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QSZ-92 자동권총
5.8mm 철심탄 20발로 무장한 인민해방군의 21세기 권총
  • 양욱
  • 입력 : 2020.09.23 08:50
    9x19mm 탄환을 사용하는 QSZ-92-9 권총 <출처: Public Domain>
    9x19mm 탄환을 사용하는 QSZ-92-9 권총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1950년대부터 소련제 토카레프 권총을 모방생산한 54식 권총으로 무장해오고 있었다. 중국산 권총으로는 64식이나 77식 등의 권총이 개발되었다. 64식 권총은 문화혁명의 여파로 1980년대에 되어서나 겨우 생산이 되었지만, 군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성능이었다. 이렇듯 정체된 중국군의 기존 권총들을 교체하기에 앞서, 중국군은 현장으로 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하여 일선급 전투부대, 특수부대, 전구사령부 등은 물론 사관학교나 총기와 탄약 제조사들로 작전요구성능을 종합했다.

    토카레프 권총을 카피생산한 54식 권총은 인민해방군 최초로 스스로 양산한 제식자동권총이었다. <출처: Public Domain>
    토카레프 권총을 카피생산한 54식 권총은 인민해방군 최초로 스스로 양산한 제식자동권총이었다. <출처: Public Domain>

    요구를 종합한 결과 새로운 권총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요구되었다. 탄환의 파괴력을 높이며, 특히 탄자의 살상력과 방탄 관통력을 확보할 것이 우선적인 목표였다. 여기에 더하여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정비성을 향상시킬  것이 요구되었다. 또한 외양도 가다듬는 것은 물론이고 부품 간의 호환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손쉽게 양산이 가능할 것이 요구되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종류의 탄환을 채용할 것인가였다.

    국산 권총으로 64식(좌)과 77식(우)가 등장했지만, 야전 전투에 사용하기는 부적절했다. <출처: Public Domain>
    국산 권총으로 64식(좌)과 77식(우)가 등장했지만, 야전 전투에 사용하기는 부적절했다. <출처: Public Domain>

    중국군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는데, 우선 해외의 대부분 군대처럼 9mm 구경을 채용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한참 논의가 진행되던 1980년대 초에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9mm 구경을 채용했는데, 미국이 XM9 권총에 9x19mm 파라블럼탄을 채용하는 등 NATO와 서구권 국가들은 탄종을 통합해가고 있었고, 소련에서도 이미 PM 마카로프 권총을 채용하여 9x18mm탄을 채용했다. 특히 소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가 9mm 파라블럼탄을 채용했으므로, 중국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9x19mm 탄(좌)과 5.8x21mm 탄(우)의 피탄패턴 <출처: Public Domain>
    9x19mm 탄(좌)과 5.8x21mm 탄(우)의 피탄패턴 <출처: Public Domain>

    한편 소구경에 가벼운 탄자이지만 고속으로 발사되는 탄환을 채용해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있었다. 강철심 탄환을 채용하여 방탄조끼를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작은 탄환이라도 빠른 속도로 인체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작은 탄자를 사용하면 탄환의 무게도 줄 뿐만 아니라 체적도 줄어듦으로 탄환의 휴대가 간편하고 휴대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새로운 권총탄으로는 5.8mm 구경을 채용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인민해방군에서는 9mm보다는 5.8mm 쪽을 훨씬 더 선호했다.

    9A(좌)와 9A1(우) 시제권총 <출처: Public Domain>
    9A(좌)와 9A1(우) 시제권총 <출처: Public Domain>

    이렇게 전혀 다른 주장이 부딪히자 개발진에서는 대대급 이하의 전투부대에는 9mm 탄환을, 연대급 이상에는 5.8mm 탄환을 사용하도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했다. 따라서 한 종류의 권총에서 두 종류의 탄환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방안이 결정되었다. 마침 두 탄종이 요구하는 권총의 성능요구조건이 유사했기 때문에 개발은 순조롭게 승인되었다. 개발은 208연구소의 수석설계자인 류밍(刘铭, 1939~)의 주도 하에 1987년부터 시작되어 다양한 프로토타입들이 만들어졌으며, 이미 1992년이 되어서는 시제모델들이 완성되었다. 그리하여 인민해방군에 사용할 총기를 선정하는 작업은 1992년부터 시작되었는데, 5년간의 개발 및 시험평가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선정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었다.

    QSZ-92 자동권총

    시제권총은 5가지 종류가 출시되었는데, 우선 9A와 9A1 시제권총은 모두 쇼트 리코일 잠금방식과 해머격발방식을 채용하는 등 기본적으로 같은 설계였다. 차이점은 9A는 폴리머 플라스틱으로 된 프레임을 채용한 반면, 9A1는 알루미늄제 프레임이라는 것이었다. 한편 9B 시제권총은 회전총열 잠금방식(rolling barrel lock)과 스트라이커 격발방식에 알루미늄제 프레임을 채용했다. 9C와 9-II 시제권총은 회전총열 잠금방식과 해머격발기구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장착했는데, 차이점은 9C는 총열 위에 리코일 스프링이 장착되는 반면, 9-II는 총열 아래 리코일 스프링이 장착되는 방식이었다. 시험평가의 과정에서 5가지 설계안 가운데 9A와 9-II가 최종선정을 위해서 선정되었다.

    92식 권총은 9A와 9-II 시제권총을 결합하여 최종 형상을 확정했다. <출처: Public Domain>
    92식 권총은 9A와 9-II 시제권총을 결합하여 최종 형상을 확정했다. <출처: Public Domain>

    그리하여 1994년 차기 제식권총의 양산형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미 이 시점에 이르러서는 설계진은 9A와 9-II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 양쪽의 장점을 모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본적으로 양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쇼트리코일 잠금기구((short-recoil locking mechanism))를 채택했으며, 하부 프레임은 폴리머 플라스틱을 채택하여 무게를 줄였다. 이렇게 완성된 최종시제총기는 시험평가 도중에 슬라이드 멈치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수정작업을 거친 후 완성되었다.

    인민해방군은 QSZ-92-5.8(아래)을, 인민무장경찰부대는 QSZ-92-9(위)을 제식으로 채용했다. <출처: Public Domain>
    인민해방군은 QSZ-92-5.8(아래)을, 인민무장경찰부대는 QSZ-92-9(위)을 제식으로 채용했다. <출처: Public Domain>

    최종모델은 9mm 권총과 5.8mm 권총의 2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는데, 특히 9mm 버전은 이미 설계가 충분히 성숙되어 양산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양산 이전에 1995년 3월 경에는 탄환 제작사에서 시험평가가 실시되었다. 한편 5.8mm 탄을 위하여 총열 길이를 20mm 가량 줄인 모델도 동시에 개발되었는데, 당시 시험평가에서는 정밀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따라서 9mm 버전과 5.8mm 버전이 모두 우선 풀사이즈 권총으로 개발되어 1996년 3월까지 시제품들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군의 수락시험을 통과한 차기 제식권총은 '92식 권총(九二式手枪, 영문제식명 QSZ-92)'으로 명명되어 인민해방군과 인민무장경찰부대(人民武装警察部队)에 의해 채용되었다.


    특징

    인민해방군이 채용한 QSZ-92-5.8 권총 <출처: Public Domain>
    인민해방군이 채용한 QSZ-92-5.8 권총 <출처: Public Domain>

    QSZ-92는 전형적인 쇼트리코일 브리치 록 방식의 자동권총으로, 회전식 총열로 쇼트 리코일이 일어나도록 했다. 이 방식은 총열과 프레임이 결합되는 부분에 45°로 나선형 홈을 파놓음으로써, 탄자가 총열에서 빠져나가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총열이 나선형 홈을 따라 회전하면서 약실과 슬라이드를 잠시 동안 잠궈놓다가, 나선에 따른 회전이 끝나면 슬라이드가 뒤로 밀려나면서 발사한 탄피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회전식 쇼트 리코일 방식은 이탈리아 베레타사의 쿠거나 PX4 스톰 자동권총 등에서 채용된 바 있다.

    QSZ-92 자동권총


    QSZ-92 권총의 4.33인치 총열(위)과 방아쇠-해머 뭉치(아래) <출처: 蒋校长@知乎>
    QSZ-92 권총의 4.33인치 총열(위)과 방아쇠-해머 뭉치(아래) <출처: 蒋校长@知乎>

    총열길이는 약 4.33인치로 야전에서 필요한 정도의 정확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총열 수명은 3,000발 정도로 한계가 명백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몸은 폴리머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범아귀가 감싸는 부분을 최대한 슬림하게 설계하여 그립감을 높이도록 설계했으며, 슬라이드와 접촉면은 금속으로 보강되었다. 또한 독특하게도 슬라이드와의 접촉하는 부분은 방아쇠와 해머, 안전장치 등이 모두 결합된 어셈블리로 되어 있다. 이러한 방아쇠-해머 총열뭉치는 앞쪽 부분은 폴리머 플라스틱 프레임의 앞부분까지 연장되어 있는데, 여기에 아답터를 사용하면 웨폰라이트나 레이저 조준기를 장착할 수 있다.

    QSZ-92의 야전 분해 후 모습 <출처: Public Domain>
    QSZ-92의 야전 분해 후 모습 <출처: Public Domain>

    방아쇠 기구는 첫발만을 더블액션으로 발사한 이후 계속 싱글액션으로 발사되는 전통적인 더블액션 방식이다. 방아쇠 당김 무게(trigger pull weight)는 더블액션에서 13.75 파운드로 약간 무거운 편이며, 싱글액션에는 가벼운 5.75 파운드 정도이다. 더블액션 권총답게 안전장치는 디코킹 레버를 겸하며, 안전장치는 좌우에 모두 달려 있어 어느 손으로든 사격이 편리하다. 탄창은 측면의 탄창멈치를 눌러서 제거할 수 있으며, 권총손잡이 좌측 하단에는 랜야드를 장착할 수 있는 고리가 달려 있다.

    QSZ-92의 야전 분해 후 모습 <출처: Public Domain>

    QSZ-92는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두가지 다른 탄종의 버전을 요구했으므로, 하나의 프레임으로 부품을 최대한 공유할 것을 목표로 했다. 애초에 총기 자체가 9x19 mm 파라블럼 탄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작동상 무리가 없다. 독특한 것은 중국군이 제식 권총탄으로 채용한 5.8x21mm DAP92탄이다. DAP92탄은 기본적으로 7.62x25mm 토카레프 권총탄의 형상을 바탕으로 9mm 파라블럼탄보다 충격을 만들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탄자에 강철심을 포함하고 있어 소구경 권총탄임에도 무게는 46그레인(약 3g)에 이르며, 인민해방군의 주장에 의하면 총구초속은 1,574 fps(480m/s)에 이르러 미군의 베레타 M9 권총(1,250fps)보다 빠른 속력으로 방탄복도 관통할 수 있다고 한다. 장탄수는 9mm탄은 15발이지만, 작은 크기의 5.8mm탄은 같은 크기의 탄창에서 무려 20발을 장탄한다.

    QSZ-92-9 권총의 분해 부품과 탄환<출처: Public Domain>
    QSZ-92-9 권총의 분해 부품과 탄환<출처: Public Domain>



    운용 현황

    QSZ-92 권총으로 무장한 인민해방군 해군육전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QSZ-92 권총으로 무장한 인민해방군 해군육전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중국 인민해방군은 1990년대 후반부터 QSZ-92 권총을 지급받기 시작했다. 인민해방군이 채용한 것은 5.8mm 버전으로 QSZ-92-5.8로 구분된다. 애초에 9mm 지급도 검토되었으나, 5.8mm 쪽이 훨씬 더 살상력이 높으면서도 반동이 적다고 판단되어 전군용으로 채용되었다. 한편 연대급 이상부대의 고위장교를 위한 단축형의 개발도 진행되었는데, 겨우 07식 권총이 출시되었다.

    QSZ-92 권총으로 사격훈련 중인 인민해방군 특수부대원들 <출처: Public Domain>
    QSZ-92 권총으로 사격훈련 중인 인민해방군 특수부대원들 <출처: Public Domain>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 속칭 '무경(武警, 중국어로 '우징'으로 발음)'도 QSZ-92를 채용했는데, 무경은 9x19mm 탄을 채용했다. 권총의 사용빈도가 군대보다 잦은 무경으로서는 QSZ-92로의 전환을 반겼는데, 계속하여 다양한 소요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피카티니 레일을 장착한 92식(改) 권총이나 서브컴팩트모델로 은닉이 용이한 07식 권총 등 QSZ-92의 변형모델들이 활발하게 개발되어 무경의 부대들에게 지급되었다.

    사격훈련 중인 무경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사격훈련 중인 무경대원의 모습 <출처: Public Domain>

    QSZ-92의 사용국은 기본적으로 중국에 한정되지만 해외채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캄보디아 육군, 시에라리온, 남수단 등에서 QSZ-92의 해외수출형인 CF98을 제식으로 채용했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BOF 92라는 명칭으로 자국에서 면허생산을 통해 제식권총으로 채용했다. 또한 해외수출도 이뤄졌는데, MSRP가 미화 400불에 못미치는 가격이었지만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무경은 기존의 QSZ-92에서 피카티니 레일을 채용한 92식(改) 권총으로 점차 교체하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무경은 기존의 QSZ-92에서 피카티니 레일을 채용한 92식(改) 권총으로 점차 교체하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파생형

    QSZ-92-5.8(좌)과 QSZ-92-9(우) 권총 <출처: Public Domain>
    QSZ-92-5.8(좌)과 QSZ-92-9(우) 권총 <출처: Public Domain>

    92식 권총: QSZ-92의 기본형. 4.3인치 길이의 총열을 채용하고 있으며, 9mm 파라블럼탄 버전인 QSZ-92-9는 15발, 5.8mm 버전인 QSZ-92-5.8은 20발을 장탄한다. 해외수출형으로 판매시에는 노린코 CF98 또는 NP-42 등의 모델명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주로 9mm 모델이 판매된다. 수출형의 총열수명은 8천발까지 향상된 것으로 알려진다.

    QSZ-92-5.8(좌)과 QSZ-92-9(우) 권총 <출처: Public Domain>

    92식(改) 권총:  피카티니 레일을 채용한 모델. 모델명은 QSZ-92G이다.

    QSZ-92G권총 <출처: Public Domain>
    QSZ-92G권총 <출처: Public Domain>

    06식 미성권총: QSZ-92에 QSW-06 소음기를 장착한 모델로 한자어로는 06式微声手枪. 67식을 대체하는 소음권총으로 2002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2006년부터 채용되었다. 5.8×21mm 아음속탄인 DCV05탄을 사용해야 소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QSZ-92권총에 QSW-06 소음기를 장착한 06식 미성권총 <출처: Public Domain>
    QSZ-92권총에 QSW-06 소음기를 장착한 06식 미성권총 <출처: Public Domain>

    07식 권총: QSZ-92의 서브컴팩트 모델. 정식모델명은 CF07로 불리며, 해외 수출시에는 CS/LP5나 NP-42 미니로 불린다. 총열은 90mm로 짧아졌고, 전장은 160mm까지 줄어들어 한 손에 딱 들어가는 크기가 되었다. 장탄수는 7발로 줄었으며, 무게는 620g이다.

    CF07 서브컴팩트 권총 <출처: NORINCO>
    CF07 서브컴팩트 권총 <출처: NORINCO>



    제원

     

    QSZ-92-9

    QSZ-92-5.8

    작동 방식

    회전총열식, 쇼트리코일, 더블액션

    구경

    9x19 mm DAP92A (파라블럼)

    5.8x21 mm DAP92

    전체 길이(mm)

    190

    188

    총열 길이(mm)

    111

    115

    높이(mm)

    135

    131

    중량(kg)

    0.76

    총구 초속(m/s)

    360

    480

    유효 사거리(m)

    50

    장탄수()

    15

    20


    저자소개

    양욱 | National Security Consultant

    QSZ-92 자동권총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으며, 현장에서 물러난 후 국방대에서 군사전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수석연구위원으로 연구하며,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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