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ENTAC 대전차 유도미사일
SS-10에 이은 프랑스의 1세대 보병용 대전차 유도 미사일
  • 최현호
  • 입력 : 2020.09.02 08:43
    캐나다 오타와에 전시된 ENTAC 미사일 <출처 : waymarking.com>
    캐나다 오타와에 전시된 ENTAC 미사일 <출처 : waymarking.com>


    개발의 역사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에서 영입한 미사일 기술자들과 과학자들을 활용하여 독자적인 미사일 개발을 시도했다. 빠른 개발을 위해 2개 기관을 설립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V-2 지대지 미사일을 생산하려던 계획이 1947년 취소되었고, 1948년 육군 참모본부(EMAT, Etat-Major de l'Armee de Terre)가 액체 로켓 엔진을 가진 사거리 15km의 지대공 미사일과 여기에 파생한 사거리 1,500m의 대전차 미사일 개발을 요구했다.

    ENTAC에 앞서 개발된 SS-10 미사일. 스웨덴 해군 박물관 전시품. <출처 : digitaltmuseum.se>
    ENTAC에 앞서 개발된 SS-10 미사일. 스웨덴 해군 박물관 전시품. <출처 : digitaltmuseum.se>

    앞서 독일이 X-4 루르스탈(Ruhrstahl) 유선 유도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X-7 로트케프헨(Rotkäppchen)이라는 유선 유도 대전차 미사일을 개발한 것과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려 했던 것이다.

    한편, 유럽에서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45년 5월, 독일 과학자 허버트 샤딘(Hubert SchardinSchardin) 박사는 그가 이끌었던 독일 공군 기술 아카데미 소속 기술자들과 함께 프랑스로 초대받았다. 박사와 기술자들은 생루이 연구소(LRSL, Laboratory research of Saint-Louis)를 만들었다. LRSL은 1946년 독일인 기술자 벤더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ENTAC(ENgin Teleguided Anti-Char, 영어 Remotely Guided Anti-Tank)이라는 새로운 유선 유도 대전차 미사일의 아이디어를 다듬었다.

    미사일 본체와 발사용 컨테이너 그리고 운반용 컨테이너 <출처 : m201.com>
    미사일 본체와 발사용 컨테이너 그리고 운반용 컨테이너 <출처 : m201.com>

    ENTAC 프로그램은 1950년대 초반에 파리 서쪽 퓌토(Puteaux)에 위치한 프랑스 육군 병기창 APX(Atelier de construction de Puteaux, 영어 Puteaux Construction Workshops)으로 옮겨졌고, 개발 책임도 프랑스 정부 소속 지상 무기 연구소 DTAT(Direction Technique des Armements Terrestres)가 담당하게 되었다.

    DTAT는 ENTAC 개발을 진행했고, 1956년 육군 참모본부가 ENTAC의 양산 결정을 내렸다. 생산과 판매는 아스날 드 에어로노티크의 후신인 노르 아비아시옹(Nord Aviation)에게 위탁되었다.

    미사일 본체와 발사용 컨테이너 그리고 운반용 컨테이너 <출처 : m201.com>
    미사일 본체와 발사용 컨테이너 그리고 운반용 컨테이너 <출처 : m201.com>

    ENTAC의 기본 원리는 비슷한 시기에 국영 항공기 제작소 아스날 드 에어로노티크(Arsenal de l'Aéronautique)에서 개발 중이던 SS-10 대전차 유도 미사일과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수가 조준경을 통해 목표와 미사일의 비행을 보면서 조종하는 수동 시선유도(MCLOS, Manual Command to Line Of Sight) 방식을 채택했고, 1세대 대전차 미사일에 속한다.

    ENTAC 시스템 구성도 <출처 : m201.com>
    ENTAC 시스템 구성도 <출처 : m201.com>

    하지만, SS-10은 1962년 생산이 중단되었고, 보병이 운용할 수 있는 대전차 미사일로 보다 빠른 속도와 향상된 관통력을 가진 ENTAC이 빠르게 보급되었다. ENTAC은 끝이 뾰족한 초기 생산 모델에 이어 1958년 탄두부가 둥글게 바뀐 모델 58이 개발되었고, 생산 표준이 되었다.

    초기 생산형(좌)과 탄두 형상 개선형인 모델 58(우) <출처 : Public Domain>
    초기 생산형(좌)과 탄두 형상 개선형인 모델 58(우) <출처 : Public Domain>



    특징

    M201 지프 양측면 두 발씩 장착된 ENTAC 미사일 <출처 (cc) Alf van Beem at wikimedia.org>
    M201 지프 양측면 두 발씩 장착된 ENTAC 미사일 <출처 (cc) Alf van Beem at wikimedia.org>

    ENTAC은 유선 유도 방식을 채택한 수동 시선유도(MCLOS) 대전차 미사일이다. 가벼운 중량으로 보병이 운용할 수 있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이지만, 차량에 여러 발을 탑재하여 운용하기도 한다. M151이나 M210 전술차량의 경우 최대 10발의 ENTAC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차량에서 조종이 가능하지만, 전선을 늘여 차량 밖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미사일 본체와 발사용 컨테이너 그리고 운반용 컨테이너 <출처 : m201.com>
    미사일 본체와 발사용 컨테이너 그리고 운반용 컨테이너 <출처 : m201.com>

    ENTAC은 보관 상태에서는 크게 로켓 모터 등이 있는 미사일 본체가 들어 있는 금속제 발사용 컨테이너와 탄두가 들어 있는 보관 상자로 나뉜다. 운용에 들어가기 전에 탄두를 꺼내 발사용 컨테이너에 있는 본체에 결합한다.

    ENTAC의 크기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ENTAC의 크기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ENTAC은 길이 820mm, 직경 152mm, 중량 12.2kg의 제원을 가졌다. 성형작약을 갖춘 탄두는 중량 4kg이며, 균질압연강판(RHA) 650mm를 뚫을 수 있다. 신관은 미사일 앞에 있고, 접촉식 신관을 채택했다.

    ENTAC 구조도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ENTAC 구조도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ENTAC은 SS-10과 마찬가지로 쌍안경으로 된 조준경을 통해 목표와 미사일의 비행을 바라보면서, 사수가 조이스틱 형태의 비행 컨트롤러를 조종하고, 이 신호는 유선으로 미사일에 전달된다.

    발사 컨트롤러 측면 모습(좌)과 발사 컨트롤러 각 부 설명(우)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발사 컨트롤러 측면 모습(좌)과 발사 컨트롤러 각 부 설명(우)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미사일은 발사 컨테이너와 2개의 와이어로 연결되며, 와이어 하나는 좌우 움직임을, 다른 하나는 상하 움직임을 조절한다. 와이어를 통해 날개 끝에 있는 전자석으로 움직이는 스포일러(spoiler)를 사용하여 비행 방향을 통제한다. 발사된 미사일은 회전하기 때문에 스포일러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자이로스코프를 사용한다.

    소량 구성 발사 준비 상태(좌)와 대량 구성 발사 준비 상태(우)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소량 구성 발사 준비 상태(좌)와 대량 구성 발사 준비 상태(우)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M201 지프 조수석에 장착된 ENTAC 조종 컨트롤러 <출처 : m201.com>
    M201 지프 조수석에 장착된 ENTAC 조종 컨트롤러 <출처 : m201.com>

    발사 과정은 1) 사수가 컨트롤 박스에 부착된 조준경을 목표에 맞춘다; 2) 여러 발의 미사일이 있을 경우 발사할 미사일을 선정한다; 3) 미사일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었는지 확인한다; 4) 발사 버튼을 누른다; 5) 정상적으로 비행하고 있는지를 맨눈으로 확인한다; 6) 정상적으로 비행할 경우 목표에 일치시킨 조준경 안에 미사일이 위치하도록 조이스틱을 조종한다.

    ENTAC 절개도 <출처 (cc) David Monniaux at wikimedia.org>
    ENTAC 절개도 <출처 (cc) David Monniaux at wikimedia.org>

    미사일은 부스터와 비행 모터의 2단 고체 로켓 모터를 사용하며, 최대 비행 속도는 100m/s로 80m/s인 SS-10 보다 약간 빠르다. 사거리는 최소 400m, 최대 2,000m다. 미사일은 발사 컨테이너를 떠난 후 400m 정도를 날아가면서 공기 압력에 의해 신관 안전장치가 해체된다.

    탄두 결합 전 발사 컨테이너 뒷모습(좌)과 앞 모습(중간), 그리고 미사일 본체에 탄두를 결합하는 장면(우)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탄두 결합 전 발사 컨테이너 뒷모습(좌)과 앞 모습(중간), 그리고 미사일 본체에 탄두를 결합하는 장면(우)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ENTAC은 발사 시 후폭풍이 있어 발사 지점에서 후방 50m까지는 위험 지역으로 접근이 금지된다.

    발사 후폭풍과 모터 연소에 따른 위험 구역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발사 후폭풍과 모터 연소에 따른 위험 구역 <출처 : 1964년 발간 미 육군 ENTAC 야전 교범 FM 23-6>



    운용 현황

    프랑스 외에 유럽 벨기에와 노르웨이, 북미의 캐나다와 미국, 중동의 이란, 레바논 그리고 이스라엘, 아시아의 인도와 인도네시아,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ENTAC을 도입했다.

    프랑스 소뮤르 박물관에 전시된 M201 전술차량 탑재형 ENTAC <출처 (cc) BrunoLC at wikimedia.org>
    프랑스 소뮤르 박물관에 전시된 M201 전술차량 탑재형 ENTAC <출처 (cc) BrunoLC at wikimedia.org>

    SS-10을 라이선스 생산하여 MGM-21A로 명명한 미국도 1959년부터 ENTAC에 관심을 보였다. 초기형 ENTAC을 소량을 도입했고 T581이라고 명명했으며, 같은 해 9월과 10월에 시험 발사했다. 평가는 1961년까지 이어졌고, MGM-32A로 명명했다.

    미 육군은 1963년에 MGM-32A 미사일을 장비한 부대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도입 초기에는 라이선스 생산이 고려되었다. 그러나, 1963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신형 BGM-71 TOW가 개발 완료될 때까지 임시로 운용하기로 결정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소량을 생산하기에는 라이선스 생산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수입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미 육군의 ENTAC 시험 장면 <출처 : redstone.army.mil>
    미 육군의 ENTAC 시험 장면 <출처 : redstone.army.mil>

    ENTAC은 여러 전투 경험을 가지고 있다. 미 육군은 베트남전에서 전차보다는 진지 공격에 MGM-32A를 사용했다. 미 육군은 보병 단독 사용보다는 M151 차량에 여러 발을 탑재하여 운용했다.

    ENTAC을 발사하는 벨기에 육군의 M151 윌리스 지프 <출처 : ewillys.com>
    ENTAC을 발사하는 벨기에 육군의 M151 윌리스 지프 <출처 : ewillys.com>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969년까지 직도입과 라이선스 생산을 합쳐 약 500발을 도입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앙골라 독립 전쟁에서 처음 사용했고, 1984년에는 앙골라군의 소련제 전차를 파괴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1963년부터 도입했고, 1967년 6일 전쟁에서 아랍군 전차를 상대했다. 레바논은 1966년에 도입하여 1980년대 초반 벌어진 내전에서 사용했다. 이란은 팔레비 왕조 시절이던 1960년대 후반에 도입했고,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에도 운용되다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 전차를 상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형 및 파생형

    ENTAC: 프랑스가 1957년부터 배치한 유선 유도 대전차 미사일

    프랑스 소뮤르 박물관에 전시된 3연장 ENTAC 트레일러 <출처 (cc) Alf van Beem at wikimedia.org>
    프랑스 소뮤르 박물관에 전시된 3연장 ENTAC 트레일러 <출처 (cc) Alf van Beem at wikimedia.org>

    T581: 미 육군이 1959년 시험을 위해 도입한 초기 생산형 ENTAC의 임시 제식명

    미 육군이 1959년 시험한 T581로 명명한 초기형 ENTAC <출처 : redstone.army.mil>
    미 육군이 1959년 시험한 T581로 명명한 초기형 ENTAC <출처 : redstone.army.mil>

    MGM-32: 미 육군 공식 제식명


    제원

    구분: 유선 유도 대전차 미사일
    개발: DTAT
    생산: 노르 아비아시옹
    길이: 820mm
    직경: 152mm
    날개 길이: 375mm
    미사일 중량: 12.20kg
    탄두: 4kg
    추진 방식: 2단 고체연료 로켓(부스터와 비행 모터)
    비행 속도: 100m/s
    사거리: 400 - 2,000m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ENTAC 대전차 유도미사일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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