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M-30 122mm 견인 곡사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 사단포로 사용된 122mm 견인 곡사포
  • 최현호
  • 입력 : 2020.08.07 08:22
    M-30 122mm 견인 곡사포 <출처: Public Domain>
    M-30 122mm 견인 곡사포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소련군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포병은 편제의 변화와 함께 신형 화포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터진 전쟁 초반에는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제정 러시아 말기에 개발된 M1909 122mm 곡사포 <출처 (cc) Balcer~commonswiki at wikimedia.org>
    제정 러시아 말기에 개발된 M1909 122mm 곡사포 <출처 (cc) Balcer~commonswiki at wikimedia.org>

    소련과 독일은 1939년 8월 23일, 모스크바에서 상호불가침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이 체결된 후 두 나라는 폴란드를 분할 점령하면서 밀월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1941년 6월 22일, 독일이 조약을 깨고 ‘바바로사 작전’을 통해 소련을 침공했고, 파죽지세로 밀고 나갔다.
     
    이렇게 시작된 독소전쟁 초반에는 소련군이 밀렸지만, 차차 전세를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준비했던 새로운 무기 체계가 속속 도입되었다. 새로운 무기 체계에는 신형 화포도 포함되어 있었다.

    소련군이 M1909와 함께 1930년대 중반까지 운용한 M1910 122mm 곡사포 <출처 (cc) S URALA at wikimedia.org>
    소련군이 M1909와 함께 1930년대 중반까지 운용한 M1910 122mm 곡사포 <출처 (cc) S URALA at wikimedia.org>

    구소련은 전통적으로 포병을 중요하게 여겼고, 군단, 사단, 연대급 제대에서 포병을 운용했다. 운용하는 포의 구경도 76mm, 122mm, 152mm 등 다양했지만, 같은 구경에서도 탄도 곡선이 높은 곡사포와 낮은 탄도 곡선을 가진 평사포가 혼재되어 있었다.
     
    122mm(정확히는 121.92mm) 곡사포는 사단 예하 포병의 주력 화포였다. 1930년대 말까지 소련 육군의 사단 예하 포병에서 운용한 122mm 곡사포는 제1차 세계대전 직전에 만들어진 M1909와 M1910을 개량한 M1909/37과 M1910/30이었다.

    우랄 중기계 공장이 개발하던 U-2 122mm 곡사포 <출처 : weaponscollection.com>
    우랄 중기계 공장이 개발하던 U-2 122mm 곡사포 <출처 : weaponscollection.com>

    개량을 거쳤지만, 낡은 설계 탓에 신형 곡사포가 요구되었다. 1932년, KB-2 설계국이 독일 기술자들의 지원을 받은 루복(Lubok)이라는 이름의 122mm/23구경장의 신형 곡사포를 개발했다. 이 곡사포는 1934년 M1934라는 이름으로 제식명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KB-2 설계국이 해체되면서 1934~35년까지 단 8대만 만들어졌다.

    1930년대 중반 들어, 포병관리국(GAU)은 122mm 곡사포를 105mm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했다. 더 작은 포탄을 사용하여 경량화를 이루고, 기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새로운 구경의 포와 탄약을 새로 제작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랐고, 1937년 기존 122mm 구경을 유지하기로 했다.
     
    122mm 구경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곡사포 개발이 다시 시작되었다. GAU는 우랄 중기계 공장(UZTM)에 U-2라는 이름의 신형 곡사포 개발을 지시했다. 이외에도 F.F. 페트로프(Petrov)가 이끄는 모토빌리하(Motovilikha)의 제9 포병 공장도 M-30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진행했고, 바실리 그라빈(Vasiliy Grabin)이 이끄는 제92 포병 공장도 F-25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사단급 포병대에서 운용한 M-30 122mm 견인 곡사포 <출처 :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의 사단급 포병대에서 운용한 M-30 122mm 견인 곡사포 <출처 :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UZTM의 U-2는 21 구경장, 약실 용량 3리터였고, 제92 포병 공장의 F-25는 23 구경장, 약실 용량 3.7리터였다. 하지만, U-2는 강도 부족 등의 이유로 1939년 2월에, F-25는 M-30과의 중복 등의 이유로 1939년 3월에 불합격 처리되었다.
     
    유일하게 남은 M-30 설계는 몇 차례 수정을 거쳤고, 1939년 M1938이라는 제식명을 부여받았고, 1936년부터 부여되기 시작한 GAU 색인 번호는 52-G-463을 받았다. M-30 견인포는 정식 채택이 결정된 후, 모토빌리하의 제9호 포병 공장과 제92 포병 공장에서 생산되었다.

    1944년 촬영된 소련군의 M-30 포대 <출처 : wio.ru>
    1944년 촬영된 소련군의 M-30 포대 <출처 : wio.ru>

    하지만, 제92 포병 공장은 1940년 약 500문만 생산하는 데 그쳤고, 대부분 제9 포병 공장에서 생산되었다. M-30 견인포는 1939년부터 1955년까지 19,000문 이상이 생산되었다.
     
    M-30 견인포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소련군의 사단급 포병대에서 사용되었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는 중국, 북한 등에 제공되어 6·25전쟁 등 많은 전쟁에 사용되었다. 소련에서는 SU-122 자주포에도 적용되어 운용되었다.

    M-30의 포를 개량하여 탑재한 SU-122 자주포 <출처 : public domain>
    M-30의 포를 개량하여 탑재한 SU-122 자주포 <출처 : public domain>

    소련은 M-30을 D-30으로 대체했지만, 중국과 북한 등 많은 국가가 라이선스 생산 또는 무단 복제하여 아직도 운용하고 있다.


    특징

    M-30 각부 명칭 - 1. 포신, 2. 주퇴복좌기, 3. 포방패, 4. 파노라마식 조준구, 5. 포미, 6. 바퀴, 7. 포 다리 <출처: (cc) Finemann at wikimedia.org>
    M-30 각부 명칭 - 1. 포신, 2. 주퇴복좌기, 3. 포방패, 4. 파노라마식 조준구, 5. 포미, 6. 바퀴, 7. 포 다리 <출처: (cc) Finemann at wikimedia.org>

    M-30 견인 곡사포는 차량에 의해 견인되는 견인 곡사포로 설계되었다. 구조는 크게 포, 주퇴복좌기, 바퀴, 포 다리로 구성된다. 운영에는 총 8명이 필요하다. 견인에는 차량 1대 또는 말 6마리가 필요하다. 포 시스템은 길이 5.9m, 폭 최대 1.98m, 높이 1.82m, 전투 중량 2,450kg, 운반 중량 3,100kg이다.

    이스라엘에 전시된 M-30의 전면부 모습 <출처 (cc) Bukvoed at wikimedia.org>
    이스라엘에 전시된 M-30의 전면부 모습 <출처 (cc) Bukvoed at wikimedia.org>

    포는 구경 122mm에 22.7 구경장(길이 2.8m)이다. 포구 제퇴기가 없으며, 포미에 우측으로 열리는 스크류식 폐쇄기를 갖추고 있다. 폐쇄기는 수동으로 열고 닫으며, 포탄 발사 후 폐쇄기를 열면 장약통이 배출된다. 포는 방열 시 상하 -3° ~ 63.5°, 좌우로 각 49°씩 움직일 수 있다. 주퇴복좌기는 분리된 형태로, 주퇴기가 포신 위에, 복좌기가 포신 아래 위치한다.

    M-30에 장착된 허츠 조준기 <출처 (cc) George Shuklin at wikimedia.org>
    M-30에 장착된 허츠 조준기 <출처 (cc) George Shuklin at wikimedia.org>

    포 조준은 1906년부터 도입된 독일제 허츠(Hertz, 러시아어 Герца) 파노라마식 조준경을 국산화하여 사용한다. 조준경 생산은 오보호프 스틸 플랜트(Obukhov Steel Plant)에서 담당했다. 조준경은 포미 좌측에 위치하며, 평상시에는 포 방패에 있는 셔터로 가려져 있다가, 조준할 때 개방된다. 곡사와 직사 모두에 사용된다.

    M-30에 장착된 허츠 조준기 <출처 (cc) George Shuklin at wikimedia.org>

    포 다리는 2개로 방열 시 빠르게 전개할 수 있으며, 방열에 걸리는 시간은 1분 ~ 1분 30초가량이다. M-30 곡사포는 견인식이기 때문에 양쪽에 고무 타이어를 두른 바퀴를 가지고 있다. 견인 시 최고 속도는 도로상 50km/h, 야지 35km/h다.

    우측으로 열리게 되어 있는 폐쇄기 <출처 : weaponscollection.com>
    우측으로 열리게 되어 있는 폐쇄기 <출처 : weaponscollection.com>

    바퀴 안쪽에는 브레이크를 가지고 있으며, 포 아래, 양쪽 바퀴 사이에는 견인 시 충격 흡수를 위해 리프 스프링(leaf spring)식 현가장치가 있으며, 포 다리를 전개하면 잠긴다.

    방열 상태의 포 다리 <출처 : weaponscollection.com>
    방열 상태의 포 다리 <출처 : weaponscollection.com>

    M-30 곡사포는 구 소련군이 사용한 모든 122mm 포탄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최대 발사 속도는 분당 5~6발이다. 포탄은 탄과 장약통이 분리되는 형식이다.

    122mm 고폭파편탄으로는 OF-462(좌)와 OF-471(우) 등이 있다. <출처: Public Domain>
    122mm 고폭파편탄으로는 OF-462(좌)와 OF-471(우) 등이 있다. <출처: Public Domain>

    가장 널리 쓰인 고폭파편탄(HE-FRAG)은 OF-462, F-460 등으로 최대 사거리가 각각 11,720m, 10,800m다. 장갑 표적에 직사로 발사되는 대전차고폭탄(HEAT)은 BP-460A를 사용했고, 최대 사거리 2,000m다. BP-460A는 90°에서 최대 160mm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었다.

    122mm 고폭파편탄으로는 OF-462(좌)와 OF-471(우) 등이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운용 현황

    소련은 1939년부터 생산에 들어가 1955년까지 19,226문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산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까지 집중되었는데, 1940년부터 1945년까지 17,526문이 생산되었고, 1946년부터는 매년 200~300문 정도씩 생산될 정도였다.

    소련은 1955년까지 약 19,000문 이상의 M30을 생산했다. <출처: Public Domain>
    소련은 1955년까지 약 19,000문 이상의 M30을 생산했다. <출처: Public Domain>

    소련은 1950년대 말부터 M-30을 대체할 신형 견인 곡사포 개발에 들어갔고, 1963년부터 D-30 견인 곡사포를 배치했다. M-30 곡사포는 자주포에도 이용되었는데, 일부 개조된 M-30S이 SU-122 자주포에 탑재되어 운용되었다.

    포 다리를 사용한 견인 장면 <출처 : wio.ru>
    포 다리를 사용한 견인 장면 <출처 : wio.ru>

    M-30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소련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의 여러 국가에 공급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은 54식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생산하기도 했고, 개량형으로 54-1식도 만들었다.

    루마니아군의 M-30 훈련 장면 <출처 : weaponsystems.net>
    루마니아군의 M-30 훈련 장면 <출처 : weaponsystems.net>

    M-30은 제2차 세계대전을 포함하여 많은 전쟁에 사용되었다. 한국전쟁 개전 직전까지 북한은 소련에서 110~120여 문을 지원받았고, 사단과 군단 포병에서 운용했다.

    M30 곡사포는 최근 시리아 내전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출처: tumblr.com>
    M30 곡사포는 최근 시리아 내전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출처: tumblr.com>

    M-30 곡사포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소련군에서 운용되었지만, 일부는 독일군에 노획되어 12,2cm s.F.H.396(r)이라는 이름으로 운용되기도 했다. 독일 외에도 핀란드도 41문을 노획하여 122 H 38라는 이름으로 운용했다.


    변형 및 파생형

    견인포

    M-30: 1939년부터 배치에 들어간 122mm 견인 곡사포

    M-30 122mm 견인 곡사포 <출처 :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M-30 122mm 견인 곡사포 <출처 : (cc) Vitaly V. Kuzmin at wikimedia.org>

    54식: 중국이 M-30을 복제하여 생산한 견인 곡사포

    중국이 M-30을 자체 생산한 54식 <출처 : (cc) BrokenSphere at wikimedia.org>
    중국이 M-30을 자체 생산한 54식 <출처 : (cc) BrokenSphere at wikimedia.org>

    54-1식: 중국의 54식 개량형

    Wz.1938/1985: M-30 폴란드 제식명으로 직사용 PGO-9H 조준경 장착

    Wz.1938 곡사포 <출처 : (cc) rZala at wikimedia.org>
    Wz.1938 곡사포 <출처 : (cc) rZala at wikimedia.org>

    M-30M: 루마니아가 1980년 개량한 M-30

    12,2 cm s.F.H.396(r):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노획한 M-30에 붙인 제식명

    122 H 38: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핀란드군이 노획한 M-30에 붙인 제식명

    자주포

    SU-122: T-34 전차 차체에 M-30의 포를 개량한 M-30S를 장착한 자주포

    독일군이 노획한 SU-122 <출처 : ww2aircraft.net>
    독일군이 노획한 SU-122 <출처 : ww2aircraft.net>

    SG-122: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획한 독일군 3호 전차나 3호 돌격포를 기반으로 한 자주포

    SG-122 자주포 <출처: Public Domain>
    SG-122 자주포 <출처: Public Domain>

    12.2-cm 카노네 (r) 아우프 게쉬츠바겐 로라이네-스흘레퍼 (f) (Kanone (r) auf Geschützwagen Lorraine-Shlepper (f):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노획한 프랑스 로렝 37L 장갑 트랙터에 M-30을 탑재한 자주포. 실제로는 열차에 탑재되어 무장으로 활용되었다.

    12.2cm FK (r) auf GW Lorraine Schlepper <출처: Public Domain>
    12.2cm FK (r) auf GW Lorraine Schlepper <출처: Public Domain>

    WZ302: 중국이 개발한 54식 또는 54-1식 곡사포를 탑재한 궤도형 자주포. 70식 자주포로도 불림.

    54식을 탑재한 중국의 70식 자주포 <출처 : military-today.com>
    54식을 탑재한 중국의 70식 자주포 <출처 : military-today.com>



    제원

    구분: 견인 곡사포
    개발: 제9호 포병 공장 / 제92호 포병 공장
    구경: 122mm/L22.7
    길이: 5.9m(견인 시) / 2.8m(포신만)
    폭: 1.89m
    높이: 1.82m
    전투중량: 2,450kg
    포신 부앙각: -3 ~ + 63.5도
    선회각: 좌우 49도
    발사 속도: 5~6발/분(최고)
    사거리: HE탄 최대 11,720m(곡사) / HEAT탄 2,000m(직사)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M-30 122mm 견인 곡사포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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