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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톡][단독] 북, SLBM 6발 탑재 신형 잠수함 건조 정황 포착
한미 군당국, 북 신포조선소서 우리 3000톤급보다 큰 4000~5000톤급 신형 잠수함 건조 주시
입력 : 2020.09.26 15:08
북한이 지난해 7월 처음 공개한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


북한이 기존 신포급과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외에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6발 가량을 탑재할 수 있는 4000~5000t급 대형 SLBM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공개된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은 배수량이 3000t에 육박하고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는데 SLBM 탑재 규모를 2배 가량 늘린 대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북한이 기존 신포급 및 로미오급 개량형 외에 이보다 큰 신형 잠수함을 건조중인 정황들이 포착돼 한·미 정보 당국이 예의주시중”이라고 말했다. 신형 잠수함은 길이 90m 이상으로 배수량은 4000~5000t급, SLBM은 6발 가량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 북 신형 잠수함, 우리 3000t급 도산안창호함보다 클 가능성

북 신형 로미오급 개량형은 길이 80m, 3200t급인 우리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5m, 수중배수량 4200t급인 일본 소류급은 길이 84m인데 북 신형 대형 잠수함은 이보다 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SLBM(북극성1형) 시험발사에 사용한 잠수함은 신포급(고래급)이다. 길이 67m에 2000t급으로 로미오급 개량형보다 작다.

앞서 지난 2016년9월 미 38노스는 신포조선소 야적장에서 찍힌 직경 10m 가량으로 추정되는 압력선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군 당국은 이 압력선체가 로미오급 개량형이 아닌 4000t급 신형 잠수함의 일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도산 안창호함 압력선체 직경은 7.7m인데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경두 전 국방장관도 지난달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이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 성능을 개량하는 작업과 신형 잠수함 건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을 건조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신포조선소 대형 조립건물. 길이 194m로 신형 잠수함 3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다. /조선일보 DB


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질의에 “기존 운용하던 로미오급 잠수함을 성능 개량하는 부분과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 2가지가 있다”며 “지난번(지난해 7월)에 북한에서 언론에 공개한 사안은 로미오급을 성능 개량한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그렇게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당시 정 장관이 언급한 신형 잠수함은 소형 잠수함이나 작은 잠수정이 아니라 로미오급 개량형보다 큰 4000t급 신형 잠수함을 의미한 것”이라고 전했다.

4000t급 신형 잠수함 건조가 얼마나 진척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4년 전에 압력선체가 식별된 점에 비춰 상당 수준 건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 당국은 이 잠수함이 재래식 디젤전지 추진방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 3형 신형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조선중앙TV


◇ 다음달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맞춰 신형 잠수함 진수, SLBM 발사 가능성 주시

하지만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길이 90m 이상, 4000t급 이상이면 핵추진 방식일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형 잠수함은 로미오급 개량형보다 항속거리가 길어 미 본토에 더 가까이 접근해 SLBM을 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당국은 오는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맞춰 북한이 로미오급 개량형 진수나 신형 SLBM 시험발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북한 최대의 잠수함 건조 및 SLBM 개발 기지인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선 SLBM이 최근 미 정찰위성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SLBM 발사를 강행한다면 지난해 10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극성3형을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에서 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잠수함이 아닌 수중 바지선에서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에 반드시 잠수함에서 수중발사 시험을 해야할 상황이다.

북극성3형은 종전 북극성1형(최대 사거리 1300㎞)에 비해 크기도 커지고 사정거리도 2000㎞ 가량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군 당국은 현재까지 SLBM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달 초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신포조선소에서 SLBM의 시험발사 준비 가능성을 보여주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었다.

한·미 싱크탱크와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의 전략적 도발 시나리오 중 신형 잠수함 진수 및 SLBM 발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해왔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 7월 북한이 지난 2년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LBM 능력을 꾸준히 진전시켜왔고, 특히 SLBM의 개발은 한반도에 배치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권위있는 미 의회 연구소가 북한의 SLBM 개발로 사드가 무력화될 수 있음을 인정한 건 처음이었다.


지난 7월 국방부 산하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북한이 향후 도발 수단으로 SLBM을 활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KIDA는 “북한의 향후 전략 도발 유형은 SLBM 사출시험 가능성이 높다”며 “SLBM이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최대의 충격을 주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발사) 시기를 가늠하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원과 국방부도 국회 상임위 답변 등을 통해 북한의 향후 전략도발 시나리오중 SLBM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왔다.

◇ 신포 조선소에 대형 조립건물, 훈련센터, 수리용 쉘터 등 건설

북한의 SLBM 관련 보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함경남도 신포다. 신포는 당초 수상 선박 및 잠수함을 건조하는 조선소였다. 하지만 지난 7~8년 사이 SLBM과 관련된 각종 시설들이 속속 건설돼 ‘SLBM 전략기지’로 탈바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공개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최종 보고서는 북 신포 조선소의 대변신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 신포조선소와 인근 지역에 대형 조립건물과 대규모 잠수함 훈련센터, 신형 잠수함 수리용 쉘터(엄폐시설) 등을 건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포 조선소의 대형 잠수함 훈련센터 모습. 수년간 공사가 진행돼 올들어 지붕까지 완공됐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패널 보고서


우선 북한이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포조선소의 대형 건물은 3척의 신형 잠수함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 대형 건물은 길이 194m, 폭 36m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미 정찰위성 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대형 건물 내에서 로미오급 개량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북, 신포조선소-마양도 기지 묶어 대규모 SLBM 전략거점화

신포조선소 인근 마양도는 북한 최대의 잠수함 기지로 잠수함 20~30척 가량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체 잠수함(정)(70여척)의 30~40여%가 배치돼 있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 보고서 등을 통해 드러난 신포조선소의 지속적인 확장 움직임을 감안하면 북한은 신포조선소와 마양도 잠수함 기지 등을 묶어 대규모 SLBM 전략거점을 만드려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포조선소에는 SLBM 잠수함 건조 및 시험, 보수, 잠수함 요원 훈련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모아놓고, 로미오급 개량형 및 현재 건조중인 4000t급 신형 SLBM 잠수함 등은 한·미 양국군 공격을 피해 신포반도 바로 앞에 있는 마양도 지하시설에 배치, 운용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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