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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이라더니...김정은 “미안” 한마디에, 반색하고 나선 文정부
北 “시신 안태웠다” 발뺌하면서 이례적 사과

북한은 25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 관련 통지문을 청와대로 보냈다.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에 “미안하다”고 한 내용이 포함됐다. 청와대는 이를 곧바로 공개했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잇따라 “이례적으로 빠른 사과” “김정은이 사살 지시를 내린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는 공무원 사살 사건 10여일전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밝히고 그 전문까지 추가로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통지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신 훼손(소각), 월북 시도, 총격 상황, 상부 지시 등 핵심 쟁점에서 우리 군 당국 발표와 상당한 다른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사격 후 10를 접근해 수색했지만 (시신을) 못 찾고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돼 사살됐다고 판단했다”며 “A씨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해상에서 소각됐다”고 주장했다. 총격을 가한 것은 맞지만 시신을 불태우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북한은 우리 군이 ‘만행’ ‘응분의 대가’ 등의 표현을 쓴 데 대해서도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을 쓴 데 대해 커다란 유감”이라고 했다.


반면 이날 군에 따르면 북한은 상부 지시로 부유물을 밧줄로 묶어 우리 국민을 3시간 끌고 다니다가 놓치자 2시간가량 수색해 다시 찾아낸 뒤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 군의 첩보를 종합한 판단과 일부 차이 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조사와 파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통지문에 대해서 정부가 어떤 판단을 하고 있다는 걸 예단하지 마시고 있는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북한 통지문과 남북 정상 친서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8일 보낸 친서에서 김정은의 재해 현장 방문을 언급하며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12일 보낸 답신에서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과 행복이 제발 지켜지기를 간절히 빌겠다”고 했다. 이런 친서가 오간 이후인 지난 22일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총으로 사살한 것이다. 그러나 박지원 국정원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김정은은 총살 지시를 한 것 같지는 않다” “북한의 사과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야당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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