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김정은 등장 다음날, 우리 GP에 총알이 박혔다
北, 20일만에 金 모습 공개… 어제 오전 DMZ 총격 도발
GP 외벽에 4발 맞았는데도 軍은 "오발 가능성 등 분석"

입력 : 2020.05.04 03:30

북한군이 3일 오전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내 한국군 최전방 감시소초(GP)에 총격을 가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했다. 건강이상설이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도발한 것이다. 북한군의 DMZ 내 총격 도발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19 남북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군은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빚어졌다.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회의 참석 이후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은 담배를 피우거나 웃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코로나 감염 위험 때문에 평양을 비우고 원산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중앙TV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 7시 41분쯤 중부전선 최전방 감시소초(GP)에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 발이 피탄(被彈)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GP 근무자가 여러 발의 총성을 듣고 주변을 확인한 결과 GP 외벽에서 네 발의 탄흔과 탄두 등이 발견됐다고 했다. 우리 측 인원과 장비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북한군 GP에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경고 방송과 함께 10여 발씩 두 차례에 걸쳐 대응 경고사격을 했다. 이어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대북 전통문에 북한의 도발과 군사합의 위반에 항의하는 내용이 없어 지나친 '북 눈치 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북한의 총격이 일체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2018년 군사합의 체결 이후 DMZ 내에서 총격이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은 낮다"는 취지로 말했다. 군 당국도 당시 기상과 북한 동향 등을 고려할 때 오발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도를 분석 중이라고 했다. 북한군 총탄이 네 발이나 우리 GP 외벽에 꽂혔는데 의도적 도발이 아닌 오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북한군 해상적대행위 중단 구역인 서해 창린도에서 김정은 지시로 해안포를 쐈다.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지만, 북의 해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북한은 2014년 10월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총 10여 발을 쐈고, 우리 군은 북한 GP를 향해 대응 사격을 했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