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피아트 6614 차륜형 장갑차
KM900 장갑차의 원형인 이탈리아제 차륜형 장갑차
  • 최현호
  • 입력 : 2020.03.16 09:27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KM900 장갑차 <출처 : reddit.com>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KM900 장갑차 <출처 : reddit.com>


    개발의 배경

    이탈리아는 1949년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창설된 후 남유럽 동맹 지상군 (LANDSOUTH, Allied Land Force Southern Europe)에 속하여 북으로는 국경을 접하고 있고, 남으로는 아드리아해를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유고슬라비아를 상대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탈리아군은 장갑차의 소요가 급해지면서 미국의 M113 APC를 면허생산했다. <출처: Public Domain>
    이탈리아군은 장갑차의 소요가 급해지면서 미국의 M113 APC를 면허생산했다. <출처: Public Domain>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이탈리아 육군이 운용한 기갑장비는 대부분 미국제 또는 영국제였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산업 피해가 심했고 비용적인 문제도 있었기에 외국산 장비를 지원받을 수밖에 없었다. 1960년대 초반, 이탈리아는 세계적으로 도입이 늘어나고 있던 병력수송 장갑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차체 설계에는 개발 비용이 들고 도입 일정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미국 FMC(현 BAE 시스템즈 그라운드 시스템 디비젼 BAE Systems, Ground Systems Division)의 M113 병력수송장갑차(APC)를 라이선스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1960년대에 걸쳐 M113 APC를 기본형과 함께 TOW 미사일 탑재형과 지휘형 등을 포함하여 약 4,000여 대 생산했다.

    이탈리아군은 1960년대부터 M113를 면허생산했으며, 개량형인 VCC-1(사진)과 VCC-2도 개발했다. <출처 : 이탈리아 국방부>
    이탈리아군은 1960년대부터 M113를 면허생산했으며, 개량형인 VCC-1(사진)과 VCC-2도 개발했다. <출처 : 이탈리아 국방부>

    하지만, 궤도식 APC였던 M113은 남북으로 긴 이탈리아 상황에서 신속하게 이동하기 어려웠다. 최전선이 아닌 공군 기지 등에서 운용할 빠른 장갑차량이 필요했기에 차륜형 장갑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개발은 자동차 회사 피아트(Fiat)와 1950년대 들어 Mod 56 105mm 견인포 등을 생산하면서 무기 생산 업체로 변신했고 이탈리아가 라이선스산 M113 장갑차를 생산한 오토멜라라(Oto Melara, 현 레오나르도 Leonardo)가 담당했다.

    이탈리아 경찰 피아트 6614 <출처 : cecetotoy.blogspot.com>
    이탈리아 경찰 피아트 6614 <출처 : cecetotoy.blogspot.com>

    병력수송용 장갑차와 함께 이들을 지원할 화력지원차량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피아트는 차체와 동력 장치를, 오토멜라라는 무장을 담당했다. 피아트와 오토멜라라의 컨소시엄은 이후 이탈리아 장갑차량 개발을 거의 전담하게 된다.

    고성능이 요구되는 장갑차량이 아니었기에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1972년 병력수송장갑차의 첫 프로토타입이 제작되었다. 병력수송 장갑차는 CM6614라고 이름이 붙여졌지만, 피아트 6614라고 불렸다. 20mm 기관포를 장착한 화력지원 장갑차는 CM6616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피아트 6616으로도 불렸다.

    1970년대 이탈리아군이 운용한 피아트 6614 차륜형 병력수송차 <출처 : auto-zer.com>
    1970년대 이탈리아군이 운용한 피아트 6614 차륜형 병력수송차 <출처 : auto-zer.com>

    피아트 6614와 6616은 적은 양이지만, 남미 아르헨티나, 페루, 아프리카 소말리아, 리비아, 튀니지, 동남아시아 베트남 등에 수출되었다. 피아트 6614는 우리나라와 관계가 깊다. 피아트 6614는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 북한 특수부대 침투에 대비하여 시가지, 공군 기지 등에서 운용할 차륜형 장갑차로 선정되었다. 아시아 자동차에서 KM900이라는 이름으로 라이선스 생산되어 운용되었고, K806 차륜형 장갑차로 차차 대체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면허생산된 KM900 장갑차. 사진은 수방사 소속의 차량이다. <출처: Public Domain>
    대한민국에서 면허생산된 KM900 장갑차. 사진은 수방사 소속의 차량이다. <출처: Public Domain>


    특징

    피아트 6614 4면도 <출처 : armyrecognition.com>
    피아트 6614 4면도 <출처 : armyrecognition.com>

    피아트 6614는 4개 바퀴를 가진 차륜형 병력수송차다. 차체 앞쪽 오른쪽에 엔진과 변속기가 위치하고, 왼쪽에 조종석이 위치한다. 화력지원형인 피아트 6616은 엔진이 뒤에 위치하도록 만들어졌다.

    조종석 해치가 열린 모습 <출처 : armyrecognition.com>
    조종석 해치가 열린 모습 <출처 : armyrecognition.com>

    1명이 탑승하는 조종석 앞에는 5개의 관측창이 있어 200도 범위를 살필 수 있다. 차체 앞쪽 양측면에는 엔진실의 열을 배출할 수 있는 배출구가 위치한다. 차체는 두께 6~8mm 정도의 장갑판을 용접하여 만들어졌다. 방어력은 7.62mm 기관총탄이나 포탄 파편 정도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피아트 6614 조종석 내부(좌)와 조종석 외부 모습(우), 차량은 이탈리아 경찰 소속 <출처 : cecetotoy.blogspot.com>
    피아트 6614 조종석 내부(좌)와 조종석 외부 모습(우), 차량은 이탈리아 경찰 소속 <출처 : cecetotoy.blogspot.com>

    조종석 뒤쪽에는 최대 10명의 경무장 보병이 탑승할 수 있는 병력실이 있다. 병력 탑승은 후방의 램프도어와 차체 중앙부 좌우측에 위치한 도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병력실에는 부상자용 들것도 들어갈 수 있다.

    후방 램프도어와 측면 도어를 개방한 모습 <출처 : armyrecognition.com>
    후방 램프도어와 측면 도어를 개방한 모습 <출처 : armyrecognition.com>


    우측과 좌측 총안구가 열려있다 <출처 : armyrecognition.com>
    우측과 좌측 총안구가 열려있다 <출처 : armyrecognition.com>

    차체 좌측에 4개, 우측에 3개, 그리고 후방에 2개의 관측창이 있고 그 밑에 개폐식 총안구가 위치한다. 병력실 위에는 앞쪽에 기관총을 운용할 수 있는 6개의 관측창이 달린 큐폴라가 있고, 그 뒤로 2개로 이루어진 해치가 있어 박격포 운용도 가능하다. 차체는 길이 5.9m. 폭 2.5m, 높이 1.8m이며, 공차 중량 7,200kg, 전투 중량 8,500kg이다.

    이탈리아 경찰의 피아트 6614 병력실 내부 <출처 : cecetotoy.blogspot.com >
    이탈리아 경찰의 피아트 6614 병력실 내부 <출처 : cecetotoy.blogspot.com >

    파워팩은 160마력의 피아트 모델(Model) 8062.24 슈퍼차저 수랭식 디젤엔진과 수동 5단 변속기로 이루어져 있다. 연료는 142리터를 탑재한다. 도로상 최고 속도는 100km/h, 항속 거리는 700km다.

    병력실 앞쪽 큐폴라를 연 모습(좌)과 병력실 후방에 위치한 2개의 해치(우) <출처 : cecetotoy.blogspot.com>
    병력실 앞쪽 큐폴라를 연 모습(좌)과 병력실 후방에 위치한 2개의 해치(우) <출처 : cecetotoy.blogspot.com>

    피아트 6614는 자체 부력을 이용하여 도하도 가능하다. 바퀴를 사용하여 4.5km/h의 속도로 수상 주행이 가능하다. 도하시에는 바닥에 4개의 펌프를 사용하여 차체 안으로 들어온 물을 배출한다.

    차체 후방에 스페어 타이어를 올려놓은 모습 <출처 : armyrecognition.com>
    차체 후방에 스페어 타이어를 올려놓은 모습 <출처 : armyrecognition.com>

    서스펜션은 스프링 방식이며, 각 바퀴에는 2개의 유압식 충격 흡수 장치가 있다. 런플랫 타이어를 사용하여 펑크가 나도 주행이 가능하다.

    차체 옆에 달려있는 3연장 연막탄 발사기 <출처 : armyrecognition.com>
    차체 옆에 달려있는 3연장 연막탄 발사기 <출처 : armyrecognition.com>

    무장은 병력실 위에 7.62mm 또는 12.7mm 기관총 거치대가 있다. 방어 장비로는 3연장 연막탄 발사기가 차체와 포탑(피아트 6616) 양쪽에 장착된다. 피아트 6616에는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 Mk 20 Rh 202 20mm 기관포와 7.62mm 동축기관총이 장착된 포탑이 달린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20mm 기관포를 90mm 포탑으로 교체하거나, AT-3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하는 등의 개량을 실시했다.

    후륜부 방어를 위해 장갑판을 보강한 피아트 6614 <출처 : armyrecognition.com>
    후륜부 방어를 위해 장갑판을 보강한 피아트 6614 <출처 : armyrecognition.com>


    후륜부 방어를 위해 장갑판을 보강한 피아트 6614 <출처 : armyrecognition.com>


    운용 현황

    이탈리아 육군의 피아트 6614 <출처 : difesaonline.it>
    이탈리아 육군의 피아트 6614 <출처 : difesaonline.it>

    피아트 6614와 6616은 이탈리아군과 경찰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이탈리아군에서는 공군이 110여 대를 공군 기지 경비용으로, 육군은 14대를 알파인(Alpine)부대에서 도입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60대를 도입했다.

    소말리아의 피아트 6614 <출처 : armyrecognition.com>
    소말리아의 피아트 6614 <출처 : armyrecognition.com>

    유럽에서는 연합군 사령부 기동부대의 일원인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도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피아트 6614와 6616 <출처 : forum.warthunder.com>
    피아트 6614와 6616 <출처 : forum.warthunder.com>

    수출은 라이선스를 포함하여 약 1,100여 대가 이루어졌다.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페루, 아프리카의 리비아, 소말리아, 튀니지,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남베트남이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KM900이라는 이름으로 약 400대를 라이선스 생산했다.

    튀니지군 피아트 6614 <출처 : warwheels.net>
    튀니지군 피아트 6614 <출처 : warwheels.net>

    피아트 6614는 소말리아 내전에서 사용되었고, 레바논에서 유엔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던 이탈리아군이 사용하기도 했다.

    포탑 위에 AT-3 대전차미사일을 탑재한 페루 육군의 피아트 6616 <출처 : forum.warthunder.com>
    포탑 위에 AT-3 대전차미사일을 탑재한 페루 육군의 피아트 6616 <출처 : forum.warthunder.com>



    변형 및 파생형

    * 피아트 6614 – 병력수송용 차륜형 장갑차. CM6614로도 불림.

    아르헨티나 육군 피아트 6614 <출처 : taringa.net>
    아르헨티나 육군 피아트 6614 <출처 : taringa.net>

    * 피아트 6616 – 라인메탈의 Mk 20 Rh 202 20mm 기관포를 탑재한 화력지원차량. 파워팩이 차체 뒤에 위치. CM6616으로도 불림.

    페루 육군의 피아트 6616 <출처 (cc) Marcomogollon at wikimedia.org>
    페루 육군의 피아트 6616 <출처 (cc) Marcomogollon at wikimedia.org>

    * KM900 – 우리나라 아시아자동차에서 면허생산된 피아트 6614

    우리나라에서 라이선스 생산한 KM900 <출처 : 국방일보>
    우리나라에서 라이선스 생산한 KM900 <출처 : 국방일보>

    * KM901 – KM900에 장애물 제거용 도저를 장착한 개량형

    우리나라에서 라이선스 생산한 KM900 <출처 : 국방일보>


    제원(피아트 6614 기준)

    * 제작사 - 피아트-오토멜라라
    * 구분 - 병력수송용 차륜형 장갑차
    * 길이 - 5.9m.
    * 폭 - 2.5m
    * 높이 - 1.8m (기관총 거치대 제외)
    * 공차중량 - 7,200kg,
    * 전투중량 - 8,500kg
    * 엔진 - 피아트 모델(Model) 8062.24 슈퍼차지 수랭식 디젤엔진(160마력)
    * 변속기 - 수동 5단
    * 연료 - 142리터
    * 최고 속도 - 100km/h(도로) / 4.5km/h(수상)
    * 항속 거리- 700km
    * 무장 : 7.62mm 또는 12.7mm 기관총 1문
                 3연장 연막탄 발사기 2기


    저자 소개

    최현호 | 군사 칼럼니스트

    피아트 6614 차륜형 장갑차

    오랫동안 군사 마니아로 활동해오면서 다양한 무기 및 방위산업 관련 정보를 입수해왔고, 2013년부터 군사커뮤니티 밀리돔(milidom)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 기술>, 국방홍보원 <국방저널> 등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고, 기타 매체들에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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