게릴라가 아니었다. 이들은 도시 지형의 이점을 활용하여 정규군 수준의 기동력과 화력을 발휘했다. 또한, 도시의 자산을 십분 활용하여 자체적으로 작전지속지원능력을 확충했다. 그리고 급조드론을 이용한 저고도 공격과 SNS를 활용한 심리전 또한 능수능란했다. 이로 인해, 이라크군 5개 사단이 투입되었음에도 9개월이나 치열한 전투가 지속되어 7,00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즉, IS는 전통적인 게릴라 전략・전술에 과학기술을 덧입혀 정규군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전투를 선보였다.


새로운 미래 도전요소(Challenges)의 부상

미국은 러시아, 중국 및 IS가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분쟁에 집중했다. 미국은 장차 이들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는 2017년부터 미 정부와 미군의 전략환경평가에 고스란히 담기기 시작했다. 특히, 미 육군은 이들로부터 미국의 사활적 이익을 위협하는 미래 도전요소를 다음과 같이 식별했다.

첫째, 이들은 도시를 중심으로 교묘한 회색지대 전략・전술을 전개하여 분쟁 억제를 어렵게 만들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반정부 시위 상황을 틈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했다. IS는 이라크의 내전 상황을 이용하여 모술을 점령했다. 그리고 이들은 도시지역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들의 활동을 은・엄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이라크 및 국제사회는 인종과 종교적 동질성이 높은 러시아와 IS의 개입을 감지하거나 통제하기가 쉽지 않았다.

러시아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은밀하고 간접적인 수단과 방법을 활용한 회색지대 전략・전술을 펼쳐왔고,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The Frontier Post>

냉전 이후 인종・종교적 동질성이 지역분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은 냉전 기간에 이루어진 강제 이주정책과 디아스포라(Diaspora), 제국주의 시대부터 이어진 강대국에 의한 국경선 선정 문제 등에 의한 것이었다. 또한, 전 세계적인 도시화는 미국의 적대세력이 은・엄폐된 활동과 자원조달이 용이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미국의 동맹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거대도시에서 이러한 회색지대 전략・전술을 확대할 것이다.

둘째, 동급의 경쟁세력이 보유한 첨단 무기체계와 연계된 지역거부(Area Denial) 전략은 합동군의 전력투사를 어렵게 만들 것이다. 합동군은 원정작전을 주로 수행하고, 대규모 해상・공중수송을 통해 전력을 신속하게 분쟁지역으로 투사한다. 하지만, 적대세력은 초정밀 장사정 무기체계를 개발하여 합동군의 전력투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중국의 공격형 핵잠수함인 093B와 초음속 미사일인 DF-21은 미군의 해상전력투사를 방해할 수 있다. 이것들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미군의 대규모 항모전단, 사전배치전단(Maritime Prepositioning Force), 해병공지기동부대(Marine Air-Ground Task Force) 등을 2도련선 외곽 지역에서부터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SA-21’과 같은 지대공미사일은 합동군의 공중전력투사를 거부할 수 있다. ‘SA-21’은 러시아제 S-400 미사일을 개조한 것으로서 최대 400㎞ 밖의 표적 100개를 탐지 및 추적하고, 이 중 6개를 동시에 격추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스텔스기의 요격도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군은 본토와 난사군도 사이에 있는 시사군도(Paracel Islands)에 ‘SA-21’을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중국군은 난사군도 지역에 대한 타국군의 접근거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적대세력은 중국과 같이 첨단 무기체계를 활용하여 원거리부터 합동군의 접근을 방해하고, 사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에 대한 합동군의 접근거부가 가능해졌다.

중국군이 시사군도 융싱다오(永興島)에 배치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SA-21 지대공미사일 <출처: KBS 뉴스 갈무리>

셋째, 지상뿐만 아니라, 해상, 공중, 사이버・전자기 영역을 전투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IS조차도 급조드론, SNS, 재머(Jammer) 등을 활용하여 제한적이지만 공중과 사이버・전자기 영역을 활용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을 제공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나란히 우주 공간을 개척하고 있는 모습에서 잘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적대세력은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전자기 등 모든 영역에서 합동군과 대등하게 경쟁하게 될 것이다.

넷째, 지속적인 교착상태(Stand-off)를 조성하여 미군 전력의 소모나 유휴화를 강요할 것이다. IS는 모술의 은・엄폐된 지상과 지하 통로를 이용하여 이라크군에게 피해를 강요했고, 오폭과 오발을 유도하여 민간피해도 발생시켰다. 그 결과, IS는 이라크군 5개 사단을 9개월 동안이나 모술에 묶어놓을 수 있었다. 차폐공간이 즐비한 도시지역에서는 야지보다 작전이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시지역작전은 외부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도시 외곽에 포위망을 형성하고, 건물의 내부뿐만 아니라 지하시설까지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이로 인해, 많은 수의 병력과 장비가 필요하고, 모술전투 사례와 같이 사상률도 매우 높다.

2050년 예측되는 전 세계 메가시티 현황 <출처: Griffin McLaughlin, Urbanization Mega City Warfare and Future Technologies, 2016>
현재 전 세계에 존재하는 메가시티는 38개이고, 2050년경에는 그 수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하여, 2016년 당시 미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밀리(Mark A. Milley) 장군도 메가시티를 미래 주요 전장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적대세력은 합동군을 교착상태에 빠트리기 위한 장소로 메가시티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5가지 정책・전략적 질문(Big Questions)을 통한 다영역 작전수행개념 정립

미 육군은 앞서 언급한 미래 도전요소를 극복하는 노력을 선도하고 있다. 미 육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Mad Scientist Conference(MSC)」와 같은 민・관・군・산・학・연이 연계된 집단지성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제시한 도전요소가 정치, 경제, 문화 등 PMESII 요소와 얽히고설켜 창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미 육군은 미래 도전요소에 즉응(卽應)할 수 있는 작전수행개념인 다영역전투(Multi-Domain Battle, MDB)를 정립할 수 있었다.

미 육군은 2030∼2050년의 다영역전투(Multi-Domain Battle)를 발전하기 위해 2017년 7월 25일 조지타운대와 함께 「Mad Scientist Conference」를 개최했다. <출처: 미 육군>
그렇지만 미 육군이 ‘MDB’를 정립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미 육군은 오랜 기간 물리적으로 지상과 공중을 활용하여 적의 취약부를 집중공격한 후 전력 비율을 아군에게 유리하게 역전시켜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 및 유지하는 공지전투(Air-Land Battle)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다영역전투는 지상, 공중, 해상, 우주, 사이버・전자기 등 6개 영역에서 다양한 전력을 운용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미 육군이 기존 공지전투를 다영역전투로 전환하는 데 상당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다.
공격작전간 미 육군의 공지전투 수행 절차 <출처: 미 육군, 『FM 100-5 OPERATIONS』, 1993>
미 육군 교육사령부의 육군능력통합센터(Army Capabilities Integration Center, ARCIC)가 이와 같은 작전수행개념의 전환을 주도했다. 이들은 우선 다영역전투의 전장을 새롭게 편성했다. 기존 공지전투의 전장은 후방(Rear), 근접(Close), 종심(Deep) 등 3개였다. 이에 반해, 다영역전투는 전략적 지원(Strategic Support), 작전적 지원(Operational Support), 전술적 지원(Support), 근접(Close), 종심기동(Deep), 종심화력(Deep Fire) 등 6개의 지역(Area)으로 편성되었다. 이와 같은 다영역 전장은 공지전투의 전장과 비교했을 때 대폭 확장되었다는 것을 아래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공지전투 공간은 후방, 근접, 종심지역 등 3개 지역으로 구분했으나, 다영역전투는 전투공간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어 전략적 지원, 작전적 지원, 전술적 지원, 근접, 종심, 종심화력 등 6개 지역으로 세분화되었다. <출처: 미 육군>
이와 함께 ‘ARCIC’은 새롭게 정립된 다영역 전장체계에서 영역별 전력을 어떻게 통합운용할 것인가를 연구하였다. 당시 미 육군이 제시한 다영역전투 개념은 타군과의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과정에 있었다. 이로 인해, 다영역전투 개념은 주로 제병협동 차원에서 논의되었다.
미 육군이 제병협동작전 차원에서 가시화한 다영역전투(Multi-Domain Battle) 개념도 <출처: 미 육군>
이런 미 육군의 고민은 2017년 12월 『Multi-Domain Battle: Evolution of Combined Arms for the 21st Century 2025-2040』을 통해 가시화되었고, 이것은 ‘다영역작전Ver1.0’으로 불리고 있다.
미 육군이 연합・합동작전 차원에서 발전시키고 있는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 개념도 <출처: 미 육군>
이후, ‘MDB’는 여러 논의와 검증을 거쳐 합동 및 동맹 차원의 작전개념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명칭도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 MDO)으로 변경됐다. ‘ARCIC’은 2018년 12월 6일 ‘다영역작전Ver1.5’격인 『The U. S. Army in Multi-Domain Operations 2028』을 통해 새롭게 정립된 ‘MDO’를 소개했다. 이 문서에는 연합・합동작전 측면에서의 다영역 활용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

‘다영역작전Ver1.5’에는 특이한 사항이 있다. 미 육군은 앞서 언급한 미래 도전요소를 바탕으로 5가지 정책・전략적 질문(Big Questions)을 스스로 던지고 있고, 민・관・군・산・학・연, 타군, 동맹국 등과 함께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즉, 미 육군은 미래 작전수행개념을 발전시키기 위해 스스로 질문하고,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중이다. 앞으로 미 육군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다영역작전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다. 앞서 언급한 5가지 정책・전략적 질문과 지금까지 제시된 해결방안은 다음과 같다.

1. 합동군이 회색지대 전략・전술을 펼치는 적과 어떻게 경쟁(Competition)하여 분쟁을 억제하고, 억제 실패 시 어떻게 태세를 평시에서 전시로 신속하게 전환할 것인가?

적이 돈바스 지역이나 모술에서처럼 차폐된 도시에서 인종, 종교 등의 동질성을 이용하여 분쟁을 조장할 경우 합동군은 이를 감지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분쟁 발생 시 대처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상황인식(Situational Awareness)이 지연될수록 태세를 전환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분쟁 상황이 의심되거나 우려될 때 합동군은 적의 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분쟁을 준비하기 위해 주로 민간인과 섞이거나, 인터넷, SNS, 상용 무전기, 라디오 등을 활용하여 선전・선동 활동을 전개한다. 이와 동시에, 분쟁에 필요한 인원, 장비, 물자 등을 외부에서 비밀리에 공급받는다.

시위대(모술 시민)가 IS 슬로건이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2014. 6. 16). <출처: UAS Today>

민심을 읽기 위해 인간정보자산을 운용하고, 사이버・전자기 영역에서의 대정보활동을 전개한다면 적의 선전・선동 활동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인공위성을 활용하여 감지된 적의 활동이나,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인적, 물적 흐름을 추적한다면 이들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합동군은 적의 분쟁을 억제하기 위해 인지, 사이버・전자기, 우주 영역에서 이들과 끊임없이 경쟁해야 한다.

합동군이 분쟁 억제 단계에서 적과의 경쟁 시 비군사적 방법에 실패한다면 이들은 곧바로 군사작전으로 전환할 것이다. 합동군이 전시태세로 신속하게 전환할수록 분쟁 규모는 축소될 것이다. 하지만 합동군의 위치가 언제나 모든 분쟁지역에 근접해 있을 수는 없다. 따라서 정부는 분쟁 발생 시 합동군이 적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이 가능하도록 사전배치, 정보공유, 네트워크 통합 등 동맹국과 협력하여 지정학적으로 정교하게 조정된 부대태세(Calibrated Force Posture)를 갖출 필요가 있다.

2. 합동군은 전략적・작전적 기동이 가능하도록 적의 반접근・지역거부체계를 어떻게 침투(Penetration)할 것인가?

적은 장거리 정밀 무기체계가 배치된 반접근・지역거부체계를 운영하여 합동군의 전력투사를 방해할 것이다.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설정한 1・2도련선(전략적 수준)과 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군이 구축한 대전차 및 대공체계(전술적 수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합동군의 안정적인 전력투사와 전개를 위해서는 다영역을 이용하여 적의 장거리 정밀 무기체계를 무력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맹국에 전진 배치된 부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시간 지연 없이 즉각 사이버・전자전을 통해 적의 지휘체계와 감시・정찰능력을 마비시킬 수 있고, 공격드론이나 스텔스기를 운용하여 적의 장거리 정밀 무기체계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또한, 특수작전부대를 운용하여 적의 전진배치부대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합동군은 적의 반접근・지역거부체계 곳곳에 형성된 다양한 침투공간을 통해 주력을 집중함으로써 신속한 종심침투가 가능할 것이다.

전 세계 미군 주둔지(적색) 현황. 이곳에 배치된 미군은 미래 다영역작전 간 전진배치부대로 운용될 수 있다. <출처: philpeacecenter>
그렇지만 적의 반접근・지역거부체계 내에 배치된 장거리 정밀 무기체계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전진배치부대 자체 역량만으로는 모든 위협을 사전에 제거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이에 전진배치부대는 동맹군의 전력을 통합하여 합동군 주력의 안정적인 침투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합동군과 동맹군의 상호운용성을 맞추기 위해 평시 동맹국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3. 합동군이 반접근・지역거부체계 내부로 침투한 이후 어떻게 적의 예하 부대들을 분리(Disintegration)할 것인가?

적은 반접근・지역거부체계 내부으로 진입한 합동군의 주력부대를 격멸하기 위해 모든 전투체계를 통합운용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적은 다영역을 활용하여 일부 영역에서는 방어에 집중하면서 다른 영역에서는 공세행동을 전개하는 동시공방전투를 수행할 것이다. 합동군의 일부가 종심으로 진출하여 자신들의 중심(Center of Gravity)이 노출되면, 모든 전쟁 또는 전투체계가 일거에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동군은 적의 조직적인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영역에서 운용되는 자산을 융합(Convergence)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공중 영역만을 활용한다면 공군 단독으로 감시・정찰을 통해 적을 식별한 후 공군자산을 투입하여 타격해야 한다. 이 경우 식별할 수 있는 적의 수도 한정적이고, 식별 후 타격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진다.

반면, 사이버・전자전을 수행하여 적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이어서 인공위성을 통해 적의 정확한 위치를 식별한 후 관련 정보를 합동군의 화력자산에 동시다발적으로 공유한다면 많은 수의 적을 식별과 동시에 타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영역에서 운용되는 자산들을 통합운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일 또는 교차 영역보다는 다영역을 활용할 때 식별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적의 수가 증가하여 작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출처: 미 육군 미래사령부>
합동군이 융합의 개념을 적용하여 다영역작전을 수행할 때는 작전지역별로 적의 강한 영역을 회피하고 취약한 영역으로 접근하는 우직지계(迂直之計)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아군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적의 피해는 가중시키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적의 강력한 기갑 및 기계화부대(지상 영역)가 배치되었을 경우 합동군의 다영역작전 수행 절차는 다음과 같다.
융합 개념을 적용한 다영역작전 수행 절차 <출처: 필자>

‘A’ 지역의 합동군은 적 최초 방어선 후방(중거리)에 배치된 기계화보병여단과의 직접적인 전투를 회피했다. 대신 지상부대의 기만기동(①)과 공중 영역에서의 정찰・감시 활동(②)을 통해 적 기계화보병여단을 끊임없이 자극(Stimulation)하였다. 이와 함께, 적의 지대공미사일로부터 공중자산을 방호하기 위해 전자전(③)을 병행했다. 그 결과, 적 기계화보병여단의 위치를 식별할 수 있었고, 중거리 정밀화력체계와 연계하여 무력화할 수 있었다.

적 종심지역(장거리)에 배치된 기갑여단은 사이버 무기체계(⑥)까지 통합하여 위치를 파악하고, 지상과 공중의 장거리 정밀화력체계를 통합하여 무력화하였다. 즉, 합동군은 ‘A’ 지역에서 다영역을 활용하여 중・장거리에 배치된 적 핵심전력 2개 부대를 방어체계로부터 분리 및 무력화하고, 합동군이 종심으로 기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것이다.

‘A’ 지역에서 운용된 고고도 UAV, 공격드론(중・장거리), 포병(중거리), MLRS(장거리), 사이버・전자전부대, 중기갑여단, 공격헬기부대, 전술공군은 하나의 다영역작전부대(Multi-Domain Task Force, MDTF)로 편성될 수 있다. 이들은 다영역을 넘나들면서 작전수행이 가능한 모듈형 부대이다. 장차 MDTF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영역별 최적화된 부대편성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인공위성 기반의 초연결 네트워크와 초정밀 장거리 무기체계의 발전은 시・공간의 제약없이 작전실시 간 이합집산(離合集散)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미 아시아・태평양사령부에서 MDTF를 편성하여 현재 전투실험을 진행 중이다. 위의 편성표를 보면 MDTF가 다영역을 모두 활용하는 부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I2CEWS대대’는 다영역으로부터 획득한 정보를 종합 및 분석하여 MDTF 예하 부대들에게 제공하여 ‘선견(先見)-선결(先決)-선타(先打)’ 주기를 단축하는 역할을 한다. <출처: 미 육군> * I2CEWS: Intelligence, Information, Cyber Electronic Warfare and Space
적의 규모가 크거나, 2개 이상의 전역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생했을 경우 합동군 자산만으로는 전장 상황에 필요한 MDTF를 편성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동맹군과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4. 합동군은 적을 분리하여 얻는 전술적 성과를 어떻게 작전・전략적으로 확대(Exploitation)할 것인가?

 합동군의 다영역작전부대가 앞선 전투를 통해 ‘A’ 지역에 배치된 적 핵심전력을 무력화하고 적 종심지역까지 돌파하였다. 이로 인해, 적의 반접근・지역거부체계는 응집력이 약해졌고, 곳곳에 틈이 발생하여 적 예하 부대들은 분리되거나 고립되었다. 이런 현상은 ‘A’ 지역 좌・우측에 인접한 ‘B’와 ‘C’ 지역에서도 발생한다. 즉, 전술적 성과를 작전・전략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호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합동군은 이런 호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적의 핵심 취약점(Critical Vulnerability)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종심까지 돌파당한 적의 핵심 취약점은 지휘체계의 약화에 따른 상・하 제대 간 네트워크 단절과 전투원들의 심리적 마비일 것이다. 따라서 합동군은 사이버・전자전을 통해 적의 지휘통제력을 지속적으로 마비시키고, 적의 방공 및 지상화력체계를 식별하여 각개격파 후 다영역 전력을 융합하여 적 종심지역으로 계속 진출할 필요가 있다.

합동군은 이와 같은 작전을 통해 통합된 방어체계에서 물리적, 인지적으로 분리되어 각개전투하는 적 예하 부대의 수를 증가시키고, 전장공포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합동군은 전장의 주도권과 수적 우세를 달성하여 최초 거둔 전술적 성과를 작전・전략적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합동군은 전과확대 단계에서 교착상태가 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합동군이 분리된 적 예하 부대들을 각개격파하지 못한다면 적은 끊어진 지휘체계를 복구한 후, 곧바로 공세행동으로 전환하여 합동군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육군은 2016년부터 운영한 MSC를 통해 합동군을 교착상태에 빠지게 할 요인으로 메가시티, 수인성 전염병, 신종 감염병, 자연재해 등을 식별했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첫 번째 요인인 메가시티는 앞서 언급한 모술전투처럼 병력과 장비를 흡수하여 작전을 장기화시키고, 적지 않은 사상자를 발생시킨다. 현재 미 육군은 미래사령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활용한 도시지역 다영역작전 방안을 연구 중이다. 합동군은 미래 주요 전장인 메가시티에서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 미 육군의 연구를 연합・합동작전 차원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미 육군 미래사령부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활용한 도시지역에서의 다영역작전 수행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위) 전자전을 통해 적 지휘통신망과 드론을 교란하고 있다. (아래) 무인 전투체계가 선도하여 적의 정확한 위치 식별 후 인공지능의 결심지원을 받은 유인 전투원들이 결정적 전투를 수행하고 있다. <출처: 미 육군 미래사령부>

나머지 세 가지는 극심한 비전투손실을 야기하는 비군사적 위협으로서 합동군의 작전 자체를 가로막을 수 있다. 특히, 이번 COVID-19 상황으로 이와 같은 상황은 현실이 되었다. 따라서 합동군은 비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부대방호(Force Protection)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합동군을 교착상태에 빠트릴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해질 것이다. 최악의 경우 합동군은 여러 교착상태가 중첩되는 상황(Multi-layered stand off)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합동군은 MSC와 같은 민・관・군・산・학・연이 연계된 집단지성 플랫폼을 활용하여 미래의 교착상태 발생요인을 발굴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영역작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합동군은 기본적으로 원정작전을 수행하므로 이것도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5. 합동군이 군사작전 이후 장기적인 분쟁 억제를 위해 지역적으로 도전하는 미래의 적을 어떻게 경쟁 이전상태로 되돌릴(Recompetition) 것인가?

적은 피탈된 지역을 회복하거나, 최소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합동군이 이와 같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확보한 지역의 핵심지점을 물리적으로 통제하고, 지역주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안정화작전(Stability Operations)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합동군은 동맹군과 함께 잃어버린 지역을 되찾으려는 적의 회색지대 전략・전술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도록 인지 및 다영역에서 활발한 정보활동과 대정보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미래 도전요소나 적 위협을 예측하여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된 새로운 부대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 모든 활동을 위해서는 앞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동맹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다영역(Multi-Domain)’ 개념의 확장

미 육군은 스스로에게 던진 5가지 정책・전략적 질문을 통해 다영역작전을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전자기 영역에서 ‘경쟁(Competition)-침투(Penetration)-분리(Disintegration)-확대(Exploitation)-재경쟁(Recompetition)’의 순으로 진행하는 작전수행개념으로 정립할 수 있었다.

‘경쟁(Competition)-침투(Penetration)-분리(Disintegration)-확대(Exploitation)-재경쟁(Recompetition)’의 순으로 정립된 다영역 작전수행개념 <출처: 미 육군>

이런 다영역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영역’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전술한 내용처럼 ‘다영역’은 군사뿐만 아니라, 비군사적 의미도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

우선, ‘다영역’은 군사적인 측면에서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전자기 등 6개 영역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다영역’은 PMESII 분야도 포함한다. 원정작전을 수행하는 합동군이 해외지역에서 성공적인 다영역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대한 작전환경 구성요소인 PMESII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영역’은 민・관・군・산・학・연의 분야도 포함한다. 미래 주요 전장으로 떠오르는 메가시티는 다양한 민간요소가 얽히고설켜 있다. 메가시티에서 피 흘리지 않는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민간요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합동군 자체적으로는 모든 민간요소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민간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민・관・군・산・학・연과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며, 현재 미 육군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메가시티 작전을 준비해나가고 있다.

미 합동교범에 제시된 작전환경에는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전자기 영역과 함께 인지영역(Cognitive Dimention)과 PMESII 분야도 포함되어 있다. <출처: JP 2-01. 3, Joint Intelligence Preparation of the Operational Environment>

마지막으로, ‘다영역’은 전통적 안보와 비전통적 안보 영역을 포함한다. 현재 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멈춰 섰다. 이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초국경적으로 확산되어 상당한 피해를 야기한다. 합동군이 다영역작전을 수행하는 전・중・후에 수인성 전염병, 신종 감염병, 자연재해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과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비전통적 안보 영역도 ‘다영역’에 포함되어야 한다. 실제로 미군은 정부의 「Pandemic Influenza Plan」에 따라 방역지침을 5단계로 세분화하여 모든 해외 주둔 및 파병부대에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다영역’을 다양한 의미와 형태로 제시하는 이유가 있다. ‘다영역’을 군사적으로만 해석할 경우 미처 고려하지 못한 비군사적 요소가 예측하지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도전요소나 위협으로 촉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차 기후변화, 사회변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영역’의 의미는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질 것이다. 즉, ‘다영역’의 개념은 계속 확장될 수 있다. 따라서 미래 불확실성이 가득 찬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다영역작전 수행 단계(경쟁-침투-분리-확장-재경쟁)에 확대된 ‘다영역’ 개념을 적시 적절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다영역작전에서 전영역작전(All-Domain Operations)으로의 발전

다영역작전 개념은 최초 미 교육사령부 육군능력통합센터에서 발전시켰다. 이후 육군능력통합센터는 2018년 12월 7일 미 육군 미래사령부(2018년 7월 1일 창설)로 소속이 전환되면서 미래개념센터(Futures & Concept Center, FCC)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로 인해, 현재는 FCC에서 다영역작전을 발전시키고 있다.

현재 미 육군은 미래사령부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한 개 전역에서, 2040년까지 2개 이상 전역에서 다영역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능력을 구축하기 위해 교차기능팀(Cross Functional Teams)을 운용하여 다영역 전력을 개발하고 있다. 해군과 공군도 이에 발맞춰 차세대 전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병대도 육군과 함께 전력 현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합동군은 향후 적과의 전 영역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영역의 전력을 융합하여 ‘선견(先見)-선결(先決)-선타(先打)’ 주기를 단축하고, 이를 통해 합동군의 작전템포를 가속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미래 지휘통제체계가 개발되고 있다.<출처: Lockheed Martin>

합동군은 이와 같은 전력 우위를 바탕으로 전 영역에서 적의 종심으로 깊숙이 파고들면서 적의 핵심취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합동군은 고속의 작전템포를 유지하여 적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박탈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합동군은 모든 영역의 전력을 융합하여 적보다 먼저 보고(先見), 먼저 결심하며(先決), 먼저 타격하여(先打) 전 영역에서 신속하게 주도권을 장악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다영역작전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전영역작전(All-Domain Operations)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머지않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보편화될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은 작전실시간 METT+TC를 분석하여 전 영역에서 운용되는 전력을 자유자재로 이합집산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것이다. 미 합참의 ‘전영역작전Ver1.0’의 발간을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 소개

조상근 | 정치학 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사단법인 미래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육군혁신학교에서 비전설계 및 군사혁신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한국NGO신문’에 「메가시티와 신흥안보위협」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역·저서로는 『소부대 전투: 독소전역에서의 독일군』, 『Fog of War: 인천상륙작전 vs 중공군』 등이 있다. 2016년 美 합동참모대학에서 합동기획자상을 수상했고, ‘2020년 대한민국 지속가능 혁신리더대상’에서 국방교육 분야 혁신리더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