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M203 유탄발사기
40mm 유탄의 위상을 확립한 2세대 유탄발사기의 대명사
  • 양욱
  • 입력 : 2020.01.23 09:04
    M203 유탄발사기와 결합된 M16A2 소총 <출처: Public Domain>
    M203 유탄발사기와 결합된 M16A2 소총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1961년 M79 유탄발사기가 실전배치되기 시작하면서 40mm 유탄의 실용성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당연히 한계도 있어 1세대 유탄발사기인 M79를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모델이 요구되었다. SPIW라는 혁명적인 차세대 무기에 발목이 잡힌 육군을 대신하여, 콜트가 자신의 비용으로 XM148이라는 2세대 유탄발사기를 개발하여 소개하자 육군은 서둘러 이를 배치했다. 그러나 너무도 서둘러 개발하고 배치한 나머지 결함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실전배치된 지 반 년을 겨우 넘긴 1967년 7월. XM148은 실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M79(좌)를 대체하기 위해 XM148(우)이 급히 개발되었으나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출처: Public Domain>

    부랴부랴 대안을 찾아나선 미 육군은 GLAD(Grenade Launcher Attachment Development, 유탄발사기 부착물 개발) 사업을 1967년 여름부터 시작했다. GLAD사업은 UBGL(under-barrel grenade launcher, 총열 하부부착식 유탄발사기)의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고, 무려 17개의 업체가 다양한 설계안을 들고 참가했지만 그 중에 오직 3개 업체만이 통과했다. 그리하여 동년 9월 개발계약을 체결한 3개의 업체는 필코-포드(Philco-Ford Aeronautic Division), 에어로젯(Aerojet General Corporation), 그리고 AAI(Aircraft Armaments, Inc.)였다.

    에어로젯의 UBGL 시제화기는 비대한 설계로 육군이 아예 인수조차 거부했다. <출처: 필자>
    에어로젯의 UBGL 시제화기는 비대한 설계로 육군이 아예 인수조차 거부했다. <출처: 필자>

    1968년 5월 육군은 AAI와 필코-포드로부터 각각 20정의 UBGL 시제화기를 인수했지만, 에어로젯의 시제화기는 인수를 거부했다. 에어로젯은 시제화기로  3연발의 지연블로백 방식 반자동 유탄발사기를 제출했는데, 너무도 크고 무거웠기에 임무에 전혀 적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코-포드의 시제화기는 발사관을 측면으로 꺾어서 약실을 여는 피봇 장전(pivot-action) 방식을 활용했다. 좌우 상관없이 양쪽으로 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지만 너무도 복잡하고 무거워서 역시 실전에 적합한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필코-포드의 UBGL은 복잡하고 무거워 실전에서의 유용성을 의심받았다. <출처: 필자>
    필코-포드의 UBGL은 복잡하고 무거워 실전에서의 유용성을 의심받았다. <출처: 필자>

    AAI의 UBGL 시제화기는 펌프액션 방식을 채택했다. 매우 단순한 구조에 장전과 격발도 편리하여 실전에도 적합해보였다. 조준장치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충분히 보완이 가능했다. 1968년 5월 시험평가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 시험평가팀의 의견은 자연스럽게 AAI쪽으로 모아졌다. XM148이 완성시키지 못한 2세대 유탄발사기의 전형이 XM203에서야 확립된 셈이었다. 결국 육군은 8월 2일 최종사업자로 AAI로 결정했고, 11월초에 이르러서는 AAI의 시제화기에 XM203이라는 제식명칭이 부여되었다.

    AAI의 UBGL 시제화기(사진)은 이후 XM203이 되었다. 사진은 XM177E2와 결합된 모습이다. <출처: 필자>
    AAI의 UBGL 시제화기(사진)은 이후 XM203이 되었다. 사진은 XM177E2와 결합된 모습이다. <출처: 필자>

    1968년 12월경 미 육군은 AAI로부터 우선 600정을 구매하여 그 중 500정을 베트남전선으로 보내 실전평가를 실시하고자 했다. XM203은 때마침 세대를 교체한 M16A1 소총과 XM177E2 기관단총과 조합을 이루었다. 실전평가용 화기는 1969년 4월부터 특수부대들과 시험지정부대들에게 배치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역시 MACV-SOC, 실팀, 호주 SASR이 새로운 총기를 집중적으로 실전에 사용한 결과 안전성, 신뢰성, 내구성 등 모든 면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단 하나 호형가늠자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는 유지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미 육군은 1969년 8월 29일 XM209에서 X자를 빼고 'M203 40mm 유탄발사기'로 제식채용을 결정했다.

    M203은 1971년부터 대량양산됨에 따라 사전지급된 특수부대를 제외하면 베트남전에 참전한 일반 보병부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출처: Public Domain>
    M203은 1971년부터 대량양산됨에 따라 사전지급된 특수부대를 제외하면 베트남전에 참전한 일반 보병부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출처: Public Domain>

    M203의 본격적인 생산은 1969년부터 시작되었다. 비록 AAI가 M203을 개발하긴 했지만, XM148을 만들었던 콜트사와는 달리 미 육군을 위해 양산할 능력은 없었다. AAI는 개발사로 남아 겨우 1만 정 정도를 납품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실제 생산분량의 대부분은 콜트가 제조했다. 베트남전을 위해 긴급히 생산되었기 때문에, 1971년이 되어서야 M203의 극한지 운용실험을 실시할 수 있었다. 시험평가 결과 얼음이나 눈이 쌓일 경우 작동상 문제가 발견되어 이를 수정하기 위한 작업이 일부 이루어졌다. 콜트사의 대량양산이 이뤄진 것도 사실은 1971년 이후였고, 1970년 중반이 되어서야  M79를 전량 교체할 수 있었다.

    미군은 M203에 만족하여 1986년까지 콜트사는 무려 25만 정을 만들었다. <출처: 미 해병대>
    미군은 M203에 만족하여 1986년까지 콜트사는 무려 25만 정을 만들었다. <출처: 미 해병대>

    콜트의 제작독점은 오랜 기간 지속되어 1986년까지 콜트는 M203 유탄발사기를 25만 정 생산했다. 물론 콜트와 AAI 이외에도 US 오드넌스(U.S. Ordnance at McCarran, NV), 에어트로닉 USA(Airtronic USA in Elk Grove Village, IL), RM이큅먼트(RM-Equipment Inc. of Miami, FL), 나이츠 아머먼트(Knights Armament Co. (KAC) in Titusville, FL), 그리고 루이스 머신&툴(Lewis Machine & Tool Co. (LMT) of Milan, IL)에서 M203을 생산했다.

    50년간 현역을 지키면서 M203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출처: 미 육군>
    50년간 현역을 지키면서 M203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출처: 미 육군>

    M203은 현재까지 약 50년간 사용되어 왔다. 미군의 제식소총이 M16A2로 교체됨에 따라 개량을 거듭하여 1990년대 초에는 M203A1 개량을 거쳤다. 또한 제식소총이 또다시 M4A1 카빈으로 바뀌면서 2000년대 중반에는 피카티니 레일을 적용한 M203A2가 등장하여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징

    M203 유탄발사기의 구성 <출처: 필자>
    M203 유탄발사기의 구성 <출처: 필자>

    M203은 기본적으로 펌프액션 방식의 단발 발사방식이다. 발사관 자체를 앞으로 밀어 약실을 열고 유탄을 약실에 삽입한 후에 발사관을 당겨 닫으면 격발 준비 상태가 된다. 따라서 구조적으로 복잡할 것이 전혀 없다. 전체구조는 손잡이가 장착된 발사관, 격발장치와 총기장착 마운트가 결합된 리시버, 호형가늠자와 사다리꼴 가늠자로 구성된 조준장치로 나뉜다.

    M203은 펌프액션 방식으로 발사관을 앞뒤로 움직여 약실을 장전한다. <출처: 미 육군>
    M203은 펌프액션 방식으로 발사관을 앞뒤로 움직여 약실을 장전한다. <출처: 미 육군>

    XM148이 내구성 문제에 시달렸기에 M203은 7075 T6 항공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져 전체적인 강성을 높였다. 부품은 조준장치까지 포함하여 모두 72개로 구성된다. 최초 개발될 당시 미군의 제식소총은 20인치 총열의 M16이었으므로 총기장착 마운트도 이에 맞게 설계되었으며 전용의 플라스틱 총열덥개도 함께 제공되었다. XM177E2 기관단총에 장착되는 모델은 발사관의 손잡이 부분이 짧으며 마운트도 11인치 총열에 맞는 전용 브라켓이 별도로 제공되었다. 이후 M203A2 모델부터는 피카티니레일과 결합되므로 총열의 길이와 상관없이 결합이 가능하게 되었다.

    M203은 최대 400m까지 사격이 가능하다. <출처: 미 육군>
    M203은 최대 400m까지 사격이 가능하다. <출처: 미 육군>

    조준장치는 사다리꼴 가늠자와 호형 가늠자 2가지를 모두 장착했다. 호형가늠자는 M16 특유의 운반손잡이에 장착하여 사용하며 50~400m를 조준할 수 있다. 사다리꼴 가늠자는 총열덮개 위쪽에 장착되며, 50~250m를 조준할 수 있다. 그러나 피카티니 레일이 채용되면서 최근에는 운반손잡이 자리에 도트사이트가 장착되고 총열덮개 위쪽은 레이저 조준장치가 장착되면서 두종류의 가늠자가 장착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기계식 조준기를 대체하여 전자식 조준기가 장착되는데, 인사이트(Insight Technology)사의 AN/PSQ-18A와 SU-277/PSQ, 이오텍(EOTech)사의 SU-23X/PEQ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기계식 조준기를 대체하여 전자식 조준기들이 장비되고 있다. 좌로부터 AN/PSQ-18A, SU-23X/PEQ, SU-227/PSQ로 현재 미군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자식 조준기이다. <출처: Public Domain>


    운용 현황

    M203은 1969년부터 베트남전선으로 보내졌지만, 최초에는 겨우 500정만이 실전운용평가를 위해 도입되어 일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콜트사가 M203을 대량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71년으로, 주베트남 미군 보병부대가 철수한 1972년까지 정규군 부대에서는 M203을 운용하지 못하고 M79를 계속 사용했다. M79가 전량 교체된 것은 결국 197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였다. 

    M203은 베트남전 이후 미군이 참전한 모든 전쟁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출처: 미 해병대>
    M203은 베트남전 이후 미군이 참전한 모든 전쟁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출처: 미 해병대>

    M203은 베트남전 이후 미국이 수행한 모든 전쟁에서 애용되었고, 제식총기가 바뀌면 이에 따라 총기장착 마운트 등의 개량이 같이 이루어지면서 21세기까지 꾸준히 개량되었다. 그러나 2009년부터 미군은 독일 HK사의 M320 유탄발사기를 정식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미 해병대도 2017년 시험평가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M320 7천 정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M203은 점차 현역에서 물러나고 있다.

    M4에 부가장비의 장착이 늘어나면서 M203도 전자식 조준경을 채용하게 되었다. <출처: 미 해병대>
    M4에 부가장비의 장착이 늘어나면서 M203도 전자식 조준경을 채용하게 되었다. <출처: 미 해병대>

    M203은 미국 이외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어 50개국 이상에서 제식채용되었다. 특히 캐나다, 터키,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에서 생산되기도 했다. 대한민국도 대우정밀에서 K2 소총부착용으로 K201을 개발하여 전군에 보급했으나, K1A 기관단총에는 장착이 고려되지 않아 별도의 마운트 등이 생산되지는 못했다.

    대한민국은 M203과 동일한 K201을 생산하여 K2와 결합하여 운용중이다. <출처: 미 국방부>
    대한민국은 M203과 동일한 K201을 생산하여 K2와 결합하여 운용중이다. <출처: 미 국방부>


    파생형

    M203 : 40mm 유탄발사기의 기본모델. M16A1과 XM177E2와 결합된다.

    M203 <출처: Public Domain>
    M203 <출처: Public Domain>

    M203A1 : M203의 개량형. 미 육군의 새로운 제식보병소총인 M4와 M4A1에 장착되도록 짧은 총열덮개에 맞게 마운트가 개조되었다. M203의 총구는 M4 카빈의 총구보다 1인치 뒤에 위치한다.

    M203A1 <출처: Public Domain>
    M203A1 <출처: Public Domain>

    M203A2 : M4/M4A1 뿐만 아니라 M16A2/A4에도 손쉽게 장착할 수 있도록 피카티니 레일과 결합되도록 만든 모델. 레일과 단단히 결합되므로 이전 모델들과는 달리 소화기정비병의 손을 거쳐야 장착될 수 있다. 2009년부터 보급이 시작되어 아직도 많은 수가 현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클립온 방식의 수직손잡이가 장착되기도 했다.

    M203A2 <출처: Public Domain>
    M203A2 <출처: Public Domain>

    M203 SOPMOD : SOCOM에 지급된 M4 SOPMOD(Special Operations Peculiar Modification, 특수작전용 개조모델) 키트에 포함된 유탄발사기 모델. 9인치 발사관을 채택하여 다른 모델에 비하여 외견상으로도 확실히 짧다. 조준장치로는 호형가늠자를 대신하여 AN/PSQ-18A 주야간조준경이 장착되는데 여기에는 레이저표적지시기가 통합되어 있다.

    M203 SOPMOD <출처: Public Domain>
    M203 SOPMOD <출처: Public Domain>

    M203PI (Product Improved): RM 이큅먼트에서 만든 변형모델. 피카티니 레일과 결합할 수 있었으며, HK G36, 슈타이어 AUG, FN FAL, AK 등 다양한 총기와 결합할 수 있는 마운트 시스템을 갖추었다. 미군에서 대량으로 채용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만든 모델이었다.

    M203PI <출처: RM Equipment>
    M203PI <출처: RM Equipment>

    M203 EXPIC : M203의 정부납품업체 중 하나인 에어트로닉 USA에서 만든 M203의 변형모델. 피카티니 레일의 아랫면에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중량도 100g 이상을 줄이면서 성능을 개량했다. 또한 비살상용 유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발사관을 조금 더 길게 밀어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M203 EXPIC <출처: AirTronic USA>
    M203 EXPIC <출처: AirTronic USA>


    제원

    구경 : 40x46mm 유탄
    작동방식 : 펌프액션, 단발식
    전체길이 : 990mm (M16A1 장착시 소총포함 길이)
    총열길이: 305mm (12인치)
    강선 : 10인치당 1회전, 6조 우선
    총구초속: 76m/s (250fps)
    최대사거리: 400m
    유효사거리: 지역표적 350m, 점표적 150m
    안전사거리: 훈련시 130m, 전투시 31m
    최소격발거리: 14 ~ 38 m
    권장발사율 : 분당 5~7발
    중량 : 1.4kg (M16A1소총/발사기/탄약 전체 포함시 5.0kg)
    가격 : 840~1,050불 (도입시기와 제조사에 따라 상이)


    저자소개

    양욱 | Defense Analyst

    M203 유탄발사기

    본 연재인 '무기백과사전'의 총괄 에디터이다. 중동지역에서 군부대 교관을 역임했고, 민간군사기업을 경영했다. 현재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과 신안산대 경호경찰행정학과의 겸임교수로 군사전략과 대테러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각 군의 정책자문위원과 정부의 평가위원으로 국방 및 안보정책에 관해 자문하고 있다.

    Top