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서전트 미사일
한반도의 전술핵무기였던 미국 최초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 양욱
  • 입력 : 2020.03.03 08:02
    MGM-29A 서전트 미사일 <출처: 미 육군>
    MGM-29A 서전트 미사일 <출처: 미 육군>


    개발의 역사

    미국은 탄도미사일의 개발초기부터 고체연료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미 1948년부터 JPL과 티오콜(Thiokol)은 코퍼럴(Corporal) 미사일 다음의 모델로 '서전트(Sergeant)'를 개발했고, 서전트에서 고체연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신속한 개발소요를 충족하지 못하자 미 육군은 1951년 4월 일단 서전트의 개발을 중단했었다. 그 사이 육군은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과 허미스(Hermes)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체연료 발사체인 RV-A-10을 1953년 2월 최초로 발사하였다. 그러나 허미스 사업은 SSM-A-16 허미스 A3를 성과로 내었을 뿐이며, RV-A-10의 기술에 바탕한 XSSM-A-13 허미스 A2는 이미 1952년 10월 개발이 취소됐다.

    고체연료 로켓모터를 최초로 구현한 RV-A-10(좌)과 허미스사업으로 탄생한 SSM-A-16 허미스 A3 미사일(우) <출처: 미 육군>
    고체연료 로켓모터를 최초로 구현한 RV-A-10(좌)과 허미스사업으로 탄생한 SSM-A-16 허미스 A3 미사일(우) <출처: 미 육군>

    결국 후속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육군은 1955년 1월 1일 서전트 미사일의 개발계획을 부활시키고 레드스톤 조병창(Redstone Arsenal)에 개발책임을 맡겼다. 사업타당성 연구가 1957년까지 실시되었는데, 이미 1956년 가을 무렵에 육군은 서전트 미사일이 코퍼럴보다 훨씬 효율적인 무기체계로 판단하고 코퍼럴 III 등의 추가개발을 모두 취소했다. 시제개발은 1958~9년 사이에 실시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1960년부터 이듬해까지 양산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이어졌다. 로켓모터는 JPL과 티오콜이 제작했고, 탄두와 어댑터는 피카티니 조병창(Picatinny Arsenal)이 공급했다.

    미 육군의 미사일 개발책임자인 토프토이(Holger Nelson Toftoy, 1902-1967) 소장이 서전트 모형을 놓고 토의중이다. <출처: 미 육군 레드스톤 조병창>
    미 육군의 미사일 개발책임자인 토프토이(Holger Nelson Toftoy, 1902-1967) 소장이 서전트 모형을 놓고 토의중이다. <출처: 미 육군 레드스톤 조병창>

    서전트 시제품의 시험발사는 이미 1956년 초부터 실시되어 꾸준한 개량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1년 경 서전트 미사일은 신뢰성, 정비 편의성, 저온환경 운용성, 작전대기능력 등에서 여전히 많은 한계를 노출했다. 사실 기존에 보유했던 코퍼럴 미사일은 비참한 운용능력을 보였기에 미 육군은 사정이 급했지만, 개발 일정은 원래 계획보다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전트는 코퍼럴과 비교하여 지상지원장비의 소요가 1/3에 불과했고, 발사에 한나절 이상이 걸리던 코퍼럴과는 달리 수 분만에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적의 전자전 공격에 대한 생존성도 부여되었다.

    서전트 미사일의 개발 초기 시험발사 장면 <출처: 미 육군>
    서전트 미사일의 개발 초기 시험발사 장면 <출처: 미 육군>

    서전트 미사일은 미군이 보유하는 최초의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W52 핵탄두를 탑재하였다. 이외에도 고폭탄두, 파편탄두 등이 장착되었다. 서전트는 당대 기술로서는 혁명적인 미사일이었다. 코포럴 미사일은 기술적 제한이 너무도 컸을 뿐만 아니라 운용상 제한이 컸다. 이에 반해 서전트 미사일은 허미스 A2 미사일에서 입증된 대형 고체연료 로켓모터 기술을 활용하여 혁명적 전환을 가져왔다.

    서전트 미사일 앞에 선 미 육군 원사(Sergeant Major) <출처: 미 육군>
    서전트 미사일 앞에 선 미 육군 원사(Sergeant Major) <출처: 미 육군>

    서전트의 시험발사는 1956년부터 시작되었으나, 어느 정도 무기체계로서 완결성을 갖게 된 것은 1960년이 넘어서면서 부터였다. 서전트 미사일의 양산은 스페리가 담당했다. 개발단계에서는 JPL이 주가 되었고 스페리는 하청업체였지만, 개발이 끝나가면서 JPL은 배제되고 1960년에 이르러 스페리가 주계약업체가 되었다. 이미 1962년부터 서전트 미사일 대대가 1개 창설되었으며, XM15라는 제식명칭으로 서전트는 실전배치를 시작했다. 1963년 육군의 제식명변경에 따라 XM15는 XMGM-29A로 명명되었으며, 양산배치와 함께 MGM-29A로 다시 명칭이 바뀌었다.

    서전트 미사일 앞에 선 미 육군 원사(Sergeant Major) <출처: 미 육군>


    특징

    서전트 미사일은 미 육군 최초의 고체연료 핵 미사일이었다. <출처: 미 육군>
    서전트 미사일은 미 육군 최초의 고체연료 핵 미사일이었다. <출처: 미 육군>

    서전트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길이 10.52m 직경 790mm에 이륙중량은 4,430kg이다. 미사일은 탄두부, 유도부, 추진부, 미익결합부의 4가지로 구성된다. 유도부는 관성항법장치와 컴퓨터, 그리고 제어장비로 구성되었다.

    MGM-29A 서전트 미사일의 구성. 우로부터 탄두부, 유도부, 추진부, 미익결합부이다. <출처: 미 육군>
    MGM-29A 서전트 미사일의 구성. 우로부터 탄두부, 유도부, 추진부, 미익결합부이다. <출처: 미 육군>

    추진부에는 티오콜의 XM100 고체추진로켓모터가 장착되는데, 약 4만5천파운드의 추력으로 34초간 연소하여 미사일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미사일의 최대속력은 시속 5,650km에 이른다. 서전트의 고체연료 로켓모터는 개발 당시 상당히 진보했던 것으로, 서전트 로켓모터의 축소형은 주피터 C 로켓의 추진에 사용되어 1958년 1월 육군의 익스플로러 I  육군 위성의 발사에 사용되기도 했다.

    미사일 추진부와 유도부의 조립(좌)과 탄두부의 결합(우) 장면 <출처: 미 육군>
    미사일 추진부와 유도부의 조립(좌)과 탄두부의 결합(우) 장면 <출처: 미 육군>

    서전트는 미국의 핵억제전력으로 핵탄두를 탑재했다. 서전트에 탑재된 핵탄두는 200kt의 파괴력을 보유한 W52로,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보이" 원자폭탄에 비하여 무려 13배의 위력을 발휘했다. 핵탄두 이외에도 고폭탄 탄두가 서전트에 탑재될 수 있었으며, 생화학탄두도 역시 탑재될 수 있었다. M210 생물학 탄두와 M212 화학탄두가 승인되었지만, 실제로 채용되지는 않았다.

    서전트 미사일 발사기의 구성 <출처: 미 육군>
    서전트 미사일 발사기의 구성 <출처: 미 육군>

    서전트는 지상지원장비의 지원이 있어야 정확한 발사가 가능했다. 우선 이동식 발사대는 견인식 트레일러에 장착는데, 기중기 겸용의 발사대와 가스터빈 발전기, 발사제어장치, 그리고 방위각계측장비가 장착된다. 한편 미사일의 운반은 M52 5톤 트럭과 운반용 트레일러로 이루어져, 4개 부분으로 분리되어 컨테이너에 수납된 미사일 섹션을 탑재한다. 차량들은 모두 C-130 수송기에 탑재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서전트 미사일 운반트레일러와 M52 5톤 견인트럭 <출처: 미 육군>
    서전트 미사일 운반트레일러와 M52 5톤 견인트럭 <출처: 미 육군>



    운용의 역사

    서전트 미사일은 코퍼럴에 비하여 훨씬 더 실전적인 무기체계였지만 여전히 한계가 컸다. <출처: 미 육군>
    서전트 미사일은 코퍼럴에 비하여 훨씬 더 실전적인 무기체계였지만 여전히 한계가 컸다. <출처: 미 육군>

    코퍼럴 미사일은 발사 준비에 무려 8~9시간이 걸리는데 반하여 서전트 미사일은 전개한 지역에서 90분이면 발사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미군 최초의 고체연료 핵미사일이자 실전적 무기체계로서 개발된 서전트는 일선에서 고대하던 무기였다. 미 육군은 1962년 6월 30일 모두 3개의 서전트 미사일 대대를 미 본토에서 창설했다. 1963년 6월 30일에 또다른 대대가 창설되었고, 이듬해 6월 30일까지 추가로 2개의 대대가 창설됐다. 창설된 대대들은 4개가 유럽에 배치되었으며, 1개 대대가 한반도로 배치되었다.

    서전트 포대의 차량구성 <출처: 미 육군>
    서전트 포대의 차량구성 <출처: 미 육군>

    비록 코퍼럴에 비하여 전반적 성능이 우수했지만 배치 초기의 서전트 미사일은 완전한 무기체계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1962년 실전배치된 이후에도 계속적인 성능개량이 이루어졌다. 서전트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40~135km로, 적 종심의 병력집결지나 지휘통제시설, 핵무기체계 등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서전트 대대는 2개의 포대와 본부포대로 구성되었으며, 미 육군의 군단급 무기체계로 활용되었다. 미군은 서전트를 활용하여 군단급의 전력만으로도 전구의 위협을 억제하거나 전시에 파괴함으로써 전쟁을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전개중인 서전트 포대의 차량행렬 <출처: 미 육군>
    전개중인 서전트 포대의 차량행렬 <출처: 미 육군>

    서전트는 약 473발이 생산되었다. 그중 64발은 무기체계의 개발과 시험평가에 사용되었고, 실전배치용으로 양산된 것은 409발이었다. 서전트는 1963년 3월에 최초 창설대대가 독일로 배치되면서 해외배치를 시작했으며, 1964년 9월에는 한반도에 1개 대대가 파견되었다. 서전트 1개 포대는 최소한 5대의 차량이 요구되었는데, 차량들은 기본적으로 C-54나 C-130 수송기에 탑재하여 전개할 수 있었다.

    C-130 수송기에서 서전트 미사일의 발사기와 견인차량이 전개하고 있다. <출처: 미 육군>
    C-130 수송기에서 서전트 미사일의 발사기와 견인차량이 전개하고 있다. <출처: 미 육군>

    서전트의 실전배치는 그닥 오래가지 못하여 1969년 7월부터 후속무기체계인 MGM-52 랜스 미사일에 의해 교체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교체가 시작되는 사이, 1970년 6월부터 독일의 서전트 대대는 2개포대 편제에서 4개 포대 편제로 강화되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했고 결국 1977년 5월에 이르러 마지막 서전트 대대가 해체되면서 서전트는 완전히 퇴역하였다. 한편 서독군은 미 육군이 퇴역시킨 서전트 미사일을 핵탄두를 제외하고 인수하여 1979년까지 운용했다.

    C-130 수송기에서 서전트 미사일의 발사기와 견인차량이 전개하고 있다. <출처: 미 육군>


    제원

    서전트 미사일

    종류 : 1단 고체연료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진체계 : 티오콜 XM100 고체연료 로켓모터; 200 kN (45,000 파운드)
    길이 : 10.5m
    직경 : 0.79m
    미익 폭 : 1.8m
    중량 : 4,570kg
    탄두: W52 열핵폭탄두 (200kt) 또는 고폭탄두
    속도: 최대 5,650km (마하 4.6)
    사정거리 : 45 ~ 140km


    저자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서전트 미사일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다. 현재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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