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3M6 시멜 / AT-1 스내퍼 대전차 유도 미사일
소련 최초로 운용한 대전차 유도 미사일
  • 최현호
  • 입력 : 2020.09.09 09:17
    3M6 시멜 / AT-1 스내퍼 대전차 유도 미사일


    개발의 역사

    소련은 경전차도 운용할 수 있는 대전차 무기로 로켓을 염두에 두고, 1930년대 초반부터 T-27, T-38, 그리고 BT-2 전차에 245mm, 132mm, 82mm 로켓 등을 장착하는 시험을 시작했다. 1933년 245mm 로켓 2발을 BT-5 전차에 장착한 RBT-5를 만들었고, 1935년에는 RS-132 132mm 로켓을 포탑 양옆에 다는 시험을 하는 등 로켓 탑재 전차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적 전차를 잡기보다는 화력 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1933년 개발된 BT-5 전차에 132mm 로켓을 올린 RBT-5 전차 <출처 : ftr.wot-news.com>
    1933년 개발된 BT-5 전차에 132mm 로켓을 올린 RBT-5 전차 <출처 : ftr.wot-news.com>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적 전차를 파괴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어 T-54 전차 기반에 포에서 로켓탄을 발사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하지만, 프랑스 등 서방이 SS-10을 시작으로 대전차 유도 미사일 개발에 나서자, 소련도 1950년대 초반부터 대전차 유도 미사일 개발에 나섰다.

    소련은 많은 연구소를 동원하여 다양한 종류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 개발에 나섰고, 각 연구소들은 경쟁적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일부는 신형 장갑차량과 함께 개발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NII-48 연구소는 대전차 차량을 목표로 한 오비액트(Obiekt, 영어 Object)-282 전차에 탑재될 살라만드라(Salamandra)라는 차량 탑재형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개발했다.

    1958년 구상된 TRS-132와 TRS-240 로켓을 장착하려던 오비엑트 279 전차 <출처 : ftr.wot-news.com>
    1958년 구상된 TRS-132와 TRS-240 로켓을 장착하려던 오비엑트 279 전차 <출처 : ftr.wot-news.com>

    이동하는 차량에서 운용을 목적으로 개발되던 살라만드라는 반자동시선유도(SALCOS) 방식을 채택했고, 길이 152mm, 직경 54mm이며, 최대 사거리 3,000m에 대전차고폭(HEAT) 탄두를 장착하여 500mm 두께의 장갑 관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목표 성능을 달성하지 못해 개발에 실패했다. 이 밖에도 오마르(Omar), 코브라(Cobra), 로토스(Lotos) 등의 개발 프로젝트가 실패했다.

    살라만드라 대전차 유도미사일 시제품을 장착한 오비엑트 282 전차 <출처 : ftr.wot-news.com>
    살라만드라 대전차 유도미사일 시제품을 장착한 오비엑트 282 전차 <출처 : ftr.wot-news.com>

    1950년대 후반에 이렇게 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56년부터 모스크바 인근 콜롬나(Kolomna)에 위치한 KB 토크마쉬(Tochmash) 설계국(현재 A.E 뉴델만(Nedelman 정밀 엔지니어링 설계국)과 블라드미르(Vladmir) 지역의 코브로브(Kovrov)에 위치한 VNII 시그널(Signal) 연구소가 보리스 이바노비치 샤비린(Boris Ivanovich. Shavyrin)의 지휘로 차량에 탑재하여 운용할 대전차 유도 미사일 개발을 시작했다.

    2P26 발사차량에 탑재된 3M6, 나토명 AT-1 대전차 유도 미사일 <출처 (cc) High Contrast at wikimedia.org>
    2P26 발사차량에 탑재된 3M6, 나토명 AT-1 대전차 유도 미사일 <출처 (cc) High Contrast at wikimedia.org>

    각종 무장을 개발해 온 KB 토크마쉬는 대전차 유도 미사일 본체를, 1950년대 중반부터 전차 포신 안정기 등을 설계 생산한 VNII 시그널은 새로운 대전차 유도 미사일 통제 시스템을 담당했다. 이들이 개발한 미사일은 프랑스의 SS-10과 유사한 사수가 조준경을 통해 목표와 미사일의 비행을 보면서 조종하는 수동시선유도(MCLOS, Manual Command to Line Of Sight) 방식이며, 유도도 2개의 케이블을 사용하여 이루어졌다.
     
    보병이 운용하던 프랑스의 SS-10과 달리 이들이 개발한 대전차 미사일은 차륜형 장갑차량에 탑재되어 운용되는 보다 큰 무기였다.

    바르샤바 조약군 소속 헝가리군이 운용한 3M6 대전차 유도 미사일 <출처 : partisan1943.tumblr.com>
    바르샤바 조약군 소속 헝가리군이 운용한 3M6 대전차 유도 미사일 <출처 : partisan1943.tumblr.com>

    1958년 4월부터 무유도 비행 시험을 시작했고, 같은 해 6월과 7월에는 유도 능력을 사용한 비행 시험을 실시했다. 많은 시험을 거친 후 1960년 8월 정식 채택이 결정되면서 소련 최초의 대전차 유도 미사일이 되었다.

    이 미사일은 포병미사일총국(GRAU) 색인 번호 3M6를 부여받았고 시멜(Shmel, 영어로 Bumblebee)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소련 육군에는 1961년부터 배치되었고, 생산은 데그차레프(Degtyarev) 공장으로 불리는 제2공장에서 1961년부터 1966년까지 이루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이 미사일에 AT-1 스내퍼(Snapper)라는 식별 부호를 붙였다.

    BRDM 정찰 장갑차를 기반으로 한 2P27 차량과 후미에 장착된 3발의 3M6 미사일 <출처 : Public Domain>
    BRDM 정찰 장갑차를 기반으로 한 2P27 차량과 후미에 장착된 3발의 3M6 미사일 <출처 : Public Domain>

    3M6 미사일은 차량 탑재형으로 개발되었는데, 1960년에는 GAZ-69 4륜 구동 전지형 차량을 기반으로 한 2P26 차량에 탑재되어 2K15로 불렸고, 1964년부터는 BRDM-1 차륜형 장갑차를 기반으로 한 2P27 차량에 탑재되어 2K16으로 불렸다.

    3M6 미사일은 소련 외에도 바르샤바 조약군, 이집트 등 중동의 친소련 국가, 그리고 북한 등에 공급되었다.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역공학을 통해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BRDM 정찰 장갑차를 기반으로 한 2P27 차량과 후미에 장착된 3발의 3M6 미사일 <출처 : Public Domain>



    특징

    3M6 미사일 전체 모습. 측면 아래쪽에 녹색 실 모양이 조종 케이블 <출처 cc) Leonidl at wikimedia.org>
    3M6 미사일 전체 모습. 측면 아래쪽에 녹색 실 모양이 조종 케이블 <출처 cc) Leonidl at wikimedia.org>

    3M6 시멜 대전차 유도 미사일은 수동시선유도(MCLOS) 방식을 사용한 전형적인 1세대 대전차 유도 미사일이다. 사수가 조준경을 사용하여 미사일을 목표로 날아가게 하는 수동시선유도(MCLOS, Manual Command to Line Of Sight) 방식이며, 유도는 2개의 케이블로 이루어진다. 케이블은 미사일 내부에서 동체 양 측면을 통해 빠져나온다.

    3M6 각 부분 상세 설명도 1(좌)와 보관 상자 안에서 탄두와 미사일 본체가 분리된 모습(우) <출처 : 1963년 폴란드 국방부가 발간한 3M6 교범>
    3M6 각 부분 상세 설명도 1(좌)와 보관 상자 안에서 탄두와 미사일 본체가 분리된 모습(우) <출처 : 1963년 폴란드 국방부가 발간한 3M6 교범>

    사수는 8배율의 쌍안경을 사용하여 목표를 관측하고 그 방향으로 미사일을 조종한다. 미사일 방향 조정은 조이스틱을 사용하며, 차량과 케이블로 연결하여 차량 밖에서도 조종이 가능하다.

    2P27 발사차량에 추가로 적재되는 3발의 미사일(좌)과 내부에 있는 조준 장치(우) <출처 : krasnayazvezda.com>
    2P27 발사차량에 추가로 적재되는 3발의 미사일(좌)과 내부에 있는 조준 장치(우) <출처 : krasnayazvezda.com>

    동일한 유선 유도 MCLOS 방식을 사용하는 프랑스의 SS-10과 마찬가지로, 미사일의 위치와 방향을 확인하기 위한 2축 자이로스코프를 사용하며, 비행 방향 조절은 날개 뒤쪽의 소형 비행 제어 장치인 스포일러(Spoiler)를 사용하여 이루어진다.

    2P26 발사차량의 레일식 발사대에 미사일 장전 중인 모습 <출처 : weaponsystems.net>
    2P26 발사차량의 레일식 발사대에 미사일 장전 중인 모습 <출처 : weaponsystems.net>

    미사일은 탄두부 끝부터 신관, 탄두, 유도부, 날개, 모터의 순으로 되어 있다. 미사일은 길이 1,150mm, 직경 136mm, 날개 길이 750mm이며, 발사 중량 22.5kg, 탄두 중량 5.4kg이다. 보관 시 분리되어 있다가 사용하기 전에 장착할 수 있는 탄두는 대전차고폭탄(HEAT)으로 균질압연강판(RHA) 300mm를 관통할 수 있었다.

    3M6 각 부분 상세 설명도 2 <출처 : armedconflicts.com>
    3M6 각 부분 상세 설명도 2 <출처 : armedconflicts.com>

    미사일의 비행 속도는 최대 110m/s이며, 최대 20초간 비행한다. 사정 거리는 최소 500m에서 최대 2,300m다. 발사용 부스터와 비행 모터 모두 고체 로켓을 사용한다.

    GAZ-69 4륜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2P26 발사차량 <출처 : weaponsystems.net>
    GAZ-69 4륜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2P26 발사차량 <출처 : weaponsystems.net>

    3M6 미사일은 차량에 탑재되어 운용되었다. GAZ-69 4륜 구동 장갑차 기반 발사 차량인 2P26에는 4발의 미사일이 탑재되었고, 미사일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은 2K15로 불렸다. 2K15의 후방에 4개의 레일에 미사일이 장착되었고, 보관 시에는 미사일이 수직으로 서 있으며, 보호용 덮개가 덮고 있다. 발사 위치에서 보호 덮개가 벗겨지고, 미사일이 차량 후방으로 향한다.

    BRDM-1 차륜형 장갑차 기반 2P27 발사차량 <출처 : krasnayazvezda.com>
    BRDM-1 차륜형 장갑차 기반 2P27 발사차량 <출처 : krasnayazvezda.com>

    BRDM-1 차륜형 장갑차를 기반으로 한 발사차량은 2P27로 불리며, 미사일과 함께 2K16으로 불렸다. 2P27 차량의 후방에 개폐식 덮개 아래 미사일이 달린 레일 3개가 위치하며, 여유분으로 3발의 미사일을 더 탑재한다. 발사 위치에 들어서면 덮개가 열리며 미사일 레일이 위로 올라온다.

    3M6는 차량 밖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출처 : partisan1943.tumblr.com>
    3M6는 차량 밖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출처 : partisan1943.tumblr.com>

    두 차량 모두 차량 안에서 발사도 가능했지만, 차량과 약 30m 떨어진 곳에서 전선을 연결하여 발사할 수 도 있었다.


    운용 현황

    3M6 미사일은 소련, 불가리아, 헝가리, 동독,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 등의 바르샤바 조약국 외에 중동의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북한 등에 공급되었다. 북한은 소련이 1966년 생산을 중단했지만, 1970년대 들어 복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2P26에서 발사되는 3M6 미사일 <출처 : weaponsystems.net>
    2P26에서 발사되는 3M6 미사일 <출처 : weaponsystems.net>

    소련군은 2K15와 2K16을 차량화 소총 연대 대전차 화기반에 배속시켰다. 각 화기반은 3개 소대로 구성되었는데, 각 소대는 발사차량 3대와 지휘차량 1대로 구성되었다.
     
    3M6 미사일은 실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집트군은 1967년 6일 전쟁으로 불리는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 전차 최소 10대를 파괴했다고 알려졌다. 이집트군은 욤 키푸르 전쟁으로 불리는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도 2K15를 운용했다. 하지만, 1967년 전쟁 당시 약 20대가 이스라엘군에 노획되었다.

    3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군에 노획되고 시가행진 중인 2P26 <출처 : makettinfo.hu>
    3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군에 노획되고 시가행진 중인 2P26 <출처 : makettinfo.hu>

    1974년 터키의 키프로스 침공 당시, 키프로스군이 사용했으나 터키군 M47 전차 1대 정도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중동전에서 이스라엘군에 노획되고 시가행진 중인 2P26 <출처 : makettinfo.hu>


    변형 및 파생형

    3M6: 1960년 배치된 소련 최초 대전차 유도미사일

    나토 코드명 AT-1 스내퍼로 불리는 3M6 시멜 대전차 유도 미사일 <출처 : krasnayazvezda.com>
    나토 코드명 AT-1 스내퍼로 불리는 3M6 시멜 대전차 유도 미사일 <출처 : krasnayazvezda.com>

    2K15: GAZ-69 4륜 전지형 차량 기반 발사차량과 3M6 미사일을 합쳐 부르는 체계명

    GAZ-69 차량을 기반으로 한 2P26 발사차량 <출처 (cc) Bukvoed at wikimedia.org>
    GAZ-69 차량을 기반으로 한 2P26 발사차량 <출처 (cc) Bukvoed at wikimedia.org>

    2K16: BRDM-1 차륜형 장갑차 기반 발사차량과 3M6 미사일을 합쳐 부르는 체계명

    BRDM-1 장갑차를 기반으로 한 2P27 발사차량 <출처 : krasnayazvezda.com>
    BRDM-1 장갑차를 기반으로 한 2P27 발사차량 <출처 : krasnayazvezda.com>



    제원(미사일만)

    구분: 대전차 유도미사일
    개발: KB 토크마쉬(Tochmash) 설계국(미사일) / VNII 시그널(Signal) 연구소(조종 장치)
    제작: 데그차레프(Degtyarev) 공장
    유도 방식: 유선 수동시선유도(MCLOS, Manual Command to Line Of Sight)
    미사일 길이: 1,150mm
    미사일 직경: 136mm
    날개 길이: 750mm
    발사 중량: 22.5kg
    탄두: 대전차고폭탄(HEAT) 5.4kg
    속도: 110m/s
    사거리: 500~2,300m
    관통력: 균질압연강판(RHA) 300mm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3M6 시멜 / AT-1 스내퍼 대전차 유도 미사일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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