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랜스 미사일
높은 기동성과 실전성능을 자랑했던 주한미군의 전술핵무기
  • 양욱
  • 입력 : 2020.03.04 08:33
    MGM-52C 랜스 미사일 <출처: 미 육군>
    MGM-52C 랜스 미사일 <출처: 미 육군>


    개발의 역사

    어네스트 존 핵로켓이 본격적으로 배치되던 1956년, 미 육군은 참모회의를 통해 기존의 미사일을 대체할 전술무기체계를 구상했다. 미사일 A·B·C·D가 바로 그것으로 미사일 A는 MGR-3 리틀 존을, 미사일 B는 MGR-1 어네스트 존을, 미사일 C는 MGM-29 서전트(추후에 MGM-31 퍼싱)를, 그리고 미사일 D는 PGM-11 레드스톤을 대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산의 부족으로 사업은 당장 가속이 붙지 못했다. 한편 1958년 8월 미 육군 대륙사령부(CONARC; Continental Army Command))에서 미사일 B의 요구사항을 구체화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멈춰선 신형 미사일의 개발사업은 서서히 시동이 걸렸고, 1961년 12월 11일 미 육군 병기-미사일사령부(Army Ordnance Missile Command; AOMC) 휘하에 미사일 B 사업국이 설립되었다. 1962년 8월 1일 동 사령부가 미사일사령부(Missile Command; MICOM)로 재조직되면서, 미사일 B 사업에는 "랜스(LANCE)"라는 이름이 부여되었다.

    랜스 미사일과 기본 발사대 <출처: 미 육군>
    랜스 미사일과 기본 발사대 <출처: 미 육군>

    랜스의 개발을 위한 계약공고는 동년 11월이 되어 이루어졌고, 1963년 1월 11일 LTV(Ling-Temco-Vought)가 랜스 개발사업의 주계약자로 선정되었다. 4개월 후인 5월 24일 미사일사령부는 LTV와의 계약형태를 원가정산 유인이익(cost-plus-incentive-fee; CPIF) 계약으로 바꾸었다. 이는 미 육군의 주요무기체계 계약역사상 최초의 일로, 랜스의 연구개발 비용 전체를 보전하면서도 사업전체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PERT/CRM을 최초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획득사업관리에서 커다란 획을 그었다.

    M667 운반차량에 기반한 랜스의 발사차량 개념도 <출처: 미 육군>
    M667 운반차량에 기반한 랜스의 발사차량 개념도 <출처: 미 육군>

    육군의 목표는 당시 사단급/군단급 지원임무에 사용되던 어네스트 존을 교체할 무기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업은 점차 방향성이 바뀌면서 리틀 존과 라크로스를 교체할 무기체계를 추구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랜스 사업은 단순성, 신뢰성, 정확성을 보유하면서도 저가인 무기체계를 목표로 하였다. 결과 랜스는 미 육군 최초로 사전주입/저장식(prepackaged storable) 액체연료 탄도미사일로 개발되었다. 이미 주입이 완료되었기에 랜스는 어네스트 존과는 달리 연료탱크 등 추가적 지상지원장비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었다. 랜스 미사일은 XMGM-52A로 명명되어 1965년 3월에 첫 시험비행을 시작한 이후 1966년까지 시험평가와 개량을 거듭했다.

    1963년 3월 15일 화이트샌즈 시험장에서의 XMGM-52A 시험발사 <미 육군>
    1963년 3월 15일 화이트샌즈 시험장에서의 XMGM-52A 시험발사 <미 육군>

    이미 랜스 미사일의 개발이 성숙하던 1966년경에 육군은 랜스 사거리연장형(XRL; extended-range Lance)의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여 서전트 미사일까지 대체하고자 했다. 당시 랜스는 추진체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었는데, 맥나라마(Robert S. McNamara) 국방장관은 랜스의 개발을 중단시키고 XRL만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는데, XRL은 XMGM-52B로 명명되었다. A형 랜스는 애초에 핵탄두와 고폭탄을 모두 운용하는 전술미사일이었지만, 사정거리가 긴 B형 XRL은 핵탄두만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XRL만 남겨진 랜스는 결국 사단급이 아니라 군단급 지원화기가 되었다.

    1965년 3월의 화이트 샌즈시험장 발사 장면 <출처: 미 육군>
    1965년 3월의 화이트 샌즈시험장 발사 장면 <출처: 미 육군>

    XRL의 시험발사는 1969년 5월 처음으로 실시되었으며, 초도양산모델은 1971년 4월에서야 미 육군으로 전달되어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육군의 시험평가를 거쳤다. 그리고 1972년 랜스는 드디어 미군의 제식무기체계로서 편입됨으로써 MGM-52B로 명명되었다. 랜스가 채용될 당시 미 육군은 핵탄두만을 채용함에 따라 재래식 탄두는 미처 개발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랜스는 결국 어네스트 존을 교체하는 시스템이었기에 특히 NATO 지역에서는 일정량의 재래식 탄두가 필요했다. 그러나 의회의 반대는 강경했다. 값비싼 랜스에 재래식 탄두를 장착하는 것은 비용 대 효과 면에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1966년 8월 30일의 시험발사 장면 <출처: 미 육군>
    1966년 8월 30일의 시험발사 장면 <출처: 미 육군>

    이에 대하여 재래식 랜스를 요구하는 측에서는 조밀한 대공방어환경으로 항공근접지원이 어려울 경우의 대안으로써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제한전의 경우, 분쟁의 초기 단계에서 재래탄두를 갖추지 못하면 랜스 전력이 아무런 쓸모가 없음도 지적했다. 게다가 이미 유럽에 6개의 랜스 대대를 배치하고 있으므로, 단순히 신형 재래식 탄두(improved conventional munitions; ICM) 만을 추가한다면 비용 부담이 별로 크지 않다는 점도 근거가 되었다. 재래식 탄두로는 최우선 순위 고정표적을 위한 미 공군의 클러스터 폭탄, 기갑전력을 탐지·추적·격파할 수 있는 유도식 자탄, 세미액티브식 레이저 유도로 핀포인트 공격이 가능한 스마트 유도탄, 그리고 적군 접근로를 봉쇄하고 전장에서 특정지역의 사용을 부정하는 지뢰살포탄두 등이 고려되었다.

    XMGM-52B는 핵탄두만을 탑재하도록 개발된 미사일이었다. <출처: 미 육군>
    XMGM-52B는 핵탄두만을 탑재하도록 개발된 미사일이었다. <출처: 미 육군>

    결국 1976년 의회는 1978년 여름의 실전배치를 목표로 재래식 탄두의 개발사업을 허용했다. 미 공군의 재래식 클러스터 탄두를 발사할 때, 랜스의 최대사거리는 75km에 이를 터였다. 재래식 랜스는 군단급 부대에게 야포의 사거리를 넘어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다. 게다가 핵과 비핵의 이중 능력을 갖춤으로써 유연성을 보유할 수 있었다. 재래식탄두를 적의 제2파에 날림으로써 군단 사령부는 전장의 종심공격능력을 갖추어 최전선 부대의 기동과 야포전력의 부담을 경감할 수도 있었다. 특히 클러스터 자단은 지대공미사일이나, 지휘통신제대, 전방 항공기지, 병력집결지, 군수기지 등 소프트 타겟에 효과적이었다. 반면 랜스 사업은 두가지 능력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애초 계획보다 비싼 무기체계로 바뀌었다. 또한 재래식 탄두 채용으로 중량이 증가함에 따라 정밀도는 크게 떨어졌다. 정밀도를 높이려면 개발기간이 더욱 늘어나야 하므로, 결국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무기체계로 머물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생겼다.

    1976년 야전 훈련에서 발사중인 랜스 미사일 <출처: 미 육군>
    1976년 야전 훈련에서 발사중인 랜스 미사일 <출처: 미 육군>

    결국 고가가 되어버려 양산수가 제한되면서, 과연 랜스 6개 대대로 기존에 유럽에 배치된 사단/군단급 어네스트 존 대대 9개와 3개의 서전트 대대를 교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었다. 대대수로는 절반이고, 발사대 수로는 2/3 수준에 불과했다. 전력의 부족은 야포와 근접항공지원을 결합하여 메울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랜스 대대는 군단급 전력으로 야전군에 6개 대대를 배치하게 되었으며, 군단 사령부의 야전포병이 통제하게 된다.

    1976년 야전 훈련에서 발사중인 랜스 미사일 <출처: 미 육군>

    랜스 사업국은 애초에 미사일 사령부 산하 레드스톤 조병창(Redstone Arsenal; RSA)의 관할이었으나, 양산체제로 접어들면서 1970년 12월에는 물자사령부(Army Materiel Command; AMC) 관할로 바뀌었다. 그러나 1974년 8월 사업국은 다시 미사일사령부의 휘하로 복귀했다가 1980년 3월 31일에 사업국은 폐지되었다. 이후 랜스의 관리는 미사일사령부의 무기체계관리국(Weapon Systems Management Directorate; WSMD)에서 담당했다.

    1976년 야전 훈련에서 발사중인 랜스 미사일 <출처: 미 육군>


    특징

    발사를 준비중인 랜스 이동식 발사차량 <출처: 미 육군>
    발사를 준비중인 랜스 이동식 발사차량 <출처: 미 육군>

    랜스는 사전주입/저장식 액체연료 로켓모터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이다. 발사를 시작하면 우선 부스터엔진이 먼저 작동하며, 직후 액체연료 로켓엔진이 주된 추력장치가가 되어 약 42,000파운드로 미사일을 추진하며, 가변추력제어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또한 스핀모터 4개를 장착하여 발사 후 회전력을 얻는데, 스핀모터는 발사 직후 점화하면서 검은 연기를 뿜는 것이 특징이다. 액체연료와 산화제는 2개의 알루미늄제 탱크에 사전주입되어 저장되는데, 연료로는 UDMH가 산화제로는 IRFNA가 사용된다. 각각의 탱크에는 연료 166kg과 산화제 502kg을 보존하는데, 발사시 부스터가 먼저 작동하기 시작하면 고압 격막이 해제되면서 로켓엔진에 연료와 산화제를 공급한다.

    랜스 미사일의 연료탱크(좌)와 가변추력노즐을 장착한 로켓엔진(우)의 모습 <출처: 미 육군>
    랜스 미사일의 연료탱크(좌)와 가변추력노즐을 장착한 로켓엔진(우)의 모습 <출처: 미 육군>

    유도장치로는 AN/DJW-48 관성항법장치가 사용된다. DJW-48은 DCAM(Directional Control Automatic Meteorological, 방향제어식 자동기상) 보정기술을 채용한 항법장비로 탄두 바로 뒷부분에 위치한다. 방향제어전자장비(DCE)·속도제어전자장비(VCE)·출력공급전자장비(PSE)의 3개의 모듈이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되었지만, 중량은 약 16kg에 불과하다. 구성도 모듈러식으로 되어 고장난 모듈만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유도장치 전체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AN/DJW-48 관성항법장치 <출처: 미 육군>
    AN/DJW-48 관성항법장치 <출처: 미 육군>

    미사일의 부스트 단계에서는 고출력의 고체연료 부스터가 약 1,500m까지 미사일의 상승을 조력하는데, 상승단계에서는 유도장치 중 DCE의 자이로스코프가 바람·공기밀도·습도 등 외부요인에 따라 피칭과 요잉을 결정하면 가변추력노즐이 이에 따라 미사일을 조절한다. 상승단계가 끝나면 DCE에 의한 방향제어도 끝나면 이제 VCE의 차례이다. VCE의 가속도계가 미사일의 속도와 발사거리를 계산하면서 로켓엔진의 추력을 어느 정도로 유지할 지 언제 추진을 차단할지 등을 결정하는데, 이렇게 비행단계에서 미사일의 속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액체연료방식을 채택한 장점이다.

    랜스 미사일의 M234 핵탄두(위)와 재래식의 M251 클러스터 탄두(아래) <출처: 미 육군>
    랜스 미사일의 M234 핵탄두(위)와 재래식의 M251 클러스터 탄두(아래) <출처: 미 육군>

    탄두로는 M234 핵탄두가 기본이다. M234는 랜스를 위하여 개발된 W70 열핵기폭장치를 탑재하였는데, W70은 1~100kt의 파괴력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식 핵탄두였다. 특히 W70-3 핵탄두는 전장에서 배치된 최초의 중성자탄(neutron bomb)인데, 그 존재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보도되면서 '장비와 시설에는 피해가 없고 사람만을 죽이는 핵무기'로 악명을 높였다. 한편 재래식 탄두로는 M251 클러스터탄두가 채용되었는데, M251은 M811 신관에 BLU-63/B 자탄 830개를 수납하였다. BLU-63/B 자탄은 파괴력이 1파운드에 불과했지만, 800여개가 산개되면 직경 0.8km의 범위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한편 원래의 계획에는 화학탄두의 개발도 예정하고 있었으나, 1970년경에 취소되었다.

    M752 랜스 이동식 발사차량(좌)과 M740 랜스 기본발사대(중앙), 그리고 M688 미사일 운반차량(우) <출처: 미 육군>
    M752 랜스 이동식 발사차량(좌)과 M740 랜스 기본발사대(중앙), 그리고 M688 미사일 운반차량(우) <출처: 미 육군>

    랜스는 사전주입식 액체연료 미사일이므로 어네스트 존과는 달리 많은 지상지원차량이나 추가병력이 필요없었다. 이에 따라 차량도 발사차량과 미사일 운반차량 오직 2종류만이 존재했다. 랜스 차량의 기반이 된 것은 M113 장갑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M667 궤도운반차로, 적절한 야지기동력과 도섭능력까지 갖추어, 당대로서는 최적의 선택으로 평가되었다. 우선 미사일 발사에는 M752 이동식발사대(SPL; self-propelled launcher)가 사용되는데, M752는 M667 운반차에 M740 기본발사대(LZL; launcher zero-length)를 수납한 형태이다. M740은 가장 기본이 되는 트레일러 형태의 미사일 발사대로, M752 내부에 수납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로 꺼내어 독립적으로 발사할 수도 있고, M752 이외에도 2.5톤 이상의 모든 군용차량이 견인식으로 운용할 수 있었다.

    랜스 발사차량(좌)과 운반차량(우)의 도섭장면 <출처: 미 육군>
    랜스 발사차량(좌)과 운반차량(우)의 도섭장면 <출처: 미 육군>

    미사일의 운반과 장전에 사용되는 것은 M688 장전 및 운반차량(Loader-Transporter)이다. M688도 역시 M667 운반차량의 위에 미사일 2발의 운반을 위한 수납대와 미사일을 발사기에 장전할 때 사용되는 기중기 등이 결합된 차량이었다. M688에 결합된 기중기는 M39로, 최대 1.9톤을 끌어올리며 360도로 작동될 수 있었다. M752 발사차량은 중량이 17톤, M688 운반차량은 11.6톤으로 상당히 경량으로 평가되며, 이에 따라 헬기로 수송하거나 포장 후 낙하산을 통한 공중강하의 방법으로 전개할 수도 있었다.

    랜스 미사일의 헬기 수송(좌)과 랜스 발사차량의 공중투하(우) 장면 <출처: 미 육군>
    랜스 미사일의 헬기 수송(좌)과 랜스 발사차량의 공중투하(우) 장면 <출처: 미 육군>



    운용의 역사

    야전에서 발사를 준비중인 랜스 소대의 모습 <출처: 미 육군>
    야전에서 발사를 준비중인 랜스 소대의 모습 <출처: 미 육군>

    랜스는 1972년 5월 MGM-52로 제식채용되어 미 육군으로 인도가 시작되었다. 잘 닦여진 도로망과 사전 정비된 발사장이 필요했던 구형 어네스트 존과는 달리, 랜스는 야지의 거친 지형에서도 전개가 가능했으며, 특히 미사일의 발사가 곤란하다고 여겨지는 지형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랜스의 발사를 위해서 필요한 최소규모는 발사차량/운반차량 1개조와 운용인원 8명이 전부였다. 차량의 형상도 기존의 M113 장갑차와 유사하여 적 항공기가 전장에서 랜스를 식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차량 자체가 작고 은닉하기도 편하여, 보병, 기갑, 기보, 공수부대 등 다양한 부대들이 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유도장치가 적군의 전자전공격에 대한 방어능력도 높았으며, 정비소요도 낮은 편이어서 신뢰성이 높은 무기체계였다.

    야전에서 발사를 준비중인 랜스 소대의 모습 <출처: 미 육군>

    랜스는 1개 포대가 발사차량 2대와 운반차량 2대로 구성되어 2개의 화력반(fire unit, 랜스 소대)으로 구성되었다. 운반차량이 랜스 미사일 2발을 추가로 싣고 다니므로, 랜스 1개 포대는 총 6발의 랜스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다. 이렇게 1개 화력반이 미사일 3발을 모두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였다. 또한 특수한 장비를 추가하면 MGR-1 어네스트 존 로켓을 랜스 발사차량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랜스 대대는 야포대대와 구성이 비슷하여, 본부대, 지원포대, 그리고 3개의 랜스 포대로 구성되었다. 1개 포대는 2개의 소대로 구성되었으며, 각 소대는 발사차/운반차 1대씩을 보유했다. 이에 따라 랜스 1개 대대는 병력 약 450여명에 랜스 발사기 6개로 구성됐다.

    M688 운반차량에서 M752 발사차량으로 운반되어 장전을 준비중인 랜스미사일 <출처: 미 육군>
    M688 운반차량에서 M752 발사차량으로 운반되어 장전을 준비중인 랜스미사일 <출처: 미 육군>

    랜스는 1973년 9월 최초로 유럽전선에 1개 대대가 배치되면서 본격적인 실전배치를 시작했다. 실전배치와 함께 초도 작전운용능력(IOC, 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이 인증되었다. 랜스는 1975년까지 모두 8개 대대가 창설되어 무려 6개 대대가 독일에 전진배치되었으며, 2개 대대는 미 본토에 위치했다. 그러나 본토의 1개 대대(제42 야포연대 2대대) 중 1개 포대가 한반도에 전진배치되었다. 1975년 미군의 전력화가 끝난 이후 NATO회원국 등 동맹국에 대한 FMS( foreign military sales) 판매도 시작되었다. 랜스를 도입한 국가는 영국,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그리고 이스라엘이었다.

    이스라엘 국방군(좌)과 서독군(우)의 M752 랜스 미사일 발사차량 <출처: Public Domain>
    이스라엘 국방군(좌)과 서독군(우)의 M752 랜스 미사일 발사차량 <출처: Public Domain>

    한편 1980년 랜스 미사일의 생산이 최종적으로 종료되자, 미 육군은 랜스의 후계기종이 될 차기 군단급 미사일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당시 아이디어는 2가지로 패트리엇 대공미사일을 지대지 미사일로 전환하는 것과, 기존의 랜스 미사일을 개량하는 방안이었다. 당시 막 생산을 시작한 패트리엇을 개조하는 방안이 제일 저렴하고도 효율적이었지만, 랜스 개량형은 기존의 랜스 대대에 곧바로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었었다. 그러나 1981년 의회의 예산 삭감에 따라, 육군은 공군과 공동사업으로 군단급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다가 1984년 5월 다시 육군은 독자개발로 전환했다.

    랜스 미사일은 발사시 독특한 검은 연기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미 육군>
    랜스 미사일은 발사시 독특한 검은 연기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미 육군>

    이렇게 차기 미사일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면서, 애초에 1980년대 중반에 퇴역시키기로 했던 랜스 미사일은 1990년대까지 현역을 지켜야할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1985년 6월 육군성은 일단 핵탄두형 랜스의 운용기한을 1995년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1991년 냉전이 끝나면서 랜스는 갑자기 그 역할이 끝나버렸다. 1991년 9월 27일 부시 대통령은 핵무기의 전면적 감축을 선언했고, 이에 부응하여 소련도 10월 5일 핵무기 감축을 선언했다. 그리고 바로 그 직후 소련이 붕괴하자 핵무기 감축은 더욱 가속되어, 1992년 5월 23일 마지막 랜스 대대가 해체됨으로써 랜스 미사일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의 표적 미사일로 발사되고 있는 랜스 미사일 <출처: 미 육군>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의 표적 미사일로 발사되고 있는 랜스 미사일 <출처: 미 육군>

    그러나 이것이 랜스 미사일의 최후가 아니었다. 랜스 미사일은 비군사화를 거치면서 완전히 퇴역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랜스는 표적용 탄도미사일로 다시 태어났다. 랜스는 패트리어트 PAC-3 등의 탄도탄 요격미사일의 표적으로 활용되면서 여전히 일선을 지키고 있다. 랜스는 모두 2,133발이 생산되어, 탄도미사일로서는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했기에, 이러한 활용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제원

    랜스 미사일

    형식: 단거리 핵탑재 액체연료 탄도미사일
    중량: 핵탄두 탑재시 1,530 kg / 재래식 탄두 탑재시 1,778 kg
    길이: 6.17 m
    직경: 560 mm
    탄두: W70 열핵탄두 (파괴력 1–100 kt) 또는 M251 클러스터 탄두
    추진체계: 로켓다인 액체연료 로켓엔진
    사정거리: 최소 4.8 km ~ 최대 121 km
    최대속도: 마하 3 (4,828km) 이상
    원형공산오차(CEP) : 455m
    생산단가: 1발당 미화 80만불 (2018년 환산 120만불)


    저자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랜스 미사일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다. 현재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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