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2.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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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25 스마트유탄 발사기

K11에 앞서 거부당한 미래형 스마트유탄 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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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25 '퍼니셔' 스마트 유탄 발사기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미군은 1990년대 차세대 소총인 OICW를 개발하면서 20mm 스마트유탄이라는 혁명적인 개념을 선보였다. 미 육군이 시제모델로 시험평가를 실시했던 XM29 OICW는 5.56mm 소총탄과 20mm 유탄을 결합했었다. XM1018 20x85mm HEAB(High Explosive Air Bursting)탄은 사통장치가 지정한 거리에서 폭발함으로써 은폐물 뒤에 숨어있는 적을 제거할 수 있는 스마트 유탄으로 각광받았다.

차기 소총으로 개발된 XM29 OICW는 20mm 스마트 유탄을 채용했다. <출처: Public Domain>
미군은 2002년 1월부터 20mm 유탄을 약 180여발 발사하여, 100, 350, 500m의 거리에서 공중폭발의 정밀성, 시스템의 안정성, 그리고 환경에 의한 영향등을 시험했다. 20mm 스마트탄은 최대 사거리가 1,000m로 알려지고 있으며, 500m의 거리에서 노출표적에 대하여는 무력화율 0.5, 차폐표적에 대하여는 무력화율 0.35를 기록했다. 그러나 XM29의 여러가지 한계가 드러나면서 취소되고 20mm 스마트탄의 파괴력이 의문시 되자 미 육군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게 된다.
20mm 스마트 유탄은 파괴력의 부족으로 결국 취소되고야 만다. <출처: 미 육군>
미 육군 PEO솔저는 2003년 8월 OICW 2단계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XM29 복합소총을 XM8 차기소총과 XM25 스마트탄발사기로 다시 분리했다. 이에 따라 등장한 XM25는 XM29와는 달리 부착형이 아니라 독립형 발사기였으며, 스마트 유탄도 위력이 약한 20mm를 대신하여 사거리와 위력을 다소 강화한 25mm 탄을 채용했다. 특히 문제가 되었던 파괴력은 20mm에 비하여 파편과 화력을 50% 증가시켰다. XM25는 ISAAS(Individual Semi-Automatic Airburst System, 개인용 반자동 공중폭발 시스템)라고 불리었다.
2003년 AUSA 전시회에 최초로 공개된 XM25 모크업 <출처: Public Domain>
XM25의 개발은 XM29를 만들었던 헤클러&코흐(발사기), 얼라이언트(탄약), L3(사통장치)가 그대로 담당했다. 시제총기는 2004년까지 완성되어 2005년에 이르자 6정의 시제총기가 제한적이나마 야전시험평가와 전투측정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시험은 계속 확대되어 2008년에 이르자 시험평가용 총기들이 대테러전쟁이 한창이던 전장으로 보내졌다. 이렇게 데이터가 수집되고 개선사항이 확정되자 XM25는 초보적인 시험평가단계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야전시험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2010년이 되자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본격적으로 XM25의 시험평가를 시작했다.
XM25의 초기 모크업은 XM8과 같은 유려한 외양을 특징으로 한다. <출처: Public Domain>

그러나 시험평가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2013년 2월 육군은 시험평가 기간을 더욱 늘리기로 결정했다. 일단 배치된 총기들을 회수한 후에 문제점을 개선하고 양산을 위한 노력을 실행하고자 했다. 그러자 동년 6월 미 상원 국방위원회는 XM25 1,400정을 양산하려는 미 육군의 관련예산을 삭감해버렸다. 물론 이는 사업 자체를 취소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양산을 서둘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한편 이 시기쯤에 이르러는 XM25는 ISAAS에서 CDTE(Counter Defilade Target Engagement, 대차폐표적 교전장비)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미군은 초기 개발형을 야전에 보내어 시험평가를 실시했으나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이를 다시 회수했다. <출처: 미 육군>

그러자 육군은 2013년 8월 XM25를 야전배치하려는 계획을 준비했다. 이에 따라 XM25 개발사업의 주 계약자인 얼라이언트(현 ATK)는 3340만 불의 계약을 체결하여 2년 내에 XM25의 기술양산개발(engineering and manufacturing development; EMD)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XM25의 본격양산은 2017년부터 시작될 것이 예정되었다. 초도의 모크업은 XM8과 유사한 형상의 폴리머 였지만, 시간이 반복되면서 점차 재래적인 형태로 변해갔다.

2014년 국방예산에서 XM25의 양산은 좌절되기도 했다. <출처: 미 육군>

한편 2015년말부터는 크기가 간략화되고 3배율을 채용한 신형 사통장치가 채용되었으며, 이에 따라 XM25의 가장 마지막 시제형태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황은 XM25에게 불리해졌다. 2016년 8월 미 국방부의 감찰실에서는 "2016년 정부 시험평가의 결과에 따라 XM25를 채용하거나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며 사업에 대한 최후통첩을 날렸다.

결국 2018년 XM25는 개발이 전면 취소되었다. <출처: 미 육군>

한편 2017년에 이르면 ATK는 HK가 발사기 20정의 납품을 지연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중에 ATK와 HK는 법정화해를 통하여 소송을 해결했지만, 주요업체간의 충돌은 사업의 운명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2017년 4월 5일 미 육군은 ATK와 계약을 종료했는데, 발사기 20개의 납품을 지연시킨 것을 직접적인 이유로 했다. 그리고 2018년 7월 24일 미 육군은 XM25 개발사업의 완전한 종료를 선언했다. 이렇게 미래의 스마트 유탄을 약속했던 XM25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의 소모 속에서 종료되었다.


특징

XM25는 가스작동식 회전노리쇠 방식의 반자동 발사기이다. 총기의 작동구조는 불펍으로 개머리판 부분에 탄창과 노리쇠가 위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기의 리시버 외부는 고강도 폴리머로 만들어졌다. 현대적 총기답게 사격의 통제는 양손 모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심지어 탄피배출구도 좌측이나 우측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출처: Public Domain>
XM25에서 가장 독특한 것은 역시 스마트 공중폭발 유탄이다. 개발당시 탄약으로는 XM1081 연습탄과 XM1083 HEAB탄의 두 가지가 있었으나, 계획에 따르면 철갑탄, 직격 저살상탄, 공중폭발 저살상탄, 문파쇄탄 등이 개발될 예정이었다. 스마트 유탄은 사통장치의 레이저 거리측정기로 목표까지의 거리를 지정한 후에 거리를 탄환에 입력하여 발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엄폐물 뒤에 숨어있는 적의 머리 위에서 스마트 유탄을 폭발시킬 경우 이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25mm 스마트탄의 탄종. 왼쪽부터 공중폭발고폭탄, 연습탄, 철갑탄, 직격 저살상탄, 공중폭발 저살상탄, 문파쇄탄 순이다. <출처: Public Domain>
XM25에서 또다른 독특한 요소는 바로 XM104 사격통제장비였다. XM104 사통장비는 레이저 지시기 및 거리측정기, 3배율 광학장비, 열상장비, 퓨즈 세터, 탄도 컴퓨터, 배터리 등을 통합하고 있어, 크기와 중량이 상당하다. 물론 XM29 복합소총에 비하면 무게는 상당히 줄어들어 6.35kg 대에 이르며, 크기는 M4 소총과 유사하다.
XM104 사통장치는 광학망원조준경, 열상장치, 레이저 지시 및 측거기, 탄도컴퓨터 등을 통합하고 있다. <출처: 미 육군>
XM25는 독립형 화기로, 사수는 M4 소총을 대신하여 XM25를 휴대하게 된다. 이 경우 근거리의 전투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수는 PDW를 휴대해야만 한다. 문제는 당시 미 육군은 특수전부대를 제외하고는 PDW를 보유하지 못했기에 XM25의 본격적인 활용이 제한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보병분대의 편제에서 XM25는 M249 분대지원화기나 40mm 유탄발사기를 교체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XM25 25mm 스마트탄 발사기의 소개 영상 <출처: 유튜브>
XM25는 통합형 사통장비를 갖추어 기본적으로 추가될 부가장비는 많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애초에는 피카티니 레일이 고려되지 않았으나, 후기형에서는 총열 아래 피카트니 레일이 추가되어 수직손잡이 등을 장착할 수 있도록 되었다. 탄창은 바나나 형태로 단열구조에 25mm 스마트 유탄을 5발 장착한다.


운용의 역사

미 육군은 2010년 여름부터 XM25를 아프간 전선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미 육군은 2011년 XM25를 모두 12,500정을 구매하여 2012년까지 배치를 마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초기 도입가는 정당 3만 ~ 3만2천불, 양산가는 2만5천불로 예정되었다. 무려 1만정이 넘는 발사기는 특수부대는 물론 전선에 투입되는 보병부대의 분대마다 배치될 예정이었다. 탄환도 양산이 가능할 경우 1발당 24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정했다.

XM25는 시험평가를 위하여 2010년부터 5정이 아프간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출처: 미 육군>
2010년 전투시험평가는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제101 공수사단에서 실시되었으며, XM25 5정과 공중폭발탄 1천발이 지급되었다. 전투에서 미군은 XM25를 활용하여 엄폐물 뒤에 숨은 탈레반 반군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 나갔다. 꽤나 만족스러운 성능으로 인하여 대원들은 XM25에 '퍼니셔(The Punisher)'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2011년 2월까지 XM25는 9차례의 교전에서 55회 발사되었는데, OP에 대한 반군공격 제거 2회, PKM 기관총 제거 2회, 적 매복병력 제거 4회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꽤나 성공적인 활용에 고무된 미군은 XM25를 혁명적인 총기, 게임체인저 등으로 부르며 선호했다. 사수는 M4 카빈을 예비로 들고 다니지 않고 XM25만을 들고 다닐만큼 신형 발사기를 신뢰했다.
XM25를 지급받은 것은 제75 레인저 연대와 제101 공수사단이었다. <출처: 미 육군>
하지만 애초에 12,500정을 2012년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은 그저 계획에 불과했다. 실제로 미군은 2012년 1월 36정을 추가로 주문했으며, 동년 9월에는 주계약자인 얼라언트 테크와 XM25의 EMD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13년까지 미군은 대대운영분으로 XM25 36정을 받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이 시기에 발생했다. 2013년 2월 2일 XM25가 실탄사격 중에 폭발한 것이었다. 폭발은 더블피드(탄환 두 발이 약실에 물리는 기능고장)로 인하여 일어났는데, 더블피드의 과정에서 탄두가 부딪히면서 폭발이 발생했다. 다행히 폭발은 크지 않아 사수의 부상은 크지 않았지만, 미군은 XM25를 곧바로 아프간 전선에서 회수해버렸다.
201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XM25를 운용하는 제101 공수부대원들의 모습 <출처: 유튜브>
한편 폭발사고는 XM25의 양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작사들은 발사기와 탄환의 설계변경, 운용절차와 훈련방식의 개선 등 많은 과제를 떠안았다. 이 과정에서 무려 130여가지의 설계 개선사안이 도출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펜타곤은 XM25 1,400정을 확보하기 위하여 6900만불을 포함시켰고, 미 육군은 최종적으로는 10,876정을 요구했다. 보병분대 당 2정, 특수작전 1개팀당 1정을 지급하기로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상원 국방위원회는 신뢰할 수 없는 성능을 지적하면서 대안을 찾으라면서 1,400정의 양산 예산을 전면 삭감했다. 상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육군은 XM25를 EMD 개발단계에서 저율생산단계로 이전하고자 했다. 육군은 2014년에는 마일스톤 C를 달성하고 XM25 1,100정의 저율생산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저율생산에 이르면 XM25는 M25로 이름을 바꾸고 2015년말에는 제식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 시기쯤 되자 XM25는 정당 3만5천불, 25mm 스마트 유탄은 1발당 55불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었다.
XM25는 야전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으나 신뢰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출처: 미 육군>
그러나 2016년 8월 미 국방부는 감찰실의 조사를 통하여 XM25 사업을 감사했으며, 결과 여러차례의 오발과 문제점 등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개발비용의 천문학적 증가가 지적되었다. 또한 EMD로 추가발주했던 36정의 발사기 가운데 20정이 2017년까지도 전달되지 않자, 미 육군은 ATK와의 계약을 취소했고, 2018년 7월 XM25의 개발은 공식으로 종료되었다. XM25의 사업취소로 미 육군은 새로운 스마트유탄발사기의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그렇다고 기술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미 육군은 신형 스마트 유탄으로 40mm 유탄을 개발하는 한편 84mm 칼 구스타프 무반동포를 활용하여 엄폐물을 관통하는 것으로 개발의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XM25는 2018년 개발사업이 취소되었으며, 생산된 총기는 20여정에 불과하다. <출처: 미 육군>


제원

작동방식: 가스작동식 반자동
구경: 25×40mm
길이: 749 mm
중량: 6.35 kg (사통장치 포함, 탄 제외)
총구초속: 690 ft/s (210 m/s)
유효사거리: 점표적 500 m; 지표적 800 m
최대사거리: 1,000 m
급탄방식: 5발 탄창


저자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다. 현재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본 연재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