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10식 전차
앞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육상자위대의 야심작
  • 윤상용
  • 입력 : 2020.06.08 08:15
    야키마 훈련장에서 기동을 준비 중인 10식 전차 (출처: SGT Cody Quinn / US Army)
    야키마 훈련장에서 기동을 준비 중인 10식 전차 (출처: SGT Cody Quinn / US Army)


    개발의 역사

    일본은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는 비교적 일찍부터 산업화를 시작하면서 전쟁 주요 군수물자를 자체 생산한 국가였지만, 2차 세계대전 중에 운용한 전차만큼은 여타 참전국의 전차에 비해 크게 뒤처진 성능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것이 중일전쟁 시기부터 운용하기 시작해 태평양전쟁 때에도 일본 육군이 운용한 97식 중전차(中戰車), 일명 ‘치하(チハ)’로, 다른 참전국들의 전차에 비해 수십 년 이상 성능면에서 뒤처졌을 뿐 아니라 설계상의 문제로 최악에 가까운 승무원 생존성을 보여주었다.

    2차대전 당시 주력인 97식 중전차는 최악의 생존성을 보여주었다. (출처: Public Domain)
    2차대전 당시 주력인 97식 중전차는 최악의 생존성을 보여주었다. (출처: Public Domain)

    전후 1954년에 창설된 일본 육상자위대(陸上自衛隊)는 최초 미군으로부터 공여 받은 M4A3E8이나 M24 전차를 주로 운용하다가 60년대부터는 61식(式), 74식 전차를 국내 개발해 실전 배치했지만 평가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심지어 매번 신규 전차 개발이 이루어질 때마다 평가가 좋지 못한 이전 전차 설계를 갈아엎었기 때문에 전차 간 설계 공통성도 크게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74식 전차의 경우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차 출고 시점에 이미 타국의 경쟁 차량들보다 뒤처지는 성능을 보였는데, 예를 들어 74식에는 105mm 강선포가 장착됐으나 이미 동시대 대부분의 서방 전차들은 더 큰 구경의 활강포를 장착하고 있었다. 특히 74식이 실전 배치된 시점에 소련은 T-72 전차를 주력전차로 배치하고 있었는데, 일본 방위청(防衛聽, 2006년 방위성으로 승격)은 74식 전차로는 T-72를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1976년부터 차기 전차 개발 사업을 가동했다.

    74식 전차에는 105mm 강선포가 장착됐으나 현대식 전차와의 교전이 어려워 차기 전차가 요구되었다. (출처: 陸自調査團)
    74식 전차에는 105mm 강선포가 장착됐으나 현대식 전차와의 교전이 어려워 차기 전차가 요구되었다. (출처: 陸自調査團)

    이에 미쓰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과 일본 방위청 산하 기술연구개발본부(TRDI/2015년 방위장비청[ATLA]으로 승격), 일본제강소(JSW: Japan Steel Works), 다이킨(ダイキン)공업, 미쓰비시전기, 후지쯔(富士通), NEC(日本電気) 등 주요 국내 업체가 사업에 참여하여 90식 전차를 탄생시켰으나, 120mm 활강포를 채택하면서 화력과 방어력에 치중하다 보니 기동성이 크게 떨어져 원하는 성능에 못 미치게 되었다. 이에 일본 방위청은 도태 시기가 도래하는 74식뿐 아니라 중량 문제로 기동성이 떨어지는 90식 전차까지 보완할 수 있는 차기 전차 개발을 목표로 한 TK-X 사업을 출범하였으며, 실전 배치 계획 연도를 2010년으로 잡음에 따라 명칭을 10식 전차(10式戰車, ‘히토마루시키-센샤’)로 정했다. 일본 기술연구개발본부는 차기 전차인 10식 전차를 4세대 전차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2002년부터 기본 설계에 들어갔다.

    2008년 공개된 10식 전차의 시제차량. 2008년까지 모두 5대의 시제전차가 개발되었다. (출처: 陸自調査團)
    2008년 공개된 10식 전차의 시제차량. 2008년까지 모두 5대의 시제전차가 개발되었다. (출처: 陸自調査團)

    기술연구개발본부는 10식 전차를 산악 지형이 많은 일본 혼슈(本州) 지역 운용에 특화된 전차가 될 수 있도록 개발 방침을 잡았다. 이에 따라 10식 전차는 전술적, 전략적으로 기동성을 높일 요량으로 차체를 작게 설계했는데, 이는 혼슈의 끝에서 끝까지 열차를 이용하여 빠르게 운송할 목적으로 철도 폭에 맞춰 전차 폭을 잡았고, 구간에 따라서는 중량 제한이 있는 가교도 무리 없이 건널 수 있도록 최대 중량을 낮췄다. 일본은 또한 도로교통법상 전차를 비롯한 중량이 큰 차량의 주행이 금지되어 있는데, 10식 전차는 이 법에도 저촉 받지 않도록 중량 최저치를 맞췄다. 덕분에 10식은 항공 수송이나 해상 수송도 용이해 특별한 분해 없이도 군용 트레일러나 수송기에 탑재가 가능하다. 기술연구개발본부는 이러한 점 외에도 10식 전차의 화력과 중량 대비 방호성에도 크게 신경 썼으며, 무엇보다 제병협동작전이나 협조 작전을 용이하게 할 목적으로 C4I 능력에 큰 중점을 두었다.

    2010년 후지종합화력연습 중 촬영된 10식 전차 시제차량의 모습. 시제 3호차는 차체 전면부에 삽날을 장착하고 있다. (출처: Daddy178/Wikimedia Commons)
    2010년 후지종합화력연습 중 촬영된 10식 전차 시제차량의 모습. 시제 3호차는 차체 전면부에 삽날을 장착하고 있다. (출처: Daddy178/Wikimedia Commons)

    10식 전차는 최초 2010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며, 개발 기간은 2002년부터 2009년으로 잡고 먼저 3대의 시제 차량을 제작한 뒤 별도로 탑재 장비 시험을 위해 한 대를 추가 개발했다. 시제 차량은 2008년 2월 13일 일본 가나가와현(神奈川縣) 사가미하라(相模原)시에 위치한 기술연구개발본부에서 처음 공개했고, 일본 방위성은 2009년 말 10식 전차의 초도 물량 10대를 우선 주문하면서 미쓰비시중공업과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10식 전차는 시즈오카현(静岡県)의 후지 주둔지에서 언론에 일반 공개했으며, 같은 해 7월 11일에는 육상자위대 후지 학교 개교 56주년 기념행사를 맞아 교내에서 10식 전차가 공개 주행 시험을 실시했다. 10식 전차는 2011년부터 후지교도단 전차교도대에 교육용으로 우선 배치가 시작되었으며, 양산 형상의 10식 전차는 수락검사를 거쳐 2012년 1월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가 고마카도(駒門) 주둔지에 위치한 제1 기갑대대에 첫 인도가 되었다. 10식 전차는 현재까지 약 110대 이상이 양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총 수량은 최초 600대로 잡았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물량이 지속적으로 축소되어 현재는 약 300대가량 양산을 예상하고 있다.

    2010년 후지종합화력연습 중 촬영된 10식 전차 시제차량의 모습. 시제 3호차는 차체 전면부에 삽날을 장착하고 있다. (출처: Daddy178/Wikimedia Commons)


    특징

    10식 전차는 주력전차보다는 중전차(中戰車) 개념에 가까운 전차로, 처음부터 일본 본토 내의 방어전과 비대칭전쟁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으며 적 전차를 격파보다는 보병에 대한 화력 지원에 중점을 두고 제작되었다. 따라서 처음부터 높은 기동성을 목표로 삼았고, 수송의 편의성을 위해 차체 크기를 작게 잡은 것이 특징이다. 10식 전차에는 자동급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장전수가 탑승하지 않으므로 전차장, 포수, 조종수까지 3명의 승무원으로 운용된다.

    일본 다케야마(武山) 주둔지의 동부방면대 혼성단 제1기갑교육대 소속 10식 전차 양산 형상 (출처: PD-self/Wikimedia Commons)
    일본 다케야마(武山) 주둔지의 동부방면대 혼성단 제1기갑교육대 소속 10식 전차 양산 형상 (출처: PD-self/Wikimedia Commons)

    10식 전차의 개발 철학은 다섯 가지로 요약이 되는데, 우선 첨단 C4I 능력을 탑재하고, 화력/방호력/기동력의 고른 배분, 이동의 용이성을 위한 소형화 및 경량화, 상용 기성품 활용으로 제작 단가 및 유지정비 비용 절감, 그리고 향후 도입될 미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확장 공간의 확보이다. 사실 이 중에서 가장 문제는 ‘확장 공간’ 문제인데, 10식 전차는 차체 크기를 작게 설계했기 때문에 여유 공간이 적어 향후 대대적인 하부 장비 개선이나 확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10식 전차의 중량과 차체 크기를 작게 잡은 것은 일본 내에서 수송이 용이하도록 한 것으로, 현재 일본 내의 17,920개의 주요 교량 중 90식 전차(50톤)가 통과 가능한 교량은 65%에 불과한 반면, 10식 전차(약 44톤)는 무려 84%에 달한다. 또한 대형 트레일러로 운송하는 경우라도 외장 장갑 등을 모두 제거하면 40톤 이하로 중량을 낮출 수 있어 육상자위대의 73식 대형 세미트레일러의 최대 적재량에 맞춰 포탑을 분해하지 않은 상태로 수납이 가능하다.

    10식전차는 화력, 방호력, 기동력의 고른 배분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출처: 陸上自衛隊)
    10식전차는 화력, 방호력, 기동력의 고른 배분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출처: 陸上自衛隊)

    10식 전차의 장갑은 우선 RPG 같은 대전차 로켓에 대한 방호를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었으며, 이를 위해 독일의 레오파르트 2A5처럼 경사가 들어간 모듈식 세라믹 복합장갑을 채택했다. 파손된 부위의 장갑은 상태에 따라 부분 교체가 가능하다. 10식 전차는 NBC 방호 처리와 자동 화재진압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며, 연막탄은 미국 굿리치(Goodrich)사의 레이저 경고 수신장치(LWR: Laser Warning Receiver)와 연동되어 있어 수신기가 적 무기체계로부터 조준 목적의 레이저 빔을 감지할 경우 자동으로 연막을 살포한다. 연막 살포를 자동으로 한 이유는 적의 조준을 받을 경우 즉각적으로 차폐를 해야 대전차 유도 미사일이나 반자동 레이저 유도무기에 당할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이다.

    측면을 향해 120mm 활강포로 사격 중인 10식 전차 (출처: 陸上自衛隊)
    측면을 향해 120mm 활강포로 사격 중인 10식 전차 (출처: 陸上自衛隊)

    10식 전차의 주무장은 120mm 활강포로, 앞서 90식 전차에 장착된 120mm/L44 주포를 면허생산했던 일본제강소에서 제작했다. 자동급탄장치는 포탑 뒤쪽 하부에 설치되어 벨트 방식으로 급탄을 실시하며, 90식 전차에 설치된 급탄장치보다 급탄 성능이나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탄약의 장전은 포탑 후부를 열어 급탄이 가능하며, 정확하게 공개된 바는 없으나 포탑, 차체 등에 약 22발의 탄약을 적재하고 자동급탄장치 안에 14발을 물려 놓을 수 있어 1회 출격 시 최대 36발 정도를 수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포탄은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이나 철갑탄을 주로 사용하나 NATO 스탠더드 탄약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90식 전차에 들어가는 120mm 전차포탄도 사용이 가능하며, 향후 필요시 55구경 120mm 활강포로 교환도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10식 전차의 부무장으로는 7.62mm 74식 공축기관총이 주포 옆에 장착되어 있으며, 포탑 상부에는 12.7mm M2 중기관총이 전차장용 페리스코프 상단의 반원형 레일에 설치되어 있고 차량 실내에서 원격으로도 사격이 가능하다. 10식 전차에는 고급 사격통제장치를 설치해 정지 표적과 이동 표적을 모두 추적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전장관리체계와 항법체계가 탑재되어 있어 빠른 전장 협조와 상황 인지 능력을 갖는다.

    10식 전차의 포탑 부분 (출처: Toshinori baba/Wikimedia Commons)
    10식 전차의 포탑 부분 (출처: Toshinori baba/Wikimedia Commons)

    차체 내부의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으로 되어 있으며, 고급 지휘사격통제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주행 중 최대 8개의 표적을 동시 포착한 후 추적할 수 있어 소대 단위의 아군 전차끼리 정보를 교환하여 협조 사격을 실시할 수 있다. 소대장은 내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대에 배속된 전차들에게 각각 수색 영역을 직접 할당하거나 자동 할당할 수 있으므로 중복 사격이나 아군 간의 오인 사격 가능성 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전투가 긴박할 때 전차장이 포수보다 먼저 표적을 발견했다면 전차장이 포수의 사격 권한을 가져올 수 있으며, 사격통제장치가 부여한 표적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사격을 실시할 수 있다. 조종석 내부의 디스플레이는 기계 계기류를 없애고 전면 평면 디스플레이로 설치했으며, 조종석에는 차체 정면과 후면을 비추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조종수는 전진 주행이나 후진 주행 시 화면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주행이 가능하다.

    왼쪽부터 10식 전차의 차장용 사이트, 포수용 사이트, 차장용 디스플레이, 포수용 디스플레이. (출처: http://eaglet.skr.jp/)
    왼쪽부터 10식 전차의 차장용 사이트, 포수용 사이트, 차장용 디스플레이, 포수용 디스플레이. (출처: http://eaglet.skr.jp/)

    10식 전차의 엔진은 1,200마력 급 8기통 디젤 엔진으로, 가벼운 중량에 비해 출력이 높아 27마력/톤의 출력대비중량을 자랑한다. 변속장치로는 무단변속기(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CVT)를 채택했기 때문에 전진 및 후진 속도를 거의 동일한 70km/h로 낼 수 있으며, 현가장치로는 최첨단 반 능동 유기압 현가장치(semi-active hydropneumatic suspension)를 채택해 차체 높이를 원하는 전후좌우 측면 방향으로 기울이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산악 지형 비율이 높은 일본의 특성상 지형을 끼고 안정적인 사격 자세를 잡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급정차를 시연 중인 10식 전차의 모습 (출처: Z3144228/Wikimedia Commons)
    급정차를 시연 중인 10식 전차의 모습 (출처: Z3144228/Wikimedia Commons)

    10식 전차가 이전 90식 전차 등에 비해 가장 크게 개선된 부분은 C4I 체계로, 10식 전차는 일본이 국내 기술로 자체 제작한 전차 중 처음으로 C4I 체계를 탑재했다. 10식 전차 승무원들은 전차에 첨단 C4I 체계가 탑재되었기 때문에 10식 전차를 “달리는 컴퓨터”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이 C4I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근처에 위치한 10식 전차끼리 정보를 전달하고 부대 단위에서 지휘통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또한 연대 단위의 지휘통제 시스템에도 링크할 수 있어 상급 부대의 전장 인지 능력을 높일 수 있고, 다른 기갑부대나 보병부대와도 정보통신체계를 연동할 수 있어 기갑-보병 제병협동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심지어 10식 전차가 360도 방향으로 얻은 시각 정보 또한 C4I 체계를 이용하여 타 전차나 병종, 상급 부대와 공유가 가능하다. 육상자위대는 향후 C4I 체계가 더 향상되면 OH-1 관측헬기나 AH-64D 아파치 롱보우와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급정차를 시연 중인 10식 전차의 모습 (출처: Z3144228/Wikimedia Commons)


    운용 현황

    10식 전차는 2010년부터 인도를 개시했으며, 최초 양산 계약 당시에는 첫 4년 인도 분 58대(매년 14.5대 인도)를 일시에 인도하고 2011년~2014년까지 잔여 차량을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9년 제95대 총리로 선출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1957~) 총리의 일본 민주당 내각이 신 방위계획 대강과 중기 획득계획을 수정했기 때문에 4년분 일시 인도 계획은 취소되었으며, 대신 개발비가 일부 포함된 124억엔 규모로 우선 1차년도(2010년) 분 13대부터 양산이 개시되었다. 1차년도 기준의 대당 가격은 개발비가 해소되지 않아 9.5억엔으로 낮지 않은 가격이 책정됐기 때문에 향후 양산 수량 문제에 영향을 끼쳤다. 현재 일본정부는 인구 감소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2005년경에 최초 계획했던 전체 전차 수량인 600대를 2010년 12월 의회에서 추가로 축소시켜 400대로 줄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1954~) 내각 시작 후 다시 수정됨에 따라 현재 최대 300대 가량 유지로 총 전차 수량이 수정된 상태다. 따라서 74식이 순차적으로 도태되고 나면 90식과 10식 전차 중심으로 운용하며 순차 도태시켜 300대 목표 수량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나라시노(習志野) 훈련장에서 실시된 육상자위대 제1공정단 첫 강하훈련에 참가한 육자대 제1사단 1전차대대 1중대 소속 10식 전차 (출처: PD-self/Wikimedia Commons)
    2014년 나라시노(習志野) 훈련장에서 실시된 육상자위대 제1공정단 첫 강하훈련에 참가한 육자대 제1사단 1전차대대 1중대 소속 10식 전차 (출처: PD-self/Wikimedia Commons)

    이에 따라 2010년부터 10식 전차 배치가 시작되면서 우선 13대가 인도되었으며, 2011년 13대, 2012년 13대, 2013년 14대, 2014년 13대, 2015년 10대, 2016년~2017년 6대, 2018년 5대, 2019년 6대가 인도되었고 올해에는 12대 인도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한국의 국방중기계획 해당)에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30대의 10식 전차 도입 계획이 잡혀 있다. 최초 방위성은 우선 1개 대대 예하에 74식 전차 중대 1개와 10식 전차 중대 1개를 병행 편제하는 방식으로 추진했으나 향후 점차적으로 74식 전차를 모두 10식 전차와 교대 시킬 예정이다.

    2015년 후지 종합화력연습에서 급기동 중에 궤도가 이탈한 10식 전차 (출처: Toshinori baba / Wikimedia)
    2015년 후지 종합화력연습에서 급기동 중에 궤도가 이탈한 10식 전차 (출처: Toshinori baba / Wikimedia)

    현재 육상자위대는 후지(富士)학교 내 후지교도단(富士教導団) 기갑교도(機甲教導)연대에서 교육용으로 1개 10식 전차 전차(기갑)중대를 운용하고 있고, 육상자위대 북부방면대(北部方面隊)의 제2사단 제2전차연대 4중대(홋카이도 가미후라노[上富良野] 주둔지), 7사단 71전차연대 1, 3중대(홋카이도 치토세[北千歳]주둔지), 동부방면대(東部方面隊)의 1사단 제1전차대대 1중대(시즈오카현 코마카도[駒門]주둔지), 서부방면대(西部方面隊)의 서부방면 전차대(오이타현 구스[玖珠]주둔지)에서 운용하고 있다. 10식 전차의 시제차량 1호차는 2012년 6월 29일부터 사이타마(埼玉)현에 위치한 육상자위대 아사카(朝霞) 홍보센터 야외에 상설 전시 중이며, 시제 2호차는 이바라키(茨城)현의 츠치우라(土浦)의 병기학교, 삽날이 설치된 시제 3호차는 후지학교 야외에 전시되어 있다. 1~3호차와 별도로 제작된 시제 4호차는 기술연구본부의 후신인 방위장비청(防衛裝備聽) 육상장비 연구소 내에 보관 중이다.

    10식 전차 사격 장면 (출처: 日本防衛省/自衛隊)
    10식 전차 사격 장면 (출처: 日本防衛省/自衛隊)

    일본은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1901~1975) 내각 시절에 제정한 무기 수출 3대 원칙을 최근에 개정함에 따라 방산 물자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 중에 있는데, 이 10식 전차는 일본 정부의 첫 방산 물자 수출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어 기대를 모았었다. 2014년 1월 4일, 터키 정부는 알타이(Altay) 전차 엔진으로 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일본 정부에 10식 전차 엔진 공동 개발 의향을 타진해왔다. 터키가 10식 전차 엔진에 관심을 크게 가진 이유는 이 엔진이 무단변속기를 채택하여 전진, 후진 주행 최고 속도가 동일하게 70km/h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측이 방산 물자 수출에 법적인 제약이 많아 일본과 터키의 협상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양측은 2014년 3월에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터키는 향후 알타이 전차의 해외 수출을 고려하고 있었는데, 일본 측은 자국산 엔진이 제3국에 판매되는 것에 문제 소지가 있어 터키 측에 면허생산권을 내어주는 데 주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 주 야키마(Yakima) 훈련장에서 미-일 연합 실사격 연습인
    미국 워싱턴 주 야키마(Yakima) 훈련장에서 미-일 연합 실사격 연습인 "라이징 썬더(Raising Thunder)" 작전 간 사격 자세를 잡고 있는 육상자위대 소속 10식 전차의 모습. (출처: US Army)

    10식 전차나 엔진의 향후 수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수출 타진 대상이 나타나지는 않은 듯 하나, 아직까지는 높은 대당 가격이 다소 수출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양산이 진행되면서 단가는 어느 정도 떨어질 것이고, 전차 가격에 얹혀 있는 개발비가 해소된다면 단가는 수출 사양에 따라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동급 이상에서 가격이 낮은 해외 전차들이 얼마든지 있으므로 10식 전차의 수출 가능성은 희박하나, 기본적으로 일제 제품은 높은 기술적 신뢰도와 안정성의 이미지가 강해 향후 일본이 방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무시 못 할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

    미국 워싱턴 주 야키마(Yakima) 훈련장에서 미-일 연합 실사격 연습인 "라이징 썬더(Raising Thunder)" 작전 간 사격 자세를 잡고 있는 육상자위대 소속 10식 전차의 모습. (출처: US Army)


    파생형

    10식 전차 : 74식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차기 전차. 2010년부터 인도를 시작해 2020년 말까지 총 111대가 인도됐다.

    육상자위대 후지(富士)학교에 배치된 10식 전차. (출처: Public Domain)
    육상자위대 후지(富士)학교에 배치된 10식 전차. (출처: Public Domain)

    11식 장궤차 회수차(11式 装軌車回収車) : 10식 전차 지원을 위해 제작한 구난구조차량으로, 10식 전차 차체를 사용하였으나 포탑 대신 구난 구조작업용 구조물을 탑재했다. 2011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육상자위대 제1후방지원연대 소속 11식 장궤차회수차 (출처: PD-self/Wikimedia Commons)
    육상자위대 제1후방지원연대 소속 11식 장궤차회수차 (출처: PD-self/Wikimedia Commons)



    제원

    제조사 : 방위성 기술연구본부(TRDI, 現 방위장비청[ATLA])/미쓰비시 중공업
    용도 : 주력전차
    승무원 : 3명(전차장, 포수, 조종수)
    전장 : 9.485m(주포 전방 정렬 시)
    전고 : 2.30m
    전폭 : 3.24m
    중량 : 40톤(최대 장갑 장착 시 48톤)
    출력체계 : 1,200마력/2300 RPM 수랭식 4 스트로크 V형 8기통 디젤 22.6리터 엔진
    변속장치 : 무단변속기(CVT, 기계식 유압 변속기)
    현가장치 : 반능동 유기압 서스펜션
    출력대비중량 : 27마력/톤
    최고 속도 : 전진 주행 70km/h, 후진 주행 70km/h(도로 주행 시)
    항속 거리 : 500km
    등판력 : 60%
    횡경사 등판력 : 30%
    수직 장애물 극복높이 : 1m
    참호 통과 깊이 : 2.7m
    도섭 가능 심도 : 약 2m(도섭)/4m(도하)
    장갑 : 나노 크리스탈 강철, 모듈식 세라믹 복합장갑(정면)
    주무장 : 일본제강소(JSW) 44구경 120mm 활강포/자동급탄장치(36발)
    부무장 : 브라우닝(Browning) M2HB 12.7mm 기관총/74식 7.62mm 기관총
    개발비 : 약 484억엔
    대당 가격 : 840만 달러(2014년 기준)


    저자 소개

    윤상용 | 군사 칼럼니스트

    10식 전차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 『이런 전쟁』(공역)이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