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파나르 178 정찰 장갑차
1930년대 후반 배치된 프랑스 육군 정찰 장갑차
  • 최현호
  • 입력 : 2020.04.29 08:41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배치되어 독일군도 운용했던 파나르 178 정찰 장갑차. 사진은 소뮈르 전차박물관 전시품 <출처 (cc) PpPachy at wikimedia.org>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배치되어 독일군도 운용했던 파나르 178 정찰 장갑차. 사진은 소뮈르 전차박물관 전시품 <출처 (cc) PpPachy at wikimedia.org>


    개발의 배경

    프랑스가 위치한 서부 유럽은 남쪽에는 산지가 있지만, 북쪽은 평원 지대가 넓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1889년 파나르 르바소(Panhard et Levassort, 이하 파나르, 현재 아르쿠스 Arquus)를 시작으로 다양한 자동차 회사들이 생겨나면서 독일, 이탈리아 등과 함께 당시 세계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갔다.
     
    이런 상황 덕분에 군도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채택했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 프랑스는 많은 종류의 차량을 도입했는데, 자동차를 개조한 장갑 자동차(armored car)도 다양하게 도입하여 정찰 등에 사용했다.

    1910년대 도입된 화이트 AM 장갑 자동차 <출처 Public Domain>
    1910년대 도입된 화이트 AM 장갑 자동차 <출처 Public Domain>

    전쟁이 끝난 후에도 1910년대 중반에 도입된 미국 화이트(White)사의 트럭 차체를 들여와 장갑 자동차로 개조한 화이트 AM 등 몇 가지 차량은 계속 운용되고 있었다. 화이트 AM은 1930년대 초반에 화이트 라플리(White-Laffly) AMD 50과 AMD 80으로 교체되었지만, 보다 고성능의 차량을 필요로 하면서 각각 98대와 28대라는 적은 숫자만 생산되었다.

    파나르 178의 초기 시제품 <출처 : chars-francais.net>
    파나르 178의 초기 시제품 <출처 : chars-francais.net>

    1931년 프랑스 육군 프랑스 기갑 기병부(Armored Cavalry Bureau)는 장거리를 빠른 속도로 정찰할 수 있는 AMD(Automitrailleuse de Découverte)라는 명칭을 붙인 정찰 장갑차를 구상했다. 기병부가 원하는 정찰 장갑차 사양은 1931년 12월 22일 공식화되었고, 1932년 11월 18일에 변경, 1932년 12월 9일 최종적으로 승인되었다.
     
    요구된 사양은 중량 4톤, 주행 거리 400km, 최고 속도 70km/h, 순항 속도 40km/h, 회전 반경 12m, 장갑 5~8mm, 20mm 기관포와 7.5mm 기관총이었다.

    파나르 178의 개선 시제품 <출처 : chars-francais.net>
    파나르 178의 개선 시제품 <출처 : chars-francais.net>

    1933년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기업 중 파나르, 르노(Renault), 베를리엣(Berliet, 현 르노 트럭) 그리고 라틸(Latil)이 시제품 제작 업체로 선정되었다. 르노는 병력수송장갑차를 포함하여 2대의 르노 VZ를 제작했고, 베를리엣은 한 대의 VUB를 제작했다.
     
    파나르는 1933년 10월에 파나르 특수차량(voiture spéciale, 영어 Special Car) 타입 178이라는 이름의 시제 차량을 준비했고, 벵센 위원회(Commission de Vincenne)에 전달했다. 하지만 20mm 기관포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벵센 워크숍(알비스 Alvis) 13.2mm 기관총 포탑을 달고 나갔다.

    파나르 178의 또 다른 개선 시제품 <출처 : chars-francais.net>
    파나르 178의 또 다른 개선 시제품 <출처 : chars-francais.net>

    1934년 1월 9일부터 2월 4일까지 시험을 받았는데, 규정보다 치수가 크고, 중량도 4톤보다 무거웠다. 그러나, 다른 회사의 시제품들의 시험 결과가 나빴기 때문에 파나르의 타입 178은 몇 가지 수정을 조건으로 2월 15일 벵센 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그해 가을에는 개량형 시제품이 기병부의 시험을 받았고, 1934년 말에 AMD 파나르 모델(Modèle) 1935라는 이름으로 도입 승인이 떨어졌다. 일선에서는 판판(pan-pa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AMD 35 또는 파나르 178로 부른다.

    프랑스 육군의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프랑스 육군의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파나르는 자동차 회사일뿐 장갑재 등을 생산하지 않았다. 장갑차 차체는 하청 업체에서 제작되었는데, 처음에는 낭트(Nantes)의 바티뇰-샤티옹(Batignolles-Châtillon)이 공급하다가, 1940년부터는 피르미니(Firminy)에서 공급받았다. 포탑은 ARL(Atelier de construction de Rueil)이 장착하지만, 제작은 드냉(Denain)의 SFCM(Société française de constructions mécaniques)가 하청을 받아 만들었다. 파나르는 파리 제13공장에서 최종 조립과 도색 작업을 벌이고 최종 납품했다.

    차량 주문은 1935년 1월과 4월에 각 15대씩 이루어졌지만, 파업으로 인해 1937년 2월부터 11월까지 납품되었다. 1937년 11월에는 세 번째 주문이 이루어졌고, 1938년 6월부터 1939년 2월 사이에 납품이 이루어졌다.

    파나르 178 앞에 서있는 프랑스 육군 <출처 : chars-francais.net>
    파나르 178 앞에 서있는 프랑스 육군 <출처 : chars-francais.net>

    하지만, 조준경 균열과 과열 등 새로운 차량의 신뢰성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았고, 1937년 6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새로운 시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소음기와 포탑의 환기 장치 설치 등의 개량이 이루어졌다.
     
    이후 1940년 5월까지 프랑스 육군용 기본형 파나르 178 339대가 생산되었고, 무선 지휘차량 28대, 북아프리카 사막용 128대, 그리고 인도차이나 식민지용 8대도 주문되었다. 북아프리카 사막용은 사막에서 운용을 위해 라디에이터를 강화했지만, 무장 등은 기본형의 구성을 유지하였다. 인도차이나 식민지용은 2인승 포탑을 제거하고 25mm 포만 탑재한 1인승 APX 5 포탑을 장착하여 운영 인원을 3명으로 줄였다.

    버려진 파나르 178 앞에 선 독일군 <출처 : chars-francais.net>
    버려진 파나르 178 앞에 선 독일군 <출처 : chars-francais.net>

    1940년 6월,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할 때까지 제작이 완료되어 프랑스 육군에 인도되거나 완성된 채 납품되지 못한 파나르 178은 기본형과 무선 지휘차량, 북아프리카용 등을 포함하여 491대였다. 포탑이 없는 등 미완성 상태로 남겨진 차체도 62대나 되었다. 포탑이 없는 차체까지 포함하면 총 553대가 생산된 것이다.
     
    독일에 점령된 후 독일군을 위해 포탑 등을 추가 제작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176대가 생산되면서 총 729대가 생산되었다. 독일군은 파나르 178을 정찰 장갑차와 점령지 순찰 등에 사용했지만, 대다수는 1941년 소련을 침공한 바바로사(Barbarossa) 작전에 동원하기도 했다.

    독일군 마크를 단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독일군 마크를 단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독일이 남은 차량과 새로 제작된 차량을 가져갔지만, 그전에 일부 프랑스 군인들에 의해 비밀리에 포탑이 없는 상태의 미완성품이 남쪽으로 옮겨졌다. 휴전 협상에 따라 프랑스 북부는 독일이 점령하고, 남부에는 온천 도시 비시(Vichy)에 제1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었던 필리프 패탱 원수를 대통령으로 하는 일명 비시(Vichy) 프랑스라는 괴뢰 정부가 들어섰다.
     
    이때 옮겨진 차량은 45대였다. 이때 옮겨진 장비들은 CDM (Camouflage du Matériel 영어 Camouflage of Equipment)으로 불렸고, 파나르 178도 47mm 포탑 등 기본형과 다른 무장을 달았다. 하지만, 1942년 11월, 독일이 비시 정부 지역까지 장악하면서 파나르 178 CDM을 가져갔다.

    비시 프랑스 지역으로 옮겨져 포탑을 장착했지만 독일군에 뺏긴 파나르 178 CDM <출처 : chars-francais.net>
    비시 프랑스 지역으로 옮겨져 포탑을 장착했지만 독일군에 뺏긴 파나르 178 CDM <출처 : chars-francais.net>

    연합군이 프랑스를 탈환한 뒤, 1944년 말에 프랑스 기술 회사 파이브 릴리(Fives Lille)가 설계한 새로운 포탑과 신형 엔진 등을 장착한 개량형이 만들어졌고, 파나르 178B로 불렸다. 파나르 178B는 1960년대까지 시리아, 타히티, 마다가스카르, 그리고 베트남 등 프랑스 식민지에서 운용되었다.
     
    파나르 178은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운영되면서 굴욕의 역사도 함께 했지만, 다양한 변형을 합쳐 1,000대가 넘게 생산되는 기록을 남겼다.


    특징

    파나르 178은 이전의 장갑 자동차들이 기존에 있던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던 것과 달리 처음부터 정찰용 장갑 자동차로 만들어졌다. 효율적인 장거리 이동을 위해 필요 없는 공간을 줄여 차체를 작고 가볍게 만들었다.

    둥근 형태의 포탑이 특징인 파나르 178B <출처 : chars-francais.net>
    둥근 형태의 포탑이 특징인 파나르 178B <출처 : chars-francais.net>

    차량에는 지휘관, 사수, 운전수 그리고 운전 보조의 4명이 탑승하며, 차체 중앙의 앞쪽에 운전수가 그리고 뒤쪽에 운전 보조가 뒤쪽을 바라보고 탑승한다. 포탑에는 지휘관과 사수가 탑승한다. 평상시에는 운전수가 조종하지만, 비상시에는 운전 보조가 즉시 후진시킬 수 있다. 이런 이중 운전 시스템은 당시 정찰 차량에선 흔했다.

    장거리 정찰을 위해 필요 없는 공간을 최소화한 설계를 지녔다. <출처 : chars-francais.net>
    장거리 정찰을 위해 필요 없는 공간을 최소화한 설계를 지녔다. <출처 : chars-francais.net>

    차체는 길이 4.79m, 폭 2.01m, 높이는 차체만 1.65m이고 포탑 포함 시 2.31m다. 비교적 작은 차체지만, 장갑을 인해 전투 중량은 8.2톤에 이른다.

    독일군이 관찰하고 있는 관측창 장갑판이 열려 있는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독일군이 관찰하고 있는 관측창 장갑판이 열려 있는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차량 오른쪽의 문은 운전수와 지휘관 그리고 사수가 탑승하는데 사용되었고, 왼쪽에 있는 문은 운전 보조용으로 사용되었다. 운전 보조는 지휘관용 무전수 역할도 했는데, 무전기는 단거리용 ER29 또는 중거리용 ER26을 사용했다.

    우측 문에서 바라본 차량 내부 모습 <출처 : warwheels.net>
    우측 문에서 바라본 차량 내부 모습 <출처 : warwheels.net>

    장갑은 포탑은 정면 23mm, 측면 13mm이며, 차체는 바닥 7mm, 상부와 전면 경사부 9mm, 후미, 측면 그리고 정면부는 13m, 그리고 정면은 20mm로 되어 있다. 장갑은 볼트와 리벳으로 장착된다.

    독일군이 관찰하고 있는 관측창 장갑판이 열려 있는 파나르 178<출처 : chars-francais.net>
    독일군이 관찰하고 있는 관측창 장갑판이 열려 있는 파나르 178<출처 : chars-francais.net>

    당시 장갑 자동차들이 엔진이 전방에 위치한 것과 달리 파나르 178은 엔진이 차량 후미에 위치한다. 엔진은 105마력 출력의 ISK 4FII Bis V4, 6,322CC 용량의 수랭식 가솔린 엔진을 사용했고, 화재 시 안전을 위해 전투실과 격벽으로 분리되어 있다. 변속기는 8단 수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측면 우측 후방 쪽의 운전 보조용 출입구가 열린 상태. 차량은 무전기가 달린 지휘차량 <출처 : chars-francais.net>
    측면 우측 후방 쪽의 운전 보조용 출입구가 열린 상태. 차량은 무전기가 달린 지휘차량 <출처 : chars-francais.net>

    최고 속도는 72.6km/h이며, 순항 속도는 47km/h, 주행 거리는 300km다. 차량 전후방에 120 리터 용량의 연료탱크가 위치한다. 야지 기동성을 위해 모든 바퀴에 동력이 전달되는 사륜구동이며, 서스펜션은 판형 스프링으로 되어 있다.

    차량 뒤쪽에 위치한 엔진 <출처 : warwheels.net>
    차량 뒤쪽에 위치한 엔진 <출처 : warwheels.net>

    프랑스 육군용 차량에는 25mm 기관포와 7.5mm 기관총으로 무장한 APX3B 포탑이 달렸다. 포탑은 전기모터에 의해 구동되며, 지휘관은 오른쪽에 사수는 왼쪽에 앉는 2인승 포탑이었다. 지휘관과 사수 모두 포탑 안에서 밖을 볼 수 있도록 잠망경이 있었고, PPL.RX.168 실물투영기(epidiascope)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포탑은 해치를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지만, 파나르 178의 포탑은 필요시 후방을 개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모든 문이 열린 상태로 버려진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모든 문이 열린 상태로 버려진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주무장은 처음에는 20mm 기관포를 원했지만, 개발에 실패한 후 다른 무장을 고려했다. 모델(Modèle) 16 37mm 포는 장관 관통력이 낮아 거부되었고, SA35 25mm 기관포로 결정되었다. SA35는 프랑스의 표준 대전차총이었던 호치키스(Hotchkiss) 모델 34 25mm의 47.2 구경장 버전이다. 짧아진 총신을 보상하기 위해 기관포탄에 더 강한 장약을 사용하여 950m/s라는 더 빨라진 포구 속도를 얻었다. 탄약은 150발을 적재했다. 기관포에는 L711 조준경이 달렸다.

    중앙의 25mm 기관포와 좌측의 7.5mm 기관총이 위치한 포탑 <출처 : warwheels.net>
    중앙의 25mm 기관포와 좌측의 7.5mm 기관총이 위치한 포탑 <출처 : warwheels.net>

    SA35 25mm 기관포는 텅스텐 탄환 사용 시 50mm 정도의 관통력을 지녔지만, 탄자 중량이 380g에 불과했고, 경사장갑에 쉽게 튕겨 나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직 장갑을 갖추었던 독일군 장갑차량은 800m 정도에서도 관통이 가능했다.

    소뮈르 전차박물관에 전시된 차량의 포탑 내부 모습 <출처 : warwheels.net>
    소뮈르 전차박물관에 전시된 차량의 포탑 내부 모습 <출처 : warwheels.net>

    부무장은 레이벨(Reibel) 7.5mm 동축기관총으로 3,750발의 탄약을 탑재했다. 이 가운데 1,500발은 철갑탄이었다. 운전석 오른 편에는 예비 기관총을 둘 수 있었고, 대공 방어를 위해 포탑 위에 달 수 있었다.

    독일군에 빼앗긴 47mm 포를 장착한 파나르 178 CDM <출처 : chars-francais.net>
    독일군에 빼앗긴 47mm 포를 장착한 파나르 178 CDM <출처 : chars-francais.net>

    다른 무장을 장착한 경우도 있었다. 독일과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된 1940년 초반에 화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여 SA35 47mm 포를 탑재한 포탑을 단 시제품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1대만 만들어진 시제품은 1940년 5월 독일군을 상대하기 위해 전선에 투입되었다.

    25mm 포를 제거하고 7.5mm 기관총 2정만으로 무장한 비시 프랑스 정부 시절 파나르 178 CDM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25mm 포를 제거하고 7.5mm 기관총 2정만으로 무장한 비시 프랑스 정부 시절 파나르 178 CDM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비시 프랑스 정부 당시 운영된 파나르 178 CDM 중 일부도 SA35 47mm 포를 장착했다. 나머지 차량엔 SA34 25mm 기관포, 13.2mm 기관총, 7.5mm 기관총 등을 장착하기도 했다. 독일이 다시 비시 정부 지역까지 장악한 후 압류한 파나르 178들은 독일제 50mm L/42 또는 L/60 포를 장착한 오픈 포탑이 달리기도 했다.

    25mm 포를 제거하고 7.5mm 기관총 2정만으로 무장한 비시 프랑스 정부 시절 파나르 178 CDM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프랑스가 해방된 뒤에는 파이브 릴리의 설계한 SA45 75mm L/32 포가 탑재된 원통형의 FL1 포탑을 달기로 했지만, 나중에 SA35 47mm 포를 다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운용 현황

    파나르 178은 1937년부터 프랑스 육군에 배치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을 거쳐 1960년대까지 운용되었다. 1940년 5월까지 생산된 프랑스 육군용 차량은 총 339대다. 이 숫자에는 당시 주문된 다른 변형은 포함되지 않았다.

    급조된 장비로 도하 중인 프랑스군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급조된 장비로 도하 중인 프랑스군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무전기를 장착한 지휘차량이 1937년과 1938년에 각 12대씩 주문되었고 1939년 말까지 생산되었다. 인도차이나 식민지용 차량도 8대가 생산되었다. 그리고, 북아프리카로 보내질 개조형 차량이 128대가 주문되었다.
     
    프랑스에서 전투가 벌어질 당시 사용된 파나르 178들은 프랑스 육군 기계화 부대와 차량화 부대의 정찰부대가 운용했다. 그러나,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독일군에게 파리가 함락되고 결국 항복하게 된다.

    길가에 버려진 파나르 178 옆을 지나는 독일군 <출처 : chars-francais.net>
    길가에 버려진 파나르 178 옆을 지나는 독일군 <출처 : chars-francais.net>

    1940년 6월 22일 독일과 프랑스가 파리에서 휴전에 서명할 당시, 그때까지 제작이 완료된 파나르 178은 491대였다. 미완성 상태로 남겨진 차체도 많았다. 휴전이 이루어지기 전인 6월 7일까지 52대가 포탑이 없어 보관되었고, 6월 22일 휴전일까지 10대의 차체가 더 만들어졌다.
     
    이때까지 생산된 포탑이 없는 차체까지 포함하면 총 553대가 생산된 셈이다. 독일에 점령된 후 독일군용으로 부품을 모아 생산된 것이 176대가 있다. 이것을 포함하면 총 729대가 생산된 셈이다.

    독일군에 노획된 후 판체르슈페바겐 P204 (f)로 명명되었다. <출처 : warwheels.net>
    독일군에 노획된 후 판체르슈페바겐 P204 (f)로 명명되었다. <출처 : warwheels.net>

    독일군은 파나르 178 약 190대를 운용했고, 판체르슈페바겐(Panzerspähwagen) P204 (f)로 명명하여 사용했다. 이 차량은 1941년 소련을 침공한 바바로사(Barbarossa) 작전에 동원하기도 했다. 이 밖에 철도 경비를 위해 자동차용 바퀴를 철도용 바퀴로 바꾸고 무전기와 안테나를 장착한 것을 시넨판저(Schienenpanzer)로 불렀다.

    5cm 38 KwK L42포를 장착한 판체르슈페바겐 P204 (f) <출처 : warwheels.net>
    5cm 38 KwK L42포를 장착한 판체르슈페바겐 P204 (f) <출처 : warwheels.net>

    프랑스가 항복하자, 일부 프랑스 군인들에 의해 미완성 상태의 파나르 178 45대가 비시 정부 관할 지역으로 몰래 옮겨졌다. 이 차량은 파나르 178 CDM으로 불렸고, 47mm 포탑 등 기본형과 다른 무장을 달았다. 하지만, 이 차량들도 나중에 독일군에게 빼앗겼고, 독일군은 50mm L/42 또는 L/60 포를 탑재하여 운용하기도 했다.

    시넨판저 철도 경비 차량 <출처 : warwheels.net>
    시넨판저 철도 경비 차량 <출처 : warwheels.net>

    추축국의 일원이었던 이탈리아는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한 뒤인 1940년 6월 10일에 프랑스를 침공했다. 이 과정에서 파나르 178 2대를 노획했다.

    프랑스가 해방된 뒤인 1944년 말부터는 자유 프랑스군이 개조된 파나르 178B를 1946년까지 414대 생산했다. 이를 포함하여 파나르 178의 총 생산량은 1,143대에 이른다.

    포탑을 후방으로 돌린 파나르 178B <출처 : chars-francais.net>
    포탑을 후방으로 돌린 파나르 178B <출처 : chars-francais.net>

    파나르 178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프랑스와 독일이 사용했다. 파나르 178B는 전쟁이 끝난 후 프랑스 식민지에서 주로 운용되었는데, 1964년 시리아에서의 운용이 마지막 기록이다.


    변형 및 파생형

    - 파나르 178 : 정식 명칭은 AMD 파나르 모델(Modèle) 1935. 기본형 정찰용 장갑 자동차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파나르 178 <출처 : chars-francais.net>

    - 파나르 178 지휘형 : 분대와 소대 지휘관용으로 단거리용 ER26 또는 중거리용 ER 27 무전기를 탑재한 차량.

    무전기를 장착한 파나르 178 지휘차량 <출처 : chars-francais.net>
    무전기를 장착한 파나르 178 지휘차량 <출처 : chars-francais.net>

    - 파나르 178 대전차형 : 화력 강화 필요성을 느끼고 개발된 SA35 47mm 포 탑재 모델. 단 1대만 만들어졌고, 1940년 5월부터 전장에 투입됨. 6월 17일 승무원에 의해 파괴.

    1대만 만들어진 파나르 178 대전차형 <출처 : chars-francais.net>
    1대만 만들어진 파나르 178 대전차형 <출처 : chars-francais.net>

    - 파나르 178 북아프리카형 : 북아프리카 식민지 작전용. 뜨거운 사막에서 운용하기 위한 라디에이터를 강화하였고, 나머지는 기본형과 동일.

    - 파나르 178 식민지형 : 인도차이나 식민지에서 운용하기 위해 1인승 APX 5 포탑을 장착하여 운영 인원을 3명으로 줄인 개조형. 8대 생산.

    - 파나르 178 CDM : 비시 프랑스 정부 지역으로 옮겨져 운용된 파나르 178로 기본형과 다른 무장을 운용.

    25mm 기관포로 무장한 파나르 178 CDM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25mm 기관포로 무장한 파나르 178 CDM <출처 : tanks-encyclopedia.com>

    - 판체르슈페바겐(Panzerspähwagen) P204 (f) : 독일이 노획한 파나르 178의 독일 제식명

    판체르스페바겐 P204 (f) 무전기 장착 차량 <출처 : warwheels.net>
    판체르스페바겐 P204 (f) 무전기 장착 차량 <출처 : warwheels.net>

    - 시넨판저(Schienenpanzer) : 독일이 철도 경비를 위해 자동차용 바퀴를 철도용 바퀴로 바꾸고 무전기와 안테나를 장착한 차량

    시넨판저 <출처 : warwheels.net>
    시넨판저 <출처 : warwheels.net>

    - 파나르 178B : 1944년 말 프랑스 해방 이후 생산된 개량형.

    파나르 178B <출처 : chars-francais.net>
    파나르 178B <출처 : chars-francais.net>



    제원(파나르 178)

    구분 : 정찰용 장갑 자동차
    제작 : 파나르 르바소(Panhard et Levassort, 이하 파나르, 현재 아르쿠스 Arquus)
    승무원 : 운전수, 운전 보조, 지휘관, 사수
    길이 : 4.79m
    폭 : 2.01m
    높이 : 1.65m(차체) / 2.31m(포탑 포함)
    전투 중량 : 8.2톤
    엔진 : ISK 4FII Bis V4, 6,322CC 가솔린엔진(105마력) / 변속기 수동 8단
    최고 속도 : 72.6km/h
    주행 거리 : 300km
    무장 : SA35 25mm 기관포(150발)
              레이벨 7.5mm 기관총(3,750발)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파나르 178 정찰 장갑차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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