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1.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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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백과]

미 육군 미래사령부의 구성

국내・외 민・관・군・산・학・연과 융복합된 초연결 복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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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미래사령부 부대기(좌)와 부대 마크(우). 중앙에 있는 모루는 미래를 구현해나가는데 필요한 불굴의 용기, 결연함, 인내를 의미한다. <출처: 美 육군>


미래사령부 창설을 위한 미 육군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미 육군의 미래사령부(Army Futures Command)가 창설된 것은 2018년 7월 1일이었다. 일반명령 2018-10호에 따라 미래사령부는 미국의 혁신적인 산업체와 교육기관들이 모여있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창설되었다. 초대 사령관으로는 머레이 대장이 임명됐는데, 그는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고, 아프가니스탄과 독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실전적인 리더이다.

미래사령부 초대 사령관 머레이(John M. Murray) 대장 <출처: 美 육군 미래사령부>
미 육군은 미래사령부를 창설하기 이전부터, 약 1년에 걸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사령부가 기능하려면 일단 그 휘하에서 기능할 조직들을 미리 사전 정리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육군 교육사령부(TRADOC : Training and Doctrine Command)는 휘하에 두고 있던 육군능력통합센터(ARCIC : Army Capabilities Integration Center), 전력개발 부서, 분석센터를 미래사령부에 넘겨주었으며, 특히 육군능력통합센터는 미래사령부의 미래개념센터(Futures & Concept Center)로 개편되었다. 이는 교육사령부가 가지고 있던 미래 기능을 넘겨준 것이다.
2018년 12월 7일, 美 육군 교육사령부 예하 육군능력통합센터(ARCIC)가 미래사령부에 예속되고 있다. <출처: 美 육군>
미 육군 물자사령부(AMC : Army Materiel Command)도 예하 부대를 미래사령부로 넘겨주었다. 육군연구개발기술사령부(RDECOM : Research, Development and Engineering Command)와 육군물자체계분석실(AMSAA : Army Materiel Systems Analysis Activity)이 미래사령부로 소속이 변경되었다. 이중에서 애버딘 시험장을 관장하는 육군연구개발기술사령부는 미래사령부 예하의 전투능력개발사령부(Combat Capabilities Development Command)로 편제가 변경되었다.
2019년 2월 3일, 美 육군 물자사령부 예하 육군연구개발기술사령부(RDECOM)가 미래사령부 예하 사령부로 전환되고 있다. <출처: 美 육군>
개편 과정에서 기존 미 육군의 교육·물자사령부에서 미래사령부로 전환되는 조직들은 위치가 조정되지 않고 소속만 변경되었다. 반면, 미래사령부 본부 예하의 신설되는 조직들은 오스틴, 피츠버그 등과 같은 혁신적인 산·학·연의 연구기관들이 밀집된 주요 도시에 창설되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 분산된 미래사령부의 예하 조직들은 민・관・군・산・학・연과 소통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되었다.
미국 전역에 분포한 미래사령부의 예하 부대들 <출처: 미래사령부>


군과 민간을 시공간으로 융복합한 초연결 구조

조직개편을 마친 미래사령부는 최종적으로 △본부, △미래 육군의 싸우는 개념을 발전시키는 미래개념센터(Future & Concept Center), △미래 싸우는 개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연구 및 개발하는 전투능력개발사령부(Combat Capabilities Development Command)로 편성되었다.

미래사령부 구조 <출처: 미래사령부 홈페이지>
이로써 미래사령부는 미 육군의 비전을 구현하고, 현대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와 같은 구조를 갖춘 미래사령부는 육군, 합동군, 동맹군 및 민군융합 차원에서 초연결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하였다.

① 육군 차원

미래사령부는 미 육군 예하의 교육사령부(TRADOC), 물자사령부(AMC) 및 전력사령부(FORSCOM : Army Forces Command)와 업무와 기능을 촘촘히 연결했다. 예를 들어, 미래개념센터가 미래 싸우는 개념을 개발하면, 교육사령부는 이를 교리, 교범 및 훈련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전력사령부 예하 부대에 적용한다. 또한, 전투능력개발사령부가 전투실험(Experiments)과 실증(Demonstrations)을 거쳐 특정 무기체계의 시제품(Prototypes)을 완성하면, 물자사령부는 이를 획득, 생산 및 운영유지 과정을 거쳐 확보하여 전력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실전배치한다.

미래사령부와 교육・물자・전력사령부 간 초연결 구조
다소 복잡할 것 같지만 이런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교육사령부의 육군능력통합센터와 물자사령부의 육군연구개발기술사령부가 위치이동 없이 미래사령부로 소속만 전환되어 각각 미래개념센터와 전투능력개발사령부로 개편되었기 때문이다. 즉, 미래개념센터는 포트 유스티스(Fort Eustis)에 위치한 교육사령부와, 전투능력개발사령부는 레드스톤 조병창(Redstone Arsenal)에 위치한 물자사령부와 같은 장소에 있으므로, 실시간으로 유기적인 협조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② 합동군 차원

미래사령부는 타군 및 기능구성군사령부(Functional Component Command)와 긴밀한 협조 채널을 구축했다. 미래사령부가 발전시키고 있는 싸우는 개념은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이다. 다영역작전은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전자기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미래사령부는 해군, 공군, 우주군 등의 타군과 사이버사령부, 전략사령부, 특수전사령부 등 기능구성군사령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다.

타군과 기능구성군사령부가 활동하는 다영역 <출처: 미래사령부>
예를 들어, 극초음속 미사일은 지상이나 해상 플랫폼에서 발사되어 공중과 우주 공간을 통과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미래사령부는 해군, 공군 및 우주군과 함께 공동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연구 및 개발하고 있다.
2023년을 목표로 미래사령부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출처: 미래사령부>
또한, 육군과 해병대는 같은 지상군으로서 전투장비, 무인체계, 전투장갑차량 등 지상에서 운용되는 전투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다. 실제로 미래사령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전투원 치명성 증대 차원에서 전장을 가시화할 수 있는 증강시각통합체계(Integrated Visual Augmentation System)를 해병대와 협력하여 개발하고 있다.
피・아의 활동을 증강현실로 가시화할 수 있는 만능(do-it-all) 고글 <출처: 미래사령부>

③ 동맹군 차원

미래사령부는 미 육군 현대화에 접목할 수 있는 국제사회의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탐색하기 위해 전투능력개발사령부의 과학자와 기술자들로 구성된 국제기술센터(International Technology Center)를 동맹국이나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에 파견하고 있다. 파견국은 독일, 일본,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칠레, 호주, 프랑스, 영국 등 총 10개 나라이다. 국제기술센터는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의 산·학·연 연구조직들과 공동연구,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등 다양한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전투능력개발사령부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전 세계 10개국 파견현황. 그림에는 없지만 한국에도 일부 파견되어 있다. <출처: 미래사령부>
우리나라의 경우 전투능력개발사령부에서 파견된 과학기술자문관들(Field Assistance in Science and Technology Advisors)이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산・학・연과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면서 미 육군 현대화에 접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탐색하고 있다.
전 세계 미군 주둔지역에 파견된 전투능력개발사령부의 국제기술센터(International Technology Center)와 과학기술보좌진(Field Assistance in Science and Technology Advisors) 현황 <출처: 미래사령부>

④ 민군융합 차원

미래사령부는 챌린지 대회와 각종 SNS를 통해 민간과 소통 및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래사령부는 2018년부터 ‘A-Hack-of-the-Drones’라고 불리는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소형 무인 비행체계(sUAS : small Unmanned Aerial Systems)를 해킹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민간 기술자, 설계자, 해커들과 함께 매년 개최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래사령부는 육군의 현대화에 접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민간에서 찾기 위해 이와 같은 형태의 챌린지 대회를 산・학・연과 공동으로 개최한 것이고,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A-Hack-of-the-Drones’에서 우승한 “A” Team <출처: Texas A&M>
이와 더불어, 미래사령부는 인터넷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플릭커(flickr),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개설하여 자신들의 연구성과와 활동을 국내·외 산·학·연과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사령부는 민간 부문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협력 대상을 탐색하고 있다.
미래사령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다영역작전 소대의 운용개념 영상 <출처: 미래사령부 홈페이지>


최적화된 초연결 구조로 미 육군 개혁을 시작한다

미래사령부는 육군, 합동군, 동맹군 및 민군융합 차원에서 초연결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창설 이후 약 1년 동안 노력을 집중하였다. 그 결과, 미래사령부는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업무 절차를 정립하는 등 조직을 민・관・군・산・학・연과 시공간적으로 융복합할 수 있는 구조로 최적화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미래사령관인 머레이 장군은 2019년 7월 초 미래사령부가 미 육군 현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 판단했다. 이후 동년 18일 머레이 장군은 육군성 차관보인 제티(Bruce Jette) 박사와 함께 미래사령부의 임무수행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펜타곤에 보고했다.

2019년 7월 18일, 미래사령부의 최종운용능력 평가 결과를 보고를 위해 펜타콘을 방문한 육군성 차관보 제티(Bruce Jette) 박사와 미래사령부 사령관 머레이 대장의 모습 <출처: Rotor & Wing International>
이로써 미래사령부는 명실공히 교육사령부, 물자사령부, 전력사령부와 함께 미 육군의 4대 사령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동월 31일부터 미래 전력, 싸우는 개념, 구조 등을 창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미래사령부는 “Forge the Future!”를 구현하기 위해 자신들의 최대 강점인 초연결 구조를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으로 활용하여 미 육군이 제시한 비전을 구현해나갈 것이다.


저자 소개

조상근 | 정치학 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사단법인 미래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육군혁신학교에서 비전설계 및 군사혁신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한국NGO신문’에 「메가시티와 신흥안보위협」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역·저서로는 『소부대 전투: 독소전역에서의 독일군』, 『Fog of War: 인천상륙작전 vs 중공군』 등이 있다. 2016년 美 합동참모대학에서 합동기획자상을 수상했고, ‘2020년 대한민국 지속가능 혁신리더대상’에서 국방교육 분야 혁신리더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